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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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내용

4월23일(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노래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04 10:16  | 조회 : 1065 
M1)그대 나를 보나요- 박기영
M2)인연- 델리스파이스
M3)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
4월 23일 오늘은 세계 책과 저적권의 날입니다.
흔히, 세계 책의 날이라고 부르고 있죠.
독서를 증진하고 책의 출판을 장려하며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소유권 보호를 촉진하기 위한 날입니다.
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 유네스코에서 1995년 처음 제정하고,
1996년부터 실시된 기념일입니다.
4월 23일이라는 날짜는,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4월 23일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죠.
유네스코에서는 2001년부터 이 날을 기념해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2015년에는 인천광역시가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문학만큼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찾아보기 힘들겠죠.
음악 분야에 끼친 문학의 영향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큰 것입니다.
클래식 가곡은 원래 시에 선율을 붙인 것입니다.
서양 클래식 가곡은 괴테나 하이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고,
한국 가곡도 한국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죠.
가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름다운 시를 읽고, 그 시에서 느낀 감성을 선율로 표현한 경우는,
이보다 더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죠.
그런데 우리 가요 중에도 시뿐만 아니라,
소설이나 수필에서 받은 영감을 노래로 표현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수 박기영의 노래 ‘그대 나를 보나요’는
신경숙의 소설 <리진>을 읽고 감명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소설 <리진>은
구한말,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은 궁녀 리진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리진은, 프랑스 대사 콜랭 드 팔랑시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지만,
결국 그곳에서 이별을 맞게 됩니다.
박기영의 노래는
이별 뒤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소설 속 연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죠.
박기영은 이 노래 외에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를 여러 곡 발표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소설집 <홀로 남겨져>를 읽고 받은 영감을
노래로 만들어, <드림즈>라는 음반 전체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수필을 읽고 노래로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델리스파이스의 노래 인연은, 피천득의 인연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본 소녀 아사코와의 세 번의 만남을 담은, 피천득의 수필 ‘인연’은,
전 국민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죠.
델리스파이스는, 이 익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인연이라는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델리스파이스의 노래 인연의 가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죠.
10년이 지나고 그후로 더, 3년이 또 지난후에, 널 만나려 했었던 4월
작고 어린 스위트피 같은, 넌 지금 어디에, 세월의 흔적에 묻혀 버린거야
박기영의 노래는, 신경숙의 소설 <리진>에서,
그리고 델리스파이스의 노래는,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입니다.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 중에는 역시,
조용필이 부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나온 내용을 모티브로 쓰여진 것이죠.
이 소설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 굶다가 얼어 죽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처럼
부와 명예를 위해 이상을 포기한
타락한 예술가가 된 자신의 일생을 후회하고,
높은 산에 올라가 죽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이상을 위해 매진하다가 처절히 산화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을 담고 있죠.
조용필은 바로 이 이야기를 노래로 담아 부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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