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6월 3일(수) - 여성해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6-03 21:48  | 조회 : 2764 
M1) I Will Survive - Gloria Gaynor
M2) Wannabe - Spice Girls
M3)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 - John Lennon


<원고>
최근 극장가에서 <매드맥스>라는 제목의 영화가 화제가 되고 있죠.
이 작품은 8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매드맥스> 시리즈의 뒤를 잇는 영화입니다.
80년대의 매드맥스 영화가, 맥스라는 이름의 주인공의 활약상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에서는, 오히려 주인공 맥스가 보조적인 역할을 맡고 있고,
퓨리오사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과, 다른 여성들간의 연대가 중심이 되고 있죠.
이런 측면 때문에 이 작품을 페미니즘 영화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제는 <매드맥스> 같은 상업영화에서도,
여성이 주변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죠.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죠.
여성이 부른 많은 노래들은 자신을 지켜줄 남성을 기다리거나,
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또 이런 남성을 잃은 슬픔을 토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죠.
당당한 삶의 주체로서의 여성의 모습을 노래하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성격의 노래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이후입니다.
Gloria Gaynor가 부른 I Will Survive라는 노래는,
애인에게 버림받은 여성이
너 없이도 나는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곡은 발표 즉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여성해방의 송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고생 가수 진주가
‘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번안해서 큰 인기를 모으기도 있죠.

80년대 이후 등장한 여러 여성그룹은 이전까지의 그룹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전의 여성그룹이 남성 소비자들에게 주로 인기를 얻었던 데에 반해,
영국 출신의 여성들로 구성된 그룹 스파이스걸스는
여성의 힘과 우정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지지를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Wannabe’나 ‘Spice of Your Life’ 같은 노래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여성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파이스 걸스 이후 등장한 영국의 여러 여성그룹들은
스파이스걸스가 보여준 ‘강한 여성’ 이미지를 계승했죠.
대표적인 그룹이 바로 데스티니스 차일드입니다.
데스티니스 차일드는 ‘Bills, Bills, Bills’나
'Independent Women Pt.1’, ‘Survivor’ 등의 노래에서,
남성의 재력이나 사랑에만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 흑인 여성의 삶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메시지는 전세계 여성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죠.

남성 우월주의를 비판하고 여성해방을 노래하면서
처음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수는 놀랍게도 남성이었습니다.
바로 존 레논이었죠.
그는 1972년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
여성은 세계의 검둥이야. 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당시에도 금기시되었던 니거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가부장제도와 성차별을 고발하고 있죠
덕분에 이 노래는 방송금지 조치를 받았고,
존 레논은 갖은 논란과 우익진영의 비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존 레논이 이 노래를 발표한 때는 일본 여성인 오노 요코와 함께 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존 레논은 요코를 만나지 않았다면
스스로도 평생 남성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 밝히면서, 이 노래를 발표했죠.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농협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