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김기현 호 출범, "연포탕 끓였는데 안에 낙지가 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14 15:21  | 조회 : 133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정상근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지금 이 시간! 가장 따끈따끈한 시사이슈를 가장 쉽게, 가장 흥미롭게 소개해 드립니다. <정상근의 정상근무 이상무!> 정상근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상근 기자(이하 정상근):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오늘 이슈 속으로 들어가 볼 텐데요. 먼저 국민의힘 당직 인선 관련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전망들이 우세했습니다만 역시나 친윤계가 전면 배치된 모습이에요.

◆ 정상근: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요. 사실 이번 당직의 핵심 중에 핵심이 이 사무총장이었는데 총선을 앞둔 정당에서 당 사무총장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무총장을 누가 맡을 것이냐, 이것이 연포탕의 이른바 핵심이었는데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맡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를 하고 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당직자는 전략 사무부총장과 조직 부총장인데 여기에는 박석민, 배현진 의원이 들어갔어요. 모두 ‘친윤계’로 꼽히는 초선 의원들이 들어갔습니다. 사무총장이 게다가 또 총선 과정에서 돈 관리도 같이 하기 때문에 공천권 그리고 자금이 절대적인 두 권력을 이철규 의원이 맡은 셈이 돼서요.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제 ‘친정 체제’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그동안 쭉 얘기했던 ‘연포탕’, 이거는 못 지켰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정상근: 연포탕을 끓였는데 안에 낙지가 없더라, 이렇게 정리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이 ‘공천 권력’이었고 또 그 공천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당직을 모두 ‘친윤계’가 가져갔는데, 지금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이른바 유승민계에게 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강대식 의원인데,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려운 인선인 것 같고요. 게다가 이제 강대식 의원이 유승민계로 언론에서 분류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나경원 전 의원 사태 당시에 불출마를 압박을 했던 초선 의원들 중에 한 명이었어요. 사실상 친윤계 초선 의원들과 움직임을 같이 한 셈이 됐는데. 적당히 우리 팀으로 들어올 사람 중에 또 외부에는 다른 팀으로 알려진 사람, 그래서 발탁이 된 것 아닌가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포탕’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래서 여러 언론이 사설을 통해서 이 부분을 굉장히 비판을 했습니다. 

◇ 이현웅: 대통령과 여당이 호흡이 잘 맞는다. 그렇다면 장단이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지금 우려가 되는 부분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치는 거 아니냐. 이건 좀 다른 얘기 같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 정상근: 그렇습니다. 어차피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왔기 때문에 당정이 원 팀이 돼서 국정운영의 조력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마는, 다만 이제 대통령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90년대에서는 굉장히 일반적으로 흔한 모습이었고, 또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큰 부작용들이 많았었거든요. 이른바 ‘공천 갈등’이 굉장히 극심했었는데. 그래서 이제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당직과 대통령의 권력이 분리가 되는, 그래서 당 총재를 대통령이 맡는 상황에서 벗어났던 그런 역사적 흐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핵심 당직자 인선도 그렇게 나오고 또 이번 선거 과정 전반에서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들이 많이 불거지다 보니까 민주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또 사실 총선을 앞두고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비슷한 분위기로 흘렀을 것 같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워낙 공천권이 달려 있는 부분이니까,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은 있습니다.

◇ 이현웅: 만약에 이게 사실화된다면 그동안 대통령을 비판했던, 당내에서 목소리를 냈던 그런 인사들은 좀 배제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는 것 같아요?

◆ 정상근: 지금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공천받기 어렵다’, ‘누구도 공천받기 어렵다’ 이렇게 돌고는 있는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아직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진 것도 아니니까요.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번 인선에서 정책위 의장하고 여의도연구원장, 핵심 당직 중에 두 자리가 발표가 되지 않았는데 그 배경도 궁금하고요. 추가 인선은 언제쯤 어떻게 될까요?

◆ 정상근: 아마 남은 인선은 내일 모레쯤 발표가 될 것이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요. 여의도 연구원장은 사실 박수영 의원이 내정됐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역시 ‘친윤계’로 꼽히고 있고요. 사실 여의도 연구원도 총선 공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니까 이 자리는 ‘비윤’이 가기는 어려운 자리로 평가를 받고 있고요. 또 홍보본부장도 ‘친윤계’로 꼽히는 민영삼 사회통합 전략 연구원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책위의장은 아무래도 원내대표와 호흡을 자주 맞추는 자리거든요. 그래서 이 원내대표 선거 과정을 봐야 가닥이 잡힐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거론되는 인사 인사들은 있지만 이분들 중 일부는 원내대표 출마 얘기도 있어서요, 원내대표 선출 결과를 보고 난 뒤에 정책위의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현재 성일종 의장의 임기가 9월까지로 되어 있어서 시간적 여유는 아직 좀 있는 편이라서 지켜보면 될 것 같고요. 김기현 대표, 안철수 의원과 회동을 했더라고요. 좀 빠른 만남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통합 행보라고 봐야 할까요?

◆ 정상근: 통합 행보라고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선거는 끝났고 또 이 선거가 또 당내 선거다 보니까 선거 이후에 후보들끼리 만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좀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고요. 김기현 대표에게는 이번 총선을 잘 치르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이 과정에서 당이 깨지거나 혹은 불협화음이 너무 강하게 나면 사실 좋을 게 없기 때문에 바로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결과로 화합이 이루어질지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인데요. 일단 안철수 의원은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김기현 대표가 제안을 했는데 이를 고사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대권 주자인데, 차기 대권을 위해서는 자신뿐 아니라 안철수계 의원들의 공천이 중요한 상황인데 사실 큰 의미가 없는 특위위원장으로 이른바 지도부에 혼자 편입되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것 없는 그런 상황으로 판단을 한 것 같고요. 황교안 전 대표는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부정 선거 얘기를 하고 있어서. 

◇ 이현웅: 오늘 분위기는 좀 다를 것 같은데요?

◆ 정상근: 김기현 대표가 황교안 전 대표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기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게다가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아예 만남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동안 토론회 등에서 굉장히 날을 세웠던 두 전 후보의 만남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오고 갈지 상당히 관심이 모입니다. 그리고 김기현 대표 신임 지도부,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지기도 했죠. 2시간 반 정도 알려지고 있는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 같아요?

◆ 정상근: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겠죠. 대통령실에서는 김기현 대표 쪽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라는 메시지가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식으로 나왔으니까요.

◇ 이현웅:‘ 이제야 원 팀이 됐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요. 향후 당정 관계는 순조롭게 흘러간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정상근: 그럴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김기현 대표도 이른바 ‘당정의 원팀’을 가장 강조를 해 왔었으니까요. 그래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직 인선이 완전히 마무리가 되기도 전에 여당 지도부를 불러서 바로 식사를 했고. 또 뿐만 아니라 한 달에 두 번이나 만나기로 했다는 것은 당정 소통 강화 이상의 메시지를 당 안팎에 줄 수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당무를 보겠다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주 만나게 되고 또 이 시점이 또 총선을 약 1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한 달에 두 번 만난다는 얘기가 되다 보니까 앞으로 이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월 2회씩 정례 회동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김기현 대표도 아직 안 만났고,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만나자고 하는데 아직 못 만나고 있고. 어떻게 들릴까요?

◆ 정상근: 이재명 대표와 김기현 대표는 내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이재명 대표가 대표로 선출되면서부터 영수회담 얘기를 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계속 사실상 거부를 해 왔던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당 대표는 선출이 되자마자 한 달에 두 번씩 만나겠다고 하니까요. 사실 부모님도 한 달에 두 번 만나기 쉽지 않죠. 

◇ 이현웅: 앞서서 잠깐 얘기를 해 주신 원내대표, 다음 달까지가 임기죠. 그래서 또 뽑아야 될 때가 됐는데, 어떤 후보 지금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까?

◆ 정상근: 하마평에 오르는 분들은 있는데요. 일단 4선의 김학용 의원 그리고 3선의 박대출, 윤재옥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라고 하고요. 또 4선의 윤상현 의원, 3선의 김태호, 조해진 의원 이렇게 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기 총선의 공천 과정을 치르게 될 원내대표 자리인 만큼 이번 선거도 굉장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다만 윤상현 의원과 김태호 의원 조해진 의원, 완벽한 ‘친윤’으로 꼽히고 있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김기현 대표가 1차에서 당 대표에 바로 선출이 된 만큼 ‘친윤계’의 경쟁력이 매우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구도를 친윤이냐, 비윤이냐 이렇게 보기보다는 어느 지역 출신이냐, 이것이 가장 쟁점이 될 것이다. 이런 언론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현웅: 시점이 다가오면 제가 또 누가 될지 한번 예측해 달라고 부탁을 드릴 테니까 추이를 잘 지켜보고 계세요.

◆ 정상근: 네, 잘은 지켜봅니다만 맞춘 적이 없어서요. 

◇ 이현웅: 민주당 소식으로 넘어가 볼게요. 지난 주말이었는데 이 소식 듣고 아마 당 관계없이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모님의 산소가 훼손되는 일이 있었고, 직접 SNS에 이재명 대표가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요?

◆ 정상근: 아주 기묘한 일이죠. 고인의 무덤 봉분 둘레 4곳에 구멍을 파고 이 두 곳에 정체불명의 돌을 매장을 했는데. 여기에 한자가 적혀 있는데 ‘생(生)’하고 ‘명(明)’은 좀 명확하게 보이는데 다른 한 글자가 아마 ‘기’ 자로 추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봉분을 또 위에서 꾹꾹 누른 흔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일종의 흑주술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후손의 절멸 그리고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의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뭐랄까요, 약간 토템 신앙같은 그런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이게 함부로 치워도 안 된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제거하기로 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본인 때문에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다, 이렇게 토로를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주술적 수단을 동원한 테러’라면서 수사 당국에 수사를 촉구했는데 일단 경북경찰청에서 수사에 나섰고요. 30명이 동원된 전담수사팀이 편성이 돼서 수사에 착수를 한 상황입니다.

◇ 이현웅: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러모로 신경이 복잡할 것 같은 이재명 대표, SNS에 체포동의안 이탈표와 관련해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어요?

◆ 정상근: 네. 그런데 이 SNS 글이 새로 쓴 글은 아니었고요 민주당 의원들 단톡방이 있는데 여기에 누군가가 이재명 대표의 2016년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 이현웅: 과거 글이군요?

◆ 정상근: 네. 과거 글이었는데 ‘아프다, 많이 아프다’ 이런 제목의 글이었고. “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 내리꽂히는 비수는 정말 아프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나로 기인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인다”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이게 19대 대선 당시에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때 작성이 된 글이라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이 글이 올라오자 단톡방에서 본인이 얘기를 했는데 “지금도 페이지에 남아 있는 글이다”라고 얘기를 한 다음에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서 의원들께서 당과 국가에 대한 충정 그리고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표현하신 것으로서 생각한다”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고 합니다.

◇ 이현웅: 그런 데다가 전 비서실장을 맡았던 전 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조금 더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정상근: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에 ‘비명계’에서는 목소리가 강해지기는 했습니다만 본격적인, 조직적인 움직임까지는 보이지 않았었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부 의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산발적인 움직임에 그쳐왔는데요. 이번 고인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비명계’에서 움직이자는 입장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언론에 직접 나서지 않았던 윤영찬 의원이 입장을 밝힌 것도 그런 차원으로 보이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저강도로 보이는데,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기보다는 도의적 책임 정도의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비판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탕평 인사’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비명계’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는 사무총장 같은 핵심 당직을 얘기를 하는 것 같고요. 사실 ‘비명계’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만약에 물러난다고 해도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대표 퇴진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책임’, ‘탕평’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그런 고민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좀 이례적이라고 할까요.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가 됐고, 또 몇몇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라고 하면서 또 공개가 된 내용들도 있는데. 이런 유서 내용들은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 정상근: 저는 우리 언론에서 이런 식의 보도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이게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유서 내용 전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유족들이 공개하지 않는다고도 했고요. 또 사실 이 유서의 전체 맥락에서 이런 표현들이 어떻게 등장하느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이게 수사기관으로부터 나온 유서의 일부분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고인과 유족의 뜻이 분명치 않다면 이렇게 보도를 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 이현웅: 사실관계가 다 확인된 건 아닙니다만 보도를 통해서 전해진 바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듯한 그런 맥락도 있었고, 또 검찰의 수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참 이걸 두고 어떤 게 더 영향을 많이 미쳤냐,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 정상근: 사실 큰 결론이 날 수 없는 얘기들이, 거친 언사로 공방이 오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치라는 것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타협을 하고 또 토론을 하는 그런 과정인데, 이게 토론이나 대화가 되는 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비방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우리 언론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 주변인들이 계속 죽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시는 분들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분들이 계속 죽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계시는 그런 상황인데. 죽음의 실체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조각조각 된 유서의 내용만 보도가 된다면 크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 이현웅: 오늘 ‘비명계 모임’으로 분류가 되는 ‘민주당의 길’ 토론회 예정돼 있고, 또 모레에는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 좋은 미래’ 이재명 대표와 긴급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들을 통해서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도 관심을 모으거든요?

◆ 정상근: 공식적으로 의원들이 모여서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의원들이 밝힌 대로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라든지 아니면 총선에서 당이 이렇게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안고 가는 문제에 대한 얘기 정도는 나올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정도의 강도일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끝으로 짧게 윤석열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 나서잖아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 정상근: 박진 장관이 이른바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를 하면서 우리가 잔의 반을 채웠고 일본이 남은 잔의 반을 채워야 한다라는 말을 했는데. 사실 일본의 그 이후의 행보를 보면 반 차 있는 잔도 지금 엎을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외무상이 직접 “강제동원이 없었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우리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어쨌든 곧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정상회담을 가면 일본으로부터도 어떤 격식에 맞는 얘기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얘기들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이 부분 지켜보고 또 아마 다음 주에 저희가 얘기할 때는 업데이트가 될 테니까요.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정상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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