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구혜경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홍릉숲에 능(陵)이 있을까? 없을까? 홍릉숲의 모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10-17 15:57  | 조회 : 40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조재형 국림산림과학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홍릉숲에 능(陵)이 있을까? 없을까? 홍릉숲의 모든 것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도심 속의 작은 쉼터나 숲은 미세먼지와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인데요. 서울 한복판에도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홍릉숲입니다. 이 홍릉숲이 조성된 지 100년이 됐다고 합니다. 100년이란 세월 동안 어떻게 변해왔고, 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재영 박사님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재형 박사님, 반갑습니다.

◆ 조재형 박사(이하 조재형)> 네, 반갑습니다.

◇ 이성규> 국립산림과학원이죠. 간단하게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 조재형> 저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요. 특히 나무를 시작으로 숲을 연구하면서 지금은 숲을 통한 사람의 행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숲을 통한 사람의 행복, 제가 앞서 소개할 때 홍릉숲이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정식 명칭이 있죠?

◆ 조재형> ‘홍릉수목원’ 또 ‘홍릉시험림’이라는 명칭도 같이 갖고 있습니다. 사실 임업 시험장이라는 이 조직이 홍릉숲에서 처음 발족을 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2012년도까지는 ‘홍릉수목원’이라고 불렸습니다. 수목의 품종 실험이라든가 전시가 아주 집중됐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는 2012년부터는 산림청이 법에 따라서 산림 과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 시험지로써 ‘홍릉시험림’으로 지정되면서 지금도 법적으로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4년이 되면서 시험림이라는 이름보다는 도심 속의 도시 숲 역할을 하는 숲으로써 ‘홍릉숲’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세 가지 홍릉수목원, 홍릉시험림, 홍릉숲은 그 역할에 따라서 달리 불리어질 뿐 다르지 않고요. 같은 지역을 의미합니다.

◇ 이성규> 홍릉숲이라고 하면 보통 거니는 분들이 생각을 많이 하시겠네요.

◆ 조재형> 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는 분.

◇ 이성규> 홍릉숲이 올해로 백 년이 됐다고 제가 소개를 드렸는데, 조재형 박사님은 홍릉 숲에서 얼마나 일하셨습니까?

◆ 조재형> 홍릉숲이 100년이 되었다는 얘기는, 사실 정확히 얘기하면 홍릉숲에 홍릉이라는 능이 조성되면서부터 시작했으니까 125년 됐다고 얘기를 해야 되겠네요. 그런데 이 숲에서 산림 연구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었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 같습니다. 저는 1991년부터 연구원 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30년이 좀 넘었습니다. 홍릉숲에 발을 디딘 지는 1971년, 제가 6살 때인가요, 그때부터 발을 디뎠는데. 저희 아버님께서 이 연구원 과학원에 근무를 하셨고 또 근무를 하실 때는 예전에는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관사가 있었어요. 그 관사에서 5년 동안 제가 생활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지금 제가 있었던 단초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요. 숲에 대한 연구를 아버님. 저까지 2대째 연구하고 있는 셈이 되겠네요.

◇ 이성규> ‘과학원’이라 하면 아버님께서 근무하신 과학원인가요?

◆ 조재형> 제가 소개를 할 때 국립산림과학원이라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홍릉숲에서 처음 연구 기관 명칭이 ‘임업시험장’이라는 이름으로 왔고요. ‘임업시험장, ’임업연구원‘, ’국립산림과학원‘이라고 이렇게 명칭이 바뀐 겁니다.

◇ 이성규> 그리고 아까 말씀하실 때 ‘능’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 홍릉이라는 능이 있어서 처음 붙인 이름일 텐데, 능이라면 어떤 왕이나 아니면 왕자 쪽과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 조재형> 네, 그렇습니다. 사실 홍릉숲에 지금은 능이 없습니다. 근데 한때 조선왕조, 그러니까 명성황후의 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장소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에 원래 구리에 있는 동구릉 쪽에 조성하려고 하다가 아관파천 등으로 인해서 2년 미뤄진 1897년에 지금 청량리 홍릉의 능을 조성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919년에 고종황제가 승하하시면서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홍릉으로 합장을 해서 가시게 되고요. 22년간 거기 머물러 계셨던 거죠. 그래서 지금은 홍릉 터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 이성규> 정확한 명칭은 ‘홍릉터숲’이네요, 어떻게 보면?

◆ 조재형> 그렇죠. 하지만 그냥 ‘홍릉숲’이 훨씬 어감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서오릉이나 선정릉 주변도 나무들이 좋고 또 숲이 있어서 홍릉도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러한 의미가 있군요. 홍릉숲이 1922년에 조성되었으면, 이때가 일제강점기 아닙니까?

◆ 조재형>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일본 사람들이 이걸 만들었나요?

◆ 조재형> 역사적으로는 그렇게 저희가 인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실 조림이나 임업 관련한 시험을 처음 목적으로 해서, 지금 있는 장소인 청량리가 아니라 세조능이 있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이라는 곳과, 또 지금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학교가 있었던 곳에 의령원이라고 있습니다. 그것이 의손 세자의 묘가 되는데, 거기 두 곳에 임업시험장 전에 임업시험소라는 것을 만들어 두고 연구가 시작됐다가, 1922년에 의령원 북아현동이라는 곳에서 홍릉으로 이전을 해서 임업시험장이라는 조직이 본격적으로 발족을 하게 됐습니다. 정식적으로 관제가 확정이 돼서 근대적인 임업 연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죠.

◇ 이성규> 그런데 임업 연구가 왜 시작됐을까요? 그 당시에 그렇게 나무가 중요했나요?

◆ 조재형> 사실 우리나라가 20세기 초 전에는, 엄청나게 헐벗었다고 다들 얘기하지 않습니까? 실제로 숲이라고 존재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특히 남한 지역 같은 경우도 엄청나게 나지(裸地)나 이런 상태가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만들고 가꾸고 심어야 되는 당위성이 있었던 거죠, 국가적으로도.

◇ 이성규> 왜 민둥산밖에 없었던 거죠?

◆ 조재형>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나무를 의식주 생활하는 데 쓰고자 했던 것이죠.

◇ 이성규> 자원이 부족하니까, 석탄도 부족하고.

◆ 조재형> 그 당시에는 석탄이라는 것보다는 다 나무에 의한 땔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성규> 그랬군요. 지금 홍릉숲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이 숲의 그 당시 모습과 지금은 어떻습니까?

◆ 조재형> 홍릉숲이 사실은 100년 전의 모습은, 지금의 홍릉숲보다 약 4배 정도 컸습니다. 그러니까 축구장 면적으로 따지면 축구장 220개 정도의 면적이었어요. 그러다 지금 현재는 57개, 그러니까 4분의 1 정도로 면적이 확 줄었죠. 

◇ 이성규> 왜 그렇죠?
◆ 조재형> 6.25 전쟁으로 그 주변에 피난민들이 정착을 하거나, 또 학교나 이런 곳이 그 땅을 요청해서 그 땅을 불하를 다 해줬고요. 그다음에 주변에 카이스트나 국방연구원 같은 과학기술의 진흥을 목적으로 주변에 있는 기관들이 들어서면서 기관들에게 땅을 내줬죠.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면적이 줄어들었고요. 그에 반해서 면적은 줄어들었어도 숲의 규모, 그러니까 나무의 볼륨 이런 것들은 상당히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성규> 규모는 작아졌지만 나무는 정말 밀도 있게 변했군요, 홍릉숲 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 조재형> 홍릉숲은, 역사적으로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홍릉터, 능터가 있고요. 또 고종 황제께서 홍릉을 참배를 하실 때 주로 물을 마셨다는 어정, 대표적인 역사적인 장소가 있고요. 또 이곳은 지금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과학 연구를 하는 곳이고 그 연구를 수행하는 시험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구에 필요한 연구 시설, 미세먼지가 요새는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 시스템, 또 산악의 기상을 측정하는 측정 시스템이라든가, 산사태와 관련된 테스트베드 같은 연구 시설들이 잘 배치돼 있습니다.

◇ 이성규> 산사태 테스트베드가 뭐죠?

◆ 조재형> 비가 어느 정도 왔을 때 이런 토양에서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는, 그러니까 시간당 100ml에서 과연 토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자동적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것들을 이 숲에 먼저 설치해서 나온 데이터를 갖고 그 정확도를 높인 다음에, 전국에 그와 같은 것을 배치하는. 어떻게 보면 여기가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거죠, 연구의.

◇ 이성규> 그러면 조금 전 질문과 마찬가지로, 초목들이 있는 숲과 거목들이 있는 숲은 테스트베드 결과가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요?

◆ 조재형> 그렇죠. 지금 저희들 결과도 그렇게 나오고 있고요. 잘 조성이 된 숲은 그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양, 또 토양이 쓸려 내려가는 강도를 버퍼 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근데 숲이 아니고 나지인 경우는 그런 기능이 없고, 그냥 위에서 흘러 내려간다는 거는 연구적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 이성규> 빗물을 머금는다는 말씀 같은데. 또 하나 궁금한 건, 이런 것도 빈도 수 등을 기존의 데이터에 의해서 가늠하고 측정할 수 있고 예상할 수 있을 텐데 요즘 기후 변화가 변화무쌍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대책 있으세요?

◆ 조재형> 저희가 산림, 산불, 산사태 연구과가 있어요. 특히 산사태 연구과는 전국 단위로 그런 다양한 지형, 다양한 임상, 다양한 조건에 그러한 장치를 설치하고. 또 거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갖고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어느 정도 올 때는 어떤 곳이 위험하고 또 그런 곳은 어떻게 조치를 해야 된다는 그런 방향 제시까지 하고 있는데, 요즘은 워낙 게릴라성이나 집중 포화가 돼서 상당히 힘들지만 거기에 맞춰서 다시 또 저희가 수정을 하고 연구를 하고 있어서. 거기에 맞는 연구들을 좀 더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백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산림 연구의 산실, 홍릉숲에 대한 이야기를 조재영 박사님과 나누고 있습니다. 조재영 박사님, 이쯤에서 노래 하나 추천 받아서 듣고 있거든요. 어떤 노래 추천해 주시겠어요?

◆ 조재형> 여행스케치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여행스케치의 <다 잘 될 거야>라는 노래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 이성규> 왜 좋아하시죠, 이 노래를?

◆ 조재형> 들을 때마다 많이 위로를 받는 노래인데요. 사실 요새 경제적으로 우리 사회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주변에는 또 마음하고 몸이 참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최근에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문득 어제 저희 홍릉숲을 거닐면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좋겠다’, ‘이 노래를 들으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겠다’. 그런 마음으로 추천을 드렸습니다.

◇ 이성규>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행정기관상의 명칭으로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죠, 홍릉숲에 대한 이야기를 조재영 박사님과 함께 나눠보고 있는데요. 조 박사님, 근데 숲이 왜 중요하죠?

◆ 조재형> 특히 우리 민족은 숲에 기대어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숲과 떨어트릴 수 없는 삶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숲에서 주는 혜택 자체가 우리가 느끼진 못하지만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거를 잘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항상 그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저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도심에 살다가 숲이 많은 일원동이라는 동네 다 아실 텐데, 거기가 서울의 끝자락인데요. 그쪽으로 이사 가고 나서는 아침에 기분이 상쾌하고 이런 걸 좀 느끼는데, 이게 맞는 얘기예요?

◆ 조재형> 그렇죠. 일단은 공기가 좋고요. 저희가 홍릉 숲에서 그런 실험도 했습니다. 과연 홍릉숲이 좀 떨어진 청량리와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날까? 온도 차이가 여름과 겨울에 2-3도 차이가 납니다.

◇ 이성규> 온도가 낮아지면 좋은 거예요?

◆ 조재형> 그렇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그래서 온도 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홍릉숲에서도 직접 측정을 해봤습니다.

◇ 이성규> 청량리는 도심 중에 도심이죠.

◆ 조재형> 거기는 완전 교통의 요충지죠.

◇ 이성규> 요즘은 이렇게 좋은 홍릉숲, 누가 찾아가요?

◆ 조재형> 저희 홍릉숲을 1993년도에 정식으로 주말에 공개를 했습니다. 누구나 방문하실 수가 있는데요. 93년도부터 지금까지 약 400만 명 이상이 다녀갔었습니다. 주말에는 주로 숲을 찾는 일반인 분들이 주로 많이 오고, 주중에는 생태교육이라든가 체험이라든가 주로 초중고생들의 교육 목적으로 상당히 많이들 방문을 하시고 있습니다. 사실은 2016년부터는 평일에도 일반인 분들이 숲 해설가와 동행할 수 있는 ‘선택 가이드제’라는 걸 운영을 해서, 들어오셔서 그냥 숲을 본인이 보시는 게 아니라 설명을 듣는 거죠. 그런 가이드제를 통해서 일반인들도 평일날 들어오셔서 탐방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 이성규> 해설과 그런 프로그램을 들으면 알겠지만, 홍릉숲을 대표하는 나무랄까. 자랑할 수 있는 수종이 있어요?

◆ 조재형> 홍릉숲은 100년이 넘은 숲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명성황후 능이 조성되면서 그때 원래 있던 숲에 소나무라든가, 잣나무, 버드나무, 상수리 등을 그때 식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그 친구들도 100년이 넘었겠죠. 그 친구들이 아직도 존재를 하고요. 특히나 저희들의 랜드마크처럼, 멋있게 서 있는 소나무의 종류인 반송이 있어요. 1892년생이니까 130년 된 반송이 아주 멋있게 저희 뜰 가운데 있습니다.

◇ 이성규> 반송이라면 어떤 소나무죠?

◆ 조재형> 키가 1.2m 정도고 올라가다가 반으로 갈라져요. 그래서 수형이 아주 멋있는 형태예요. 지금 청와대에도 반송이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청와대의 반송은 좀 여성스럽다면 홍릉숲에 있는 반송은 상당히 남성스러운, 한번 오셔서 보시면 좋을 듯 하구요. 또 금강산에서 온 주목이라든가.

◇ 이성규> 주목은 1년에 조금씩 크지 않아요?

◆ 조재형> 그렇습니다. 지금 그 친구도 100년이 넘었는데, 덩치와 키가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워낙 그렇게 크게 자라는 애는 아니라서요.

◇ 이성규> 제 기억에 주목으로 만든 가구가 그렇게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 조재형> 그렇죠. 이렇게 더디 자라는 애로 만들 정도니까요.

◇ 이성규> 또 그 외에 다른 자랑거리가 있죠?

◆ 조재형> 우리나라의 풍년화라고, 매년 풍년화가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그래서 풍년화라는 게 있어요. 1923년도에 식재가 돼서 지금까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론에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년 풍년화의 개화시기를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점점 풍년화가 개화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이성규> 숲이면 나무도 있지만 새 소리도 있고 물소리도 있을 텐데, 거기에 서식하는 동물들도 있겠죠?
  
◆ 조재형> 기본적으로 새들이 제일 많습니다. 저희가 조사를 해보니까요, 84종이 분포를 하고 있는 걸로 나왔고요. 그 전에도 저희가 1958년도 그러니까 한 60년 전에 조사를 했을 때도 83종 정도가 되더라고요. 근데 최근에 측정한 것도 84종이니까 별 차이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 차이가 왜 없는가를 봤더니, 숲에서 주로 발견되는 애들이 조금 장소를 이동했을 뿐 종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 상당히 숲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겠고요 또 족제비라든가 청설모, 다람쥐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별로 좋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저희 애완묘로 키우다가 이탈이 됐는지 들어와서는 자주 여러 동물들한테 교란을 주고 있어서 걱정이긴 합니다.

◇ 이성규> 근데 홍릉숲을 찾을 때, ‘계절에 따라서 어디로 꼭 가봐야 된다’, 이쪽을 소개해 주시죠?

◆ 조재형> 홍릉숲은 제가 보기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특히 봄하고 가을이 조금 더 찬란한 것 같고요. 곧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볼 때, ‘왕벚나무 쉼터’라고 있어요. 왕벚나무 쉼터의 가을 단풍 색이 참 좋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홍릉 터로 가는 길을 ‘왕후의 길’이라는 명칭으로 프로그램을 운영을 하고 있는데, 그 길을 갈 때 소나무와 또 주변에 있는 단풍나무가 잘 어우러져서 정말 찬란하기도 하고 사색을 하기 좋은 길입니다. 꼭 한번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수목원들이 몇 군데 있잖아요. 경기도에도 있고 이쪽저쪽 많이 있는데, ‘홍릉숲, 이게 특징이다’ 한마디 해주실래요?

◆ 조재형> 서울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도시에서 가깝고요. 다른 수목원은 좀 외곽으로 나가야지만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도심 내에 있다는 가깝다는 장점이 있고. 또 너무 크거나 너무 작지 않습니다. 딱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돌아볼 수 있는 정도의 규모이기도 하고요. 또 들어가면 주변의 소음이 차단되는 조용함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건 이 큰 나무로 구성이 됐는데 그게 숲인데 숲이 아닌 듯한 그런 모습에 조금 생각을 하게 되는 숲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숲이 된 것보다는 품종들을 보존을 했던 것이 커서 숲의 모양을 했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 된 것 같고요. 또 다른 숲하고 확실히 차이 나는 건 이게 도시민의 힐링 장소이기도 하지만, 산림 과학에 대한 연구를 현재도 열여섯 가지 정도를 수행하는 연구 시험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 수목원은 이러한 특징이 없을 것 같고요. 여기서만 아마 그런 차별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도심 속의 오아시스면서도 연구적 가치도 있네요, 역사적 가치도 있고. 그런데 아까 주신 명함에 “숲에는 조화 경쟁 그리고 죽음이 함께 한다”는 문구를 써 놓으셨더라고요. 평생 숲으로 출근을 하셨는데 숲에 대해서, 또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재형> <숲은 고요하지 않다>, 독일 생물행동학자인 마들렌 치게가 쓴 책의 제목입니다. 사실 그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숲속에서는 이 생명체들 간의 정보 교환 뿐만 아니라 무생물과의 상호작용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또 그 속에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커다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책에서 표현을 하고 있어요. 숲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어떨 때는 상호 보완적이고 또 어떨 때는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도 하고 서로 잘 살기 위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을 하면서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우리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숲에서의 그런 흐름처럼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늘 숲은 우리 삶의 멘토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이성규> 숲이 우리 삶의 멘토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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