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4년 02월 18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사단법인 52패밀리 이지남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오늘 모실 분은 식사를 매개로 자립 준비 청년과 관계를 맺고 계신 분입니다. 자립 준비 청년들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밥심으로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는데요. 사단법인 52패밀리 이지남 대표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사단법인 52패밀리 이지남 대표(이하 이지남) : 안녕하세요.
◆ 이성규 : 참 선한 프로젝트를 하시던데요. 내용을 보니까. ‘52패밀리’ 얼핏 들으면 성경의 오병이어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52패밀리의 의미가 어떤 뜻이죠?
◇ 이지남 : 네. 오병이어에서 나온 거 맞고요. 저희가 오병이어 기적을 통해서 그냥 정말 자생한 그런 단체예요. 그래서 이름 자체를 52패밀리라고 짓고 또 매일 그렇게 오병이어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 이성규 : 그러니까 어떤 일을 하는 기적이에요?
◇ 이지남 :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되어주고 또 이모 가정이 되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도 평생 이모가 되어주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 이성규 : 평생 이모가 되어준다.
◇ 이지남 : 네.
◆ 이성규 : 그러니까 일반적인 가정이 아닌 멘토를 해주고 이렇게 뭔가 소통하는 그런 기구나 단체들은 좀 있죠?
◇ 이지남 : 네 맞아요. 근데 그거랑 조금 다른 게 저희는 더해진 가족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 이성규 : 그러니까 플러스된.
◇ 이지남 : 그러니까 그 아이들한테는 사실 가족이 없잖아요. 근데 우리 모두가 부모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이모는 되어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모 역할을 해주는 게 저희 52패밀리가 하는 역할이에요.
◆ 이성규 : 이런 활동이 어떤 계기에 의해서 생겼을까요?
◇ 이지남 : 사실 제가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이 2개인데요. 하나는 ‘지남쌤 성경공부’이고 하나는 ‘지남쌤 스타일’이에요. 하나는 성경 공부하는 채널이고 또 하나는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채널인데. 2021년 5월 5일이 되었는데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생각이 나는 거예요. 제가 아들 셋이 있는데 한참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그때 한참 크는 아이들한테 제대로 못해줬던 거 못 먹였던 거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서 그 아이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근데 마침 저희가 갈비를 판매하고 있어서 이 수익금으로 그 아이들한테 많이는 못하지만 조금은 줄 수 있겠다는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게 시작이 되었어요.
◆ 이성규 : 평상시에 봉사에 관심이 있었으니까 그런 계기를 만드셨겠죠?
◇ 이지남 : 네. 늘 하고 있었죠.
◆ 이성규 : 유튜브 말고도 다른 봉사활동을 해 오셨던 거죠?
◇ 이지남 : 그렇죠.
◆ 이성규 : 이러한 얘기를 듣고 또 구독자들이 성금도 모아줬다면서요?
◇ 이지남 : 그러니까 제가 공지를 하면서 ‘제가 이 갈비 수익금으로 이런 일에 쓸게요.’ 이랬더니 저희 구독자가 ‘왜 혼자만 만 좋은 일을 하냐. 같이 하자.’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보고 계좌를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근데 그건 조금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 계좌를 만들어도 몇 십만 원 모일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계속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계좌를 만들었는데. 세상에나, 1억 5천만 원이 모인 거예요. 그래서 전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 갈비를 먹기는 기적이 일어났어요.
◆ 이성규 : 근데 주로 어떤 분들이 후원을 하셨어요?
◇ 이지남 : 진짜 거의 어떤 특정한 분들이 아니고요. 저희 구독자이지만요. 그러니까 구독자님이 기준이 되셔서 친구한테 소개를 하고 또 가족한테 소개를 해서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모두가 동참을 하는. 그것도 몇 천 원에서부터 또 몇 천만 원까지 정말 다양하게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해주셨어요.
◆ 이성규 : 그래서 기록을 보니까 전국 225개 양육시설 그다음에 576개 그룹홈에서 지내는 만 4천여 명의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면서요. 아까 갈비라고 그러셨는데.
◇ 이지남 : LA갈비요.
◆ 이성규 : 처음에 이렇게 했을 때, 그때 기분 어떠셨어요?
◇ 이지남 : ‘세상이 참 따뜻하구나.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거 계속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 이성규 : 그래서 요즘도 이 활동을 계속 하시나요?
◇ 이지남 : 계속하고 있어요.
◆ 이성규 : 근데 52패밀리가 주로 구성원이 어떻게 되죠?
◇ 이지남 : 구성원들이 정말 다양해요. 그래서 대부분이 저희 구독자분들이시기 때문에. 저희 구독자분이 가족들하고 같이 하는 경우도 많고요. 한 번 하신 분이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서 감사해요.
◆ 이성규 : 맞아요. 봉사가 됐든 기부가 됐든 지속적인 게 대단히 중요하죠. 그런데 처음에 이 52패밀리 이름 달고 했던 것이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기였다면서요?
◇ 이지남 : 네. 이게 갈비로 시작이 되었잖아요. 그래서 52패밀리라는 이름이 붙어졌고. 또 그 이후에도 저희가 계절 과일을 틈틈이 보내고는 있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가 왔을 때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니고 그냥 단체로 받아서. 단체 티를 받든 뭐 그냥 일괄적인 선물을 받더라고요. 그게 참 가슴이 아팠어요. 선물이라는 거는 내가 받고 싶은 걸 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자기가 갖고 싶은 걸 다 써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아이하고 이모하고 그러니까 저희 구독자 52패밀리들하고 연결을 시켜가지고 이모가 그 아이가 쓴 선물을 사고 또 편지를 쓰고 그래서 보내는 그런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 이성규 : 네. 보육시설을 나오면 국가 지원금도 조금 있지만 그런 부분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 대한 선물과 지원을 많이 하시는 거죠?
◇ 이지남 : 그렇죠. 그러니까 아이들이 사실 돈만 갖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돈이 아니라 그 외에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랑이라든지 믿음이라든지. 신뢰 그러니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되게 중요한데. 사실 그런 것들이 태어나서 이제 어린 시절에 유아기 때 다 형성이 되는데. 그때 버려진 아이들은 그거 형성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그래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지기도 어렵고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사랑을 통해서 또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주고 있어요.
◆ 이성규 : 근데 그런 일을 하시면서도 그 과정에서 따님을 입양하셨더라고요. 그런데 또 입양까지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이지남 : 사실 저는 입양이라는 것을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시설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정말 너무 애들이 예쁘고 정말 다 내 아이 같고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특별히 우리 아이는 좀 개성이 강하고 성격이 강한 아이예요. 근데 그런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잖아요. 그러니까 소위 말을 안 듣는다는 표현을 하잖아요. 그러면 말 안 듣는 아이로 구분이 되고 그러면 과외는 참 어렵게 자랄 수밖에 없더라고요. 근데 우리 딸을 본 순간 저의 어릴 적 시절이 생각이 났어요. 저도 한 고집했거든요. 근데 사실 그 고집이 얼마든지 좋게 바뀔 수 있잖아요. 좋은 에너지로. 그래서 그 특유의 어떤 개성을 좋게 전환시켜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이런 마음이 들어서. 또 입양을 하고 나서 보육원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그냥 들은 것이 아니라 제가 온몸으로 경험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우리가 맡고 있는 52패밀리 조카들이라고 저희는 부르는데 그 조카들에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그러니까 따님도 입양하시기 전에 어떤 보육시설의 있던 그 따님을 보아왔고, 그러면서 ‘우리 딸로 입양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한 거군요. 얼마나 보셨어요?
◇ 이지남 : 사실 보고 나서 저희는 바로 이모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어요. 저희 52패밀리에는 이모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이 이모 가족이 되어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걸 바로 시작을 해서 한 입양 프로세스가 끝날 때까지 거의 2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다른 가족들도 있지 않습니까? 근데 다른 가족들은 어땠어요?
◇ 이지남 : 저희 아들 셋이 감사하게도 되게 환영해 주었고 너무너무 예뻐해요.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우리 딸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참 감사하고.
◆ 이성규 : 자주자주들 모이고 그러나요?
◇ 이지남 : 그렇죠. 아직 결혼한 자녀는 없으니까 자주 모이고. 오빠들이 외국에서 공부는 하지만 방학 때 같이 여행 가고 그러고 있어요.
◆ 이성규 : 260여 명의 자립 준비 청년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 이지남 : 네.
◆ 이성규 : 근데 이분들하고 역시 식사 제공 이런 부분들을 하는데. 얼마나 하게 됐어요?
◇ 이지남 : 저희가 이걸 한 지 거의 2년째 되어 가는데요. 처음에 저도 큰 아이들이 있으니까 아이들한테 전화를 하면 처음 묻는 말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거더라고요. 근데 이제 자립 준비 청년들은 아무도 그 밥상 안부를 물어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이모들이 해줘야 되겠다고 해서 자립 준비 청년 한 청년하고 이모하고 이렇게 연결을 해줬어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각각의 이모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이모들이 한 달에 한 번 저희 본부에서 밀키트를 보내면, ‘밥 먹었어?’ 물어보고. 불고기가 갔으면, 불고기로 전골도 해먹고, 어떻게 해 먹으라고 레시피도 공유해 주고요. ‘지남쌤 스타일’에서 요리도 많이 하거든요. 이렇게 요리하는 거 공유해주면서 아이들의 밥상 안부를 묻고 있어요.
◆ 이성규 : 그래서 그 방식은, 밥상에 관련된 제공도 하고 또 안부도 물어주고. 서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런 생활을 경험하도록 그렇게 만들어주는 방식 같아요.
◇ 이지남 : 그렇죠. 그리고 보통은 아이들이 일회성이나 단기간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리고 엄마라고 부르는 보육교사 경우도 하루에 세 번 바뀌거든요. 그러니까 평생에 정말 수십 명의 엄마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한테는 떠남이 너무 익숙하지만 큰 상처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떠나지 않고 적어도 10년 밥 챙겨주자고 해서 장기 프로젝트로 가고 있고요. 아이들이 30살이 돼서 ‘이제 그만해도 돼요.’ 할 때까지 저희는 지속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고. 또 이모는 한 번 관계를 맺고 나면 그냥 이게 끝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냥 평생 든든한 이모가 되어주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아주 큰 특징이에요.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사단법인 52패밀리의 이지남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이 대표님, 우리 노래 하나 듣고 가죠? 어떤 노래 하나 추천하시겠어요?
◇ 이지남 : 예. Amazing grace요.
◆ 이성규 : Nana Mouskouri의 Amazing grace. 이 노래 좋아하세요? 왜 좋아하세요?
◇ 이지남 : 그냥 들으면 정말 편안해지고 정말 은혜는 어메이징한 것 같아가지고. 우리 조카들이 이런 감사를 누리고 그 은혜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Nana Mouskouri의 Amazing grace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자립 준비 청년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단체 52패밀리의 이지남 대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
◇ 이지남 : 네.
◆ 이성규 : 아까 ‘이모, 삼촌’ 그러셨는데 52패밀리 소속 이모, 삼촌들. 이모가 되고 삼촌이 되고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좀 해 주시겠어요?
◇ 이지남 : 네. 맨 처음은 아까 설명한 것 같이 밥상 안부를 묻는 거, 이게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이 밥톡톡 이모 삼촌들은 든든한 어른으로 평생 옆에 있어주는 어떤 정서적인 케어를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올해 4월부터 시작하는 거는 ‘멘톡’이라고요. 소위 우리가 ‘멘토’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 자문단이 있어요. 이분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이제 실질적인 문제들이 있잖아요. 주거, 법률, 금융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아주 분리된 두 그룹이 있어요.
◆ 이성규 : 네.
◇ 이지남 : 아이들하고 직접적인 어떤 만남을 하기 전에 먼저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왜냐면은 자립 준비 청년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되고 또 저희들도 되게 조심스럽잖아요. 아이들한테 상처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기본 훈련을 시키고 또 검증이 된 분들을 아이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어요. 또 그뿐만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정도 실질적인 교육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올해부터는 저희가 아예 코칭까지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하려고 그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점점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근데 흔히 밖으로 알려지기는 자립 준비를 위해서 그들에게 나름대로 나올 때에 금전적으로 얼마만큼을 보장을 해주느냐를 세상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금융관리, 의료, 주거 문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더 좀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아요. 좀 어때요?
◇ 이지남 : 사실 저희는 아이들을 보니까. 그 돈이 충분하지도 않고 또 보육원에 따라서 금액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기본적으로 500만 원이라고 책정은 되어 있지만 딱 500만 원 갖고 나오는 아이들은 좀 드문 것 같고요. 보육원에 따라서 많은 돈을 갖고 나오기도 하는데. 이제 나온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니까 선배들이나 심지어는 연락이 끊어졌던 부모까지 그때 돈 때문에 나타나가지고 아이들한테 그 돈을 뺏는 그런 일들이 정말 많고. 그런 일들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를 모르더라고요. 또 어른하고의 관계가 너무 어려운 아이들이다 보니까 진짜 빚을 지는 경우도 저희는 너무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싶은데. 사실 이 아이들이 어디를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니까 이제 편한 이모한테 얘기를 하면 이모가 이제 전문 자문단인 멘토 위원들한테 얘기를 해가지고 같이 상담을 하면서 도와주는 거죠. 실질적으로.
◆ 이성규 : 이런저런 일들을 지금 많이 하고 계신데. 다양한 청년들을 지금 만나보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이 청년들 중에는 세상에 나오기가 좀 두렵기도 하고 또 세상에 대해서 또 마음의 문을 한꺼번에 확 열 수도 없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예가 있을 텐데 그중에 기억나는 청년이 있어요?
◇ 이지남 : 네. 사실 얼마 전에 명절이었잖아요. 근데 우리 청년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명절에 갈 데가 없어서 그게 너무 큰 상처래요. 그리고 명절이 가까워 오면 막 가슴이 두근거린대요. 너무 상처가 돼가지고. 그 말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제가 ‘우리 집에 다 와.’ 그래서 저희 집에 한 30명이 모였어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저희 집까지 오기까지 사실 쉽지 않아요. 왜냐면 여러 가지가 있죠. 여러 가지로 쉽지가 않은데. 그게 가능했던 거가 저희가 거의 2년 전부터 아이들한테 꾸준히 밥상 안부를 물어왔었고 작년 11월 11일 날 첫 만남을 했거든요. 보통 뭔가를 후원해 주면 아이들한테 요구하는 게 되게 많아요. 근데 저희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안부만 묻고 응원해주고 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저희 진심을 느끼더라고요. 근데 작년에 11월 11일에 모였는데 사실 그게 쉬운 일이 아닌 게요. 그때 이제 아이들이 막 속마음을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자립 준비 청년이라는 정체성이 싫어가지고요. 자기가 나오면 받는 돈 있죠? 그거를 이제 구청이나 가서 얻어야 되는데. 그 얘기가 하기 싫어서 돈을 안 받는 정도로 그걸 힘들어한다는 거예요. 근데 그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서로가 너무 놀라워하더라고요. 그게 시작이 돼서 저희 집까지 온 거거든요. 근데 아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명절이다. 너무 행복하다. 너무 따뜻하다. 이모도 너무 멋지다. 이모 보고 싶어요.’ 이런 얘기를 애들이 할 때 그 아이들의 얼굴이 진짜 잊히지가 않아요. 지금 이 순간까지. 그래서 진짜로 관계라는 것은 어떤 계약이나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진짜 사랑이 갈 때 그 사랑이 반응을 하고 진짜 관계가 만들어지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러니까 그만큼 가족이나 가정.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정이 가나 봐요.
◇ 이지남 : 그렇죠. 아이들은 못 느껴봤잖아요. 가정에 대해서 못 느껴봤는데. 제가 이번에 또 느낀 거는. 아이들이 가정집을 처음 방문했다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가정집에 갈 일이 없더라고요.
◆ 이성규 : 그렇죠. 주로 시설에 있었으니까.
◇ 이지남 : 그렇죠. 그리고 또 저희 가정이 입양 가정이다 보니까 아이들이 저희 가정에 마음이 활짝 열려 있어요. ‘나의 엄마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이구나.’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를 이해해 주는 분이구나.’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조금 더 마음을 열어줘서 참 고맙더라고요.
◆ 이성규 : 글쎄 그 가정이라는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또 가정을 꾸리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때 뭔가 조금 거기에 서비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 이지남 : 맞아요. 아이들이 가정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결혼하면 참아야 될 일이 너무 많잖아요. 너무 행복한 일도 많지만 사실 사랑하기 때문에 이겨내고 견뎌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그런 가정의 민낯을 모르는 거예요. 결혼하면 뭔가 다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까. 그리고 또 자기는 버림받았던 경험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그거를 또 반복하더라고요. 너무 가슴 아프게 가정이 더 빨리 깨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고. 또 책임지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것도 너무 많이 봤고. 그래서 저희가 이모가 돼줘서 ‘그런 거 아니다.’ 또 우리 가정들을 보여주면서 가정에 와서 좋게만 저희는 안 해요. 그냥 있는 그대로, 혼날 일 있으면 혼도 내고 막 이렇게 하는데. 그런 걸 통해서 가정이라는 거는 이런 거구나 이렇게 배워가는 것 같아서 참 좋고. 이 일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이성규 : 그리고 후원자들 말씀을 하셨는데. 어차피 이 일은 후원자들과 삼촌, 이모들의 의식과 적극성과 이런 게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이분들의 참여 범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처음과 지금 느낌은 어떠세요?
◇ 이지남 : 저희 구독자로 시작을 해서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아시고 또 신뢰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 일이 일어났잖아요. 근데 지금은 많이 확장이 되기는 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는 저희가 후원금 100%를 아이들한테 100% 줘요. 보통은 운영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 이성규 : 15% 정도까지는 운영비를 감안하자고 하시죠.
◇ 이지남 : 한 30%까지 하시거든요. 근데 그 운영비가 당연히 있어야 시스템이 돌아가는 거지만 후원하는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거죠. 나는 아이들한테만 하고 싶은 거죠. 그리고 내가 이렇게 귀한 돈을 줬는데 어떻게 쓰이는지 100% 모르는 것에 대해서 마음을 놓지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회사가 운영비 100%를 대고. 그러니까 후원금은 100% 아이들한테 가니까 믿음을 가지시고 아이들한테 100% 가니까 더 동참해 주시고 후원금도 늘려주시고 또 정기 후원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신 것 같아요.
◆ 이성규 :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으시죠?
◇ 이지남 : 사실 저희는 확장이나 프로그램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왜냐면은 한 아이, 한 아이 제대로 세우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어떤 폭이나 그 규모보다는 질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있고. 또 하나는 소망이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이 땅에 있는 가족이 없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주면서, 잘 훈련이 되면 이제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 너무 많은 고아들이 있잖아요. 그 아이들을 품는 것이 저희의 꿈이에요.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자립 준비 청년의 온전한 자립을 위한 단체 52패밀리의 이지남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 대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지남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