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곰보’ 부작용 엠폭스 확산, “역학조사 어려워, 알려진 것보다 2~3배 많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4-17 14:51  | 조회 : 1353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7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졌던 엠폭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동안 엠폭스 확진은 해외유입 사례였고 추가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달 들어 확진을 받은 환자들은 전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건데요.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엄중식): 

◇ 이현웅: 오늘은 원숭이 두창으로 알려졌던 엠폭스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릴 텐데, 어떤 질병인지 먼저 짚어주시겠습니까?

◆ 엄중식: 엠폭스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1950년대 후반이고요. 이후에 1970년대 아프리카에서 질병의 유행이 확인이 됐었고, 2003년에 미국 감염 사례가 확인이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2018년부터는 영국에서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발생을 하다가 지난 작년 5월부터 한 16개국에서 한 250명이 한꺼번에 발생을 하게 된 병입니다. 일종의 열병인데 몸에 수포 모양으로 생기는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병이고요. 과거에 우리가 두창, 그러니까 ‘천연두’, ‘마마’ 이렇게 불렀던 열병하고 매우 흡사한 임상 경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증상들을 보니까 말씀해 주신 수포 이외에도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이런 것들이 있던데. 사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이게 엠폭스인지 감기인지 구분하기가 좀 어렵잖아요. 수포가 무조건 따라오는 건가요?

◆ 엄중식: 사실 아주 초기 증상은 감기하고 구분하기도 어렵고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독감, 또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하고 간별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기 증상이 있은 다음에 보통 하루 길게는 한 3, 4일이 지난 다음에 몸에 발진이 생기게 되죠. 발진은 주로 머리부터 시작해서 팔다리 쪽으로 진행되는 상황으로 생기고요. 

◇ 이현웅: 머리라고 두피 쪽입니까? 얼굴 쪽입니까?

◆ 엄중식: 얼굴, 두피 다 해당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심하면 항문 쪽 또는 생식기 쪽에도 발진이 생기는 경향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잠복기가 길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됩니까?

◆ 엄중식: 최대 한 3주 정도를 보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어디서 노출됐는지를 알기가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치명률도 궁금한데요. 코로나19와 비교했을 때, 더 높은가요? 아니면 낮은가요?

◆ 엄중식: 보통 1% 이하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사망자가 주로 발생하는 곳이 아프리카 지역이고요. 의료가 낙후되어 있고 또 어린이나 면역 저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사망자가 생기고 있고 최근의 유행 상황에서처럼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경우에는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 이현웅: 치명률은 낮다고 하더라도 말씀해 주신 수포가 한 번 발생하고 나면 피부나 이런 곳에 흔적이 남지 않습니까?

◆ 엄중식: 네, 수포가 생긴 다음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딱지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 딱지를 특히 강제적으로 떼거나 하면 푹 파인 것처럼, 곰보자국이라고 그러죠. 그런 자국이 생길 수가 있는 후유증이 남을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아마 확진된 분들은 그런 부분을 많이 더 걱정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전까지는 해외 유입 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 현재 5명 정도가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는 걸까요?

◆ 엄중식: 엠폭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감시는 하고 있지만 사실 잠복기 상태에서 환자를 걸러낼 방법은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추정컨대 잠복기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온 엠폭스 환자가 있었고,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서 N차 전파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어쨌든 지금 연결고리가 중간에 끊겼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 건데,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어디선가는 연결고리가 있었을 것이다라는 말씀이신 거잖아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지금 다 파악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엄중식: 사실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생기는 코로나19 같은 상황을 예상하기는 어렵고 상당히 제한적인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지금 6번째부터 10번째 확진자가 진단되는 과정. 그리고 그분들이 어디서 노출됐는지, 또 누구에게 노출시켰는지를 아는 과정의 역학조사가 굉장히 어렵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선가는 이미 감염이 돼서 또 다른 전파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이는 환자보다는 최소한 2~3배 이상의 환자가 존재할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보도들을 보면 비말을 통해서도 전염·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던데 만약에 그러면 생각보다 더 큰 우려가 나와야 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말씀해 주신 걸 들으면 비말 같은 것들로 전파되는 영향은 좀 적은가 보죠?

◆ 엄중식: 네, 사실 주 전파 경로는 밀접한 접촉에 의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전파이고요. 아주 특별한 경우에 비말 전파가 발생할 수 있다고는 돼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활하는 일상생활 공간에서는 비말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밀접한 접촉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성관계 얘기가 엠폭스를 두고 나오지 않습니까? 그 그런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 엄중식: 네. 최근 국내 감염 사례를 보거나 다른 나라 사례들도 보면 사실상 성 접촉을 통한 성 매개 감염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 강도의 접촉이 일어나야지만 감염이 된다고 봐야 되겠고, 통상적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촉을 하는 정도의 강도로는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들이 나와요. 수포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침구나 수건, 이런 데 묻어 있다가 감염될 수 있다. 이거는 맞는 얘기인가요?

◆ 엄중식: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가능성은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고 보는데, 엠폭스 환자의 수포가 터지면서 진물이 나와서 오염된 침구나 수건에 장시간 접촉을 하고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걱정하실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 부분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도 보면 아이들 혹은 노인, 이렇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위험했잖아요. 엠폭스도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 엄중식: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어린이라든지 노인, 또는 다른 면역질환을 가진 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망률이 한 3%까지 올라가는 사례를 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감염이 됐을 때는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작년부터 유럽에서 시작된 유행 그리고 최근에 동북아시아에서 감염되는 상황을 보면 이런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고요. 지금은 사실상 주로 남성 동성애 중심으로 전파가 되는 것이 사실이고, 또 그런 경우에는 정해진 경계를 가지고 전파가 되고 있기 때문에요. 사망이라든지 아니면 중증 감염으로 진행하는 환자가 다수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지난 2월에 보면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가 최근에 다시 ‘주의’ 단계로 올렸단 말이죠. 방역 당국에서는 꽤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더 확산될 가능성, 우리 사회를 위협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시는지요?

◆ 엄중식: 아직까지의 평가는 지역사회에서 제한된 전파가 생길 거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가 동의하는 상황이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웃 일본의 사례만 보더라도 며칠 간격으로 적은 숫자의 환자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주 단기간에 일주일에 수백 명, 수천 명 이렇게 발생하는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금 엠폭스 확산에 대한 얘기가 뉴스를 통해서 하나둘씩 나오니까 제가 인터넷을 통해서 보니까 소상공인분들, 자영업자분들 또다시 감염병 오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 엄중식: 네, 코로나19 때처럼 영업시간을 제한한다든지 인원 수를 제한한다든지. 이런 상황이 연계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엠폭스에 대한 예방 백신, 또 치료제는 있습니까?

◆ 엄중식: 기존에 우리가 두창이라고 해서 과거에 유행했던 열병에 대한 백신을 상당히 많이 우리나라가 비축을 하고 있는데요. 이 두창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한 85%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고. 또 최근에 새로 개발된 진네오스라는 이름의 3세대 백신 같은 경우에도 한 번 접종으로 한 80% 정도까지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수준으로 들으면 전 국민이 예방 백신을 맞거나, 이럴 것 같진 않은데요. 그러면 백신보다도 치료제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 치료제는 있습니까?

◆ 엄중식: 네, 테코비리마트라는 일종의 특효약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정부가 상당수를 지금 비축을 한 상황이고, 앞으로도 유행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더 비축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한두 가지 종류의 항바이러스제인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이 정도 유행이라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끝으로 엠폭스 예방을 위해서 혹은 또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서 해주시고 싶은 말씀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 엄중식: 방송에서 말씀드리기는 쉽지는 않은 내용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엠폭스가 일부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성 매개 전파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요. 이분들이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되겠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일상생활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최근에는 다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RSV 이런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걸리면 초기 증상이 엠폭스하고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걱정을 하셔야 될 수도 있고, 또 그런 호흡기 감염 질환 때문에 입원을 해야 되는 고위험군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요. 이런 호흡기 감염의 예방, 그러니까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마스크 착용하고 또 고위험군들이 사람 많은 데 갈 때 마스크 착용을 하는 일반적인 개인 위생에 좀 더 신경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말씀 줄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농협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