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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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가수로 변신한 배우 이영하” - 배우 이영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1 12:53  | 조회 : 5264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1일 (목요일) 
□ 출연자 : 배우 이영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가수로 변신한 배우 이영하” - 배우 이영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제가 예고해 드렸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방송 들으시면서 이 시간 기다리시면서 설레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설렘을 좀 더 키워볼까요? 늦게 소개해 드릴까요? 왕년에,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이분 때문에 가슴 설레었던 분들, 지금도 많이 설레고 있는 분들 계실 겁니다. 저도 직접 이렇게 뵈니까 정말 두근두근, 심장이 쿵쾅쿵쾅, 심쿵하고 있습니다. 바로 '원조 꽃미남'?배우 이영하 씨 모셨는데요. 오늘은 배우가 아닌 가수로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데뷔 40년 만에 가수로 변신하셨습니다. 어느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삶을 아는 사람이 불러야 하는 노래’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노래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하거든요. 함께하시면 궁금증이 풀릴 겁니다.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배우이자 이제는 가수인, 이영하 씨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배우 이영하(이하 이영하): 안녕하세요. 이영하입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명숙: 나와주셔서 저희가 감사하죠. 제가 아까 잠깐 심쿵하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방송 못 할 것 같아요. 저 어떡하죠, 우리 PD님? 너무 멋지세요. 제가 사실 어릴 때부터 브라운관이나 또 영화에서 많이 뵈었는데요. 이렇게 실제로 뵈니까 그 시절을 다 어떻게, 세월을 거꾸로 간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하는 표현 같아요.

◆ 이영하: 글쎄요.

◇ 김명숙: 남들이 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 이영하: 그렇지 않습니다.

◇ 김명숙: 정말 멋쟁이십니다. 그런데 영화배우로도 계속 전성기, 데뷔부터 계속 전성기가 이어지셨잖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전성기 아닌 시절이 없을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건 배우 아닌 가수 이영하로 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떻게 가수로 변신하실 생각을?

◆ 이영하: 제 지인 중에 이원필이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참 좋은 시가 하나 있는데, 삶을 표현해야 하는데 삶을 표현하는 가수가 찾기 어렵다. 연륜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저한테 그 시를 보여줬는데 그 시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좋은 음유시인들인데, 레너드 코헨이라든가 아니면 이번에 노벨상 탄 밥 딜런. 그런 음유시인처럼 삶을 한 번 표현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도전하게 된 거죠.

◇ 김명숙: 도전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 이영하: 그런데 하여튼 해봤습니다. 해봤는데 어려움도 많았고요.

◇ 김명숙: 저희가 노래 이야기는 잠시 뒤에 자세히 나누도록 하고요. 결국 그렇다면 꿈을 이루신 건가요? 어릴 때부터 사실 가수의 꿈이 있으셨죠?

◆ 이영하: 청소년 시절 때, 학창시절에 누구나 자기의 꿈이 있죠. 시인이 되고 싶다,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 화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저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비틀즈처럼 훌륭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창시절에 밴드부에 들어가서 밴드활동도 하고, 그룹사운드를 결성해서 연습도 했고.

◇ 김명숙: 그때가 고등학교 때부터?

◆ 이영하: 네. 그래서 쭉 이어져 왔었죠, 그 꿈이.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동안 제가 미8군, 그 당시에는 미8군이 주 무대였기 때문에 미8군에서 활동도 했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셨어요? 그러면 이미 배우 이전에 가수셨군요?

◆ 이영하: 가수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가수까지는 아니고.

◇ 김명숙: 뮤지컬도 많이 하셨죠?

◆ 이영하: 네. 연말에 늘 하는 <애니>에서 워벅스 역할도 했었고. 또 드라마에서도 제가 음악성이 좀 있는 걸 아는 감독님들이 드라마에서 밴드 마스터로도 출연도 해봤고, 또 드라마에서 가수로도 출연해봤고. 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도 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셨고, 밥 딜런이나 그런 시인도 좋아하시면서, 끼가 다재다능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배우로 데뷔하신 건 어떻게 된 거예요, 가수로 데뷔를 안 하시고?

◆ 이영하: 좀 아픈 사연이 있는데요. 제가 집도 절도 없이 뜨내기 생활, 늦게 집에도 안 들어가고 미8군에서 무대에 따라서 오늘은 의정부, 내일은 군산, 모레는 문산 이런 식으로 집에 못 들어가고 계속 활동을 하다가 어느 날 집에 들어가니까 어머니께서 저를 잡더니, 그 표정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데 정말 피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정말 가슴에 절규하시면서 ‘영하야, 네가 음악 하는 건 좋은데 체계적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음악 공부를 하면서 하면 어떻겠니. 엄마 친구 아들들은 다 대학 다니는데 너의 이런 뜨내기 생활 모습이, 집시생활이 너무 가슴 아프다’ 그래서 어머니의 그 피눈물에 제가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러 갔는데, 학교로 올라가는데 어떤 노교수님이 저를 부르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자네, 어디 지망하나’ 그래서 ‘저 음대 지망입니다’ 했더니 ‘아냐, 나하고 잠깐만 얘기해’ 그래서 그 교수님을 따라갔더니 영화과 교수님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 제 인생의 길이 연기자로 바뀌었죠.

◇ 김명숙: 그런 우연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거네요. 그런데 그게 우연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필연일 수도 있어요. 워낙 그때부터 꽃미남이셨구나. 그러니까 눈에 확 띄어서 광채가 나서 알아보셨나 봐요. 교수님이 선견지명이 있으시네.

◆ 이영하: 감사합니다.

◇ 김명숙: 정말 그렇게 영화과로 들어가서 배우가 되신 거잖아요. 배우로도 정말 오랜 시간 전성기를 누리셨어요. 저 어릴 때부터 제가 봤다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데뷔 40년 정도 되신 거죠?

◆ 이영하: 제가 1977년도에 영화 <문>, 또 1977년도에 TV <행복의 문> 그렇게 데뷔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정말 TV <행복의 문>으로 제가 나오니까 정말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은 인기 있는 많은 스타들이 하루아침에 되는 줄 아시는데, 그전에 저는 연극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할 때 풀통에다가 포스터도 들고 다녔고, 또 전단지도 여학교 앞에서 뿌리고, 그런 과정들이 굉장히 오래 있었습니다. ‘외 다수’ 시절도 오래 있었고. 누구누구 외 다수. 그런 시절을 거쳐서 제가 어느 날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는 연기자가 됐죠.

◇ 김명숙: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그 스타가 되기까지는 그 뒤에 과정들이 엄청난 노력과 수고의 과정들이 분명히 있었겠죠. 영화나 드라마 몇 편 정도 하셨어요?

◆ 이영하: 글쎄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한 100편은 넘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엄청나죠. 그리고 또 영화·드라마를 하시면서 당대 그때마다 내로라하는 여배우들하고 다 함께하셨던 것 같아요. 행운인가요, 그것도? 타고난 천운인가요?

◆ 이영하: 행운이죠. 많은 동료 남자배우들이 굉장히 저를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각 방송국 소속돼 있는 분들은 다른 방송국에 출연을 못 했어요, 요즘처럼.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여배우들하고 공연을 같이, 또 아니면 영화를 같이 하면 굉장히 부러워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많이 물어봤죠. 정말 그렇게 예쁘냐, 좋겠다. 영화를 하면 흥행도 돼야 하니까 러브신 같은 게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거 보고 굉장히 부러워했죠.

◇ 김명숙: 정말 살맛 나게 사신 것 같네요. 이렇게 해서 정말 배우로도 전성기를 화려하게 누리셨고, 이제 또 달리 가수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시려는 욕심 많은, 욕심꾸러기 배우이자 가수인 이영하 씨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4971님, ‘이영하 씨, 드라마 영화 보면서 자랐네요. 어느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 이영하: 제가 출연했던 작품은 다 기억에 남죠. 남지만 그래도 저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 상을 탄 작품들. 제가 국내 상은 거의 남우주연상을 다 탔는데. <안개기둥> 또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제가 세 번을 탔거든요. 그런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 김명숙: 평생 배우활동 하면서 한 번도 타기 힘든 상을 세 번이나 타시고, 정말 욕심쟁이세요.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인생 2막이라고 제가 감히 표현하겠지만, 또 다른 전성기에 도전하시고 지금 전성기를 화려하게 누리고 계세요, 가수로서. 그래서 노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제목이 ‘사랑 중 이별이’에요. 한 달 됐나요, 이 노래가 나온 지?

◆ 이영하: 네, 그쯤 됐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온라인에서 많은 분들이 커뮤니티가 생겼다 할 정도로 노래에 관한 관심뿐만 아니라, 예전 사진까지 올라오면서 ‘역시 꽃중년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꽃미남 시절이 이렇게 화려했구나’ 이런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거 보시면 어떠세요?

◆ 이영하: 굉장히 의외로 반응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 노래를 정말 힘들게 취입을 했는데, 작곡가도 이현주 씨라고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시는 분이고 또 노래 가사도 시를 표현하기 때문에 굉장히 노래에 접근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실 중도에 한 번 포기했습니다, 너무 노래가 어려워서. 그런데 주위의 격려로 ‘그래, 마무리를 하자’ 그래서 보컬트레이닝을 한 달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완성하게 됐죠.

◇ 김명숙: 포기하는 것 자체는 인생이 끝날 때 하는 거라 그러더라고요. 결국 해내셨어요. 포기하지 않으셨으니까 이렇게 좋은 노래를 우리들이 들을 수 있는 거잖아요. ‘사랑 중 이별이’ 이 노래 한번 들어보면 어떨까요?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이영하 씨의 첫 앨범이죠? 첫 음반, 그 노래 ‘사랑 중 이별이’ 함께 듣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음악: 이영하 - ‘사랑 중 이별이’)

◆ 이영하: 부끄럽습니다.

◇ 김명숙: 아니에요. 정말 시 한 편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느낌이 너무 강한 노래에요.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고요. 우리 이영하 씨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영하 씨 자신이 느끼는 것도 물론 있지만, 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어떤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이영하: 사람이 초대받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또 세상을 떠날 때 허락받고 가는 것도 아니고. 인생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삶의 노래, 그리고 이 노래를 통해서 삶을 조금 많은 분들이 일찍 느끼고 깨달으면 어떨까 하는 그런 마음을 가졌습니다.

◇ 김명숙: 노래를 들으면서요. 정말 이게 ‘사랑 중 이별이’라는 제목이지만, 사랑과 인생을 한꺼번에 다 담아놓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사랑도 이별도 내 마음속 세상이네요’ 뭐든지 다 마음먹기에 따른 거고, 그렇다는 얘기 같은데요. 지금 저희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선생님께 그랬잖아요. 이 노래는 정말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둘이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우리 20대 음향감독님이 지금 노래 너무 좋다고.

◆ 이영하: 사연이 좀 있으신 분인 것 같네요.

◇ 김명숙: 너무 좋다고 저한테 보내왔어요, 사인을. 그런데 우리 PD는 30대고 한데, 제가 말씀드린 게 무색할 정도로, 저는 약간 연륜이 있는 분들, 세상을 어느 정도 살고 경험이 있고 이런 분들이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 의외로 지금 20~30대 여성들이 열광하는 거예요. 

◆ 이영하: 감사합니다.

◇ 김명숙: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지금 7974님, ‘<단지 여라라는 이유만으로> 당시에 보면서 참 많이 답답했는데 미투 운동이 지금 일어나는 거 보니 세상은 조금 변할까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는데요. 이분이 아까 저희 미투 운동 통하는 퀴즈가 있었거든요. 그것과 연결해서 우리 이영하 씨가 출연했던 영화 <단지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그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여자라는 이유로 힘들고 고통받는 세상이 아니라.

◆ 이영하: 그렇죠. 그게 제가 세 번째 대종상 남우주연상 탄 작품인데. 한 여성이 성적인 피해를 당했는데 그게 재판 과정에서 제2의 피해를 보는. 차라리 그냥 감추고 있는 게 더 낫지 않았나, 할 정도로 제2의 피해를 받았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 김명숙: 그 당시에. 지금 그런 일이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서 화제가 되고 이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다 드러나고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가 돼야겠죠. 와, 그리고 지금 4471님, ‘우와, 노래 정말 좋네요. 가수로 대박 나시길’ 그리고 6474님, ‘음악을 하셔서인지 신인이 아닌 오래전에 많이 들어본 삶의 인생이 담긴 공감되는 노래. 대박 예감 파이팅!’ 하셨습니다.

◆ 이영하: 감사합니다.

◇ 김명숙: 이렇게 또 공감하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참 좋으시겠어요.

◆ 이영하: 제가 시를 많이 좋아해요. 시를 암송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고은 시인의 아주 짧은 시가, 제가 좋아하는 시가 두 개가 있는데요. 아주 짧은 시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 그 꽃” “노를 젓다가 / 노를 놓쳐버렸다 // 비로소 넓은 물을 / 돌아다보았다” 이 시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아주 짧은 시이지만 굉장히 그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내려갈 때 보았어요,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들을. 후회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은 거죠. 정상만 보고 달렸는데 정상에 올라가서 보니까 너무 아쉬운 것들이 많죠, 지나친 것들이. 그리고 예를 들어서 가슴이 뛸 때 여행을 가야 하는데 정상에 올라가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때 여행갈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그런 삶을 조금 일찍 알면 좋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또 우연히 노를 놓쳤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너무 넓은 물이 보이는 거예요. 그것처럼 그런 넓은 세상을 앞만 보고 너무 좁은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는 항상 주변을 돌아보고, 더불어 함께하고, 같이 어우러지면서 세상 살아가는 게 어떨까. 이 노래가 그런 것도 포함돼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런 것 같아요. 정말 인생, 사랑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생을 사랑에 비유하자면, 한때는 사랑을 막 원하고 그러다가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면서 또 헤어지고. 그러는 과정, 또 새로운 사랑을 찾고, 이런 과정인 것 같잖아요, 인생이 사실.

◆ 이영하: 그러니까 이 삶을 조금 일찍 알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죠. 알렉산더 대왕이 세계를 제패하고 정말 그 대장이 돌아가실 때 유언이 그거였습니다. 내 무덤에, 관에다 내 손은 밖으로 내놓아라. 그 의미가 내 손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비록 세계를 제패했어도 내가 가져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그런 걸 우리 YTN Radio 청취자분들이 조금 미리 아시고 삶을 여유 있게 가져가시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김명숙: 오늘 이 시간 함께하면서 많은 분들이 ‘맞아, 나 그럴 거야. 그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노랫말처럼 인생을 비유하자면 우리가 화양연화라고 하잖아요.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이영하 씨는 배우로서 그야말로 화려하다는 말이 어떤 식으로 더 표현돼야 할 정도로 정말 화려한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오셨잖아요. 그런데 아까 초반에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고생도 많았고 그렇다고 하셨는데. 그 화려한 삶의, 배우의 자리에서도 사실 어려움이 없진 않았을 것 같아요.

◆ 이영하: 예. 정말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현재까지도 왔지만, 한 번의 굴곡이 있었습니다. 저한테 이혼이라는 아픔이 있었는데. 그렇게 이혼이라고 해서 원수지고 헤어진 건 아니고, 서로의 합의 하에 그렇게. 지금도 만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때 많은 세간의 관심들이 너무 뜨겁다 보니까 전혀 진실이 아닌 게 진실처럼 와전되고, 또 그 와전된 게 또 와전되고.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눈이 막 올 때 눈을 치우면 또 눈이 오잖아요. 눈을 치우면 또 눈이 오고. 그래서 제가 느낀 게, ‘그래. 눈을 치울 게 아니라 눈이 녹는 봄까지 기다려보자’ 그래서 그냥 기다렸더니 자연히 멀어져갔는데. 그 당시로써는 너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이죠. 그런데 힘들었죠. 그게 진실로 다가가면 힘들지 않은데 진실이 아니라 자꾸 왜곡되고 이상하게 자꾸 다가가니까 좀 그런 것들이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 김명숙: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셔서, 너무 많은 관심 때문에, 스타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지금 0114님께서 ‘영하 형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하셨어요.

◆ 이영하: 감사합니다.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은 사실 주 청취자분들이, 저희가 늘 말하지만 중장년층, 50+ 청취자분들이 참 많이 듣고 계세요. 50 정도 인생을 살다 보면 이 나이대가 가장 중요하고, 그러면서도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우리 이영하 씨는 물론 50이라는 나이는 좀 지나오셨잖아요. 그걸 살아보니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이영하: 저는 왜 살면서 나이에 맞춰서 살려고 하는지, 그게 궁금해요. 자기의 정신적인 나이가 자기 나이이고 자기의 육체적인 나이가 자기 나이인데 꼭 나이에 맞춰서 삶을 살려고 또 그렇게 대접을 받거나 그렇게 어우러지거나 하시는데, 저는 그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정신적인 나이, 육체적인 나이가 제 나이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고. 인생을 산다는 게 더불어 함께 사는 거거든요. 주위 분들과 함께 이해하고 사랑하고 더불어서 그렇게 살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또 제가 요즘 느끼는 게, 나 자신이 행복해야 주위가 행복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 얘기가 이해가 될까요?

◇ 김명숙: 그럼요. 내가 행복해야 말 한마디가 더 곱게 나가거든요.

◆ 이영하: 그래서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게끔 저한테 노력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행복이라는 건 감사한 마음에서 나오는 거로 생각해요. 그 감사한 마음은 봉사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봉사를 통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또 감사한 마음을 통해서 행복을 얻고 싶고. 그리고 모든 일들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 그래서 삶을 즐기고 인생을 즐기고 일도 즐기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행복, 감사, 봉사. 저도 새겨놓겠습니다. 6938님, ‘정말 그래요. 모든 걸 내려놓을 때 마음 편하게 살고 있고 여유 있게 살 수 있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씀들이네요’ 하셨고. 2989님, ‘이영하 씨,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이렇게 팬들의 문자 너무 많은데요. 다 소개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나와 주셨는데, 이영하 씨가 추천해주시기로 한 곡이 있다고 해서 궁금한데요. 오늘 끝 곡으로 준비하셨다고 들었어요.

◆ 이영하: 처음에 제가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밥 딜런 얘기했는데요. 레너드 코헨의 ‘Dance Me to the End of Love’ 아주 매력적인 저음이거든요.

◇ 김명숙: 우리 이영하 씨가 너무 좋아하시고 또 우리 애청자분들을 위해서 추천해주신 곡입니다. ‘Dance Me to the End of Love’ 함께 끝 곡으로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 끝으로 이제 가수로서의 삶이 이영하 씨의 제2의 전성기를 선물해줄 것 같은데요. 이것 말고 또 도전하고 싶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 이영하: 젊은 시절에는 항상 도전 그런 게 있었는데, 이제 삶을 좀 알다 보니까 도전보다는 현실에 맞게끔 흘러가고 주어지는 삶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족하고 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고 어떤 일이든, 이번 구정에도 제 특집드라마가 나가고 하는데, 그런 다양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 김명숙: 오늘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 출연해주셔서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하게 잘 들었고요. 또 제2의 전성기, 화려한 전성기 쭉쭉 이어가시길 저희가 응원하겠습니다.

◆ 이영하: 오늘 잘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미인이세요.

◇ 김명숙: 정말요? 배우가 인정하는 겁니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웃으면서 마무리합니다. 이영하 씨가 추천하신 곡 레너드 코헨의 ‘Dance Me to the End of Love’ 마지막 곡으로 들으면서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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