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월) -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M1) Only Love - 옥주현
M2) 알 수 없는 향기 - 바다
M3)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준수


<원고>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 연극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죠.
춤과 노래, 연기의 3요소를 통하여 표현되는 대중 예술이 바로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장르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연극배우가 노래를 배워 뮤지컬 무대에 서기도 하고,
가수가 뮤지컬 무대에 출연하는 일이 많았죠.
하지만 뮤지컬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전문 뮤지컬 배우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가수 출신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모습은 의외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중 동원 측면에서 지명도 있는 가수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아이돌 그룹 출신들이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죠.
뮤지컬 배우라는 분야도, 나름의 독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노래 실력이 좋고 카메라 연기를 잘한다는 것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아이돌 가수 출신들이 있습니다.
핑클 출신의 옥주현이나, SES 출신의 바다 같은 경우는,
이제 가수라고 하기보다는 뮤지컬 배우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릴 정도죠.
특히 옥주현은 가수 출신 중에서 가장 성공한 뮤지컬 배우로 손꼽힙니다.
옥주현은 그룹 시절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밝힌 바가 있었죠.
2005년 옥주현이 처음 뮤지컬 <아이다> 무대에 출연했을 때 여러 선입견과 싸워야만 했죠.
특히 노래는 잘하지만,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꾸준히 뮤지컬에 주인공으로 출연해왔고,
현재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확고한 자리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옥주현 다음으로 성공한 아이돌 그룹 출신의 가수는 바로 바다입니다.
옥주현과 바다는 핑클과 SES라는 라이벌 그룹의 리드보컬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죠.
그룹 간의 대결이, 다시 뮤지컬 무대에서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바다는 2003년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죠.
그리고 2008년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뤄냈고,
2009년 더뮤지컬어워드에서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녀가 부른 뮤지컬 타이틀곡 'Maria' 는 김아중의 노래와 다르게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죠.
바다는 뮤지컬 배우 전업을 선언한 옥주현과는 달리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출연작은 적은 편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이룬 성과 면에서는 옥주현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옥주현과 바다의 뒤를 이어,
뮤지컬 가수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는 김준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시아준수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가수죠.
그룹 동방신기 출신으로 현재는 JYJ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준수는 2010년 대작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주역인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되었죠.
뮤지컬 경험이 전혀 없고 실력 검증이 되어있지 않은 아이돌 출신이,
이렇게 큰 배역에 파격적으로 기용되었다는 점 때문에,
김준수의 뮤지컬 출연은 엄청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고,
2010년 뮤지컬 어워드에서 신인상과 인기상,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어냈죠.
김준수는 이후 계속해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되었고,
사람들의 선입견을 이겨내며, 오늘날에는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김준수가 지니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티켓 파워입니다.
그가 출연하는 공연의 티켓은 예매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몇 분 만에 모두 매진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 관계자는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