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전직 프로골퍼 김수현“우연히 시작한 헌혈, 가장 쉬운 봉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3-06 14:44  | 조회 : 621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3월 5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수현 프로 골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전직 프로골퍼 김수현“우연히 시작한 헌혈, 가장 쉬운 봉사”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우리를 변하게 만들죠. 오늘 만나볼 분은 오랜 시간 이어온 습관으로 세상의 따뜻한 변화를 일으킨 분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31년간 500번 넘게 헌혈을 한 프로골퍼입니다. 김수현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김수현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수현 프로 골퍼(이하 김수현)> 네, 안녕하십니까.

◇ 이성규> 먼저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프로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 김수현> 저는 주니어 선수 골프 출신으로 골프를 전공했고요. 지금 현재 티칭 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티칭 프로, 요즘 많이 활성화되고 있겠네요.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서?

◆ 김수현> 네, 요즘 새 시즌도 시작하고 그래서.

◇ 이성규> 앞에서 소개했지만 헌혈이 습관이 됐다고 해요. 어느 정도 돼야 습관이죠?

◆ 김수현> 제가 시작한 거는 92년도 봄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재수를 해서 그때 노량진 학원에서 버스가 있었습니다. 헌혈 버스. 그래서 그때 아마 제가 이제 호기심에 들어가서 처음 하게 됐고, 하다 보니까 이제 한 30여 년 지나서. 그렇게 시작을 하다 보니까, 또 제가 시간적으로도 골프 업에 있다 보니까 다른 직장인과 다르게 나인 투 식스가 아니라 오전이나 오후에 한 쪽에 몰아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그래서 제가 헌혈하는 데 그런 부분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근데 헌혈을 할 때에 내가 어떤 주기로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도 하시나요?

◆ 김수현> 처음 시작할 때는 전혈이라고 해서 수술용 혈액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게 두 달에 한 번씩 할 수 있는데, 이제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이런 기술들이 발달돼서 그런지 이제 성분 헌혈이라고 그래서 피를 뽑아서 필요한 부분만 분리를 하고 다시 또 나머지는 몸속에 집어넣기 때문에, 그게 활성화되고 난 다음부터 보름에 한 번씩, 그래서 한 달에 두 번씩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그걸로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헌혈에도 이렇게 종류가 있네요.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전혈이라고 하고 그 뒤부터 뭐였죠?

◆ 김수현> 전혈이 있고 혈장 헌혈과 혈소판.

◇ 이성규> 그게 뭐가 다르죠? 저는 그냥 뽑으면 끝나는 걸로 알았는데.

◆ 김수현> 그래서 전혈이라고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제 수술하는 현혈, 빨간색. 그걸 이제 전혈이라고 하고요. 그래서 그거는 성분들이 다 뽑히기 때문에 몸에 좀 부담이 되니까 네 주기를 두 달에 한 번씩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 게 혈장 헌혈, 이제 성분 중에 또 혈장이라는 성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혈소판 현혈, 그렇게 있는데.

◇ 이성규> 혈장은 혈장만 뽑아간다, 그 말인가요?

◆ 김수현> 그렇죠. 전혈을 해서 혈장 성분만 뽑고 원심 분리해서 뽑고.

◇ 이성규> 나머지는 다시 넣어 줘요?

◆ 김수현> 그 나머지는 다시 제 몸에 들어가는 거죠. 대신 시간이 좀 더 걸리고요.

◇ 이성규> 그러겠네요, 아무래도. 분류하고 다시 넣고.

◆ 김수현> 그게 있고 혈소판 헌혈이 있고, 그래서 세 종류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혈소판이 제일 복잡한가요?

◆ 김수현> 그러니까 전혈 있고 혈장 있고 혈소판이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건 두 가지가 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혈장하고 혈소판이 다 원심 분리기를 돌리는 거기 때문에.

◇ 이성규> 어떤 게 더 걸려요?

◆ 김수현> 혈소판이 조금 더 걸린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이성규> 이렇게 다 세 개를 합해서 500회 이상을 했다 해가지고 작년 10월에 헌혈 유공 표창을 받으신 건가요?

◆ 김수현> 네, 그렇습니다. 작년 10월에 김포시에서 주는 헌혈 유공 표창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세 가지 헌혈 방식 중에 어떤 걸 제일 많이 하셨나요?

◆ 김수현> 지금 제일 많이 한 건 혈장, 혈소판 헌혈을 제일 많이 했습니다.

◇ 이성규> 혈소판 성분 헌혈이라는 걸요. 왜 그렇게 하셨어요?

◆ 김수현> 그게 시간은 조금 더 걸리긴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몸에 부담이 좀 덜하고요. 다 뽑는 게 아니라 혈장이나 혈소판만 뽑고 나머지는 이제 몸에 집어넣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에 부담이 좀 덜 되고. 그 다음에 혈장이라는 성분은 의약품 원료나 연구 실험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고, 또 혈소판은 백혈병 환자한테도 수혈용 혈액으로 들어간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쓰임이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전혈보다는 그런 성분 헌혈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저도 헌혈을 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유학 중에 소고기 먹은 때가 좀 예민할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 때문에 헌혈을 못 해요. 아직도 과학적으로 그게 안 되나요?

◆ 김수현> 그래서 요즘은 가면 헌혈하기 전에 문진을 또 하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문진을 하고 또 전자 문진이라고 해서 컴퓨터상에서 문진을 하고 그다음에 또 이제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앞에서 채혈하기 전에 또 다시 한 번 더 확인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크로스 체크를 하기 때문에 거기서 아마 혹시라도 이상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헌혈을 하실 수 없으니까, 행여라도 자기 컨디션이 안 좋은데 헌혈을 억지로 하거나 이러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번씩 걸러지니까 그런 걱정은 안 하시고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아까 성분 헌혈 두 가지를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버스에서 채혈을 하는 동안에는 누워 있나요?

◆ 김수현> 그 당시에는 누워 있었고요 그 당시에는 벌써 한 30여 년 전이니까 버스에서는 전혈만 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성분 헌혈 하려면 이제 또 별도의 장비가 있어야 되거든.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그냥 전혈, 우리가 흔히 홍보 방송에서 보면 누워서 이제 군인분들 이렇게 피 뽑는 방식으로 그렇게만 했고요.

◇ 이성규> 그러면 어디 가서 이렇게 하셨어요?

◆ 김수현> 저는 다행히 또 이게 제가 집이나 연습장에 있을 때 다 근처에 헌혈의 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수월하게 헌혈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버스가 아니고 찾아가셔야 되네요?

◆ 김수현> 그렇죠. 헌혈의 집이라고 있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가지고 이동하는 데 그렇게 크게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서.

◇ 이성규> 김포에도 물론 있겠네요?

◆ 김수현> 김포에도 들어왔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왜 이렇게 헌혈을 무슨 미션을 받은 것 같이, 상을 받을 때까지 또 이거 내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생각으로 헌혈을 하세요?

◆ 김수현> 처음에는 호기심 반에서 출발을 했는데, 해보니 제 몸에서 크게 거부 반응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여태까지 하면서 단 한 번도 헌혈 때문에 후유증이 생기거나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해보니까 저랑 맞는다고 해야 될까요. 그러니까 크게 제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또 봉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면서 그런 부작용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고. 또 아버님이 평소에도 남들을 돕고 봉사하는 거에 대해서도 네가 좀 생활화하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많이 어렸을 때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제가 학창시절이나 이럴 때 금전적으로 사회에 봉사하기는 아직 좀 힘드니까 그래서 찾다 보니까 또 이게 저랑 맞는 것 같아서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혈소판 성분 헌혈이 아까 어디에 쓰인다고 그러셨죠?

◆ 김수현> 혈소판 헌혈이 연구 실험 할 때도 쓰고 의약품 원료로도 쓰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근데 헌혈을 하면 그건 주로 그게 꼭 필요한 분들에게 가게 되는 거죠?

◆ 김수현> 그렇죠. 백혈병 환자 같은 분들은 피를 생성을 못 하는 거니까 제가 뽑아드린 그런 혈소판 수혈을 하는 거죠.

◇ 이성규> 의약품 원료가 되는 거는 일반 병원에서 그 혈액을 제약회사에서 구입해서 그거를 사용하는군요?

◆ 김수현> 네, 연구도 하고 그다음에 원료로도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김수현 프로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프로님, 우리가 이쯤에서 노래를 한 곡씩 듣거든요. 어떤 노래를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 김수현> 영화 ‘록키’ 영화 음악 OST 하나 듣고 싶습니다.

◇ 이성규> OST 중에 . 그러면 김수현 프로가 추천하신 노래 듣고 와서 계속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영화 ‘록키’ OST / Play

◇ 이성규>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31년간 500번이 넘는 헌혈을 하신 프로 골퍼 김수현 씨입니다. 김수현 프로님, 이제 오셨으니까 골프 팁을 좀 주고 가셔야죠, 청취자 여러분께. 근데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요소’ 그러면 뭘까요?

◆ 김수현> 3대 요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아마추어 분들 기준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일단 몇 번씩 이제 들어보신 적은 있으실 것 같은데 첫 번째는 클럽의 헤드 무게를 느끼는 게 저는 첫 번째.

◇ 이성규> 클럽의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야 된다?

◆ 김수현> 네. 많은 분들이 사실 그 클럽 헤드 무게를 이용해서 치셔야 되는데, 근데 그 골프채의 무게를 이기려고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심지어 성인 남성분 같은 경우는 골프 치다가 갈비뼈에 금 갔다, 이런 얘기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힘으로 넘기셔서. 그래서 저는 꼭 입문자나 초보자분들 또는 중상급자 분들 경우도 못 느끼고 그냥 힘으로 덤비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헤드 무게를 느끼는 걸 첫 번째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히 연습장에서 공을 치실 때 연습장에서 공이 잘 맞는데 필드 나가면 잘 안 맞아요,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 연습장에서 공 치실 때도 필드에서처럼 이렇게 개수를 정해놓고 치시면 어떨까 합니다. 필드에서 안 맞는 이유는 기회가 한 번이기 때문에 한 번에 내가 가진 어떤 그런 최대치를 보여주려고 하니까 힘든 건데, 연습장에서는 잘 될 때까지 치다 보니까 결국에 그중에 하나는 잘 맞는 샷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7번 아이언을 치더라도 10개부터 시작해서 9개, 8개, 7개 이렇게 해서 개수를 정해놓고 치시는 거죠. 그래서 한 2개나 3개 정도 내에 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한번 보여주는 연습. 그래서 드라이버도 계속 치는 게 아니라 난 드라이버 오늘 세 개만 딱 칠 거야. 그래서 그 세 개 안에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연습을 하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있다면 만약 코스에서 기회가 된다면, 현장에서 기회가 된다면 2볼 플레이를 해보는 거죠. 그건 이제 진행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진행을 좀 서두른다는 전제 하에서 드라이버도 두 개, 세컨드 두 개. 이렇게 한 번씩 쳐보시면, 내가 꼭 골프에서 보면 내가 첫 번째 샷은 비슷했는데 두 번째 치고 나면 잘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 이성규> 지금 우리 두 따님이 스튜디오에 같이 있는데, 두 따님도 골프 배우고 있나요?

◆ 김수현> 네, 아이들 플라스틱 채로 해서 아빠 이렇게 근무할 때 와서 장난감처럼 갖고 놀고 있습니다.

◇ 이성규> 지금 열심히 그림 그리고 바다코끼리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그러고 있네요, 두 따님이. 근데 두 따님이 나중에 골프를 배우겠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선수가 되겠다, 그러면?

◆ 김수현> 일단 본인이 원하는 거니까 일단은 시켜보고 싶습니다. 시켜보고 싶고. 또 어떻게 보면 아빠가 그 길을 먼저 갔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여서, 제 욕심은 아니지만 하고 싶다고 하면 한번 시켜보고 싶습니다.

◇ 이성규> 우리 스튜디오에 있는 두 따님 이름이 어떻게 되죠?

◆ 김수현> 큰 애가 김재희, 8살입니다. 둘째는 6살 김나윤입니다.

◇ 이성규> 되게 수줍어하시네요. 근데 우리 김수현 프로님은 아까 주니어 선수 말씀하셨는데, 왜 끝까지 선수 안 하시고 이렇게 티칭 프로로 방향을 틀으셨나요?

◆ 김수현> 그러니까 그 시작은 중학교 때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또 투어 프로의 꿈을 가지고 테스트를 계속 준비하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노력한 시간 대비 성과가 안 나오니까 제 스스로 자꾸 심리적인 부분에서 자꾸 위축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쫓기는 마음도 좀 있고 그러다 보니까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시작은 다 누구나 투어 프로의 꿈을 가지고 시작을 하는데, 그때 또 한참 골품이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또 남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시합 준비를 하면서도 주변에 하시는 분들을 이제 레슨을 해봤는데 또 그런 레슨들로 그분들이 변화되고 또 골프에 한결 더 즐거움 찾아가시는 걸 보면서 이것도 제가 또 골프를 제 업으로 삼는데 또 하나의 길이 되겠구나 싶어가지고 그때 이렇게 티칭 프로로 가자, 그렇게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티칭 프로 하시는 분 중에 제가 듣기에 골프를 프로로 시작하지 않았던 분들도 많다고 해요?

◆ 김수현> 맞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많이 계시니까. 저처럼 이렇게 주니어로 하셨던 분도 계시지만 성인이 돼서 본인이 다른 직업을 갖고 계심에도 골프를 워낙 좋아하셔서 이쪽으로 또 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 이성규> 원로이신데 유명한 배구 코치님 중에도, 원래 배구 선수가 아니었는데 코치와 감독으로 엄청난 명성을 얻으신 분도 계셨어요. 그게 저는 잘 상상이 처음에 안 갔는데 그게 가능한가요?

◆ 김수현> 저는 오히려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늦게 시작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하시지 않으셨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성규> 아버님 말씀 잠깐 아까 하셨는데요. 아버님께서 처음에 티칭 프로로 전향하실 때 어떤 말씀 하셨나요?

◆ 김수현> 아버님은 이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푸시를 해주셨습니다. 항상 푸시해주시고 지지해 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는 네가 그 길이 너한테 적성에 맞고 또 네가 거기서 어떤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아빠는 널 응원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쪽으로 길을 바꿨을 때도 크게 어려움이 있거나 이러진 않았습니다.

◇ 이성규> 근데 아버님도 스무 번 넘게 헌혈하셨더라고요?

◆ 김수현> 예. 아버님도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하신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아버님도 이 세 가지 종류를 다 하셨나요?

◆ 김수현> 아버님 때는 전혈만 하셨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지금 골프 얘기도 좀 했고 헌혈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헌혈 말고도 또 나눔 활동 하신 게 있더라고요?

◆ 김수현> 제가 조혈모 세포, 흔히 골수 기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거를 제가 2003년도에 기증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상당히 필요하다고, 의학계에서는 늘 그걸 촉구하고 권유하고 그러던데. 어떤 계기로 기증하게 됐습니까?

◆ 김수현> 헌혈을 할 때 그때 그 헌혈의 집에서 조혈모 세포 기증자를 모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청을 했었거든요. 근데 헌혈과 달리 조혈모 세포는 일치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친자 간에도 맞을 확률이 없어서. 그랬는데 기증한다고 의사만 하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맞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혹시 하실 의향이 있겠냐 그래서 하겠다고 하니까 샘플을 받아서 한 번 더 정밀 검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거의 99.9% 맞아서 하게 됐고, 그때 그 당시에 할 때 초등학교 남자 아이라는 것까지만 알려주더라고요.

◇ 이성규> 근데 골수 이식 하실 때, 이게 많이 아프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어때요, 회복 같은 것도 그렇고?

◆ 김수현> 이게 지금은 방법이 좀 달라졌다고 들었는데요. 그때 할 때는 전신 마취했었습니다. 전신 마취했고 수술 시간은 그렇게 길진 않았는데, 전신 마취하고 입원은 2박 3일 입원하고 있었고요. 수술보다도 지혈하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골수 이식은 뼈에서 골수를 뽑는 건데 이제 엉덩이뼈에서 뽑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드릴처럼 뚫어가지고 뽑는데, 모래 주머니를 엉덩이 밑에 대고 있어야 돼서 돌침대에 누워있는 그런 느낌으로 있어서 그게 좀 힘들었습니다.

◇ 이성규> 그래서 그러면 거의 하루는 버려야 되겠네요, 그걸 한번 하시려면?

◆ 김수현> 그렇습니다. 2박 3일 있었습니다. 지혈하는 데 좀 힘들었습니다. 딱딱한 모래 주머니를 엉덩이 뒤에 대고 있어서, 그 외에는 크게 부작용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래도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 김수현> 예, 또 헌혈하고 다르게 골수 기증이라고 하니까 또 이렇게 수술을 전신 마취하고 2박 3일 입원도 해야 되니까 걱정은 하셨는데 반대하시거나 이러지 않았어요. 우려의 목소리 좀 내셨는데. 또 그중에서도 아버님 같은 경우는 이거는 하고 싶어도 못하고 확률이 진짜 몇 십만 분의 1인데 이것도 이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버님께서 지지해 주셨습니다. 어머님은 좀 걱정을 하셨는데 아버님은 지지를 해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 이성규> 그런데 그런 기증활동, 헌혈 이런 이후에 운동을 나가시고 이러면 어때요? 몸하고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까, 아닌 것 같습니까?

◆ 김수현> 개인 차이는 있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저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전혀 문제가 없었다?

◆ 김수현> 예, 저 같은 경우는 그렇습니다.

◇ 이성규> 2박 3일을 골수 이식 하시고 나서도 운동하시는 데 전혀 문제 없으셨어요?

◆ 김수현> 이건 약간 우스갯 소리이긴 한데 그 2박 3일 하고 친구가 퇴원 축하한다고 해서 그다음 날 술 먹으러 갔습니다. 그때는 젊었으니까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런데 헌혈하고 나서는 술 말고 좋은 게 뭐래요?

◆ 김수현> 잘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냥 가장 상식선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날 헌혈한 팔로 무거운 거 드시지 말고 뜨거운 물로 목욕하지 말고 푹 주무시라, 그렇게 많이 안내를 받고 있습니다.

◇ 이성규> 지금 티칭 프로로 활동하시는데 수강생들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자라고 해야 되나요? 그분들하고 얘기할 때도 이런저런 헌혈 얘기도 좀 하시나요?

◆ 김수현> 제가 이런 이벤트 같은 거 있으면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요. 제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었거든요, 예전에. 그래서 학생들한테 이런 제 얘기를 하고 학생들도 같이 동참하면 좋겠다 싶어서 학기 중에 헌혈을 하시고 헌혈증을 제가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받아서 제가 기증도 하고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개인이 헌혈증 한두 장 갖고 있으면 그냥 책상 서랍에서 잠자는 경우가 많기 있기 때문에 제가 그냥 오히려 받아서 제가 이렇게 기증하고 있다, 그렇게 했던 적도 있습니다.

◇ 이성규> 그거를 모아서 기증하면 좀 더 귀하게, 소실되지 않고?

◆ 김수현> 그렇죠. 소실되지 않고 쓸 수 있어서요.

◇ 이성규> 근데 반응은 어떠셨어요, 학생들이?

◆ 김수현> 처음에는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여학생들이 교수님, 저는 체중이 안 되고 피곤해서… 그래서 대안을 얘기를 해줬죠. 그렇다고 억지로 할 수는 없는 거니까. 헌혈하러 가면 이제 문진을 하니까 이제 학생이 안 되는 사유서를 받아오면 제가 그걸 참고하겠다, 그렇게 해가지고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시킨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제가 활동을 하고 있으니 같이 동참해 하자는 의미로 했고 그래서 가능한 학생들은 거기에 같이 참여했고 안 되는 학생들은 사유서로 대체하고 그랬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이 학생들이 헌혈을 하면서 이게 지속적으로 쭉 진행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니면 일회성으로 프로님께서 얘기를 하니까 한 번 하는 것 같아요?

◆ 김수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연락이 되는 몇몇 학생들한테는 제가 ‘나도 하고 있는데 너는 어떠냐’ 가끔 이렇게 독려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이성규> 마지막으로 김수현 프로에게 골프는 어떤 의미고, 헌혈은 어떤 의미입니까?

◆ 김수현> 저도 한 35년 정도 시작한 지 그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굉장히 어렵기도 한데 꼭 한 번쯤 시작하셨으면 하는 운동입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또 어떤 즐거움과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요즘은 이제 스크린 골프 때문에 굉장히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입문하시기에 굉장히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많이들 시작하셨으면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헌혈은 제 건강도 지키고 봉사도 하는 일이면서 보름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가장 기분 좋은 봉사활동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손쉽게. 제 생각으로는.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헌혈로 행복을 전하고 계신 프로 골퍼 김수현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김수현 프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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