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3/19(목) 식초를 먹으면 벌어지는 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9 11:43  | 조회 : 41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마스크도 마스크지만 손 세정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식초가 인기 만점인데요, 식초를 섭취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또 식초로 소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물론 이런 얘기들은 식초가 직접 코로나를 치료한다는 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중국에서도 식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중국어에서 식초를 먹다는 말은 그냥 글자 그대로의 뜻 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어로 식초를 먹는다는 말은 吃醋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요, 질투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식초는 질투가 됐을까요? 이런저런 많은 말들이 있습니다만, 대체적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당나라 태조인 이세민이 황제였던 시절이었습니다. 당 태종은 왕조 초기 신하들의 환심을 사려고 미녀들을 골라 하사를 해서 첩을 삼게 했습니다. 싱글벙글 신하들이 모두들 좋아한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는데요, 그런데 신하 중에 하나만 황제가 하사한 여인을 마다했습니다. 당 태종은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건 분명히 원래 정실부인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래서 환관 하나를 불렀습니다. 그러고는 독이 든 술 한 병을 보내면서 그 부인을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이건 황제의 뜻이니 받아들이던지 정 그렇게 못하겠다면 독이 든 술을 마시라는 거였습니다. 환관이 찾아갔지만, 부인은 완강했습니다. 독주를 마시고 죽는 한이 있어도 나는 못하겠다 하고는 그 자리에서 술병을 들고  꿀꺽 마셔 버렸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죽기는커녕 알고 봤더니 그 안에 들은 건 독주가 아니라 진한 식초였던 겁니다. 황제가 애초부터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머리를 썼던 겁니다. 결국 그 부인의 뜻이 황제의 뜻을 꺾고 말았습니다. 그 때부터 중국어에서는 식초를 먹는다는 말이 질투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식초를 먹으면 코로나도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중국 사람들, 하지만 코로나가 네 탓이냐 내 탓이냐를 놓고 말도 많은데요, 뜬금없는 질투는 금물입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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