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2019년 가장 뜨거웠던 나라 2탄-이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30 12:59  | 조회 : 782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출연자 :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저희가 지난주부터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나라를 중심으로 올 한해 국제 이슈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란입니다. 지금 이란과 중국, 러시아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합동훈련의 장소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곳이라는 것도 주목해 볼만한 부분입니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관계를 저희가 오늘은 분석해보고요. 앞으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전망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 오늘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이하 박현도):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최근에 진행 중인 중심으로 저희가 먼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란이그 동안 인도나 오만, 파키스탄,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랑 양자 간 해군 합동훈련을 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중국, 러시아 해서 3국이 훈련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거든요.

◆ 박현도: 네, 처음이기도 하고 주변 국가에 주는 파장이 상당히 큰 훈련입니다.

◇ 전진영: 처음에 이 소식 접하셨을 때 어떻게 보셨는지요?

◆ 박현도: 사실은 이게 이번에 갑자기 나온 건 아니고요. 계속 호르무즈 얘기 나왔을 때부터 이란이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흘려왔습니다. 그러니까 계획은 이미 돼 있었는데 시점이 이 시점이 되니까 다 놀라는 것뿐이죠. 원래는 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마찬가지로 그냥 하는 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시작되니까 거기에 대한 하나의 막는 그러한 방어기제로써 이런 훈련을 하는데, 이것은 군사훈련이 아니라 해상안전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 전진영: 군사훈련이 아닌 해상안전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 박현도: 네, 해상안전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하나의 방어기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또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이란이 훈련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다, 이렇게 예고했더라고요. 그런데 보통 군사훈련 장소를 이렇게 예고하는 경우가 잘 없지 않나요?

◆ 박현도: 그러니까 이게 누군가하고 싸우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고요. 다만 또 하나 단서를 달았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훈련하는 곳을 스파이처럼 찍거나 그럴 경우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것을 이란 쪽에서 이야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공개훈련을 하는데 그것을 우리를 찍거나 그러면서 이런 걸 정찰하거나 그런 기제가 보여서 만일 우리에 발견이 된다. 그러면 폭파하겠다. 그런 뜻이겠죠. 그러니까 건들지 말아라. 투명하긴 한데 건들지 말아라.

◇ 전진영: 그렇군요. 군사훈련을 한느 장소가 또 호르무즈 해협과 굉장히 가까운 곳이어서 더 이번에 저희가 주목해서 보고 있는데. 예전에 저희가 교수님과 여러 차례 이란 관련 이슈로 인터뷰를 할 때도 호르무즈 해협 관련해서 설명을 해주시긴 했거든요. 그런데 연말이니만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고, 혹시나 잊어버리신 분들도 계실 테니까. 호르무즈 해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간략히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현도: 전 세계에서 석유 원유 같은, 가스 같은 이런 게 그쪽을 지나는 게 전 세계 물동량의 최소 20%가 지납니다. 20~30%가 지나고요. 하루에 소통되는 석유 원유 양이요. 보통 1800~2200만 배럴 되거든요. 감이 안 오실 텐데, 우리나라가 하루에 쓰는 석유 총량이 280만 배럴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0배 정도가 움직이고 있고. 비근한 예로 2011년에 리비아에서 정정이 불안해서 사고가 났을 때요. 리비아가 하루에 뽑아내는 석유가 160만 배럴인데 우리는 리비아 석유를 직접적으로 수입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휘발유값이 2000원을 넘었거든요. 그러면 160만 배럴에 2000원이 넘었는데, 그러면 2000만 배럴이면 얼마가 될 건가 생각해보면요. 끔찍하죠. 그래서 전 세계 석유가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동맥과 같은 곳이고요. 그런데 또 우리한테는 중요한 게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은 이쪽에서 거의 70% 정도를 수입해오거든요. 미국도 통계를 보니까 2018년에 140만 배럴을 이쪽을 통해서 수입했더라고요, 계속적으로. 그러니까 전 세계가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호르무즈에 의존하는 의존도가 상당히 깊은 곳이죠.

◇ 전진영: 이렇게 중요한 곳인데요. 최근에 그러면 이렇게 중국·러시아와 함께 이란이 이 중요한 곳에서 합동해군훈련을 한다. 그러면 어떤 의미로 저희가 받아들이면 될까요?

◆ 박현도: 지금 이란은 계속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냐면요. 이쪽 지역은 우리가 안보를 책임지는 거지, 다른 나라가 들어와선 안 된다는 얘기거든요. 다른 말로 미국 들어오지 말아라, 우리가 하겠다. 그래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계속적으로 사고가 나니까, 누가 했는지는 모릅니다. 유조선에다가 구멍을 낸다든지 타격을,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만 타격을 하는 아주 정교한 기술들을 보여줬는데요. 그리고 미국의 드론도 추락하고요, 격추되고. 그래서 미국이 거기서 여러 다국적으로 된 호위전단을 만들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만들겠다라고 나오니까 이란에서는 아니 왜 그것을 다른 나라가 하겠느냐, 우리가 하겠다. 그러면서 주변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난 9월 달에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호프HOPE’라고 했어요. Hormuz Peace Endeavour, 그러니까 호르무즈 평화 노력하는 그런 것, 주변 국가로 이루어진. 석유를 파는 국가들끼리, 이쪽에서 물건을 파는 국가들끼리 자체적으로 안보를 하겠다는 그런 안을 내놓고 있고요. 그 안을 지금 관철시키기 위해서 이란은 지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주변 국가들을. 물론 사우디아라비아하고 UAE는 안 들어주겠지만요. 그리고 미국은 미국대로 지금 호르무즈 호위연합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일본한테도 지금 계속 압력을 넣었고 우리에게도 지금 아마 어느 정도는 계속 이야기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상황이 지금 대치되는 상황입니다.

◇ 전진영: 그런데 왜 하필이면 중국과 러시아일까요?

◆ 박현도: 지금 그것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걸 너무 놀라게 보지 말라는 시각에서부터, 이것은 좀 위험하다라는 것까지 보는데. 일단 표면적으로는 지금 가장 주변에서, 러시아야 원래 중동과의 관계가 많이 있었지만 중국은 새로운 주자잖아요. 그래서 중국의 이러한 참여를 두고 중국이 지금 중동에서의 자신들의 국가적·경제적 이익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첫 움직임이다라고 지금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이죠. 러시아는 항상 그래왔는데 러시아는 그랬으니까 괜찮은데 중국이 왜 갑자기 이러느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뭐라 그럴까요, 경계지수가 높은 건 사실입니다.

◇ 전진영: 또 심지어 지금 아직 미중 무역분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중국이 이란 쪽하고 이른바 손을 잡는 형태로 간다면 혹시 미중 무역분쟁까지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 박현도: 그건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하겠는데요.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러시아하고 중국의 이러한 중동 진출, 중동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하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이쪽 지역의 힘의 재균형, 너무 한쪽으로 쏠려서 급격하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막자. 그래서 재균형 작전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아예 적대적으로 갈 의도는 다들 없는 것 같고, 어느 정도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면서 협상 카드로 만약에 이 해군 훈련을 쓰겠다고 하면 미국이 그 협상카드를 잘 받아들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현도: 글쎄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원치 않는다고 그랬거든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전쟁을 하려고 했으면 미국의 글로벌 호크가 격추당했을 때 했겠죠. 그런데 계속 참아왔고 인내를 하고 있거든요, 양쪽 다. 지금 서로 밀고 당기기 하면서 가장 적합한 지점에서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 협상 지점을 사실 못 찾고 있습니다. 이란도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고요. 왜냐하면 로하니 대통령은 뭔가를 하고 싶을 거예요. 그렇지만 로하니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 전진영: 그렇죠. 내부적인 시선도 있을 거고요.

◆ 박현도: 그렇죠. 최고지도자가 결정하는데 최고지도자가 지금 계속적으로 강경반응을 내놓고 있거든요. 앞으로 미국 제재는 계속 갈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동안은 안 하겠다, 얘기를 안 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로하니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겠느냐. 아마 최선의 내놓는 게 지금 최근에 로하니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맺었던 핵협상 중에서 일부분에 대한 수정의 의사를 비쳤거든요. 아마 그 정도를 미국에서 받아준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는데, 미국은 아직 강경합니다.

◇ 전진영: 방금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은 돈이 드는 일이니까 안 하겠다라고 늘 주장하는 사람이니까요. 말씀해주신 것도 그렇고, 최근에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뭔가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 때도 그랬고, 그리고 최근에 또 이라크 북부에서 로켓포 공격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미국은 항상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긴 하지만 실제적으로 군사적 행동을 강경하게 나선다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 부분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안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힌 연장선상에서 봐도 될까요?

◆ 박현도: 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인내하고 있는 거죠. 그게 사실 이란이 했는지도 잘 몰라요. 누가 했는지를 모릅니다, 사실은요. 그리고 만약에 정확하게 이란이 한 증거가 있다면 아마 어느 정도 보복도 했었겠죠. 그러한 명분도 사실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게 전쟁은 돈 많이 드니까. 그리고 실질적으로요. 이란과 전쟁해서 미국이 얻을 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미국이 앞으로 중동에서 하는 전쟁에서 가장 힘든 전쟁이 될 거예요. 적어도 한 병력이 100만 정도가 필요하고요, 지상군이. 지상군이 100만 필요하고 이란에서 들어가서 싸운다는 것은 심지어는 미국의 전략가들도 하는 얘기가 제2의 베트남 전쟁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미국이 이란에 들어가서 정권을 교체할 정도의 전쟁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요. 그렇게 되면 급격하게 미군의 모든 전력이 호르무즈라든지 이란 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동아시아라든지 다른 지역에서 힘의 공백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공백을 아주 쉽게 중국과 러시아가 이용할 것이다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미국도 지금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전쟁보다는 협상을 해야 하는데, 협상이 지금 잘 안 되는 거죠.

◇ 전진영: 그러면요. 최근에 이렇게 협상이 안 되는 과정이라든지 계속 미국과 이란이 주고받는 상황들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좀 궁금했던 부분이요. 미국과 이란이 원래부터 이렇게 사이가 안 좋았나. 역사적으로는 예전에는 어땠나.

◆ 박현도: 너무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죠. 79년 이전에는요. 미국이 지금은 석유를 더 많이 수출하거든요. 수입량보다 수출이 더 많다고 지금 미국 에너지위원회에서도 나왔는데. 그전에는 미국이 73년에 이스라엘과 아랍 전쟁에서 아랍 산유국들이, 우리가 전쟁에 참가하진 않지만 이스라엘 편을 드는 나라들에게는 석유를 팔지 않겠다 하면서 석유 금수조치를 했고요. 그래서 세계 제1차 석유파동이 나면서 미국이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1977년부터 미국에서 석유 나오는 것을 수출 안 했거든요. 그런데 79년에 이란이 무너질 때까지는 미국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이란이었고, 이란이 가장 의지했던 나라가 미국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이란이 친미 국가였는데 두 나라 중에서도 굳이 따진다면 미국은 이란에 더 마음이 갔어요. 그런데 79년 혁명이 나면서 이란이 체제가 바뀌고 친미에서 반미로 돌아서면서 양쪽의 관계가 완전히 무너졌고요. 실질적으로 가장 결정타를 먹인 것은 저는 미국 카터 행정부의 실수라고 보는데. 당시에 이란 사람들이 혁명으로 문제가 많았던 왕을 쫓아냈잖아요. 그 왕을 받아주지 말았어야 해요, 미국이요. 그런데 암치료라는 이유로 미국으로 받아줬거든요. 그러면서 이란 사람들이 너무 화가 나니까 아주 과격한 사람들이 미국 대사관을 점령해서 444일 동안 점거했거든요. 그게 양쪽 관계에 아주 결정타를 먹인 겁니다. 그전에는 미국도 어떻게 해서든지 이란이 정권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좀 친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런데 미국의 아주 결정적인 실수, 카터 행정부에서 팔레비 쫓겨난 왕을 받아줌으로써 양쪽 관계가 완벽하게 급속하게 냉각됐고요. 그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전진영: 우리가 현 상황을 볼 때 특히나 국제관계에 있어서는 이렇게 역사적 배경을 알고 현재 상황을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오늘 느껴지는데요. 그런 데다가 최근에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지금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 이란과 미국이 서로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굉장히 명확하거든요. 그 요구를 서로 들어줄 가능성, 이렇게 협상이 잘 안 되는데 들어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박현도: 지금 사실은 좀 비관적입니다. 왜냐면 이란에서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한에는 하지 않겠다라고 나오고 있고요. 지금 유럽 쪽에서도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특히 프랑스가 많이 양쪽의 대화를 위해서 노력했는데 프랑스도 지금 벽에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 두 나라를 중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나라가 딱 세 나라가 있습니다. 유럽에선 프랑스고요. 아시아에선 일본이고, 일본은 꼭 중재한다기보다는 뭔가 해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오만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쪽도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고요. 오만 같은 경우에는 지금 카부스 국왕이 굉장히 평화적인 협정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분이 굉장히 아프세요. 그래서 지금 오만에서는 상당히 심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앞으로 오만 카부스 국왕 다음 세대에선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함께 주변 국가들이 그렇게 되니까 이란을 싫어하는 나라에서는 오만을 이란 쪽에서 떼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고, 이란은 오만을 계속 붙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거고. 이런 상황들이 지금 주변에서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일본 간 것도 그러한 하나의 큰 그림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참 복잡합니다. 이제 마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이라 교수님이 특별히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고 해서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어요. 사실 중동 하면 우리나라랑 굉장히 멀고, 기름값 말고는 딱히 우리랑 관계가 없는 나라처럼 느껴지거든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동 정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학자로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박현도: 무엇보다도 사실 에너지죠. 에너지가 많이, 전통적인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에너지를 대체할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을 우리가 거의 중동 그쪽 지역에서 70%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낮추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계속적으로 이쪽과의 관계는 중요하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산유국들이 석유만 팔아서는 못 산다라는 걸 깨달으면서 산업다각화를 하고 있는데, 그중의 모범으로 삼고 있는 게 우리나라거든요.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면에서 양측의 관계는 향후 계속 더 발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그런데 이란과 국제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우리의 입지가 좁아드는 게, 양자택일을 자꾸만 강요하는 국제적인 환경이 생길수록 우리는 사실 이란과도 친하고 다른 나라하고도 다 친한데 여기에 대해서 선을 그으라고 하는 압력들이 들어오니까 우리가 어렵죠.

◇ 전진영: 쉽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유익한 내용 말씀 여러 가지 해주셔서 너무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박현도: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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