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비단이 장수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줬소... 하는 노랫말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정구가 1938년에 부른 ‘왕서방연서’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성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왕 씨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네,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성은 리씨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7.9%, 그러니까 1억 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왕씨가 뒤를 잇습니다. 중국 인구 중 7.4% 정도, 약 9천만 명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장씨입니다, 전체 인구의 7.1%로 약 9천 8백만 명입니다. 리, 왕, 장씨를 합하면 2억 7천만 명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중국어에는 ‘장싼리쓰’, ‘장삼이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뭐 이런 속담이 있는데요, 어딜 가나 흔히 있는 사람을 ‘김서방’이라고 표현한 거지요. 장삼이사에서 장삼이라는 사람, 이사가 바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표현한 겁니다. 그 옛날에도 리씨와 장씨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중국을 북부와 남부로 나누게 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북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역시 왕씨이고요, 남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성씨는 진씨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 건너온 화교들이 대부분 중국 북부에서 많이 왔기 때문에, 우리가 접한 중국인 중에 왕씨가 많았던 것 아닐까 합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100위 안에 드는 성씨가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 안에 드는, 그러니까 약 천삼백만 명이 넘는 성씨는 모두 19개인데요, 앞서 말씀 드린 리, 왕, 장을 포함해서요, 듣기 편하시도록 우리 한자 발음으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인구가 많은 순서대로 류(劉), 진(陳), 양(楊), 조(趙), 황(黄), 주(周), 오(吳), 서(徐), 손(孫), 호(胡), 주(朱), 고(高), 임(林), 하(何), 곽(郭), 마(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