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의 경기가 이제 오늘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9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립니다. 스웨덴전은 첫 경기니까 우리의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입니다. 그런 만큼 어떤 경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우리와 같은 조인 독일과 멕시코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면서 월드컵이면 늘 고민해야 하는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 탓에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이기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월드컵이란 무대가 1승 하기 정말 어렵죠. 오늘 스웨덴과의 경기,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축구 해설의 아이콘, 유명 축구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신문선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신문선): 안녕하세요. 신문선입니다.
◇ 장원석: 오늘 새벽이었군요. 독일과 멕시코전 어떻게 보셨습니까?
◆ 신문선: 밤새서 봤는데요. 어제 경기까지 다 봤거든요. 축구에서의 승부에 대한 가변성, 그것이 곧 지구촌에 있는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저는 정리하는데요. 그런데 승부에 대한 가변성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멕시코가 전략적으로 또 전술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독일을 꼼짝 못하게 했던 경기 운영이 상당히 돋보인 그런 경기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 장원석: 멕시코 선수들이 굉장히 준비를 잘한 것 같더라고요.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아주 꽁꽁 묶어놨는데, 전반전에 넣은 한 골을 지키면서. 우리 평가전을 쭉 지켜보면 세 경기 연속해서 1무 2패, 보스니아전 1:3으로 졌고, 볼리비아전 0:0 무승부였고, 세네갈전 0:2로 졌는데. 여기서 어떤 답을 찾았을까요?
◆ 신문선: 이번 대회, 벌써 월드컵이 초반 아닙니까. 초반인데 이란과 모로코전, 이란이 모로코의 자책골로 이겼죠, 1:0으로.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경기도 어제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도 역시 아이슬란드가 세계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무승부를 기록했거든요. 지금 말씀하셨듯이 멕시코와 독일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이 일어났는데, 이 세 경기는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큽니다. 그것은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지는 팀이 어떻게 체력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앞선 팀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지휘를 준 샘플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 세 경기를 제가 분석한 것을 말씀드리면, 첫째, 상대가 볼을 가지면 11명이 모두 수비다. 이란은 ‘늪 축구’라고 명명해서 이야기들 하지 않았습니까. 아이슬란드도 아르헨티나와 경기 때 상대 아르헨티나 선수보다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밀리는 것을 체력적으로 기동력으로 커버했거든요. 그리고 어제 멕시코도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수비에 대한 촘촘한 조직, 그것은 콤팩트 축구라고 얘기하는데요. 이런 면에서 세 나라가 자신들보다 덩치 큰 팀과 경기하면서 성공을 거뒀던 것은 한국 대표팀 오늘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해야 할 하나의 지혜를 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 장원석: 지금 월드컵 초반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다 준비된 것이기 때문에 승리한 팀 혹은 무승부라는 성과를 거둔 팀한테는 이변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노력이 좀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신문선: 지금 굉장히 좋은 점을 지적하셨는데요. 지금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과 경기를 앞두고 사실은 ‘트릭’이라는 이야기도 했고요. 그리고 꽁꽁 문을 걸어 잠그고 워밍업 하는 정도만 보여주고 미디어도 차단한 상태에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잖습니까. 사실은 어떻게 보면 호날두 선수가 이번 스페인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는데 마지막에 프리킥 골을 터뜨리지 않았습니까. 호날두 선수가 스페인 리그에서 무수히 많은 골을 터뜨리면서 그중에 골을 터뜨린 것 중에 프리킥 골이 엄청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과연 호날두 선수의 킥을 알아서 상대 골키퍼나 수비가 이것을 막느냐. 그렇지 않다는 것이 프리킥할 때는 타이밍이라든가 수비의 벽, 그리고 골키퍼의 위치에 따라서 키커가 판단해서 볼의 속도에 대한 것을, 그리고 방향에 대한 것을 판단하는 거거든요. 첫 경기에 대해서 지금 가장 한국 대표팀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긴장하지 말라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긴장이라는 것은 앞서 아주 잘 말씀해주셨는데, 철저하게 준비하고 어떻게 보면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서, SWOT 분석이라고 하죠. 강점과 장점, 그다음에 단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서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갖는 것이 축구에서는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거든요. 사실 지금 말씀하셨듯이 이변이라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렇게 준비를 잘한 팀에게는 좀 어떻게 보면 예의에 벗어난 것이 아닌가. 저도 거기에 동의해요. 한국 대표팀은 오늘 경기에서 긴장하지 말아야 하는데 철저히 준비돼 있으면 긴장을 덜 합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시험을 보러 가는데, 본고사 보러 가는데 준비를 안 하고 예를 들어서 모의고사에서 망친 학생이 본고사에 가서 긴장하지 말라는 것은 포기하라는 것과 똑같은 얘기죠. 그러니까 오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긴장하지 말아야 하는데, 한국 대표팀이 그동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를 잘했는지 여부는 오늘 스웨덴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는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장원석: 조금 전에 뉴스에서도 주장 기성용 선수가 우리 한국 대표팀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많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보는데, 아무래도 평가전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도 많이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마지막 세네갈전에서는 미디어에 공개도 하지 않고 비공개로 경기를 치렀는데. 정보전,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 신문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심리전, 이게 경기가 예를 들어서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것 같으면 철저히 꼭꼭 숨는 게 좋죠. 과거에 홍수환 복서죠. 프로복서인 홍수환 선수가 아놀드 테일러라는 선수와 세계 타이틀전을 할 때, 그 당시만 해도 미디어가 발달이 안 됐기 때문에 남아공에 가서 경기할 때 그 선수 경기하는 테이프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럴 때는 그 선수의 예를 들어서 기술이나 체력적인 부분, 그다음에 그 선수의 어떻게 보면 경기 운영 방법 이런 걸 모르면 거기에 대한 실제 경기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만, 지금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지역예선을 한 것에 대한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축구 경기 분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포메이션이거든요. 포메이션은 전술의 기본적인 틀입니다. 인체로 이야기하면 골격과 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포메이션이 어떻게 가동되는지. 그리고 또 하나는 팀의 공격 패턴, 그리고 수비에 대한 시스템 이런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거기에 제가 대학에서 지금 연구하고 있는 데이터와 영상을 병합해서 경기 분석이라는 것을 완성, 종결선을 만드는 거거든요. 사실 지금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앞서 꼭꼭 숨고 지금 우리 전력을 노출을 안 하려고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한국과 경기했던 최종예선의 테이프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최근에 했던 평가전에 대한 자료들 이런 것을 갖고 스웨덴은 자신들 스스로가 아마 분석을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우리가 지금 수비 포메이션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궁금하네요. 왜냐면 스웨덴이 수비가 굉장히 강하다고 유명한 이탈리아를 밀어내고서 월드컵에 나왔기 때문에 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4-4-2가 돼야 할지, 3-5-2가 돼야 할지. 포백과 스리백 장단점을 짧게 한 번 짚어주시고요. 어떤 게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신문선: 우리가 예를 들어서 목표한 지점으로 가려면요. 제일 먼저 교통편을 생각하죠. 길이 막히면 지하철로 가는 게 빠른 겁니다. 축구에서 포메이션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골격을 짜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것은 전제돼야 합니다. 우리가 강할 때는 우리 중심으로 포메이션을 짜서 경기를 리딩하면 돼요. 그런데 우리가 객관적인 전력이 뒤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포메이션이라는 것은 상대 팀 포메이션에 맞춰서, 앞서도 얘기했지만 SWOT 분석 얘기했잖아요. 상대의 강점을 약점으로 바꾸고, 약하게 만들고 그리고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포메이션이라는 거예요. 스웨덴은 최종예선에서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에서 꺾지 않았습니까. 지역예선에서 프랑스에 져서 플레이오프로 갔는데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간 거예요. 스웨덴팀은 유럽 지역 예선전에서 투톱 시스템이나 스리포워드, 그러니까 4-3-3 형태 또는 4-4-2 형태를 기본적인 포메이션으로 가동했는데, 4-4-2로 나선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는 거죠. 4-4-2로 했을 경우는 투 스트라이커가 나서면 포백을 설 경우에는 전방에 두 명이 들어오는데 네 명을 놓으면 하나의 활용도를 떨굴 수 있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스리백에 대한 고민을 신태용 감독이 계속해서 했던 거예요. 그런데 지금 스웨덴도 한국과 경기 때 만약에 스리톱으로 나올 경우에는, 그때는 포백으로 가야 해요. 세 명을 붙여놓으면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데 돌파당하잖아요. 그러니까 3-5-2나 4-4-2에 대한 부분은 너무 숫자에 끌려다니지 말고 상대 팀이 투톱으로 나올 때도 있을 거고, 또는 스리톱으로 나올 경우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훈련, 그리고 거기에 대한 선수기용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한국 대표팀은 나름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너무 숫자 싸움에 대한, 숫자 계산에 대한 것은 자꾸 이것에 어떻게 보면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죠. 하긴, 이게 수학 계산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 상황에 맞춰서 유동적인 흐름을 보여야 할 것이고. 공격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 손흥민·황희찬을 예상하고 있는데, 피파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과 김신욱 투톱을 예상하고 있네요.
◆ 신문선: 그 이유는 김신욱 선수가 최근 평가전에 계속해서 출전하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것을 근거로 해서 피파는 그렇게 예상했는데. 일단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가 나올 것으로 저는 예상하고요. 스웨덴이 일단 포백이 유럽에서 최강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요. 지금 스웨덴의 수비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뛰고 있는 선수도 있고요. 린델로프라는 선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셀틱의 미켈 루스티그, 독일의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아우구스틴손 선수, 이런 선수들이 아주 평균 신장이 187cm에 이를 정도로 힘이 좋고 높이에 강한 선수들이거든요. 그렇다면 한국은 이런 장점을 무력화시키는데, 큰 선수는 공통적으로 순발적과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손흥민과 황희찬을 놓고 왼쪽에 이승우 선수를 스타팅 멤버로 기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 그리고 때에 따라서 문선민 선수를, 스웨덴에서 활동했던 문선민 선수를 교체멤버로 가동해서 한국 대표팀은 득점을 시도하는 공격적인 패턴, 색깔을 갖고 오늘 경기에 어떻게 보면 승부를 걸 것이다. 이렇게 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수비와 공격, 과연 어떻게 우리 신태용 호가 풀어낼지 예측해봤고요. 그리고 또 전문가들이 가장 받기 싫어하면서도 어려운 대답이 될 것이 경기 결과 예상인데요. 과연 신 교수님은 이번 경기 몇 대 몇 예상하고 계십니까?
◆ 신문선: 저는 점쟁이가 아니죠. 저는 이렇게 에둘러서 대답하겠습니다. 지금 한국과 스웨덴은, 절대적인 지표는 안 됩니다만 피파 랭킹에서 한국은 57위고 스웨덴은 24위입니다. 33계단이나 차이 나거든요.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제가 말씀드릴게요. 초반에 우리가 만약 실점하게 되면 한국은 16강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스웨덴을 꼭 잡아야 한다는 지금 계산을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동점 골과 그리고 역전 골을 터뜨리면서 많은 공격에 선수들을 포진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거든요. 첫 골이 오늘 경기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거예요. 만약 한국이 한 골을 먼저 내주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대량 실점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이 가중되고요. 만약 우리가 한 골을 넣는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멕시코가 했듯이, 그리고 이란이 했듯이 상대가 볼을 가지면 11명 모두가 수비라는 그런 철저한 강한 정신으로 경기하는 흐름으로 끌고 갈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신태용 감독이 그렇게 생각하고 전문가들이 그렇게 지금 어떻게 보면 기대하고 있는데요. 경기 흐름이라는 건 90분 동안 워낙 많은 변수들, 변인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셨듯이 몇 대 몇이냐,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이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래도 제가 듣기로는 이긴다면 2:1 정도로 이기지 않겠느냐, 이 정도로 예상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 신문선: 그렇죠.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신문선: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축구 전문가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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