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개발자가 한국인이라고?" 드래곤볼 '스카우터' 현실로... 美·日 기업 앞다퉈 러브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12-06 14:08  | 조회 : 32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2월 06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하정훈 CTO (2024 지식재산대전 대통령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 (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안경을 쓰면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지는 '스마트 안경' 아직까지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스마트 안경을 구현하는 핵심 렌즈를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지식재산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해당 기업, 하정훈 CTO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하정훈 CTO (2024 지실재산대전 대통령상) (이하 하정훈)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하정훈 : 증강현실 스마트글래스의 핵심 부품인 광학계를 제조하는 기업의 CTO 하정훈입니다. 자연 원리를 통하여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과학자로서, 현재 기업에서 연구 개발을 총괄하여 이끌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 지식재산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셨는데, 어떤 제품으로 수상하신 거예요?

개기일식 중, ‘핀 홀’ 원리가 거울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핀 미러’ 기술을 발명하였고, 이어 광효율이 높은 ‘핀 틸트’ 광학 구조를 발명하였습니다. 

◆ 박귀빈 : 핀 홀, 핀 미러, 핀 틸트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하정훈 : 중학교 과학 시간에 ‘핀 홀’ 혹은 ‘바늘구멍’ 사진기 원리를 배우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구멍을 통해 세상을 보면 상이 또렷하게 맺힌다는 원리인데요. 지금까지는 핀 홀 원리가 구멍에만 적용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개기일식 중에 땅을 내려다 보았는데, 나뭇잎 사이사이로 비친 햇살이 만들어낸 문양 중 하나가 거울을 통한 것 마냥 뒤집힌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핀 홀 원리가 거울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핀 홀 원리가 거울에 적용되었다는 핀 미러 원리는, 실제 세상과 가상의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증강현실에 활용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동공보다 작은 크기의 거울을 눈 앞에 두면, 거울을 통해 가상의 빛을, 거울 사이사이를 통해 실제 세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하여, 증강현실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핀 틸트 원리는, 내부 전반사 횟수를 줄인 증강현실 광학 구조입니다. 빛이 굴절률이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나갈 때, 특정 각도(임계각)을 넘을 경우 빛이 전부 반사되게 됩니다. 기존 광학계의 경우 이러한 전반사 횟수가 50회 이상으로써 매우 높았는데, 이로 인하여 광학 효율의 저하가 있었습니다. 핀 틸트 구조는 전반사 횟수를 최소화하여 2회만으로 증강현실 기능을 가능케하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기존 부피가 컸던 광학계의 빛의 경로를 두 번 접어서, 부피는 작으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셈입니다.

◆ 박귀빈 : 기존 스마트 안경과 특히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요?

◇ 하정훈 : 기존 버드배스, 웨이브가이드 광학 기술의 경우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버드배스 방식은 가상 영상의 화질이 좋은 반면, 광학계의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스마트글래스의 부피와 무게가 커집니다. 이에 반해, 웨이브가이드 광학 기술의 경우 일반 안경과 같은 부피를 가지지만 가상 영상의 화질이 떨어집니다. 가령, 일반적인 풀 칼라가 아닌 초록색 단일 색상만을 표현하는 식입니다. 당사의 핀 틸트 광학계는, 두 기술의 장점만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입니다. 반사형 광학계의 일종으로, 버드배스와 같은 반사형 방식의 높은 화질을 유지하되, 부피를 크게 줄이고 효율을 높여 일반 안경과 같이 편안하게 착용 가능한 스마트글래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광학계 자체의 부피도 작은데 더하여, 효율이 높아 전력을 적게 소모하므로 무선 안경을 만들 때 배터리의 크기와 부피 역시 함께 줄어듭니다.

◆ 박귀빈 : 어떤 계기로 이런 기술을 개발하시게 되었을까요?

◇ 하정훈 : 2009년에 일어난 개기일식 도중 ‘핀 홀’ 원리가 거울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여, ‘핀 미러’ 기술을 발명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 기술이 증강현실에 적용될 수 있다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오지 않는 점을 보아 국책 지원사업 등을 통하여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2016년부터 공동 창업자인 김재혁 대표와 함께 법인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박귀빈 : 기술개발 또는 특허 확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말씀해 주시면?

◇ 하정훈 : 처음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때는 사실 많은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유리 혹은 플라스틱으로 렌즈를 개발하는 공장을 찾아가도, 이미 대량 생산을 하고 있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등을 제작하는데 집중하였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는 당장의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많이 팔며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해외 학회에서도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하던 플라스틱 사출 기반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며 신뢰성이 높은 실제 양산품 제작에 성공하였습니다.

◆ 박귀빈 : 스마트 안경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미래기술로 생각되는데, 현재 상용화가 되어 있나요?

◇ 하정훈 : 일본 최대 통신사 그룹의 자회사에서 올해 10월 첫 제품을 출시하였고, 현재 일본 아마존 및 안경 매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 대만, 일본 기업 등과 협업하여 다양한 스마트글래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대통령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과 함께 앞으로 또 어떤 계획 갖고 계실지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하정훈 : 이번 수상 전에 2019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핀 미러’ 기술로 특허청장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기술이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이제는 실제 대량 생산이 되는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여 인사드릴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한편으로 책임감도 느낍니다. 앞으로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AR 스마트 안경 제작 기업 하정훈 CT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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