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화) - 한국에서만 특히 사랑받는 팝송

M1) Shape Of My Heart - Sting
M2) Love Of My Life - Queen
M3) Still Loving You - Scorpions

팝 음악의 인기 척도로 빌보드 싱글 차트 몇 위를 했는지로 따져보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과거에는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빌보드 차트가 적혀있는 소식지를 받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음반사로 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코스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미국이나 영국에서의 인기와 상관없이
한국에서만 히트하는 노래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외국 팝송을 소개하던 사람은 방송국에 소속된 여러 DJ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를 바탕으로 여러 팝송을 방송에 소개했지만,
가끔씩은 갖고 있는 음반에서 들을만한 노래를 찾아서 틀어주지도 했죠.
이런 곡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는 일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팝송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팝송 순위에서
빠지는 법이 없는 Sting의 노래 Shape Of My Heart는
스팅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 의외로 그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한 노래가 아닙니다.
스팅은 빌보드 싱글차트 20위권 안에 열 곡 이상을 올려놓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Shape Of My Heart라는 곡은,이 순위에 오르지 못했죠.
하지만 이 곡은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스팅을 대표하는 노래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가수의 경우에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룹 퀸의 노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노래는
Love Of My Life라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빌보드 차트에 아예 오른 적이 없었고,
해외 음악팬들 사이에서
퀸의 다른 곡들보다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지는 곡이죠.

이렇게 우리나라 음악팬들의 인기곡이 해외의 평가와 다른 것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음악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