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舊애인아, 안전이별을 부탁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4-29 14:29  | 조회 : 110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대담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애인아, 안전이별을 부탁해

 

제 주변을 좀 보니까요. 많이 만나보고, 많이 이별해 본 사람들이 연애의 고수이야기를 듣더라고요.

이별은 저 별에서나 있는 일이라며 부정했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끝이 나는 걸 보면!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떻게 사랑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별하느냐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사랑학 특강! 오늘은 이별학 특강으로 함께 합니다.

 

<귀로 배우는 연애>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동국대 장재숙 교수님, 어서 오세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 (이하 장재숙)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오늘의 시작 문자, 청취자님이 보내주셨어요.

 

청취자문자>>>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4년간의 연애를 끝으로, 지금은 헤어지는 중입니다.

헤어지면 헤어졌지, 헤어지는 중인 건 뭐냐구요?

생활의 일부였던 서로를 한 번에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요.

천천히 시간을 갖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헤어져야 하는 마음은 틀림없는데, 이 사람 없는 일상이 상상되지 않네요.

이별은 치과를 가는 일 마냥,

피하고 싶고, 미루고 싶은 일인 것 같아요~

 

장재숙 : 이별을 피하고 싶고 미루고 싶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청취자닙처럼 만남을 가진지 오래됐다면 헤어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서 아주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이별>입니다.

 

조현지 : 교수님, 근데 괜히 불안한 게 저희 헤어지는 거 아니죠? 오늘이 막방 아니죠?!

 

장재숙 : 아닙니다.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자전거를 잘 타려면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여러분, 연애 더 잘 하시라고 이별에 대한 이야기 먼저 나누려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이별은 사랑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존재죠.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별 한 번쯤은 경험하셨을 텐데요. 연애에서 이별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장재숙 : 흔히, 이별하면 사랑의 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요즘은 이별을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별을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랫말도 있잖아요.

 

조현지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제 주변에서 보면, 헤어진 친구들 중에 이런 말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이별의 징후라도 있었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아무 징후도 없이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으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이별의 징후어떤 게 있을까요?

 

장재숙 : 가장 대표적인 게 연락의 횟수입니다. 점점 연락하는 빈도가 줄어드는 거죠. 사랑할 때는 수시로 연락 주고받잖아요. 서로의 일상이 궁금하니까. 연락의 횟수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상대의 일상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다는 거죠~! 그러니까 애써 연락을 자주 할 필요도 없게 되는 거죠. 다음으로는 데이트 약속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서로 좋아할 땐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쉽게 만나서 데이트 할 수 있잖아요. 그만큼 상대와 만나기 위해서 다른 일을 좀 미뤄둔 거죠. 그런데 마음이 식으면, 상대와의 약속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아지죠. 그러니까 약속을 잡기도 어렵고, 약속을 잡아도 종종 미뤄지게 되는 거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데이트를 미루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 외에도 혼자 있거나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것도 이별의 징후죠. ,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내고, 짜증내는 행동이 많아졌다면, 그것 또한 이별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별의 징후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 같아요.

 

조현지 : 듣고 보니, 이별의 징후가 정말 많네요.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이 내용 듣고, 가슴 철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징후가 느껴졌을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장재숙 : 어떤 분들은 상대에게서 이별의 징후가 포착되면, 먼저 헤어지자고 통보를 해버린다고 해요! 적어도 내가 너한테 차이지는 않겠다는 생각인거죠.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매순간 변하잖아요. 이별의 징후가 있어도 며칠 후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거든요. 그리고 이별의 징후가 있을 때 내가 노력해도 떠날 사람은 떠납니다. 만약, 나는 여전히 상대를 사랑하고 있는데, 상대에게서 이별의 징후가 보인다? 그러면, 그동안 신경 못 써준 부분들 더 챙겨주세요. 그리고 잘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적어도 헤어짐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한 거니까, 헤어진 후에 미련은 덜 남겠죠.

 

조현지 : 얼마 전에 기사를 보니까 연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별통보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게 있더라고요? 요즘은 주로 어떤 방법으로 이별을 통보하는지 알고 싶은데요.

 

장재숙 :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이별하는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연인이 가장 싫어하는 이별통보 방식이 ‘1위 무작정 잠수타기 2위 전화나 문자 3위 제3자에게 듣는 통보라고 합니다.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헤어짐을 통보할 수 있을까.싶은데요. ‘어차피 헤어지면 끝인데라는 생각에 예의를 지킬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연애는 사랑할 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연애과정에 포함이 되는 거예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헤어질 때도 예의를 갖춰서 이별을 해야 하는 거죠.

 

조현지 : 헤어질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와 닿는 말이네요. 오늘 교수님께서 책을 한 권 갖고 오셨는데요. ‘지금 사랑을 시작하는 그대에게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청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데요. 연애 좀 했으면 하는 자녀가 있는 경우도 이 책 받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퀴즈를 맞히시는 분께 책 선물까지 주실 거라고요?

교수님이 직접 문제 내주세요.

 

장재숙 : 퀴즈입니다. 이별할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1번 안전모자 2번 안전이별 3번 안전벨트

 

조현지 : 교수님, 이별할 때 필요한 건 뭐죠?

 

장재숙 : 바로, ‘안전이별입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도 한 사람의 마음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처럼 사랑을 끝낼 때도 한 사람의 마음이 먼저 변하기 시작해요. 그 때 마음이 변한 사람을 편하게 보내주는 것 이게 안전이별의 기본인 것 같아요. 연애할 수 있는 자격은 안전이별이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있다는 사실,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현지 : 그 어느 때보다도 요즘, 안전이별이 중요한 때죠. 지금 이 시간에도 이별하고 많이 힘든 분들 계실 것 같아요. 이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만 소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장재숙 : 가장 많이 효과를 보는 건 역시 시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렇게 힘들었지? 싶을 만큼 마음이 평온해지죠. 어떤 책에서 본 내용인데 헤어진 후 사귄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청취자분 중에서도 최근 이별을 경험하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이 순간도 많이 힘드실 텐데요.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좀 특별한 방법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까봐 제 경험담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예전 남자친구에게 헤어짐을 통보받고 많이 힘들었는데 바로 다음 날,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속장소에 나갔더니 저에게 선물했던 가방의 할부금액이 남았다며, 이제 헤어졌으니까 남은 금액을 저에게 내라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이별의 고통에서 50% 정도 깨어났어요. ‘알겠다고 하고 일어서는 순간, 저를 다시 붙잡더라고요. 얼마 전, 저를 만나러 왔다가 그 곳에서 불법주차 스티커를 떼서 범칙금 고지서가 왔다며 그것도 저한테 내라는 거예요. 와우~! 전 그 자리에서 이별극복이 100% 완료되었죠. 좀 유치한 방법 같지만, 상대가 빠른 시간 내 마음 정리할 수 있도록 이렇게 급 실망하게 만드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별을 통보한 입장에서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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