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이앤피] 野 홍기원"김건희 여사 해외순방, 각종 의혹 풀릴 때까지 논란 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19 16:13  | 조회 : 138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2919(월요일)

대담 :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홍기원"김건희 여사 해외순방, 각종 의혹 풀릴 때까지 논란 될 것"

 

-인플레 감축법, 미국한테 뒤통수 맞아정상회담에서 해법 찾아야

-북미 수교? 한국이 미국 설득해야가능성 없어 보여

-외교안보 문제를 선과 악의 문제로 보는 것 아닌지 우려국익만 봐야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출국해서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하는 취임 이후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이고요. 이번 순방에서 여러 가지 과제와 의미를 얻어 와야 합니다. 외교관으로 오래 계셨죠.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 연결해서 저희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홍기원)> 안녕하십니까.

 

김우성> 의원님, 역대 해외 정상이나 여왕 이런 분들의 장례식 참석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에 일단 첫 번째 일정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으로 출국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의미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홍기원> 엘리자베스 2세는 한국과 인연도 깊고 또 장례식이 마침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직전에 개최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자연스럽게 가시기로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는 1999년 방한했을 때 안동 하회마을을 갔었는데요. 그때가 마침 여왕의 생일이어서 한식 전통 생일상을 받은 인연도 있는 친근한 분이시죠.

 

김우성> 여러 가지 많은 업적과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것 당연히 조문의 의미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나요?

 

홍기원> , 사실 이번 장례식은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상급이 참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히 세기의 장례식이라 불릴 만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가시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왕 서거에 정중히 조의를 표하는 이상 큰 의미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요. 대통령의 현지 일정도 보면 어제 도착한 직후에 상주인 찰스 3세가 리셉션에 가셨고요. 오늘 저녁에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는 장례식 참석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거기서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가벼운 인사 이상의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김우성> 조문 이상의 다른 성과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영국 일정이 끝나면 유엔총회로 넘어갑니다. 기조연설을 10번째로 하기로 되어 있는데요. 연설 내용 대략적으로 나왔습니다만, ‘지금 이 시기에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어떤 의미다이렇게 평가하시겠습니까?

 

홍기원>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해서 현 정부가 늘 강조해 온 자유의 확산 문제, 그리고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국제사회의 기회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담을 것이다. 이렇게 언급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유엔총회 주제가 분수령의 시점, 영어로 하면 ‘Watershed Moment’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2기로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대전환을 맞고 있지 않습니까? 그에 따른 주제인데, 기조연설도 이에 맞춘 것 같고요. 다만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취임 후 첫 번째 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이거든요. 그래서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접근법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서 북한이 핵무력 입법화 조치로 대응했잖아요. 이런 상황 때문인지 새로운 제안이 나올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조연설에 대해서 큰 기대는 없어 보이고, 다만 이번 뉴욕 방문 계기에 이루어질 미국과의 정상회담, 그리고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시선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우성> 연설 자체라든지 메시지가 대단한 변화의 의미를 갖기보다는, 일단 거기서 또 정상들과 만나서 물밑 조율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미 정상회담은 오히려 이 주제보다는 우리나라가 지금 이른바 IRA, ‘MADE IN USA 이런 것 관련해서 나가서 풀어야 되지 않냐. 이런 주문도 있긴 해요. 일단 한미 정상회담부터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원>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이슈는 지난번처럼 역시 경제 안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가 중국과의 전략 경쟁,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죠. 방금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 IRA 문제인데요. 인플레 감축법이 이대로 시행되면 우리 전기자동차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방문길에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오는 것이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잘 아시는 대로 윤석열 정부는 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라든지, 세계 4개국 반도체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IRA, 인플레 감축법은 우리가 미국한테 뒤통수 맞는 것과 비슷한 일인데요.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죠. 특히 이 법은 한미 FTA,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에도 정면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어느 정도는 준비를 하고 갔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겠지만, 일부 야권 인사들은 가서 얼굴을 붉히기라도 해야 한다이런 말까지 나왔거든요. 강력하게 이번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중간선거 때문에 사실 별로 실익이 없을 거다라는 전망도 많아요.

 

홍기원> 그렇지만,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미국과의 협력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 그러한 내용을, 또 그것도 한미 FTAWTO 규정에도 어긋나는 그런 법이 시행이 되는 것을 그대로 놓고 본다면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죠.

 

김우성> 이런 마음, 이런 생각이 전달되고 정상 간에 어필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한다고 했다가, 일본 측은 또 안 한다고 했다가, 지금 대통령실은 다시 개최로 확인해 줬습니다만. 이렇게 얘기가 오고 가는 것 자체가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중요한 동반자 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언급했거든요.

 

홍기원> 지금 한일 정상회담 개최 자체에 대한 양국 정부의 입장이나 언론 보도가 엇갈리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양국 정상회담을 보는 시각차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서 성과를 냈다하는 그런 조급함이 보이는 것 같고, 그런데 일본은 좀 사정이 다르죠.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라든지, 또는 통일교하고 자민당 간의 그런 연계 의혹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거든요.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보수층을 의식해서 한일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남이 설사 성사된다 하더라도, 한일관계 개선에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에 혹시 만나게 된다면 29개월 만에 이루어진 양자 회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만남 자체에는 의미가 있고, 우리의 입장은 충분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한미, 한일 다 어렵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의원님, 그러면 사실은 지금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중간선거, 국내외 평가. 그다음에 일본도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내부 상황이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그나마 그래도 뭔가 메시지라도 얻어 와야 될 텐데요. 좀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홍기원> 당연히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한다는 제스처나 또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해 왔지 않습니까. 그에 걸맞는 미국 측의 그런 반응이 없다면 우리도 우리 외교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좀 더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방향이나 외교 관계 우리도 좀 고민을 해야 한다.

 

홍기원> 특히 한일 관계 문제도 비슷한데요. 사실 지난번 우리 외교장관이 방일 했을 때도 일본 측은 한국이 해답을 갖고 와라하는 좀 고압적인 자세였거든요.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 입장에서 보면 너무 우리가 저 자세로 가는 것 아니냐역사 문제는 사실 일본이 풀어야 되는 문제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도둑이 몽둥이를 드는 격처럼 일본이 우리한테 큰소리치고, 우리가 반드시 해법을 내놔야 하는 숙제를 해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간다면, 그건 우리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답과 별개로 상황이 안 풀린다면 우리도 다시 고민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홍기원> 그렇습니다. 외교라는 것이 일방적인 입장만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김우성> , 알겠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나토에 동행했는데, 다른 여러 가지 부정적인 화제가 많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이런 뉴스, 이슈들이 뜨거웠습니다. 다양한 외교관으로서도 활동을 하셨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온 영부인들 많이 보셨을 텐데, 이렇게까지 이슈가 커지는 것도 특이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홍기원> 사실 저도 외교관 시절 정상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마는, 정상의 배우자가 동행하는지 여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우리 영부인께서 해외에 가더라도, 재외동포 행사에 참석하고 조용한 개별 일정 몇 개 갖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논란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 주체가 김건희 여사이기 때문이죠. 말씀하신 대로 지난번 나토 순방 당시에 정식 외교직원도 아닌 민간인 신 모 씨가 ,그분이 대통령의 검사 시절 부하의 부인으로 알려져서 문제였는데요.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동행했고, 또 그분이 김건희 여사의 순방 일정을 돕는 역할이었다. 그러면서 큰 논란이 있었잖아요. 또 패션이나 고가의 장신구 문제도 있었고. 또 국내 상황을 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문제라든지, 논문 표절 허위 경력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굉장히 크잖아요. 이러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여사님의 동행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풀리기 전까지는 김건희 여사님의 행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우성> 본인을 따라다니는 이슈들 때문인데, 예전에도 말씀하셨던 나토 순방 때도 해외 순방 동행 명단 다 공개해야 한다이런 요구가 있었거든요. 이번 순방에서도 구체적으로 동행한, 특히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거나 보좌하는 분들 포함해서 명단 다 공개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홍기원> 당연히 공개해야 되고요. 아마 조만간 우리 당에서도 공개 요구가 있을 거고. 그런데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겠죠.

 

김우성>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겠다. 국민들도 그러길 바라실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일정들도 사실은 공개가 안 되다가 한두 가지 정도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그만큼 국민 여론이라든가, 이런 이슈 같은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의원님께서 만약에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떻게 얘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홍기원> 이번에도 여사님 일정에 관해서 몇 시간 만에 다시 추가 일정 공지가 나왔잖아요. 이렇게 일정이 계속 논란이 되는 것은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입니다. 공적인 조직이 여사의 일정을 담당하지 않다 보니까 문제가 계속되는 거죠. 대통령이 해외 순방하면 여사님 일정에 대해서 대사관에서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해서 보고하거든요. 그러면 의전팀에서 그걸 검토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사자인 여사님이 결정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만나는 게 좋겠다. 박물관을 가는 게 좋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공조직에서 김건희 여사를 지원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러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공식기구가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김우성> 통상 관리는 그렇군요. 현지 대사관이나 이쪽에서 이런 행사가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하면 의전팀 통해서 당사자인 영부인이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 이게 잘 안 되고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서 공적 조직이 지원해야 된다는 조언도 해 주셨습니다마는, 국내 정치적으로는 제대로 건의를 하거나, 제대로 의사를 확인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 소통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홍기원> 그래서 대통령 여사님한테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렵잖아요.

 

김우성> 다른 영부인님들도 그랬나요.

 

홍기원> 2부속실은 대통령 영부인을 일상적으로 보좌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그러한 조직이 생기게 되면 의사소통이 훨씬 원활하게 되는 거죠.

 

김우성> 기승전 또 부속실로 가야 됩니다. 공식적으로 활동을 지원하고 소통을 담당해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홍기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우성> 알겠습니다. 남북관계도 여쭤볼게요. 국가안보실에도 계셨으니까요. 태영호 의원입니다. 북한 출신이시죠. 이분이 담대한 구상얘기를 하면서, 북미 수교를 얘기했는데. 이게 북미 수교가 역사가 오래된 이야기지 않습니까? 이게 가능할까도 싶기도 하고요. 갑자기 이야기가 왜 나왔나도 궁금하고요.

 

홍기원> 사실 북미 수교 방안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들어 있어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 체제안전 보장이 꼭 필요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북미 수교이죠. 북한이 절대적으로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담대한 구상에 플러스 알파 얘기를 한 것 보면 담대한 구상이 부족하다이런 생각을 태영호 의원이 가지신 것 같아요. 담대한 구상이라는 게 북한이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경제적인 지원 조치를 하겠다이런 거잖아요. 사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경제 지원은 부차적인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이고, 북한 정권의 유지죠. 그런데 담대한 구상에는 그런 부분이 빠져 있다 보니까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한 북미 수교 방안을 제시한 것 같은데요. 이걸 하려면 결국 미국의 뜻이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려면 윤석열 정부가 미국 정부에게 북미 수교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이런 걸 설득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의 북한에 대한 태도나 또는 입장을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한 것이 공개가 됐는데,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홍기원> “남북관계 걱정된다이 점부터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풀어가고자 노력을 했던 문재인 정부의 정상회담을 정치적인 쇼라고 규정한다면,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두 차례 이루어진 북미 정상회담도 정치적인 쇼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담대한 구상이 됐든, 북미 수교가 됐든, 남북이 만나서 대화를 해야 진전을 시킬 수 있는 거거든요. 북한은 이미 담대한 구상을 담대한 망상이다이렇게 거부했고. 또 핵무력의 입법화 조치도 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전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인 쇼라고 규정하면, 북한은 윤석열 정부에게 뭘 기대할 수 있죠? 사실 이러한 말은 북한에게 대화를 제의한다는 자체가 모순이죠.

 

김우성>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표현이 해외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돼 버리면, 앞으로 북한의 어떤 대화 제의를 하거나, 여러 가지 비핵화를 위한 모멘텀을 만들려고 해도 어렵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홍기원> , 그렇습니다. 결국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남북이든, 북미든, 당사자 간의 신뢰의 문제거든요. 우리가 북한의 체제 안정을 보장한다. 대화를 풀려고 한다. 이러한 뜻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북한이 움직일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그러한 정상 간의 회담도 쇼라고 규정짓는다면. 도대체 윤석열 정부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참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김우성>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양측 모두를 향해서 그간 남북이 합의해 온 것들을 잘 이행해야 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윤석열 대통령의 보도 이후에도 행사를 앞두고 하신 말씀인데, 이거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홍기원> 그거는 너무나 당연한 거죠. 그러니까 정상 간에 합의한 그런 합의 내용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정상 간의 대화가 또는 남북 간의 대화가 상대방에게 어떤 큰 의미를 갖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걸 지켜야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게 되고, 그러면서 문제가 점점 풀려갈 수 있는 기반이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우성> 지금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방향, 이미 말씀해 주셨는데 북미 싱가포르 회담이 20186월에 열렸잖아요. 사실 의원님께서는 파키스탄에도 계셨고, 이스탄불 대사로도 계셨고, 안보실에도 계셨고. 이게 남북 문제 같지만 사실 중국, 미국, 또 주변 국가들하고 긴밀하게 조율해야 되는 문제일까요. 이렇게 지금 말하면, ‘이게 해결이 될까?’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홍기원> 그렇습니다. 세계가 그동안 미국 중심의 1극 체제에서, 중국이나 또 다른 나라들과 세력이 갈라지는 그런 다극 체제로 가고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인데,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하는 것은 참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미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시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는데, 사실 놀랍지도 않고 단지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왜냐하면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이명박 정부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요.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성한 안보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외교부 2차관이었습니다. 김태효 안보실 차장은 그때 안보비서관이었고요. 그때도 미국, 일본 대외였고 중국은 냉대해서 한중 관계가 아주 안 좋았습니다. 또 거기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초 순방행사인 나토 정상회의는 러시아하고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는 회의였거든요. 그리고 당시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고 있다이렇게 발언해서 주식시장이 출렁였잖아요. 그런 정부 태도 때문에, 지금 많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그럽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에 미국의 최우방 국가인 이스라엘하고 사우디가 참여하지 않았어요.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윤석열 정부가 잘 헤아려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우성> 자국의 이익, 반대로 러시아와 친한 인도 모디 총리는 전쟁 끝내라이런 얘기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홍기원> 그렇습니다. 그런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는 것은, 결국은 이게 복잡하고 유동적이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이렇게 해서 우리가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 저는 대통령께서 평생 검사만 하셔서 이런 외교안보 문제도 선과 악의 문제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러한 걱정이 조금 있습니다. 외교안보 문제는 정말로 복잡 미묘한 거거든요. ‘어떻게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그거 하나만 봐야 되는 겁니다.

 

김우성> 윤석열 대통령이 북핵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핵우산을 언급했거든요.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거 말도 안 되는 만화책에 나올 얘기다이렇게 지금 혹평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게 북한 핵을 미국 핵우산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나요.

 

홍기원> 사실은 그런 얘기를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한반도에 핵이 없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잖아요. 그러면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비중을 두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북한 핵 문제를 해결 안 되면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겠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김우성> “외교 문제를 검사의 시선으로, 선악으로 나눠서 보면 안 된다는 얘기도 좀 생각해 볼 부분인 것 같네요. 의원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홍기원> 고맙습니다.

 

김우성>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