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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학종' 이용하는 고액 컨설팅,,, 알고 보면 효과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6 12:19  | 조회 : 183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 출연자 :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자녀를 둔 부모님들, 특히 대입을 앞둔 수험생의 부모님들이라면 진로나 진학상담을 하는 입시상담을 자녀가 받도록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번 쯤 고민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요즘 사교육 업체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하고 모호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고액의 컨설팅료를 받는 사교육 업체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대학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관련 이야기,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이하 이종배): 안녕하십니까.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 이종배입니다.

◇ 장원석: 요즘 고액의 상담료를 받고 있는 사교육 업체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계속 많이 늘고 있나요?

◆ 이종배: 예.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는데요. 실제로 일반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컨설팅을 동시에 운영하기 때문에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런 늘어나는 속도가 학생부종합전형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 이종배: 예, 그렇죠. 아무래도 대입 전형은 크게 수능 위주와 학생부 위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일명 학종이라고 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많은 사교육과 컨설팅이 지금 성행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이런 정확한 수치는 교육청에서도, 교육 당국에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건가요?

◆ 이종배: 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교육 업체가 정확히 몇 개가 있다는 건 지금 알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하더라고요. 시간당 계산을 하기도 하고, 수백만 원은 금방 넘긴다고 하던데 비용이 보통 얼마나 합니까?

◆ 이종배: 비용은 보통 묻지마식으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지역 간이나 학교 간, 전공계열 간에 상담료가 많은 차이가 있고요. 또 컨설팅 수준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 장원석: 정시 접수 직전이 되면 더 성행하고 값도 비싸지고,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수능 끝나고도 바쁘잖아요. 그때는 또 사교육 업체들이 굉장히 홍보를 열심히 하고 가격도 비싸게 부르던데. 그러면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게 정확히 뭡니까?

◆ 이종배: 학생부 종합전형은요.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내신과 비교과라는 항목을 같이 평가하는 겁니다. 비교과는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소논문이라든지 독서활동이라든지 봉사활동이라든지, 이런 비교과 활동을 같이 평가하게 되는데요. 문제가 뭐냐면 이런 비교과 영역에 있어서 학부모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경제력이 있고 정보력이 있고 또 시간이 있는 학부모 같은 경우에는 그런 비교과 프로그램, 소논문이라든지 아니면 동아리 활동, 독서활동 이런 걸 대신해준다거나 아니면 컨설팅 학원에서 대신해준다거나. 이러한 부모의 개입이 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부모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요.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했을 때 왜 떨어졌는지, 왜 붙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합격·불합격이 기준이 없기 때문에 왜 떨어졌는지, 왜 붙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깜깜이 전형이라고 하고요. 깜깜이 전형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사교육비도 이제 많이 들고 있고요.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의 또 다른 문제점은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보통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중간고사를 보면 그때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이 나뉠 거 아닙니까. 그러면 고등학교에서는 상위권 학생을 특별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상도 몰아주고 다른 여러 비교과에 있어서 많이 관리를 해주고, 나머지 중위권부터 하위권 학생들은 그런 상위권의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우리 학생들이 박탈감을 느끼고 있고.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내신 성적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상승한 경우가 3%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내신이 거의 역전이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성적이 그대로 대입에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역전이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좌절하고 방황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그런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돼도 성실히 노력하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할 방법은 대입 정시를 통해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지금 대표님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고, 그로 인한 폐해, 문제점들까지도 쭉 설명해주셨는데. 역시 이런 소논문,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이런 모호한, 주관적일 수 있는 기준들 때문에 학부모들은 굉장히 불안하고 내 자녀들, 내 자식들이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해서 대학에 못 가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시기 때문에 이런 걸 노려서 사교육 업체들도 홍보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이게 고3 학생들만 하는 줄 알았더니 고1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갓 졸업한 중1 때부터 상담하더라고요. 그렇게 일찍부터 준비해야 합니까?

◆ 이종배: 네. 왜냐하면 요즘은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내신 성적 받은 게 사실상 대학이랑 직결되기 때문에. 그러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때 내신을 잘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 장원석: 역전하기 힘들어서.

◆ 이종배: 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하는 거죠.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게 되고, 그리고 자기가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는 어떤 비교과 프로그램이 있고 어떻게 학생부를 준비해야 하는지조차도 컨설팅을 받고 있고요. 심지어 이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 뭐냐면 고등학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특목고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 면이 있고, 또 일반고 학생은 불리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특목고 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를 가기 위해서 사교육을 받고 관리를 받는.

◇ 장원석: 왜 특목고하고 일반고하고 그런 차이가 있죠?

◆ 이종배: 이것은 공식적인 건 아닌데요. 어떤 게 있느냐면, 예를 들어서 비교과 프로그램 같은 경우 특목고에는 잘 비교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일반고 같은 경우 비교과 프로그램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선생님들 같은 경우 학생부는 선생님이 써주는 겁니다. 그런데 선생님에 따라서 학생이 똑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선생님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아무래도 특목고 학생들은 똑같은 노력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일반고 학생은 좀 평가를 좋지 않게 받는다면 이런 것도 대입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특목고를 가기 위해서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관리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러니 이런 상황에서 마치 홈쇼핑에서 물건 팔 듯 초조하게 학부모들을 자극하면서 교육비를 지출하도록 만들고 있는데. 저 같아도 하긴, 그런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에요. 우리 애가 여기 맡겨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면야 어떻게 해서든 상담을 받도록 해볼 것 같은데.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이, 앞서 대표님도 말씀하셨지만 소위 금수저 전형이다, 이런 말이 나왔잖아요. 있는 집안에서는 시원하게 컨설팅 여기저기서 다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배: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아픈 게, 이게 수능 같은 경우에는요. 아무리 부모가 사교육을 받게 하더라도 학생 본인이 공부하지 않고 학생 본인이 실력이 없으면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은 부모가 해주고 컨설팅 학원 선생님이 해준 그런 학생부를 대학이 평가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불공정함에서 오는 우리 아이들의 박탈감, 좌절감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공정한 정시를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부모의 재력의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대입 정시를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반드시 조성돼야만 사교육비도 줄 수 있고 또 우리 아이들도 건전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학종 같은 경우에는 정말 선생님한테 잘 보이는 처세술이라든지 아니면 정말 1점 차이로 내신 등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런 피 말리는 내신 경쟁 때문에 바로 옆 친구와 경쟁해야 합니다. 그러면 친구와의 비인간적인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요. 지금 학생부의 폐해는 너무나 심각하고, 빨리 대입 정시를 확대해서 이런 과열된 내신 경쟁, 학생부 경쟁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런데 사교육 업체들, 상담 업체들이 홍보하는 걸 보면 다 본인들이 1등 업체예요. 너무 과장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컨설팅받으면 다 합격 잘합니까?

◆ 이종배: 아무래도 유리하죠. 컨설팅을 받는 학생이랑 안 받는 학생이랑 차이가 있고요. 그리고 저희 학부모, 예를 들면 주위에서 컨설팅받을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도 있겠죠. 그래서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컨설팅을 받지 않고 애를 대학에 보냈는데 나중에 뒤늦게 후회하시더라고요. 컨설팅을 받았으면 좀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래서 요즘은 컨설팅은 거의 필수가 되다시피 했고, 거기서 차이 나는 게 부모의 정보력. 그리고 부모가 또 컨설팅 회사도 알아보고 애들의 학생부를 도와주려면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컨설팅 학원에 보내려면 돈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이런 부모의 재력, 정보력, 시간에 따라서, 어떤 부모냐에 따라서 이게 대학이 달라진다고 보이는 상황이고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런 정보 부족으로 인해서 학부모들의 심리는 불안하고, 이런 걸 이용해서 사교육 업체들은 인기를 끌고 있는 건데. 시스템적으로 지금 지적받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는 없습니까? 그게 안 되나요, 시스템적으로?

◆ 이종배: 예. 일단 기본적으로 이게 학생부종합전형 정성평가거든요. 정성평가는 선생님 주관이 들어간 평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개하기가 대학 측에서는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공개했을 때 학생들이 승복하기가 또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을 수 있고요. 왜냐하면 옆 친구가 자신보다 노력도 덜한 것 같고 실력도 부족한 것 같은데 자신보다 더 나은 학교를 붙었다는 거죠. 여기서 그러면 학생부를 비교해보자, 라고 했을 때 객관적으로 비교해도 자기보다 떨어지는데 붙었다고 했을 때 이걸 설명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대학 측에서는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고. 저는 그래도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깜깜이 전형이기 때문에 우리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준비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승복할 수가 없어요. 정말 방금도 말씀드렸다시피 옆 친구가 자기 자신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도 나은 대학에 갔을 때 이걸 누가 받아들일 수 있냐, 라는 것이죠.

◇ 장원석: 오늘 여쭤보고 싶은 말씀이 더 많은데 다음번에 한 번 더 스튜디오에 직접 모셔서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눠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관심도 많으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배: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이종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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