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종수 YTN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 민주화 시위의 향방을 가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홍콩 정부를 반대하는 민심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고
시위대에는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지소미아 조건부 유예로
급한 불은 껐지만 한미 간에는
방위비 협상이란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유력일간지와 전직 고위관료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ytn 국제부 이종수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종수 기자
질문 1]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죠
가슴 졸이며 지켜본 분들 많았을 텐데요
범민주진영이 압승했다고요?
답변 1]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
범민주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친중국 진영은 참패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전 9시 개표 결과 범민주 진영이
차지했습니다.
전체 452석 가운데 가뿐히 과반을 차지한 겁니다.
반면, 친중파 진영은 겨우 42석에 그쳤습니다.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질문 2] 이처럼 범민주 진영이 압승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변 2]
민주화 시위 사태 6개월째이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홍콩 정부를 심판하려는
젊은 층의 선거 참여에서
승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적극적인 표심을 반영하듯
이번 선거 투표율은 7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등록 유권자 413만 명 가운데
294만여 명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온 겁니다.
4년 전 구의원 선거 투표율 47%보다
1.5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질문 3] 범민주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에 힘일 실리겠군요?
답변 3]
민주화 시위대는 최근
중국 중앙정부의 단호한 대응 방침에 따라
홍콩 정부가 강경하게 나오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는데요
민주진영 압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홍콩 민주화 열망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 개혁 요구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정부는 큰 타격을 입었고
캐리 람 행정장관의 입지는 크게 좁아지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차기 행정장관 선거의
전초전 의미도 있습니다
452명 구의원 가운데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도
이번 구의원 선거 결과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홍콩에서 일어날
민주화와 정치 개혁의 바람과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4] 이번엔 한미 방위비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터무니없는 방위비 인상 요구로
한미 간에 불화가 가중되고 있다는
이런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죠?
답변 4]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합리한 요구 때문에
한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은망덕한 국가들이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이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이 108억 달러에 달하는
평택 미군기지 건설비용의 90%를 부담한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도 꼬집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이자 민주주의국가인 한국을 상대로 이런 요구를 하는 순간에도,
독재국가인 북한을 향해선 애원자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협상 실패를 구실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미국 외교정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지난 22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해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동맹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질문 5] 이번에는 지소미아와 조건부 유예 결정 이후
한일 간 움직임도 알아보죠.
한일 두 나라 정부가
합의 과정에 대해 말이 다른 것으로 보도되면서
'진실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죠?
답변 5]
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청와대 측은 아베 총리를 향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WTO 절차 중단을 통보해
협의가 시작됐다는 일본 측 설명은 사실과 다르고
한국이 수출 관리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일본 측 발표도 왜곡됐다며
이에 대해 항의해 일본 정부가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당국자는 이조차 부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양보'라는 비판을 받을까 국내 여론을 의식해 나온 설명이라고까지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처럼 합의 과정을 두고도
한일 양국 사이에 '진실공방' 양상까지 가미된 날선 대립각이 형성되고 있어서
앞으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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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듣고)
지금까지 YTN 국제부 이종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