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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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에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02 10:50  | 조회 : 1161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0년 3월 1일 (일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신주은 동물권행동 카라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화천에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는 사실"

- 산천어축제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약 80만마리 산천어 공수
- 입질을 좋게 하기 위해 3-5일 굶긴 후 축제장에 풀어놔
- 동물보호법상 산천어는 식용 아냐
- 또다른 동물학대 축제, '청도 소싸움'...투견, 투계 금지됐지만 소싸움만 예외
- 싸움 소에 개소주까지 먹여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혹시 올해 다녀오셨습니까? 화천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 얘기인데요. 산천어축제가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캐나다의 윈터 카니발, 그리고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불린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겨울 축제는 얼음과 눈을 이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매년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물고기를 이용한 얼음낚시인데요. 그런데 산천어는 화천에서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 여러분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매년 열리는 화천 산천어축제의 물고기는 어디서 데리고 오는 걸까요? 오늘 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신주은 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주은 동물권행동 카라 팀장(이하 신주은)>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사실 몇 주 전에 폐막을 했어요, 화천 산천어축제. 올해는 신종 코로나, 코로나19에 얼음도 얼지 않는 푸근한 날씨 때문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찾은 것 같지는 않던데요. 이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군이죠. 화천에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 이거 무슨 이야기입니까?

◆ 신주은> 일단 산천어는 수온이 20도가 넘지 않는 강원도 영동 지역의 하천에 주로 서식합니다. 화천군은 영서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요. 그래서 전혀 서식을 하지 않는데 이런 축제에 산천어들을 풀기 위해서 전국 17 또는 18개의 양식장에서 대량으로 양식된 산천어들을 화천군으로 공수합니다.

◇ 김양원> 우리가 흔히 TV 화면에서 보는 그 강에 살고 있는 게 아니고요. 그것을 다른 전국에 있는 양식장에 있는 산천어들을 사다가 그것을 가지고 와서 그 강에 풀어놓는 거예요?

◆ 신주은> 네. 그런 화천군청 공무원들이 이런 양식장에 몇 달 전부터 가서 점검을 한다고 해요.

◇ 김양원> 그러면 그렇게 보통 산천어축제 한 번 하려고 하면 어느 정도의 산천어가 공수되어 오는 건가요?

◆ 신주은> 대략 알려진 것은 80만 마리라고 합니다. 꽤 많은 숫자죠.

◇ 김양원> 그렇게 80만 마리 정도가 외지에서 실려 오려면 이것도 일일 것 같은데요?

◆ 신주은> 그렇죠. 80만 마리가 들어온다고 치면 그 수송하는 과정에서도 엄청난 양의 산천어들이 계속 이동될 텐데요. 그 과정에서 폐사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요. 축제장으로 와서도 워낙 수가 많다 보니까 과밀한 환경이 되고, 얼음 아래에서 서로 부딪히거나 산소부족으로 폐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수송된 산천어는 행사 당일에 입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 3일에서 길게는 5일 밥을 굶겨서 극도로 배고픈 상태로 만들기도 합니다.

◇ 김양원> 낚시 미끼를 빨리 물게 하려고 일부러 굶겨요?

◆ 신주은> 네.

◇ 김양원> 사실 카라가 산천어축제는 동물학대라고 하는 지적을 하셨고요. 환경부 장관의 발언도 나오면서 축제 내내 논란이 됐어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세계 4대 축제 안에도 들어가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0여 년 동안 축제를 진행하면서 안 가본 분들이 사실은 없을 정도로 대부분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다녀오실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축제가 되다 보니까 물고기 잡는 것도 동물학대로 봐야 하느냐는 논란도 있거든요. 이것을 학대로 봐야 합니까?

◆ 신주은> 일단은 축제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잠깐 설명을 드리면, 기본적으로 낚시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 외에 맨손 잡기, 어떠한 제재 없이 참가하시는 분들이 산천어를 잡아서 옷 속에 넣거나 입에 무는 행위로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구멍에서 바늘에 걸렸다가 떨어져나간 경우에는 산천어 몸에 상처가 생기고, 거기에 수생균 감염이 되거든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일단 저희 동물보호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현행법에서 동물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정의를 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을 나열하고 있는데, 동법 시행령을 보면 파충류, 양서류, 어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물로 어류인 경우에는 식용 목적을 제외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어요. 그런데 해당 축제에 동원된 산천어는 사실 양식은 됐지만, 식용 목적으로는 볼 수가 없어요.

◇ 김양원> 양식이어도 식용이 아니다?

◆ 신주은> 화천 산천어축제 구성 프로그램을 보면 체험대상으로 계속 표현이 되고 있고, 산천어축제 공식 홈페이지에도 명시가 되어 있어요. 축제현장에 가보시면 구이터, 그런 곳이 마련되어 있지만 참가자가 원할 경우에만 이용하는 부대시설일 뿐이고요. 그리고 현장에 가서 보시면 산천어를 많이 잡으신 분들은 먹으세요, 이런 안내가 아니라 나눔함에 넣어달라고 하는 안내가 있어요. 그저 잡는 행위의 대상이 될 뿐이지, 식용으로 귀결되는 그런 축제가 아닌 것을 알 수가 있어요.

◇ 김양원> 그러면 주최 측에서도 이런 법적인 내용을 알기 때문에 드셔도 됩니다, 이런 안내문을 설치하지 않는 것인가요?

◆ 신주은> 주최 측이 오히려 반대로 식용 목적을 제외한다고 했으면 잡은 물고기는 꼭 드시고 가셔야 합니다, 이런 뭔가가 있었겠죠. 그런데 그것은 없어서 사실 법적으로 봤을 때는 피학대동물 범위에는 들어간다고 보고 있어요.

◇ 김양원> 사실은 산천어축제에 동물학대 논란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보통 개나 고양이,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동물학대라는 것이 수긍의 가는데, 어류, 그러니까 물고기까지도 그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냐. 그렇게 따지면 우리 옛날에 메뚜기 잡고, 매미 잡은 것도 다 동물학대입니까? 이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척추동물의 경우에는 동물보호법에 적용이 되는군요?

◆ 신주은> 네, 그렇습니다. 영국의 연구 사례들을 소개드리고 싶은데요. 영국왕립학회지에서 물고기 인지능력에 관한 실험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어요. 먹이를 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먹이를 주는 패턴도 인식하고, 어류는 사회적 지능이 있다, 이렇게 연구결과를 밝힌 바가 있고요. 그리고 영국의 로슬링 연구소에서는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고 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날카로운 바늘이 얼음구멍을 통과해서 아래로 내려와서 위협하고, 그것에 물린 산천어의 모습을 다른 산천어도 인지를 한다는 것. 그리고 물 밖으로 나와서 사람의 손에 잡히거나 입에 물리게 되면서 느끼는 고통, 두려운, 이런 것들은 다른 척추동물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이 느낀다. 그래서 명백한 동물학대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동법 8조에 보면 고의로 사료를 주지 않는 행위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또한 위법행위로 나와 있는데요. 이미 앞에 말씀드렸다시피 산천어는 행사 시작 전에 며칠 간 굶기죠. 이 과정에서 폐사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또 동물학대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양원> 말씀을 정리하자면 우리가 흔히 어류, 물고기까지도 동물학대로 봐야 해? 라고 질문을 드렸는데, 물고기도 인지능력이 있다. 밥을 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사회적 지능이 있는 게 연구결과로 나와 있다. 그리고 어쨌든 동물보호법에는 이렇게 굶겨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이런 것도 학대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니까 산천어축제에서 산천어들이 당하는 고통, 이런 것들이 여기에 다 해당된다, 이런 식으로 동물학대라고 지적을 하셨다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산천어축제처럼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가 많잖아요.

◆ 신주은> 네,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경기라는 이름으로 전국 11곳에서 소싸움이 매년 열려요.

◇ 김양원> 청도 소싸움이 되게 유명하잖아요.

◆ 신주은> 청도뿐만 아니라 정읍, 완주, 보은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소싸움 경기를 내보내기 위해서 수소 중에서 생후 7개월가량 된 소를 선택해서 싸움소로 기릅니다.

◇ 김양원> 일부러 싸움을 잘하는 소로 키우는 거군요.

◆ 신주은> 그렇죠. 싸움소로 만드는 과정에 가히 폭력적인데요. 예를 들면, 콘크리트로 속을 채운 타이어, 굉장히 무거운 타이어를 끌게 하고, 또 산비탈에 매달리게 하는 그런 것도 진행하고요. 그런데 사실 소는 초식동물입니다. 그런 소에 미꾸라지, 뱀탕, 강장제 등을 강제로 먹이고요. 개소주를 먹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훈련받다가 영문도 모른 채 실려서 어디론가 이동을 하고요. 또 행사장에 도착하면 정말 행사장이 시끄러워요. 막 함성 지르고, 고함도 치고, 정말 시끄러운 곳에서 혼자 갇혀서 싸움 대기를 하는 거예요. 대기하다가 경기장으로 이동돼서 다른 소와 마주보게 되는데요. 소는 거의 600~800kg 정도로 육중한데요. 이런 소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돌진하면서 머리에 탕 부딪혀요. 그럴 경우에 정말 심한 상처를 입고, 피는 기본으로 흘리고요.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 김양원> 그러네요. 초식동물한테 개소주까지 먹인다, 그런 현실을 일단 몰랐고요. 이게 예전부터 내려온 즐기기 위한 민속경기라고는 하지만 참 그러네요. 예전에는 개싸움이라고 하잖아요. 투견은 금지되지 않았나요?

◆ 신주은> 맞아요. 투견, 투계, 닭을 이용한 싸움도 다 금지가 되어 있는데, 유독 소싸움만 법으로 예외를 해놔서 아직까지 유지가 되고 있어요.

◇ 김양원> 왜 그렇죠?

◆ 신주은> 글쎄요. 특히 지방 같은 경우에는 축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지역유지들이 축산업에 많이 종사하시는데요. 그런 분들의 입김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축산업을 하시는 분들은 사실 이런 소싸움을 통해서 이윤을 더 추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김양원> 우리나라에서 투견이나 투계, 닭싸움이나 개싸움, 이런 것들은 금지가 됐는데, 유독 소싸움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혹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신주은> 혹시 동물도 엄연히 자각하고, 생각하는 존엄한 생명으로 봐야 하고, 인간의 오락도구, 유흥도구는 절대 아니거든요. 이런 인식들이 사실 많이 퍼졌으면 좋겠고, 또 다행히도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인식을 같이 하는 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축제를 반대하는 그런 흐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요. 같이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조금 더 동물을 생각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축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양원>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 이런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최근에 끝난 산천어축제부터 동물을 이용하는 각종 축제에 대해 동물권이라는 시각에서 접근을 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주은>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동물권행동 카라의 신주은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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