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내 남편의 '이성 사람 친구' 당신이라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03 16:02  | 조회 : 86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내 남편의 '이성 사람 친구' 당신이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불변한 생존전략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

핵폐기물 문제도 있고요. 친일 잔재 청산, 블랙홀과 사후 세계... 따지고 보면,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 이 문제 빠질 수 없죠.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다, 없다!'

이번 주도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춰 빨간펜으로 밑줄 쫙, 연애 재능을 키워주실 연애학습지 선생님!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님과 함께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교수님, 이번 주는 좀 거창하게 시작을 해봤어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숙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데요. 정말 이 문제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또 당시 내 주변에 어떤 이성 사람 친구가 있느냐에 따라서 입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먼저, 교수님께서 오늘의 시작 전, 문자 하나 소개해주시죠.

 

장재숙 교수 (이하 장재숙) : [청취자문자]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를 다녀왔습니다. 결혼하고, 티격태격 부딪히며 살다 지금은 돌싱이 되어 혼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 결혼한 부부들이 배우자가 동창회 나가는 걸 제일 싫어한다잖아요. 당연히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 만나는 자리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웬걸, 비슷한 처지의 남자 동창한테 묘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교수님, 이 감정은 뭘까요? 남녀 사이엔 친구가 없다는 말이 진짜인 걸까요?

 

조현지 : , 돌싱이라기보다는 혼자 아이 둘 키우고 계시는 싱글맘이신 건데, 상황상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장재숙 : 그렇죠, 남녀 사이엔 친구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 이분도 궁금해하고 계시는데요. 먼저, '이사친'! 이라는 단어 먼저 설명을 해드리고 싶은데요.

 

조현지 : '이사친'이요? 남자 사람 친구 남사친’, 여자 사람 친구 여사친은 들어봤어도 이 사진은 처음인데요?

 

장재숙 : 아 이미 답이 다 나왔는데요. '이사친'남사친’, ‘여사친을 합친 말이에요. ‘이성사람친구의 줄임말입니다.

 

조현지: , 이사 같이하는 친구 줄임말인 줄 알았네요. 하하. 사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라는 문제는 남녀가 모인 자리에서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는 얘기잖아요.

 

장재숙 : 그렇죠.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아요. 다만, 남녀 간의 친구 관계가 영원할 수 있냐고 물으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조현지 : 그렇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녀 사이 친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긴 한데요. 청취자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존재한다! 가능하다!’, ‘아니다. 남녀는 말 그대로 남녀, 이성이다.’ 이런 다양한 의견들 보내주세요.

 

연애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사실 영원한 건 없잖아요. 그런데 유독, 이 남녀 간의 친구 관계는 동성 친구보다 지속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장재숙 : 무엇보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친구로서의 관계가 끝이 나기 때문이죠. 사람 마음을 알 수 없는 게 친구로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도 '이사친'의 존재는 긍정적인 면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요. 조현지 아나운서가 보시기엔 '이사친'이 있으면 어떤 점이 좋을 것 같나요?

 

조현지 : 지금 딱 떠오른 건 연애할 때 상대의 행동이나 말이 무슨 뜻일지 궁금할 때 있잖아요. 직접 물어보기는 그렇고... 그 때 '이사친'한데 물어보는 경우 많죠. 이성의 입장에서 지금 내 애인을 이해하게 도와주는?

 

장재숙 : 정확하게 말해주셨는데요. '이사친'의 긍정적인 면은 내 연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예로, 남자친구와 갈등 중일 때 남사친을 통해 지금 남자친구의 마음이 어떤 건지 조금은 알 수 있거든요. 남사친이 같은 남자 입장에서 상황을 봐줄 수 있기 때문이죠. 반면, 부정적인 면은 '이사친'에게 연애 상담을 받으면서 의외로 서로에게 감정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조현지 :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애인과 다툰 후에 '이사친'에게 위로받다가 오히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그런 거군요.

 

장재숙 : 그렇습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연인 문제로 힘들 때마다 '이사친'에게 속마음을 풀다 보니, 어느새 '이사친'이 좋아졌다.” 는 사연도 있었고, “지금 사귀는 애인이 과거에 자신의 연애 상담을 줄곧 맡아서 해 주던 친구라는 사연도 있었죠. 이런 일들이 생겨서 그런지 '이사친'의 존재에 대해 호의적인 친구들도 내 연인의 이사친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조현지 : 아무래도 직접 경험을 한 거니까 그럴 거 같은데, 이렇게 또 '이사친'의 존재에 대해 입장의 온도 차가 있잖아요. 어떤 사람은 '이사친' 있어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이사친' 있으면 절대 안 돼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런 차이,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요?

 

장재숙 :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는데요.

1. ‘'이사친'과 관련된 경험

자신이 '이사친'과 친구 이상의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혹은 옛 애인이 '이사친'과 사랑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 경우는 아무래도 ‘'이사친'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적일 확률이 높겠죠.

 

2. ‘성격

연애할 때도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믿음도 강하기 때문에 '이사친'의 존재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아 합니다. 반면, 소유욕이 강하거나 질투가 많은 분은 '이사친'의 존재에 예민하기 쉽죠.

 

조현지 : 그런데 가끔은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사친'에 대해 상대가 너무 쿨한 반응을 보이면,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게 맞나’, ‘이 사람은 질투도 안 하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 같거든요?

 

장재숙 : 정확히 꿰뚫어 보셨는데요.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과 '이사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전체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나의 '이사친'에 대해 상대가 쿨한 반응을 보이면, ‘나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쿨해서 좋다라는 의견도 있지만, ‘조금은 서운할 것 같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적어도 연애 시작하면서 '이사친'과의 관계에서 허용 가능한 범위를 함께 정해둔다면, '이사친'으로 인한 오해나 갈등이 줄어들 수 있겠죠.

 

조현지: 청취자분들이 의견 보내주신 걸 보니까요, 결혼 전에는 '이사친'이 괜찮아도 결혼 후에는 아니다. 이런 문자들이 많은데,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교수님은 혹시라도 남편이 '이사친'이 있다?! 그럼 어떨 것 같으세요?

 

장재숙 : 정말 솔직하게 답해도 되나요? 대찬성입니다! 진짜 좋을 것 같아요~ 남녀를 떠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남편이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여진다는 의미잖아요.

 

조현지 : 역시~ 연애 전문가답게 쿨 하신 면을 갖고 계시네요. 아마도 남편분과의 신뢰가 두텁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교수님,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한 번 읽어 볼게요.

[청취자 문자] 안녕하세요. 그동안 문자를 보낼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오늘 용기 내서 보내봅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직장인 남자인데요. 부끄럽지만, 아직 연애다운 연애를 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선뜻 고백할 용기가 없어 매번 썸만 타거나 혼자 좋아하다 끝이 났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상대가 저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고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흔히 모태 솔로라고 하는 그런 분 같은데, 교수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재숙 : 어디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고 계셨을 거 같아서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제가 문자 주신 분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전혀 없다 보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세요.’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고, 먼저,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 알려드릴게요.

호감의 상호성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면, 상대도 나에게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커진다는 건데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겼을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좋은 것 같다’ ‘잘했다등등 상대를 칭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두 사람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거든요.

 

조현지 : 역시 여기서도 칭찬이네요.

 

장재숙 : 그리고 현지아나운서도 그런 경험 있을 것 같은데요. 주변에서 누가 너에 대해서 좋은 말을 하더라~’ 이런 얘기 들으면 어때요?

 

조현지 : ? 내가 뭘 했다고 칭찬을 하지? 싶으면서도 왠지 궁금하고 관심이 갈 것 같아요.

 

장재숙 : 그쵸.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상대에게 호감을 주려면, 자신감 있는 모습도 중요해요. 스스로에 대해 용기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오히려 난 용기 있는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고백했다가 상대에게 거절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대신, 거절당하면, 오히려 상대가 나처럼 멋진 사람을 놓쳤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고백 후에 거절당하는 경험도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겁날 게 하나도 없겠죠? 그리고 특별한 고백 방법같은 건 없어요~ 고백할 때는 그저 진심을 담아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상대의 반응이 내 기대와 다를 때는 쿨하게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겁니다. 세상에는 만날 사람도,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조현지 : 맞습니다. 설사 거절당한다 해도 고백을 해보느냐 안 해보느냐는 또 차이가 있으니까요. 일단 시도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재숙 : 얼마 전, 수업 시간에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연애를 시작할 때 서툰 건, 죄가 아니라고.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연애를 못 한다고 한탄만 한다면 그건 문제라고 말이죠. 여러분! 좀 서툴러도 괜찮아요. 남들보다 좀 늦어도 괜찮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보세요.

 

조현지 :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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