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6일(수)- 히말라야 흥행

M1)그대 없는 날 (히말라야 OST)- 조수미
M2)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YB, 황정민
M3)한번 더 (수상한 그녀 OST)- 심은경


최근 극장가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되었죠.
10년 만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작인 이 영화는
세계 각국의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 12일만에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단기간 10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그런데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현재 우리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은,
스타워즈가 아니라 <히말라야>라는 한국 영화입니다.
산악인 엄홍길의 히말라야 등정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황정민이 주연을 맡았죠.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후배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당시 많은 화제를 모은 바가 있었죠.


영화 히말라야는 12월 16일 개봉한 이래,
계속해서 좋은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죠.
이 영화의 성공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문가 평점은 상당히 나쁜 편이었고,
극중의 지나친 신파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한국식 감상주의로 가득찬 이 영화에,
오히려 우리 관객들이 열광했던 것입니다.

이 영화의 흥행을 통해,
한국에서 환영받는 이야기는,
서양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겠죠.


현재 극장가 최고의 화제는
후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산악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죠.

이 영화 개봉 전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10년만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신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극장가의 최고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스타워즈 시리즈는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죠.
이런 상황은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로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스타워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심은경이 주연한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내가 니 할매다’라는 영화였죠.


우리 영화 ‘수상한 그녀’는 젊음을 되찾는 칠순 할머니를
그리고 있는 내용이죠.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 ‘내가 니 할매다’는
리메이크 과정에서 이러한 기본 내용 위에
베트남전쟁의 역사와 가족의 소중함 등 베트남 전통과 가치를 삽입했습니다.

춤 장기자랑을 하는 현지 노인들의 모습, 광장에서 태극권을 연습하는 장면, 요리법 차이로 고부 갈등을 표현하는 대목 등
현지에서 공감을 자아내는 방향으로 각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흘러간 명곡들을 삽입했고
가수 겸 배우 미우레(Miu Le)가 여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코미디가 강세인 베트남 극장가의 취향도 반영했다고 하죠.


이 영화는 베트남과 한국의 합작 영화로,
아시아 전역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 열풍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스타워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 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에서는,
“세계 영화관을 ‘스타워즈’가 지배하는 가운데
한류가 스타워즈 ‘포스’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스타워즈 저항군의 거점이며
그 근간에는 아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한류 열풍’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