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6월 11일(목) -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팝 음악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2 00:42  | 조회 : 2889 
M1) Nights In White Satin - The Moody Blues
M2) Wind Of Change - Scorpions &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원고>
오늘날에는 클래식과 대중음악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죠.
지금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고,
양 진영을 오가는 음악가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은 오랜 기간 물과 기름 같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서로를 배척하고 질시하는 관계였죠.
클래식 연주자가 대중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대중음악 측에서도 따로 클래식 측에 손을 내밀 필요는 없었죠.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은 바로 오케스트라입니다.
오케스트라는 여러 후원자들의 돈으로 운영이 이루어지는 곳이니만큼,
아무래도 자유로운 행보가 쉽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대중음악 중에서는 락 음악이 클래식에 가장 배타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립되는 양측이 만나는 사건이 생겨났죠.
바로 60년대 말 영국에서 등장한 여러 프로그레시브 뮤지션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클래식과 락 음악이 서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장 완벽한 형태의 팝 음악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클래식과 록 음악의 융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했습니다.
락 그룹인 무디 블루스가 1967년에 발매한 음반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최초의 음반입니다.
이들은, 유명 클래식 작품의 선율을 인용하는 식의 피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한 장의 앨범 전체를 클래식과 연계시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음악사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죠.
무디 블루스는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생동감 넘치는 록 연주와 오케스트라의 클래시컬한 사운드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 음반의 마지막을 장식한 Night in white satin이라는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오르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죠.

무디 블루스의 실험적인 시도 이후 대중음악과 클래식과의 벽은 점차 허물어졌습니다.
특히 70년대 여러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클래식에서 많은 영감을 받으며, 뛰어난 명곡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죠.
그리고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점차,
팝 음악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많은 오케스트라들은 떠나버린 관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의 대중화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죠.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대중음악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특히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같은 단체는 스타워즈 같은 영화음악을 녹음하고,
팝 가수들의 명곡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하여 음반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죠.
물론 빈 필하모닉이나 베를린 필하모닉 같은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경우는 굳이 그런 시도를 할 필요가 없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들도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은, 지휘의 제왕 카라얀이 세상을 떠난 뒤
아바도를 거쳐 젊은 지휘자 사이몬 래틀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독일 출신의 락 그룹 스콜피언스와 함께 공연을 하였고,
'향수' 같은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녹음하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눈살을 찌푸리는 보수적인 클래식 애호가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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