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이야기도 음악도 다다익송. 오늘은 포크계의 영원한 청년, 유사이래 이런 동안은 없었다. 가수 김세환 씨를 모셨습니다.
★ 김세환 :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유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익선 : 아니 진짜 너무 놀라워서요. 저랑 나가면 친구라고 해도 다 믿으실 것 같아요.
★ 김세환 : 티셔스의 모자니까. 저는 편하게 삽니다. 근데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다는 거 같아요.
◇ 이익선 : 놀라운 건 노래 나가는 동안 얘기해 주셨어요. “나훈아가 나보다 어려...”
★ 김세환 : 이렇게 다니다 보면 그걸 느껴요. 저는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자전거를 타다 보면 내 옆에 타던 친구가 빨라졌어. 근데 그 사람이 빨라진 게 아니고 내가 느려진 거예요. 그가 그걸 느낍니다. 이게 바로 상대성 이론이구나
◇ 이익선 : 현타가 오시는 거군요. 네 어쩔 수 없죠. 근데 어쩔 수 없이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도대체 동안의 비결은 뭔가요? 혹시 과학의 힘을 빌려??
★ 김세환 : 아니 그건 없고요. 저는 속을 편안하게 지냅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잖아요. 근데 그걸 빨리 잊는 기술을 연마하는게 중요해요.
◇ 이익선 : 어떻게 잊으세요?
★ 김세환 : 그러니까 저는 취미생활이 좀 많거든요. 그래서 그 취미생활에 몰두하고 스트레스를 입는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에요. 그렇죠 자기가 빨리 버려야지 그래서 그런 기술을 익힙니다. 그러니까 생각을 안 하고 그게 제일 동안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담배는 절대로 안 하고요. 술은 뭐 가끔 와인이나 얕은 술을 합니다 독한 술보다는.
◇ 이익선 : 0112 님이 1등으로 세환님 반가워요. 옛 친구 노래 참 좋아합니다 하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보다... 그 노래 좋아해요.
◈ 최수영 :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그거 듣고 왔어요.
★ 김세환 : 그런데 오늘 제가 준비한 거는 두 곡을 하라고 그래서 제일 제가 방송 나와서 처음 불렀던 노래하고, 제일 마지막에 부른 노래 최고 노래를 두 곡을 준비했어요.
◇ 이익선 : 그럼 일단 먼저 좀 들을까요? 일단 듣고 싶어요.
★ 김세환 : 저희 세대는 그러니까 팝송 세대예요. 그 당시 젊은이들이 뭐 노래라는 게 우리 흘러간 가요들 ‘눈물 젖은 두만강’ 그런 것들이 많았죠. 그러니까 학생들이 그런 걸 부르기 뭐해서 팝송을 주로 불렀었죠.
◇ 이익선 : 어떤 걸 제일 좋아하셨어요?
★ 김세환 : 그러니까 저는 이지리스닝 계통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그 당시에도 대학생 가요제가 있었어요. 그때 처음 나가서 바비 달린이 불렀던 러스트 러브란 팝송을 불렀고 팝 불렀는데 이종환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심야 방송에서 부를 게 없었어요. 그래서 Don’t forget to remember를 만든 Beegees 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여학생들의 인기를 많이 얻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부른 다음부터는 비지스보다 김세환이 부른 노래 좀 듣고 싶다는...
그때 그냥 기타 하나로 방송에 불렀는데 그것이 여학생들이 많이 감성에 딱 꽂힌 거죠. 그래서 제가 저 데뷔곡이나 다름이 없다.
◇ 이익선 : 뭐라고 설명 가능할까 어떻게 이런 외모와 이런 성대를 유지하시면서 라이브가 어떻게 가능하시지 왜냐하면 나이 나이 자꾸 하시니까 그냥 나이 오픈하셔도 되죠. 그러면 이미 다 알려졌으니까요. 48년생, 그러니까 77세시죠?
★ 김세환 : 그렇게 됐습니다.
◇ 이익선 : 지금 유튜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팔뚝 깡패 허벅지 깡패.
★ 김세환 : 저는 제 친구들 옷이나 이런 걸 보면 좀 노숙하게 입잖아요. 그러니까 나오기 전에 제가 옷이나 티셔츠, 반바지 입고 우리 애들한테 물어봐요. 아빠가 좀 오버 아니냐 물어봐요. 아빠는 괜찮아 그래서 저 허가를 맡고 다니니까.
◇ 이익선 : 어울리세요 진짜로. 그럼 친구들하고 다니기 싫으시겠어요?
★ 김세환 : 친구들하고 나가면 야 옆에서 반말하면 옆에서 이상하게 그러니까요. 한참 동생이 왜 반말을 하냐고.
◈ 최수영 : 근데 좀 전에 Don’t forget to remember 부르셨는데 그래도 가장 그 노래에 걸맞는 사람들이 세시봉 아닙니까? 그 얘기 좀 들려주세요.
★ 김세환 : 그 형님 덕에 저같이 쉽게 가수 된 사람은 없어요. 저는 진짜 그분들한테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 이제 통행금지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명동에 저는 그 세시봉에서 노래한 적은 없고 그 형님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들으러 갔었죠.
◇ 이익선 : 형님이 누굴 말씀하시는 거죠?
★ 김세환 : 별로 차이 안 납니다. 윤형주 씨하고 8개월 차이나요. 조영남 씨는 3살 차이 나고
◇ 이익선 : 송창식 씨도?
★ 김세환 : 뭐 몇 개월 차이 안 납니다. 1년 있을 때 몇 개월 1년 차이 안 납니다. 믿기지 않지만 그분들이 좋아서 노래를 들으러 갔다가 이제 친해졌죠. 그러다가 저는 거기가 세심하게 문을 닫고 명동 시대 오피스 케빈이라고 그런 곳이 있었어요.
통기타 가수들이 다 나왔어요. MC보는 임성원 씨도 거기서 노래했어요. 그러니까 서유석 통기타 가수들은 다 나와서 노래를 30분씩 부르는데 11시 반 전에는 문을 닫죠.
◇ 이익선 : 예 통금.
★ 김세환 : 그러면 그때 이제 맞는 형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이렇게 모여 형님들하고 저 성공회 신부님 댁에 놀러 가요. 윤희정 씨 다 그러면 다 오픈돼 있어요. 방에 그럼 뭐 마실 차도 주고 빵도 주고 밤새고 놀고 송창식 씨 작곡 작사하고 그러면 한 하루 이렇게 있는 중에 송창식씨가 저쪽 옆에서 노래해.. 어 그럼 ‘아 형 그거 내가 더 잘 부를 수 있어 놔줘라’ 그랬더니 어 그럼 니가 해라. 또 하루는 또 윤형주 씨가 ‘길가에 앉아서~’ 그럼 ‘내가 더 잘 불러 나 내가 부를게...거럼 너 불러’
◇ 이익선 : 어머나
★ 김세환 : 이장희 씨가 ‘좋은 걸 어떻게~’ 그렇게 불러요? 내가 부를게요. 그래서 바로 그랬어요. 그리고 이제 녹음 날짜를 잡히면 와서 기타도 쳐주고 반주도 해주고 또 코러스도 넣어주고 네 그랬어요. 지금 같으면 저작권 이런 게 앞서고 그렇죠. 이 금전적인 문제가 있을 텐데 그때는 그런 게 없으니까 그냥 인심 좋다. 네 그래서 그걸로 가수상 2년 받고 신인 가수상 받고.
거의 그러니까 아까 신청하신 그 ‘옛 친구’는 신인 가수상을 그걸로 받았어요. 그때 저하고 같이 후보에 오른 가수가 송대관 씨가 있었어.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2살 위에요. 그렇지만 같은 신인 가수로 입문을 했는데 제가 그 옛 친구라는 노래로 신인상을 받았어요.
먼 훗날 늦게 송대관 씨가 이제 유명 가수 대열에 올랐죠. 그때 뭐라고 그랬냐면 ‘야 느그들 통기타 놈들 때문에 나가 한 10년 못 해 먹었어.’
◈ 최수영 : 다음주에 조영남 씨가 출연하십니다. 근데 또 각별하시잖아요. 미리 좀 한 말씀 해 주시죠.
★ 김세환 : 우리가 굉장히 좋아합니다. 영남이 형을 좋아하는데 존경은 안 합니다.
◈ 최수영 : 그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익선 : 저는 궁금한 게 왜 연기자도 맡은 배역 따러 간다. 그다음에 가수는 부르는 노래 따라 간다 그런 얘기를 참 많이 했거든요.
★ 김세환 : 저는 슬픈 노래 그러니까 마이너 조 노래 보다는 메이저가 훨씬 좋아요.
◇ 이익선 : 밝은 노래를 진짜 많이 하셨죠?
★ 김세환 : 그럼 내가 이 얼굴로 사랑의 아픔, 가을엔 떠나지 마세요.... 이런 거 하면 어울리지 않아요. 나 자체도 어색하고 부르기도 좀 어색하고, 그냥 경쾌하게 부르는 신나게 웃고 부르는 게 낫지. tv 나와서 그냥 심각하게 구는 건 저 그렇게 안 좋아합니다.
◈ 최수영 : 그러니까 얼굴 자체가 웃는 상이세요. 취미는 어떤 거를 좋아하세요?
★ 김세환 : 이 기타만 없으면 여기 자전거 타고 옵니다. 산악 자전거를. 내가 데려온 사람이에요. 그거는 두 번째 가라면 섭섭합니다.
◇ 이익선 : 지금도 타세요? 그거 위험하지 않나요?
◈ 최수영 : 그래서 그 마성의 허벅지가 탄생했군요. 진짜 구리빛이에요.
★ 김세환 : 또 사진 찍는 거, 골프, 등산, 스키도 제가 1세대입니다. 우리나라. 리프트 68년도부터 탔으니까. 68년부터 제가 스키를 탔어요. 리프트 없이 걸어서 한 15분 올라가서 한 10초 내려갔어. 제가 20살 때입니다.
◇ 이익선 : 예전에 인기많으셨을 때 그 하나만 일례로 무슨 일까지 있었다.
★ 김세환 : 제가 결혼 발표가 나니까 소포가 왔어요. 이렇게 보니까 좀 묵직해요. 보니까 제 LP판을 다 부셨어. 그런 분도 있고.
◇ 이익선 : 얼마나 사랑이 깊었으면 진짜
★ 김세환 : 그리고 또 어떤 분은 스크랩 해놓은 거 기사 스크랩 이런 거죠. 근데 지금 스크랩같이 이렇게 깨끗한 게 아니에요 그때는 누런종이에다 왔었는데. 엽서에다가 제 노래 가사를 다 쓰고 제가 뭐 잡지책이나 이런 데 기사 난 걸 다 스크랩를 해서 있었어요. 거기다 스크랩을 해서 뽑았는데 편지에 뭐라고 썼냐 하면 제가 여지껏 김세환 씨를 팬으로서 좋아 수집해서 이렇게 보관했는데 이제 제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는데 이걸 갖고 가기도 그렇고 이걸 보내자니 너무 아깝고 이 추억을 김세환 씨한테 돌려드리고 싶어서 보내준 거에요. 저 아직도 갖고 있어요.
◇ 이익선 : 그거는 첫사랑으로 인식했다는 거
★ 김세환 : 그리고 저희들 공연에 가면 이제 이런 지방의 공연을 가면요. 그분들이 그 소중히 간직한 레코트판을 갖고 와서 영남이 형이나 형주형 송창식 씨 이렇게 사인을 받아요.
◇ 이익선 : 시간이 벌써 다 돼서 이제 보내드려야 되는데 그래도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끝으로 꼭 한 말씀해 주신다면 뭐든 좋습니다.
◈ 최수영 : 청취자 여러분, 나이가 드니까 제일 중요한 게 건강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어요. 그리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됩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저스트잇이라는 말 있잖아요. 그냥 운동하시고 걷고 땀 흘리고 그 건강을 건강할 때 꼭 지키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 이익선 : 그걸 하면 이렇게 되신다.
◈ 최수영 :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심오한 말씀.
◇ 이익선 : 알겠습니다. 오늘 다다익송 가수 김세환 님 모시고 즐거운 시간 아쉬운 시간 보내봤습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