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퀴즈 하나 드리겠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네 세상에 참 많은 기념일이 있네요. 오늘은 바로 세계과부의 날입니다. 뭐, 그런 날도 있어?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 계실 텐데요, 그래도 엄연히 유엔이 정한 기념일입니다. ‘과부’라는 말이 좀 불편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이 때 ‘과’ 자는 집안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적다’라는 의미까지 생겨나게 됐는데요, 옛날에 임금이 자기를 가리켜서 ‘과인’이라고 부른 건 스스로를 낮춘 표현이죠. 한동안은 또 미망인이라는 말도 자주 쓰였습니다. 마치 과부를 높여 부르는 말처럼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사실 그 한자를 풀어보면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남편을 따라가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어서 요새는 이 표현을 잘 쓰지 않습니다. 어쨌든 남편을 잃고 혼자 된 여성을 일컫는 품격 있는 우리말 단어는 아직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유엔이 이 날을 지정한 건 지난 2010년이었는데요, 그 맥락은 이렇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혼자 된 여성이 남은 가족들의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 곤란에 처해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 날을 제정하던 당시, 세계적으로 이미 2억 6천 5백만 명의 여성이 혼자됐고요, 그 중에 절반 가까이가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남편을 잃었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거나 경제적인 문제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 날을 제정한 건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의 일을 맡아보던 때이기도 한데요, 당시 유엔은 ”이런 상황에 처한 여성들과 그 자녀의 상황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공자의 유가사상은 모두가 잘 사는 이상적인 사회를 대동이라고 부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