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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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월) ‘옥수수’라는 말의 유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5 12:07  | 조회 : 523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더운 여름철에 빠질 수 없는 간식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옥수수인데요. 따끈하게 쪄서 먹으면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든든하고 무엇보다 값도 비싸지 않아서 인기 만점입니다. 옥수수는 수수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알맹이가 꼭 옥 알갱이처럼 생겼다 해서 옥수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낱말이 사실은 중국어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옥수수를 부르는 이름은 강냉이, 포미, 포곡, 진주미 등 다양한데요. 우리나라에는 옥수수가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에 들어온 걸로 추정됩니다. 1766년에 유학자 유중림이 펴낸 <증보 산림경제>라는 책에 보면 옥수수를 가리키는 말이 나오는데요, 바로 ‘옥촉서’라고 불렀습니다. ‘옥촉서’라고 할 때 옥은 말그대로 옥을 가리키는 한자이고요, 촉은 촉나라 땅이라는 뜻입니다. 삼국시대 유비가 다스렸던 바로 그 지역, 오늘날로 말하면 중국 쓰촨 일대를 가리킵니다. 서는 기장 서자입니다. 그러니까 옥촉서라는 말을 풀어보면 촉나라 땅에서 나는 옥처럼 생긴 기장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어로는 위수수라고 발음합니다. 조선 후기였기 때문에 중국어는 이미 이렇게 받침이 없는 발음으로 변해 있었을 것이고요, 우리말 한자어 발음은 ‘옥촉서’였기 때문에 첫글자와 두 번째 글자의 받침에 모두 기역자가 있어서 연속해서 발음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옥촉서, 라고 지금 발음해 봐도 아무래도 좀 힘든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영리하게 분리와 융합 작업을 시도합니다. 옥자는 그대로 우리말 발음대로 두고, 수수는 중국어 발음을 가져온 겁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옥수수’라고 부르는 낱말이 생겨났습니다. 중국에서 옥수수는 다양한 요리 재료 뿐 아니라 간식과 주식으로도 많이 먹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제철을 맞은 옥수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더운 여름철,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도 으뜸이라고 하는 옥수수 간식 함께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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