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6월 5일(금) - 록 발라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12 00:34  | 조회 : 2868 
M1) Soldier Of Fortune - Deep Purple
M2) Changes - Black Sabbath
M3) She's Gone - Steelheart


<원고>
팝 음악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록 발라드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록 그룹이 발표한 발라드 곡을 뜻하는 용어죠.
그런데 록 발라드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외국에서는 여기에 들어가는 노래를 지칭하는 용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죠.
사실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선율 위주의 느린 노래를 뜻하는
발라드라는 장르명도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명칭입니다.

하드락이나 해비메탈 그룹들도, 항상 강하고 센 음악만 발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의 음반 중에는 의외로 서정적인 선율을 담고 있는 노래가 한두 곡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곡을 우리나라에서는 록발라드라고 부르죠.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록발라드에 대한 인기가 무척 높은 편입니다.
강렬한 사운드로 뒤덮인 정통 록 음악보다,
서정적인 선율을 담은 이런 노래가 우리의 정서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겠죠.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의 초석을 닦았던 딥 퍼플이나 블랙 사바스 같은 그룹의 노래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곡은 놀랍게도 이들의 전형적인 노래와 정반대편에 서 있는
Soldier Of Fortune이나 Changes 같은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팝의 본고장인 미국이나 영국에서 이 두 곡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죠.
이들 두 곡은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밴드라는 명칭까지 얻었던
딥 퍼플과 블랙 사바스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의외의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 의외의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죠.
한국에서 인기 있는 록 발라드 곡은,
외국의 인기 순위를 무비판적으로 따라하기보다는,
우리니라의 정서에 맞는 음악을 주체적으로 선정하는 표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정서는, 한국 가요의 발전과 맞물려서,
한국적인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발전해 나간 것이죠.

핀란드의 록 그룹인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라는 곡도,
1996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첫사랑>에 삽입되면서,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이 곡은 스트라토바리우스가 즐겨 부르는 곡도 아니었죠.
이 노래를 듣고 이 곡이 수록된 음반 를 집어든 많은 사람들은
스트라토바리우스가 들려주는 강렬한 스피드 메탈 사운드에 당황해했고,
결국 이 앨범은 역대 음반 판매사상 반품율 1위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Steelheart가 부른 She's Gone 같은 곡은,
우리나라에서 노래 솜씨를 뽐내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불러봤을 인기곡이지만,
외국에서는 의외로 이 곡을 아는 사람이 드문 편이죠.
그래도 이 곡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록발라드 순위에서 당당히 첫손에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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