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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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탈모” -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30 12:59  | 조회 : 1577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30일 (금요일) 
□ 출연자 :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탈모” -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머리카락이 점점 빠져서 고민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요즘에 탈모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또 특이한 것은 최근 들어서는 탈모의 연령층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젊은 남성의 탈모가 급격히 늘고 있고, 물론 여성형 탈모도 늘고 있고요. 그런데 탈모가 환절기에 많이 드러나는 경향이 있나 봐요. 이 시기에 머리카락 빠진다는 분들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탈모에 관한 잘못된 속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고,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영석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이하 노영석):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먼저 감사인사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아무래도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이런 분들 많이 계시던데요. 계절적인 것도 요인이 되나요?

◆ 노영석: 탈모는 사실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환이에요. 그렇지만 환절기에 조금 드러나는 경우가 있죠. 일반적으로는 봄보다는 가을에 조금 더 많이 빠지는 걸로 되어 있어요.

◇ 김명숙: 봄보다 가을에 더 많이 빠지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 노영석: 머리카락이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여름에는 자외선을 막아주기 위해서 모발이 많아야 하고, 가을 되면서 자외선이 약해지니까 굳이 막아줄 필요가 없으니까 조금은 빠지고, 겨울에는 머리카락 수가 좀 낮고, 봄 되면 다시 조금 많아질 때예요, 사실. 그래서 자외선의 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의미에서 조금 계절적인 영향이 있는데요. 사실 병원에 오는 남성형 탈모증이나 여성형 탈모증 이런 분들은 그것에 의한 것보다는 그건 생리적인 변화고, 더 심해서 오시는 거죠.

◇ 김명숙: 그렇군요. 그렇다면 모발이 빠진다고 해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은 자연 생리적인 현상이고, 의학적으로 그렇다면 탈모라고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 건가요? 

◆ 노영석: 탈모는 선천성 또는 후천성 어떤 요인에 의해서 모발이 빠지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모발은 성장기하고 휴지기의 머리가 있어요. 그래서 성장기의 머리라는 건 머리털이 막 자라는 거죠. 그리고 휴지기의 머리라는 건 쇠퇴해서 더 이상 머리가 자라지 않는 건데요. 성장기의 머리가 90%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 휴지기의 머리가 10%를 유지하고 있는데, 성장기의 머리가 감소하고 휴지기의 머리가 많아지게 되면 탈모가 나타나는 거죠. 마치 인구랑 비슷한 거예요. 태어나는 사람이랑 죽는 사람이랑 비율에 따라서 인구가 증가하느냐 감소하느냐 결정되는 거랑 똑같죠.

◇ 김명숙: 그러면 어느 정도 머리카락이 빠질 때 우리가 흔히 탈모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요?

◆ 노영석: 의학적으로는 보통 우리가 10만,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금 더 적다고 해서 모발이 5만~7만 개 정도 되는데요. 여기에서 100개 이하면 정상이에요. 그런데 하루에 100개가 넘게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는데,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100개를 세지 못하거든요.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거고, 이건 개인적으로 본인이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주관적인 게 맞죠, 사실.

◇ 김명숙: 머리가 빠지는 탈모의 발생 원인이 뭔가요? 여러 가지 있겠지만, 또 사람마다 다르고 환경마다 다르고 그런 거겠지만. 공통된 원인이 어떤 걸까요?

◆ 노영석: 그건 남자하고 여자하고 좀 다른데요.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요.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빠지는 거고요. 여성형 탈모증은 대개는 휴지기 탈모증이에요. 영양 상태가 안 좋거나 스트레스가 있거나, 이런 것들이 그래요. 이런 것들이 다 옛날부터도 있던 내용인데, 그렇잖아요. 호르몬이라든가 남자나 여자나. 그런데 최근에 와서 더 탈모 환자가 많아지고 젊은 층에서 많아지는 이유가 있다면, 최근 들어서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도 많이 하고 식습관이 서양식으로 바뀌기도 하고. 또 한 가지는 학업이나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것들 때문에 탈모가 생길 수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과거에는 먹고살기 바빠서 병원에 오는 게 적었는데 요즘은 미용에 관한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미용 때문이라도 전 같았으면 안 왔을 텐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에 그런 이유로 아마 젊은 사람들,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런데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들, 남성들, 젊은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유전성인 경우도 있고 미용상의 측면에서 예전보다 관심이 많아져서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느낌으로 제가 전해드렸는데요. 탈모의 종류도 여러 가지 아닐까요?

◆ 노영석: 크게는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이 있고요. 병적인 걸로는 원형탈모증 이런 것들이 있죠.

◇ 김명숙: 모양을 말하는 건가요?

◆ 노영석: 그렇죠. 원형탈모증은 모양이고, 그건 자가면역질환이고. 그러니까 이런 건 병적인 거고요.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한테 보이는 건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 이렇게 나뉠 수 있어요. 남성형 탈모증의 특징은 앞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해요. M자 모양으로 벗겨져서 양쪽에 파고들어 가거든요. 반면 여성형 탈모증은 앞머리는 그대로 유지돼요. 앞머리 벗겨지는 여성형 탈모증은 없어요. 다만 위에서 봤을 때 지하철 타고 가거나 하면 중년 여자분들 보면 머리숱이 살이 보이잖아요. 그리고 가르마를 탄 선을 중심으로 해서 양쪽으로 크리스마스트리같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Christmas Tree Appearance라는 말을 쓰는데, 그런 것들이 제일 흔하죠.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까 여전히 정말 관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8897님 문자 주셨는데요. ‘탈모가 스트레스랑 연관이 있나요? 몇 년 전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빠져있고 머리를 감아도 많이 빠지더라고요. 한 달 정도 빠지다가 지금은 괜찮은데 스트레스를 덜 받아서 그런가요?’

◆ 노영석: 스트레스는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스트레스만 가지고 탈모가 되지는 않아요. 우리가 탈모가 소인이라든가 영향상태라든가 여러 가지 유전적인 거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가령 예를 들어 스트레스만 가지고 머리가 빠진다고 하면 지금 고3 학생들은 다 탈모여야 할 거에요. 그렇지 못한 것은 물론 영향은 주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주원인은 아니고, 악화나 호전을 시키는 것뿐이지 주원인은 아니죠.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0774님, ‘샴푸를 쓰지 말라는 말도 있고, 유기농 샴푸를 쓰라는 사람도 있는데 탈모를 막으려면 어떤 샴푸를 써야 하나요?’

◆ 노영석: 샴푸는 의약품이 아니죠. 화장품 종류로 구분되고요. 그다음에 탈모가 있는 병적인 컨디션이니까 의약품을 써야 하는 거죠. 물론 탈모에 도움이 되는 샴푸를 쓴다고 하면 나쁠 건 없지만, 비용 대비 샴푸만 써서 탈모를 교정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어려운 얘기예요.

◇ 김명숙: 그렇군요.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5189님, ‘하드 젤을 매일 발라서 가르마 부분에 탈모가 심해요’ 비슷한 내용인 것 같기도 한데요. 스프레이나 하드 젤, 여성들 머리에 사용하는 제품 때문에 많이 빠진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노영석: 그런 것들이 두피에, 어차피 화학적인 성분이니까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죠. 펌이라든가 염색 이런 것도 마찬가지로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데요. 또 요즘 젊은이들의 미용에 관한 추세를 무시할 수는 없잖아요. 그것도 마찬가지로 샴푸랑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그걸 한다고 해서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 그것만 가지고 남성형 탈모증이 생겼다, 또는 여성형 탈모증이 생겼다, 원형 탈모증이 생겼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죠.

◇ 김명숙: 그렇군요. 저도 사실 워낙 숱이 어렸을 때는 많았거든요. 그래서 머리숱 좀 누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파마할 때 머리 해주시는 분들도 2배는 받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빠지기도 하고, 출산 후에 많이 빠지더라고요. 출산 후에 머리가 많이 빠져서 그것 때문에 탈모가 여전히 진행된다, 그런 분도 계세요. 그런데 지금 비슷한 문자가 와 있는데 4717님, ‘출산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머리가 계속 빠집니다. 이게 출산 후 탈모가 아닌가요?’

◆ 노영석: 출산 후 탈모라는 건 있어요. 그런데 2년까지 가지는 않아요. 문제는 출산 후 탈모의 원인은 뭐냐면 여성분들이 임신하게 되면 탈모가 아까 휴지기로 간다고 했잖아요. 그러면서 빠지는 건데 그게 잠시 정지돼요. 휴지기로 안 가요. 성장기로만 계속 유지돼요. 그래서 임신 중에는 머리카락이 거의 안 빠져요. 그러고 있다가 출산하게 되면 그때까지 잡고 있었던 보류하고 있었던 휴지기 탈모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출산하게 되면 다 빠지죠. 그렇지만 그건 일시적인 거예요. 그때 확 느껴서 한 번 쇼크를 받으니까, 머리털이 그때부터 없어졌다는 걸 느끼니까 계속 그때부터로 원인을 따질 수 있지만, 대개는 그게 6개월에서 1년 있으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임신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 후에도 계속 그렇다면 애 키우면서 스트레스라든가 또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것들이 추가돼서 그렇지, 임신만 가지고 2년 이상 계속되지는 않아요.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1701번 쓰시는 분 ‘비누로 머리를 감고 린스도 안 쓰는데 비듬이 계속 생깁니다. 비누 때문일까요?’

◆ 노영석: 비듬이 많이 생기는 건 주로 지루피부병이 있어서 생기는 거거든요, 머리에 기름이 많은 사람이.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유분을, 기름을 많이 없애줘야 해요. 샴푸의 선택, 꼭 그게 샴푸나 비누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름을 얼마큼 잘 제거하느냐가 문제가 되고요. 기름을 잘 제거하지 못한다면 비듬이 있을 수 있고, 좋은 샴푸를 쓰는 게 좋죠, 본인에게 맞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도 건조해서 비듬이 많이 생기는데, 지루피부염이 있어서 비듬 많이 생기는 사람하고 달라요. 기름이 많은 사람의 비듬은 끈적끈적하고 손가락 사이에 기름이 끼기도 하고 그러는데, 아토피 피부염처럼 건조한 사람들의 비듬은 날아다니는 가루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것에 따라서 적절한 샴푸를 구별하는 게 좋죠.

◇ 김명숙: 그리고 지금 3399님께서는요. '탈모 초기증상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나중에 빠지는 거라고 들었는데, 가늘어지는 과정 없이 그냥 탈모가 될 수 있나요?' 초기 증상이 어떤 게 있는 거죠?

◆ 노영석: 대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성장기의 머리는 왕성하기 때문에 머리카락도 자라고 머리 두께도 굵어지는데, 그것이 휴지기로 가게 되면 자라는 게 없어져요. 그러면서 가늘어지고 빠지는 거예요. 그게 한순간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완이 되면서 빠지기 때문에 작아지면서 자라지 않으면서, 시간 되면서 그것이 머리 감거나 머리 빗질하거나 그러면서 떨어지는 거예요. 그런 과정은 꼭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보면 성장기의 머리를 잡아당기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을 때 아픈 게 있어요. 그리고 밑에 모근이 만져져요, 하얗게. 그런데 탈모증 있는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빗어서 떨어지는 걸 보면 밑에 모근이 없어요. 그리고 잡아 빼도 아프지 않아요. 아프지 않은 게 휴지기의 머리고, 모근이 있고 뽑았을 때 아프면 그게 성장기의 머리예요.

◇ 김명숙: 질문이 오늘 참 많이 오네요. 4593님, ‘두피에 건선이라는 피부병이 있어요. 건선 있는 자리에 탈모가 되는데 건선을 치료하면 머리카락이 나올까요?’

◆ 노영석: 저는 건선을 누구한테 진단받았는지가 궁금한데, 건선이라는 병이 있어요. 그건 피부에도 생기고 몸에도 생기고 두피에도 생기고 하얀 비늘 같은 게 껍질같이 붙어있는 건데, 그 병은 오히려 탈모가 없어요. 반면 그냥 건성 피부라는 건성일 때 그걸 건선이라고 잘못 아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에는 머리카락도 얇아지고 비듬도 많아지고 그건 탈모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피부과 의사가 진단하는 건선은 의외로 탈모가 별로 없어요.

◇ 김명숙: 5189님, ‘검은콩이 탈모에 예방 효과가 있나요?’ 예방 효과에 대해서 질문하셨어요.

◆ 노영석: 환자분이 만약 머리가 많이 빠진 사람이 검은콩 먹고 녹차하고 여러 가지 한다고 하면 그건 어렵다고 봐요, 저는. 왜냐면 탈모는 일종의 병적인 상황이고 또 조직검사를 하게 되면 염증세포가 많이 침착되기 때문에 약으로 치료하거나 바르는 걸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하는데요. 만약 머리는 지금 많은데 더 이상 빠지지 않고 유지만 하겠다. 하는데 콩 같은 거 먹고 어성초 쓰고 이런 건 말리지 않는데요. 병적인 컨디션이 돼서 그것만 가지고 하는 분들은 나중에 좋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후회하실 가능성이 커요. 

◇ 김명숙: 또 0073님, ‘머리숱도 별로 없는데 흰머리가 많이 나서 걱정입니다. 흰머리를 뽑는 게 나을까요, 염색하는 게 나을까요?’ 많은 분이 고민하시는 것 같기도 한데.

◆ 노영석: 흰머리는 사실 탈모하고 별로 관계가 없어요. 의외로 흰머리가 많은 사람을 보면 탈모가 있는 사람들이 적어요. 그래서 그건 상관이 없고요. 흰머리가 보기 싫으면 염색하는 게 낫지, 그걸 뽑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죠.

◇ 김명숙: 그렇군요. 예를 들어 여성들은 염색도 많이 하고 파마도 많이 하잖아요. 그럴 경우 머릿결도 안 좋아진다, 두피 건강에 안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실제로 염색이나 파마를 자주 할 경우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 노영석: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좋은 건 아니에요.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 화학 약품을 쓰고요. 또 우리가 펌할 때 보면 고데기 같은 걸로 열을 써서 잡아당기잖아요. 그러니까 잡아당기면서 견인성 탈모증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건 아닌데요. 건강한 모발, 건강한 모낭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만 가지고 탈모가 되진 않거든요. 약한 소인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겠지만, 건강한 두피랑 건강한 모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탈모가 무서워서 그걸 인위적으로 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김명숙: 4423님 '제가 탈모 약을 2년째 복용 중인데 아내가 임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나요?' 

◆ 노영석: 남성형 탈모증으로 남성호르몬 차단제를 쓰시는 것 같은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대신 약을 먹을 때 본인이 손가락을 써서 본인이 먹지, 부인은 손으로 그 약을 만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것만 조심하면 되지, 임신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 김명숙: 그렇군요. 오늘 탈모의 원인과 여러분의 문자 사연으로 이야기를 꾸미고 있는데요. 탈모는 사실 치료가 가능한 거죠?

◆ 노영석: 그렇죠, 가능하죠. 그런데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어차피 사람들은 기준이 자꾸 내려가게 되는 거예요. 젊었을 때, 20대에는 이만큼이 정상인데 50대가 되면 아무리 치료한다 하더라도 젊었을 때의 2/3, 3/4 정도로 만족해야지, 완전히 나이가 50~60세가 됐는데 젊었을 때의 머리를 기대하면 안 되는 거죠.

◇ 김명숙: 증상에 따라서 치료방법도 많이 달라질 텐데요. 많이 다른가요, 증상에 따라서?

◆ 노영석: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 때문에 그런 거기 때문에 호르몬 차단제를 써야 해요. 하루에 한 번씩 약을 먹으면 되고요. 조금 더 빠른 효과를 바라면 바르는 것을 써서 모발을 자극해서 영양을 줘서 성장기로 만드는 방법을, 두 가지 같이 쓰는 게 제일 좋은데요. 제가 환자를 보다 보면 남자들이 뭘 바르는 걸 싫어해요. 바르는 게 싫다면 먹는 것만이라도 하루에 한 번씩은 잘 먹거든요. 그것만이라도 하면 머리털이 나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약 먹고 3주 있다가 왜 머리카락 안 나느냐고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3주 가지고는 턱도 없어요. 3개월 써봐야 머리만 덜 빠지고, 6개월 쓰면 솜털이 올라오는 게 보여요. 그러니까 느긋하게 생각해야지, 약 먹고 언제 머리털 나나 계속 거울 본다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더 빠질 수 있어요.

◇ 김명숙: 그렇군요. 남성의 경우 호르몬제와 바르는 약, 약물복용 이런 걸 말씀하셨는데요. 여성 탈모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 노영석: 여성 탈모증은 대개 남성호르몬 때문에 생기는 것보다는 여성호르몬이 좋은 역할을 해줘요. 오히려 머리가 빠지는 걸 방지해주는데요. 대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성 탈모증은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영양상태가 안 좋거나 임신이라든가 또는 급격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여자분들이 펌이라든가 염색 많이 하시게 되니까 그런 모발의 손상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생기거든요. 그래서 여성형 탈모증에는 주로 단백질을 많이 써요, 저는. 그리고 호르몬제 안 쓰고. 남성형 탈모증은 호르몬제를 쓰는데요. 여자라고 해서 꼭 호르몬을 안 쓰느냐. 또 남자라고 해서 단백질을 안 쓰느냐. 그렇지는 않고 그 사람의 패턴을 보고 결정하는 거예요. 앞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했다면 그건 호르몬 때문에 그런 게 맞기 때문에 그러는데, 남자들도 보면 앞머리는 그대로 있는데 윗머리가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저는 호르몬 안 쓰고 단백질을 써요. 

◇ 김명숙: 그렇군요. 여성의 경우, 남성의 경우, 또 탈모의 증상, 흔히 말해 모양에 따라서 다른 거군요.

◆ 노영석: 다르죠. 그리고 제가 또 한 가지 말씀드리는 게 남성형 탈모증 호르몬에 의한 경우에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해요. 2년 먹고 머리털 어느 정도 났으니까 이제 끊는다고 하면 다시 다 빠져요. 남성형 탈모증약은 평생 먹어야 하고, 여성형 탈모증일 때 쓰는 바르는 거라든가 먹는 건 평생 하지 않아도 돼요. 휴지기 탈모증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하고 어느 정도 났다고 하면 조금 더 하면 되고요. 해야 할 건 없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경제적 여유도 된다면 계속하는 게 좋고요. 귀찮다면 관둬도 돼요.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1193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미 FDA의 허가를 받은 먹는 탈모 치료제는 한 가지뿐인가요? 일본에서 과학자들이 탈모 정복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 노영석: 원래 FDA에서, 미국에서 한 가지 먹는 약이 있어요, 남성형 탈모증. 그런데 한 가지 뿐은 아니에요. 하나가 더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연구했고 지금 일본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는 게 두 가지가 있어요, 사실 먹는 건. 그건 큰 차이는 없는데 오래된 건 미국 FDA에서 처음 승인받은 게 오래된 거죠.

◇ 김명숙: 탈모 정복에 성공했다, 이런 뉴스를 들으셨대요.

◆ 노영석: 성공했다는 건 옛날부터 성공했으니까 그건 좀 과장된 면이 있죠. 쓰면 좋아지니까요.

◇ 김명숙: 일단 좋아지는 건 다행인 거죠. 그리고 3356님, ‘직장에서 일 때문에 모자를 쓰는데 모자 쓰는 것과 탈모도 관계가 있나요?’

◆ 노영석: 사실 모자가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진 않는데, 모자 쓰면서 땀나고 비듬 생기고 가렵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쓰지 말아야 하는 거예요. 모자를 쓴 사람들이 머리 감기 귀찮아서 가리기 위해서 쓰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 그러면 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죠.

◇ 김명숙: 그렇죠. 그건 생활습관이 안 좋은 거네요. 7974님, ‘저는 매일 머리를 감는데 오히려 매일 감는 게 별로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게 좋은 거예요, 선생님 진짜?

◆ 노영석: 제가 레지던트 때만 하더라도 일주일에 2~3번 감으세요,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요즘 2번 감으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 매일 감거나 하루에도 두 번 감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안 통해요. 그러니까 매일 하루에 한 번 감는 건 괜찮은데 머리 감을 때 손톱 끝으로 너무 박박 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가락 끝 살 쪽으로 해서 부드럽게 샤워하고 린스 하면, 그다음에 그런 걸 물로 많이 헹궈서 되도록 린스라든가 샴푸 성분을 두피에서 많이 제거하면 하루에 한 번 하는 건 큰 문제가 안 돼요.

◇ 김명숙: 잔여물만 깨끗하게 씻어나가게 한다면 문제가 별로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고요. 4971번 쓰시는 분 ‘미세먼지 있는 날에는 하루에 두세 번이라도 감고 싶은 심정이에요’ 지금 우리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루에 한 번 정도 감는 건 괜찮다고 하셨어요. 두세 번은 좀 심하지 않을까요?

◆ 노영석: 그런데 미세먼지 때는, 제가 한 번 얘기했잖아요. 한 번을 대부분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할 때 학교 가기 전에 해요. 자고 일어났으니까. 그런데 미세먼지 있는 날은 저녁에 하는 게 좋아요. 두 번 하는 게 좋죠. 왜냐면 중금속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두피에 남아있을 수도 있고, 모발에 붙어있을 수도 있고, 또 모공을 막아서 모낭염 같은 걸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 황사가 많은 날은 아침저녁 하기를 권하고요. 그렇지 않다면 하루에 한 번 하는 걸 권하죠.

◇ 김명숙: 이틀에 한 번도 괜찮죠?

◆ 노영석: 이틀에 한 번도 괜찮아요, 사실.

◇ 김명숙: 그리고 5189님, ‘두피를 많이 비비면 머리가 다시 난다는데 맞나요?’

◆ 노영석: 비벼서 나진 않고요. 누르면서 마사지를 해줄 수는 있어요. 손가락 끝으로 눌러가면서. 비비면 잡아당기기 때문에 장력이 생겨서 빠질 수 있고요. 비비지 말고 손가락 끝으로 눌러가면서 마사지하는 건 오히려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비비는 건 별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어요. 

◇ 김명숙: 7782님 '40대 초반 남성입니다. 아버지가 대머리신데 저는 아직 탈모는 없습니다만, 탈모가 시작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미리 모발이식도 가능할까요? 탈모가 없는 상태에서요. 모발이식 후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 노영석: 말하자면 되게 여유가 많으신 분 같은데 전혀 그런 필요가 없어요. 사건이 나타나면 하는 거지, 사건도 없는데 생머리를 이식한다는 건 여유가 많거나 할 일이 없거나 그러신 분이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그리고 모발이식을 하고 난 다음에도 우리가 계속 먹는 약을 먹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고 계속 빠지거든요. 모발이식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는 절대로 권하지 않아요.

◇ 김명숙: 미리 앞서 가지 말라는 말씀이시죠. 예를 들어서 모발이식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모발이식 후에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한 건가요?

◆ 노영석: 바로 가능하지는 않죠. 아무래도 있는 데서, 뒷머리 옆머리 쪽에서 빼서 없는 데, 앞머리나 천장 머리 쪽을 붙이는 거기 때문에 그것이 잘 자라게 붙어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그때는 머리도 못 감고 불편하죠. 긁어내면 그나마도 붙어있는 게 다 떨어질 테니까. 그러니까 1~2주는 고생하셔야 해요.

◇ 김명숙: 1~2주는 조심하시고 그러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실 수 있다는 거죠. 7977님, ‘남편이 흑채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두피에 안 좋을까 봐 걱정됩니다’

◆ 노영석: 흑채는 정전기를 이용해서 뿌리면 하얘져서 가루가 두피에 붙기 때문에 검은색이 보이고 정전기 때문에 부하게 보여요. 옛날에는 비 오면 그게 녹아서 까매졌는데 최근에 나온 것들은 비가 오더라도 그렇게 까맣게 물이 떨어지지 않는 게 나왔는데요.ㄴ 본인이 자극증상이 있거나 이상이 있지 않다면 수술하기 전에 임시방편으로 쓰는 걸 저는 막지는 않아요.

◇ 김명숙: 마지막으로 정리 차원에서 간단하게 여쭐게요. 생활 속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탈모 예방법이라도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 노영석: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몸에 좋은 콩이라든가 이런 것, 현재 질병으로 많이 진행되지 않은 분들이 예방한다면 그런 것들을 쓰는 게 나쁘지 않을 거고요.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그런 거 하지 말고 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주치의>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영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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