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 PD: 장정우 / 작가: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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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TOP10 콘텐츠 공개한 넷플릭스, 속셈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09 11:04  | 조회 : 2646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0년 3월 8일 (일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국가별 TOP10 콘텐츠 공개한 넷플릭스, 속셈은?"

- 한국만 유일하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닌 국내 드라마 강세
- TOP10 콘텐츠로 쏠림 현상, 넷플릭스 입장에선 많은 콘텐츠 수급 불필요
-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우세할 가능성 

◇ 김양원PD (이하 김양원)> 뉴미디어 트렌드 함께 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NEW ID의 김조한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조한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안녕하세요~.

◇ 김양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죠. 넷플릭스 국내 이용자수가 200만 명을 훌쩍 넘었죠?

◆ 김조한> 거의 300만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김양원> 이렇게 OTT 선두 업체로 자리잡은 상황인데, 넷플릭스가 국가별 Top 10 기능을 만들었다고요?

◆ 김조한> 네. 국가별 차트 분류인데요,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 오늘 한국의 Top 10 TV 프로그램, 오늘 한국의 Top 10 영화 등 3가지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매일매일 순위 매기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양원> 우리가 보통 이제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 또는 음악 스트리밍 앱에서 실시간 차트 순위 이런 거를 이렇게 봐왔는데, 이렇게 넷플릭스에서 누가 어떤 콘텐츠를 많이 봤나, 이런 것들을 순위로 차트에서 공개하는 건 처음 아닐까요?

◆ 김조한> 네. 처음이죠. 그리고 이걸 보여주는 거 자체가 넷플릭스가 한 방송이 되고 싶어하는 행보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트렌드를 보여주는 거고. 지금 한국 차트만 보자면 1위가 <이태원 클라쓰>라는 JTBC 드라마, 그리고 <하이 바이 마마>, tvN 드라마고요. 최근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콘텐츠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뭐 많이들 보셨죠. 그리고 <사랑의 불시착> tvN 드라마였죠. <하이에나> SBS 드라마였고, <아는 형님>같은 경우는 JTBC 예능이죠. 그리고 <모노노케히메>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멜로가 체질>, <모던 패밀리> 이렇게 돼 있어요. 한국 방송사 콘텐츠들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그렇게 많이 얘기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나 영화는 차트에선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김양원>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르네요. 넷플릭스가 이거 보고 좀 이것들 봐라? 이럴 거 같아요.
 
◆ 김조한> 해외 콘텐츠보다 한국 콘텐츠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랑하고 있고 넷플릭스가 앞으로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있어서 좋은 자료가,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겠죠. 그리고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이런 걸 볼 수 있고요. 왜냐면 현재 미국 같은 경우나 유럽 같은 경우는 집에 들어갔을 때 가족들이나 아니면 연인들이 영화 한 편을 보는 게 ‘넷플릭스앤칠(Netflix and Chill)’이라는 말로 만들어진 건데, 한국은 ‘우리 집에 가서 우리 드라마 볼래?’이렇게 될 수가 있겠네요.

◇ 김양원> 그렇네요. 한국은 이제 드라마를 TV 앞에서 가족들이 함께 보는 게 아니라 보통 휴대폰이나 노트북같은 개인 미디어를 통해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는 거예요. 더욱이 요새 코로나 19 때문에 극장에도 손님이 없다고 하고요.

◆ 김조한> 맞습니다. 그래서 TV 시청률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요.

◇ 김양원> 자, 이런 차트 순위가 실시간 스트리밍 순입니까 아니면 우리 TV 시청률처럼 어떤 시청률 집계라고 봐야 하나요?

◆ 김조한> TV 시청률이랑 아주 비슷한데요. 대신에 콘텐츠를 2분이상 신청했을 경우를 조회수로 카운트를 해서 전날 데이터를 가지고 다음날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 김양원> 근데 보통 라디오 청취율 조사를 할 때도 5분이상 프로그램을 청취했을 때를 유효하게 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2분이면 너무 짧은 거 아니에요?

◆ 김조한> 콘텐츠 길이가 방송콘텐츠랑 다르게 좀 제각각인 것도 있고요. 그리고 뭐 2분이라고 하는 거는 그들이 봤을 때 가장 최적의 숫자를 찾은 거로 생각하는데, 중요한 거는 넷플릭스 들어가면 자동 재생으로 되는 콘텐츠들이 많이 있어요. 그것들은 대부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거든요. 그래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사실은 순위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2분 정도는 금방 재생되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고객들의 원성이 많아서 그 기능을 끄는 것들도 공개하긴 했는데 그것도 아주 쉽진 않게 되어 있어요. 요즘 얘기 나오는 거는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의 <오피스>라든가 <프렌즈> 이런 것들이 빠지면서 넷플릭스에 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보면 이것도 좋은 마케팅 정책이기 때문에 넷플릭스한테는 절대 유리할 수밖에 없고요. 다만 한국에서는 그런데도 드라마 이렇게 많이 찾아서 한국 분들이 많이 보니까 이 부분들에 대한 정책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수급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양원> 그렇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생된, 다른콘텐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조한> 2019년에 집계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번 보면, <기묘한 이야기가 오리지널이고요. <엄브렐라아카데미>, <종이의집>, <너의 모든 것> 그리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입니다.

◇ 김양원> 1위부터 10위까지가요?

◆ 김조한> 넷플릭스가 다른콘텐츠를 보여주기보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여주기 위한 어떤 시청 경험, UX에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긴한데, 물론 재미가 없다면 많이 안 보겠죠. 생각보다 재밌는 콘텐츠가 요즘 많이 나오고 있고 계속 지금 방송사나 영화사들 위협할만한 콘텐츠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그>라는 드라마가 나왔는데 이것도 약간 <기묘한이야기>와 비슷한 콘텐츠인데, 20분짜리예요.

◇ 김양원> 정말 짧네요.

◆ 김조한> 어떻게 보면, 영화 한편을 20분으로 쪼갠 거 같은 느낌까지 드는데요. 콘텐츠 자체가 몰입도가 굉장히 높고,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기 전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드라마가 끝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계속 테스트하면서 넷플릭스도하나의 스튜디오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 김양원>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순위 차트를 이제서야 만든 이유가 뭘까요?

◆ 김조한> 한국만 만든 게 아니라 전 세계를 다 만들긴 했는데, 한국은 멜론 탑 100이 굉장히 중요한 국가잖아요. 어떤 순위가 있으면 그거에 대해서 많이 따라가는 편이 있어요. 트렌드에 민감한 국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예전에는 ‘뭘 봐야하지?’ 였다가 이제는 ‘이걸많이 봐?’ 이렇게 되면서 사람들이 이제 또 트렌드 잘 쫓아가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넷플릭스Top 10에 나왔던 콘텐츠들이 다음날 아침, 다음 날 점심에 동료들과 또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좋죠. 예전에는 내가 본 것과 친구들이 본 콘텐츠가 안 맞다 보니까 할 얘기가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넷플릭스가 그 많은 광고비를 쓰는 것들이 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 김양원> 저는 그생각도 들어요. 너무 이제 한 콘텐츠로만 쏠리는 현상. 차트에 오른 것들을 보고 또 보고 그걸 가지고 화제가 되는 건 좋은데 너무 특정한 콘텐츠에만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가 들기도 하네요.

◆ 김조한>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런 트렌드로 가게 되면 넷플릭스가 많은 콘텐츠를 수급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어떤 특정 콘텐츠가 화제가 되면 그 콘텐츠들로 재미를 보고 말씀하신 것처럼 빛을 보지 않은 콘텐츠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장려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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