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내 마일리지는요? 전문가 "가치 등가 어려울 수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12-13 15:03  | 조회 : 42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13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우리나라 양대 국적 항공사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어제부로 하나가 됐습니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 대형 항공사 합병인데요. ‘경쟁력이 상승할 거다’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가격이 오르고 노선이 감소할 거다’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소비자들은 쌓아놓은 마일리지 어떻게 되는 건지 아마 가장 궁금해하실 텐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이근영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 (이하 이근영)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2026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하고요. 그때까지 2년 동안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 마일리지 궁금합니다. 합병 이후에도 가장 큰 과제라고 하던데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근영 :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아직 좀 불투명한 부분이 있죠. 그래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가지고 아직까지 소진 못하신 분들이 걱정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명확하게 결정된 건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명확하게 결정된 거는 아직 없고요.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어떤 입장 같은 건 나왔나요? 뭐 어떻게 하겠다 이런 거요.

◇ 이근영 : 아시아나항공 쪽은 인수 합병 당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어떤 독자적인 정책에 대해서 말할 입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아 그렇군요. 보니까 이 마일리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1대 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오다 보니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갖고 있는 분들 더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에 대한항공이 1이라면 아시아나 항공은 0.7 이 정도로만 가치가 인정된다는 거던데 소비자들 반발이 좀 클 것 같습니다.

◇ 이근영 : 그렇습니다. 아마 1대 0.7 이야기는 대한항공 측에서 나온 이야기 같은데요. 아무래도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고 마일리지를 쌓았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겠죠.

◆ 박귀빈 : 예. 그거에 대해서는 근데 왜 1대 0.7 이 정도로 비율이 인정이 됩니까?

◇ 이근영 :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대한항공 측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의 가치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등가 되기는 어렵지 않느냐 이런 평가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사실 항공사 항공 마일리지 관련해서는 그동안 이런저런 소비자 불만이 있어왔던 터기 때문에 이번에 더 관심 갖고 보실 것 같은데요. 만약에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소유자들이 마일리지를 다 소진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냥 다 없어질 수도 있는 이런 것도 일단 생각해 볼 수 있네요.

◇ 이근영 : 그렇습니다. 사실 마일리지 사용 관련해서 불만과 불평은 항공사를 가리지 않고 계속 있어왔지 않습니까? 마일리지는 항공사가 소비자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고 소비자들이 항공권 구매 시 약속받은 당연한 권리임에도 항공사들이 이런저런 제약을 많이 걸어서 사용을 어렵게 만든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공정거래위원회의 명확한 해석과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보니까 아시아나항공 관계자가 말을 한 게 있네요. 기사에 “최대한 많은 회원이 비교적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게 국내선 선호 노선인 제주 노선에 총 1만 5천 석 규모 마일리지 좌석 제공했다.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뭐 이렇게 밝혔던데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근영 :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고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사실은 항공권을 이용하지 않는 분들은 다른 물품을 구매한다든지 하는 그런 제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물품도 상당히 제한돼 있고 그래서 사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박귀빈 : 청취자분이 ‘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포인트 쌓이는 신용카드 쓰는데요.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고객들은 손해죠 현금처럼 사용하는 건데요.’ 바로 이런 의견이 올라오네요. 

◇ 이근영 : 그렇습니다.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항공사들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귀빈 : 네. 그리고 이번에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항공권 값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옵니다. 비행기 티켓값 더 오를까요?

◇ 이근영 : 우리가 인수 합병이 되면서 경쟁 체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 박귀빈 : 독점이 되죠.

◇ 이근영 : 예. 독점이기 때문에 항공권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고요. 또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리 항공 시장이 오픈 마켓이다. 그래서 국제선도 있고 외향사도 있고 LCC도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 서비스 캐리어(FSC). 그러니까 저비용 항공사를 제외한 항공사가 두 개의 항공사에서 하나로 변경되면서 항공권 가격 인상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판단이 듭니다.

◆ 박귀빈 : 우리나라 항공사의 항공권의 가격 수준은 다른 나라 항공권 대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이근영 : 좋은 질문이신데요. 우리 항공권 구매가 대부분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데 인터넷에 보면 우리 국적 항공사들의 항공권 가격이 외향사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런 상황인데 인수 합병으로 독점이 되면서 더 오를 수도 있다 이런 우려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군요.

◇ 이근영 : 그렇습니다.

◆ 박귀빈 : 대한항공은 2년 동안 지금처럼 독자 운영 체제 유지하면서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운영한다고 그랬죠. 화학적 결합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로 결합을 하게 되는 걸까요?

◇ 이근영 :  2년이라는 기간은 최대 기간을 설정해 놓은 것이고요. 일단 처음의 시작은 대한항공이 아마 당장부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에 대한 인사권 인사권을 시행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간이 2년이라고 설정은 했지만 짧아질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런데 이 화학적 결합이라는 것이 좀 쉽지 않을 것도 같은 것이 거기 보면 내부의 조직도 다시 조직도 합쳐야 되지 않습니까? 전혀 다른 회사의 어떤 두 곳이 그런 부분에서는 내부 갈등 같은 거는 괜찮을까요? 보통 인수 합병 때 어떻습니까?

◇ 이근영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종사원들에 대해서 제가 많이 알고 있는데요. 사실은 조종사들하고 객실 승무원 등이 실제 프론트 라인, 전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인데요.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그런 화학적 결합에 있어서 어떤 갈등이나 어려움 이런 것은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또 과거에 비해서 경직된 문화가 많이 완화된 상태입니다.

◆ 박귀빈 : 기수 문화 같은 거요?

◇ 이근영 : 네네. 조직 문화나 이런 것들이 많이 완화돼 있고, 또 요새 MZ세대의 직원들이 많이 투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화학적 결합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는 것이 제 관측입니다.

◆ 박귀빈 : 보통 인수 합병하고 나면 조직 개편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정리해고 같은 것들도 종종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이근영 : 초기 단계에는 그런 정리해고 이런 부분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앞으로 향후 항공 운송 시장의 환경에 따라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계속된다면 그런 부분이 없겠지만, 운송 환경이 어려워지면 정리해고 문제도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박귀빈 : 네. 두 항공사 통합으로 인한 영향 조금 더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노선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 이근영 : 현재 노선이 많이 줄었죠. 아시아나가 갖고 있었던 노선들, 대한항공 갖고 있었던 노선들이 티웨이 항공 쪽으로도 갔고. 그렇지만 통합 항공사가 추구하는 것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이기 때문에 노선의 급격한 축소나 이런 것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객이 많지 않은 노선,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은 정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귀빈 :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서비스 질이 떨어질 거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 이근영 : 아무래도 경쟁 체제에 있다 보면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기 때문에 특히 서비스 분야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 항공사가 노력을 많이 해야 되겠죠.

◆ 박귀빈 : 항공사 산하에 여러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 항공사들 있지 않습니까?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런 저가 항공사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근영 : 지금 계획에 따르면 저비용 항공사들도 통합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산하에 저비용 항공사가 있다는 것은 좀 기형적인 현상이었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영국의 이지젯처럼. 영국의 이지젯 같은 경우는 비행기 한 300대를 갖고 있는 LCC거든요. 우리 항공 규모에 비해서 지금 현재 LCC 수가 너무 많습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합병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LCC도 적정 수준으로 격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귀빈 : 좀 우려되는 면들을 좀 짚어봤는데요. 2026년 12월,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교수님 그 이후에 뭐 기대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이근영 : 항공기도 약 300대 되고 글로벌 메가 캐리어가 인천공항을 허브로 해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항공 운송 산업은 사실 네트워크 산업이거든요. 네트워크의 확대와 거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연결의 편리성 이런 부분들이 기대가 됩니다.

◆ 박귀빈 : 예 알겠습니다.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이근영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근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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