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10월 8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당구 세계챔피언 이신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한국 당구 사상 최초로 여자 쓰리쿠션 세계선수권을 재패하는 쾌거를 이룬 분이 있습니다. 뒤늦게 앙카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 여자 쓰리쿠션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 랭킹 5위의 나시모토 유코를 26이닝 만에 30대 18로 제압하고 대망의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2014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한 이후 무려 9년 만의 성과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주인공인 당구선수 이신영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당구 세계챔피언 이신영(이하 이신영)> 안녕하세요.
◇ 이성규> 네 먼저 자기소개 한번 간단하게 해주실래요?
◆ 이신영> 안녕하세요. 저는 충남당구연맹 소속 선수 이신영입니다. 반갑습니다.
◇ 이성규> 충남 당구연맹 소속이시군요. 202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이게 몇 월이죠?
◆ 이신영> 9월이었어요.
◇ 이성규> 네 바로 전이네요. 지금 느낌이 아직도 그 가슴이 막 벅차고 너무 기쁘고 그러신가요?
◆ 이신영> 그럼요. 아직도 그 시상식 장면 보면 아직도 눈물이 막 난다니깐요. 그게 아직도 막 믿겨지지가 않아가지고 정말 제 당구 인생 평생의 꿈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정말.
◇ 이성규> 당구 인생 그러면 얼마나 치셨어요?
◆ 이신영> 저희 이제 저에 대해서 이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제 나이를 얘기하면 한 20년, 30년씩 이렇게 치시는 줄 아시는데 실질적으로 저는 그렇게 오랜 시간 치지는 않았어요. 좀 당구를 되게 늦게 시작했어요. 제가 한 그냥 재미삼아 친 거는 한 28살 그 정도. 근데 이제 당구 선수를 좀 해봐야 되겠다 마음을 먹었던 거는 아마 2010년도 정도 됐었죠. 그래서 한 1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근데 어쩌다가 당구 이걸 뭐라고 해야 되나 우리 남자들은 큐대를 왜 잡으셨어요?
◆ 이신영> 이제 나이대에 보면 보통 대체적으로 여자는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남편을 이렇게 좀 가정에 대한 그런 개념이 좀 되게 강했어요. 그러니까 여자가 어떤 사회생활을 한다든지 어떤 그런 개념이 조금 없었어요. 그래서 또 저는 시골에서 자라가지고 근데
그래도 한 번 태어난 인생인데 뭔가 제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그런 욕심이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나이 30에 할 수 있는 게 제 이름을 널리 날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그때 그냥 취미로 그냥 재미로 이렇게 당구를 많이 친 건 아니지만 조금 쳤었거든요. 네 그러다가 TV에 가끔씩 이렇게 당구 시합 같은 거 하는 것도 나오고 막 월드컵도 있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그 여자 당구에 대한 그 저변이 좀 되게 선수층이 되게 얕았어요. 그래서 이걸로 한번 승부를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딱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정말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아요. 하루도 쉬지 않고 그냥 계속 달려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제 인생에 어떤 세상에 제 이름 이신영이란 제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은 그것 때문에 당구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그렇게 해서 9월에 드디어 세계를 재패하셨는데 그게 한 15년을 그렇게 하루도 안 쉬고 달려오셨다는 말씀이네요.
◆ 이신영> 거의 쉬는 날 없이 거의 진짜 하루도 큐를 안 잡은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근데 이번에 우승을 하시고 보니까 그 우승을 했던 그 가장 큰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신영> 저에 대한 믿음
◇ 이성규> 믿음 그리고 이신영은 할 수 있다.
◆ 이신영> 이제까지 제가 해왔던 노력. 끊임없이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 대한 믿음이나 어떤 그 노력의 노력 때문에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죠.
◇ 이성규> 큐대 말고 뭐 다른 근력 운동이나 이런 운동도 많이 하지 않으세요?
◆ 이신영> 네 여자 선수들은 필히 해줘야 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 운동이 자세가 한 자세로 하는 거잖아요. 오른손, 왼손 쓰기는 하지만 주로 오른손을 많이 쓰는 자세고 그러니까 한쪽으로 약간 틀어져 있거든요 자세가. 그래서 운동을 하고 그러니까 스트레칭이나
◇ 이성규> 골프도 그렇지만 저기 테니스트도 그렇고 한쪽으로 특히 자세가
◆ 이신영> 네 맞아요. 그래서 운동 그러니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되게 몸이 좀 많이 아파요. 그래서 저는 항상 끊임없이 해왔던 게 이제 스트레칭하고 약간의 웨이트 이제 그런 체력 단련을 꼭 해줘야 되는 여자들은 특히 더 많이 해줘야 돼요.
◇ 이성규> 그럴 것 같아요. 좀 틀어질 것 같아요. 늘 주로 왼손잡이세요 오른손잡이세요?
◆ 이신영> 전 오른손잡이
◇ 이성규> 그러니까 오른손으로 잡고 늘 이 자세니까 그렇겠네요. 이게 강화가 되거나 굳으면 몸이 틀어지고.
◆ 이신영> 네 맞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좀 막 바빠가지고 스트레칭을 좀 쉬잖아요. 그럼 한쪽만 되게 많이 아픈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쉬지 않고 꾸준히 해줘야지만 자세도 변하지 않고.
◇ 이성규> 세계선수권대회 이 대회 준비하면서 좀 힘들었던 건 뭐예요?
◆ 이신영>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게 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간다라는 그 무게감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잘하고 싶은 욕심 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거의 2014년도에 세계선수권 이후로 성적을 거의 못 냈거든요.
◇ 이성규> 왜 그랬죠? 그것도 슬럼프인가요?
◆ 이신영> 슬럼프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이제 제가 2014년도 그러니까 2011년도에 선수 등록하고 이렇게 오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당구가 이렇게 막 전문적으로 그러니까 골프나 어떤 그런 스포츠 종목을 보면 뭐 코치나 감독이 있으면서 이렇게 전문적으로 어떤 그런 티칭이 이루어지거든요. 근데 당구 같은 경우는 그때까지만 해도 약간 그런 개념이 조금 별로 없었어요. 전문적으로 어떤 배우는 그런 과정이 아니고 그냥 동네 당구장 사장님이 그냥 이거는 이렇게 치는 거야 뭐 그런 느낌이 좀 강해서 이게 슬럼프라기보다는 제가 그 당시에 그런 가졌던 어떤 스트로크라든지 어떤 그런 것들을 좀 이렇게 새로 습득해야 되는 것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한참 올라오는 어린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어린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 선수들은 그러니까 좀 체계적으로 배우고 올라오다 보니까 저는 약간 그런 기본기가 좀 많이 부족했었거든요. 근데 그런 기본기를 다시 하려고 다시 닦으려고 하니까 그 과정이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도화지에 저의 어떤 당구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정말 다 그려져 있는데 그걸 다 지우고 새로 다 그리려고 하니까 그게 심적인 부담도 너무 컸었고 그 당시에 국내 랭킹 1위를 찍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국내 랭킹 1위 이신영 선수 그러면 당구장 가면 저는 항상 잘 쳐야 되는 선수 항상 잘해야 되고 항상 우승권에 있어야 되고 모든 시합을 나가면 다 잘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그러니까 나는 아직도 가야 될 배움의 길이 끝이 없다고 내가 아직도 배워야 될 게 너무너무 많은데 사람들은 잘 치는 모습만 기대를 하는 거예요. 항상 잘해야 된다는 그래서 그 당시에 너무너무 힘들었었거든요. 그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 이성규> 그런 부분들이 지금 되짚어보면 더 강하게 본인을 좀 단련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안 하세요?
◆ 이신영>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런 힘든 상황이 있을 때 그 시간들을 잘 극복해서 넘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이성규> 그러면서 단련이 되면서 좌우명도 생겼을 것 같아요.
◆ 이신영> 꿈은 이루어진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길만 열심히 가다 보면 꼭 꿈은 이루어진다.
◇ 이성규> 두려움 감수 이루셨잖아요. 이게 좌우명이 세계를 재패하시기 전부터 생긴 좌우명이에요? 재패하고 나니까 생긴 좌우명이에요?
◆ 이신영> 제가 솔직히 그때 시상식 할 때 정말 엄청 많이 울었거든요. 그 울었던 이유가 뭐냐면 제가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라고 얘기를 했을 때 사람들이 전부 다 꿈같은 얘기라고 얘기를 했어요. 왜냐면 지금 세계랭킹 1위하는 그 테레사 선수가
◇ 이성규> 거기 어느 나라죠?
◆ 이신영> 네덜란드 선수인데 이 수준 차이가 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도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그냥 항상 결승에서 그 선수를 만나서 우승을 단 한 번도 못했다고 했잖아요. 우리나라 그러니까 제가 처음으로 이루어냈다고 한 것처럼 거의 10년 넘게 그 이제 테레사 선수랑 다른 이제 선수가 있었는데 지금 테레사 선수가 너무 이렇게
정말 지금 웬만한 남자 선수들만큼 이렇게 정말 잘 치는 선수거든요. 그러니까 그 선수가 다 벽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 벽은 넘지 못한다. 한국 여자 선수뿐만 아니라 세계 누구도 그러니까 그 자리를 너무 굳건히 그러니까 있어서 저 산을 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근데 저는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저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그 산을 넘지 못하더라도 저는 그래도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열심히 이렇게 해왔는데 나 저거 못할 것 같아 왠지 안 될 것 같아라고 해서 중간에 포기를 하면 나중에 그 포기한 게 너무너무 후회가 될 것 같은 거 있잖아요. 내가 이루지 못해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가다 보면 내가 이루지 못했어도 아 그래 나는 열심히 해왔어, 내가 이루지는 못했어도 내가 최선을 다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인 거죠.
◇ 이성규> 네 근데 곧 전국 체전 있죠? 12일인가요? 준비 잘하고 계신가요?
◆ 이신영> 그게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아요. 그냥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매일 똑같이 항상 그렇게 거의 한 6~7년을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떤 시합이 있다고 해서 따로 특별히 준비를 하지는 않아요. 그냥 평상시 연습했던 대로 똑같이 시합을 하는 거죠.
◇ 이성규> 오늘도 연습하셨어요?
◆ 이신영> 네 아까 하고 왔어요.
◇ 이성규> 몇 시간이나 하세요? 매일매일.
◆ 이신영> 그때 상황 상황이 좀 달라요. 제가 실제로 구장을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당구장을 운영을 하고 있어서
◇ 이성규> 어느 동네에서요?
◆ 이신영> 제 수원에서 하고 있어요. 수원 화성 있는 데에서 하고 있는데.
◇ 이성규> 거기 가면 늘 이신영 선수가 계세요?
◆ 이신영> 네 늘 있습니다. 시합이 없으면 거의 1년 365일 저희는 쉬는 날이 없기 때문에 시합 가는 게 쉬는 거예요.
◇ 이성규> 구장에 오는 손님들이 다 알아보겠네요.
◆ 이신영> 네 그건 다 알아보시죠. 그래서 이번에 세계선수권 우승하고 막 보고 싶어서 요즘에 진짜 모르는 손님들이 저하고 이렇게 게임 치고 싶어서 오는 손님들이 꽤 많이 계세요.
◇ 이성규> 가끔 쳐주기도 하시나요?
◆ 이신영> 오시는 분들하고 다 쳐드려요.
◇ 이성규> 근데 이제 대회가 전국 체전이 끝나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되죠? 일정이?
◆ 이신영> 11월달에 양구에서 시합이 있고 12월에 영광에서 또 시합이 있고 거의 1년에 지방 그러니까 도심보다 거의 지방에서 시합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좀 다니기가 좀 상당히 힘들어요.
◇ 이성규> 국내만해도?
◆ 이신영> 거의 고성, 영광, 양구, 태백 이렇게 있어가지고
◇ 이성규> 그게 국내 대회인가요? 그런데 아까 그 네덜란드 선수 말고도 동남아권 선수들도 꽤 많더라고요.
◆ 이신영> 네 베트남 쪽에 요새 요즘에 베트남의 남자 선수가 남자 선수들이 이번에 세계선수권에서도 베트남의 바오프엉빈인가 그 선수가 우승했거든요. 그러니까 처음인 거죠. 말하자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한 거죠. 베트남 선수들 그래서 요즘에 베트남에 붐이 일어났다고 보시면 되죠.
◇ 이성규> 당구붐이요. 근데 경기에서 이긴 후에 이신영 선수가 별로 세레모니 같은 걸 안 하신다며요?
◆ 이신영> 그게 이런 세레머니를 안 하는 이유는 이 한국이요 우승자만 알아주는 정말 2등, 3등, 4등, 5등, 6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요. 근데 그 결승이라는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요. 정말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올라가거든요. 제가 제일 하기 싫은 등수도 2등이에요. 2등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근데 그 우승자의 어떤 그 정말 우승자만 모든 그 스포트라이트가 우승자만 바라 보고 있잖아요. 2등 한 사람도 거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거기까지 피나는 노력 끝에 왔는데 우승자만 바라보니까 그 심정을 제가 너무너무 잘 아는 거죠. 그래서 제가 어떤 과한 어떤 막 환호하고 막 그런 액션을 하면 그 선수한테 너무 미안한 거예요. 일단은 경기를 할 때는 내가 싸워야 되는 어떤 그런 선수지만 경기가 끝나면 어쨌든 그 선수도 선수고 저도 선수잖아요. 그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제가 그 자리에 그 자리에도 있어봤기 때문에 그래서 언제서부터인가 어떤 그런 세레머니를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 이성규> 오히려 위로하고 위로하거나 같이 동감해 주고 그러시군요.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신영 당구 선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잠시 후에 다시 나눠보고요. 이쯤에서 우리가 노래를 듣거든요.
◆ 이신영> 네 제가 그전에 슬럼프를 겪으면서 가장 위로받았던 노래 중에 하나거든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인데 정말 이 노래 들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그 힘든 시간에서 그래 그냥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너무 힘들어도 그래 할 수 있어 그래 벽을 넘을 수 있어 되게 위로를 많이 받았던 노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 이성규> 세계 1위 이신영 선수에게 위로를 많이 준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듣고 오겠습니다. 이신영 선수가 추천하신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당구선수 이신영입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셨어요 당구가. 어렵게 15년 이상을 걸어오셨다 그랬는데 지금도 어려우세요?
◆ 이신영> 네 지금도 어려워요. 솔직히 제가 세계선수권의 우승 정말 좋은 성적으로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도 정말 이렇게 좀 많은 점수 차이로 이기고 결승에서도 그랬고 그렇다고 제가 세계 선수 테레스 선수보다 당구를 잘 친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아직도 배워야 될 게 너무너무 많고 가야 될 길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그런 느낌이에요. 내가 너무 당구 별거 아니야 자만하는 순간 진짜 슬럼프에 빠지면 정말 헤어 나오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예전에 그런 경험을 했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항상 자만하지 말고 당구를 너무 이렇게 어렵게 생각해도 안 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해도 안 되거든요. 그래서 항상 아직도 진짜 너무 어려워요.
◇ 이성규> 다른 운동 선수보다 당구가 뭐가 좀 다른 것 같아요?
◆ 이신영> 제가 운동을 당구만큼 막 이렇게 푹 빠져서 이렇게 해본 운동은 별로 없는데요. 이제 저는 스포츠를 워낙에 너무너무 좋아해가지고 다른 운동들도 많이 해봤거든요. 근데 당구가 심리적으로 그러니까 되게 많이 멘탈적으로 되게 많이 좌우하는 스포츠 같아요. 어떤 경기를 할 때 큰 테이블 위에서 조그마한 공으로 그 안에서 두께를 구분해서 단점 그 조그마한 공 안에서 뭔가를 다 만들어서 막 그 표현을 해야 되는 운동이잖아요. 근데 내가 뭔가 조금 막 긴장하거나 뭔가 좀 이렇게 마음 심적으로 뭔가 불편함이 있으면 근육이 경직되거나 경직된다든지 힘이 들어간다든지 그런 그러니까 다른 스포츠는 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막 이렇게 해보지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이게 당구가 좀 되게 예민한 스포츠 같아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 이성규> 목표를 이루시고 나니까 무슨 생각이 또 드세요? 정상에 올라오면 이제 다 보일 텐데.
◆ 이신영> 제가 그냥 입버릇처럼 항상 목표가 세계선수권 우승이야, 세계선수권 우승이야 막 그렇게 얘기를 했을 때요. 누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물어보는 거예요. 아니 그렇게 세계선수권이 인생의 목표면 만약에 세계선수권 우승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아직 세계선수권 우승도 못했는데 그다음 목표를 어떻게 잡지?라는 그래갖고 일단은 우승하고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요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 뭐 특별히 어떤 목표가 있다라기보다는 일단은 우승을 했으니깐 다음 목표라기보다는 지금 이제 어떤 목표는 설정을 하겠죠. 근데 지금은 이제 세계선수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열심히 당구 치는 걸로 목표는 조금씩 생각을 해봐야죠. 그러니까 목표는 아마
◇ 이성규> 앞으로 한 20년에서 30년은 이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 뭐 그런 게 목표신가요?
◆ 이신영> 아니 어떤 그런 기록을 깨고 싶은 욕심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면서 또 이렇게 우리나라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을 했어요. 그 그랜드 슬램이라는 게 뭐냐면 그러니까 전 종목을 우승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최초인 거예요. 그러니까 남자 세계선수권, 팀 선수권, 여자 선수권 그리고 주니어 선수권 이렇게 4개를 전부 다 우승한 나라가 유일하게 우리나라예요. 제가 우승을 함으로써. 그래서 어떤 이렇게 타이틀을 갖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제가 세계선수권 최초로 우승을 했으니까 어떤 또 다른 어떤 이제 기록 같은 걸 깨고 싶은 그런 욕심인 거죠.
◇ 이성규> 네 근데 이제 당구는 은퇴가 있어요?
◆ 이신영> 있죠.
◇ 이성규> 그게 어떻게 정해진 건 아닐 텐데요.
◆ 이신영> 정해진 건 아닌데 제가 조금 마음 아픈 얘기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이제 가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으니깐요. 그런데 이제 여자 선수들, 남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보통 지금 세계 지금 세계랭킹 1위를 얼마 전까지 했던 야스퍼스 선수 같은 경우도 거의 60을 바라보고 60을 넘은 선수들 70까지도 선수 생활을 하시는 남자분들이 계세요. 근데 아직까지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그때까지 하시는 선수분들이 거의 안 계세요.
◇ 이성규> 왜 그럴까요?
◆ 이신영> 이제 약간 그런 상업적인 부분들이 좀 그런 거 있잖아요. 여자 선수는 일단은 이쁘고 뭔가 이렇게 실력도 어느 정도 돼야 되고 어떤 그런 보여지는 그런 부분들 있잖아요. 그러니까 실력이 출중하게 좋으면 출중하게 좋으면 그 자리를 지킬 수는 있어도 스포트라이트는 받지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제가 은퇴라기보다는 그냥 제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그냥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 이성규> 근데 이제 선수로서 앞으로 더 뭔가 유지해 나가시면서 롤 모델 같은 선수도 있나요?
◆ 이신영> 제가 워낙에 정말 바쁘게 살다 보니까 선수에 대한 교류 같은 게 별로 없어요. 남자 선수분들하고 교류도 별로 없고 이 선수는 어떤 사람이다 뭐 이렇게 가서 이렇게 보고 어떤 그런 경험도 별로 없고. 그래서 롤모델이라기보다는 자기 관리가 되게 철저하고 정말 이렇게 그런 선수들이 롤 모델 그러니까 그게 제가 대표적으로 야스퍼스 선수가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 지금 세계 랭킹 1위 하셨던 야스퍼스 선수가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한 선수예요. 그러니까 제가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는데 이제 들은 얘기로는 그 나이까지도 세계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거는 정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정말 오래 지킬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이성규> 자기 관리라 함은 어떤 거예요?
◆ 이신영> 하루하루가 짜여진 규칙대로 움직이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이제 일주일을 목표로 삼기도 하고 한 달을 목표로 삼기도 하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그런 패턴, 루틴들, 나만의 루틴들 있잖아요. 그런 게 당구면 당구, 운동이면 운동 어떤 내가 하는 운동을 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어떤 그런 게 잘 만들어진
◇ 이성규>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섞어서 청취자 여러분들께 한 말씀하시죠.
◆ 이신영> 앞으로의 계획이 특별히 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제가 청취자분들한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지금 청취자분들이 당구에 대해서 그러니까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당구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실 거란 말이에요. 근데 당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당구가 아직까지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좀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당구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들한테 좀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게 요즘에 이제 그런 당구의 어떤 그런 여러 가지 뭔 붐이 일어나면서 그러니까 프로단체도 생기고 막 이렇게 해서 요즘에 어떤 채널들에 많이 라이브로 방송이 많이 된단 말이에요. 근데 거기에 이제 댓글 있잖아요. 그러니까 당구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심한 악플을 달지 않아주셨으면. 그게 솔직히 그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힘든 시간들을 노력 끝에 그 자리에 섰는데 제가 세계선수권에 우승했다고 제가 항상 잘 칠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경기는 망칠 수도 있고 어떤 경기는 잘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 못한다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악플을 달거나 그러지 않고 응원해 주는 메시지를 더 많이 남겨주셨으면 하는 바램인 거죠.
◇ 이성규>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당구선수 이신영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신영 선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