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5월 26일(화) - 얼굴 없는 가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2 23:04  | 조회 : 3296 
M1) 개똥벌레 - 신형원
M2) 꽃밭에서 - 조관우
M3) 약속 - 김범수


<원고>
'얼굴 없는 가수'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반만 발매하고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
'얼굴 없는 가수' 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했죠.
이 수식어가 처음으로 붙은 가수는 바로, ‘개똥벌레’라는 노래로 유명한 신형원입니다.
신형원은 1982년에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면서 활동을 시작한 가수죠.
작곡가 한돌과 만나 1984년, 처음 음반을 내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신형원이 부른 노래는, 기존의 한국 가요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죠.
당시에는 민중가요라는 분야가 의식 있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이 때 신형원은 민중가요의 정서를 대중음악의 형식으로 새롭게 녹여냈던 것이죠.
특히 ‘불씨’ 같은 노래는 광주항쟁의 은유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수 신형원은 방송 활동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죠.
물론 신형원 자신도 방송 출연에 이렇다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신형원이 ‘얼굴 없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벗게 된 것은 1987년 2집 음반부터입니다.
이 음반의 수록곡인 ‘개똥벌레’라는 노래는, 그야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그리고 1987년 6월 이후로, 신형원도 방송 활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신형원은 ‘개똥벌레’와 함께 TV의 단골 가수로 등극했고,
‘개똥벌레’는 초등학생들까지 따라 배우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신형원 이후에도 얼굴 없는 가수라는 호칭이 붙은 경우가 있었죠.
바로 가수 조관우입니다.
조관우는 1994년 1집 음반 'My First Story' 를 발표하여 데뷔했습니다.
이 음반은 발표 즉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람들은 TV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 음반의 자켓 사진마저도 얼굴을 가리고 찍어서,
‘얼굴에 흉터가 있는 가수가 아니냐"는 소문이 나기까지 했죠.
조관우가 당시 방송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자신만의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방송에 나오지 않고, 유흥업소 출연도 하지 않고,
MR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하죠.
하지만 2008년 이후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방송 출연에 대한 원칙은 깨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주얼 가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수 김범수도 초창기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데뷔 시절부터 노래 실력에 있어서는 최고로 인정받았지만
평범한 외모 때문에 기획사에서는 방송 출연을 자제시킨 것이죠.
그래서 데뷔 이후 몇 년 동안이나
대중매체에 거의 출연하지 않는 신비주의 노선을 타야만 했습니다.
김범수는 이 시기를 회상하며,
얼굴이 공개 된 이후 음반 매출이 급락했다며 자조적으로 말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는 방송 외에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점차 지명도를 넓혀 갔고,
자신이 외모만 뛰어난 가수라고 자조하는 농담이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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