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개 산책시킬 때 목줄 2m 넘으면 과태료, 짧게 잡아야 안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9-13 14:12  | 조회 : 689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날짜 : 2022911(일요일)

진행 : 이성규 교수

대담 : 김소희 동물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개 산책시킬 때 목줄 2m 넘으면 과태료, 짧게 잡아야 안전"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약 604만 가구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한 상태죠. 오늘은 반려동물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동물 칼럼니스트 김소희 씨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소희 선생님 반갑습니다.

 

김소희 동물 칼럼니스트(이하 김소희)> 안녕하세요.

 

이성규> ‘동물 칼럼니스트 1이렇게 알려져 있어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소개하시겠습니까?

 

김소희> 제가 지난 자료를 찾아보니까 제일 첫 번째 칼럼을 쓴 게 한 20년 전 이더라고요. 일간지의 오랑오탄에 관련된 첫 칼럼을 썼는데. 20여 년째 동물에 관해서 글도 쓰고, 또 책도 만들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드리면 될 것 같아요. 출판도 하고. 동물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이성규> 아까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604만 가구에 1500만 명에 이른다이런 보고가 있던데. 맞나요?

 

김소희> , 지금 점점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사실 매스컴에서는 마치 지금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문화가 현대에 와서 갑자기 급성장한 문화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우리 인류 역사를 들여다보면 동물을 키운 지가 정말 오래됐어요. 가축화, 첫 번째로 길들여진 동물이 거든요. 늑대를 길들여서 개가 된 거잖아요. 12천 년에서 14천 년 전에. 그런데 개를 시작으로 해서 소, 돼지, . 이런 동물들을 길들이지 않았으면 우리 오늘날의 인류 문명은 없었다. 농경 사회도 시작할 수 있었고, 동물의 노동력도 사용했고, 또 음식으로도 먹었고, 의복으로도 입었었고. 동물이 없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현대사회 되면서. 사실 옛날 사람들은 집에서 닭도 키우고 소도 키우고 동물들하고 아주 밀접한 생활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도시화되면서 그런 생활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그런 목마름이 있지 않을까. 14천 년 동안 동물하고 굉장히 밀접한 관계로 살아오다가, 도시화되면서 그 목마름을 대체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지금 대표적으로 개가 아닌가. 인간에게 가장 첫 번째 길들여진 동물이기도 하고요.

 

이성규> , 집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결정을 할 때에 고려할 사항이 있겠죠?

 

김소희>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정말 너무 많죠. 지금 우리는 콘크리트 밀림 속에서 상당히 밀접해서 다닥다닥 붙어서 살고 있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도 너무나 중요하고요. 그런데 여전히 남들이 키우니까, 나도 키워볼까?’ 아니면 어떤 특정한 강아지나 고양이의 외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동물을 외모만 보고 입양하는 경우에 100%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성규> 왜 그렇죠?

 

김소희> 개랑 고양이랑 한 가족이 되어서 집에서 살려면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낯선 사람하고 한 집에서 사는 것은 굉장히 문제 많아요. 사랑하는 부부가 결혼을 해서도 많은 싸움이 일어나는 것처럼, 정말 낯선 인간하고 완전히 다른 기질을 가진 동물하고 살기 위해서는 좀 더 똑똑한 우리 인간 쪽이 그들에 대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겠죠. 개를 키웠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개다운 행동들에 대해서 미리 대비하고 있어야 되고, 그런 행동들을 어떻게 수정해서 교육시키는지 방법도 숙지하고 있어야 되고. 그냥 간단히 나 너무 외로운데 개나 고양이를 키워볼까라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개랑 키우는 사람도 편하고, 주변에 피해도 주지 않고.

 

이성규> 개 심리학 책들도 많이 있나요?

 

김소희> 그럼요. 많이 있죠. 그런데 아직 본격적으로 연구가 된 것이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근래에 들어서, 동물들의 심리. 개가 어떤 구체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이런 것들을 FMRI라는 뇌의 혈류 변화를 통해서 감정을 볼 수 있는 기계들이 있거든요. 그런 걸 통해서 테스트하는데, 사람하고 정말 거의 유사한 감정들을 다 느낀다. 이런 것들이 이제 연구가 되고 있어요.

 

이성규> 우스갯소리 같이 말씀하시던데, 어떤 교수님이 저한테 책을 읽은 내용을 얘기해 주는데. 우리가 공을 던지면 개가 막 위에 뛰어올라서 탁 받아 오고 그러잖아요? 그런 걸 하는 것이 인간에게 자기 능력을 뽐내는 심리가 있다고 그러던데요.

 

김소희> 그런 것까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논문은 읽은 적이 없는데, 동물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사람도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인간 특유의 행동들을 하면서 되게 행복해 하잖아요. 개들도 자기가 잘하는 행동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보호자한테 칭찬받으면 충분히 기쁨을 느끼겠죠.

 

이성규> 현재 반려견이 약 600만 마리라면서요. 반려견과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같이 지내야 되겠죠?

 

김소희> 그렇죠. 개랑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미리 예상해야죠. 그런데 개는 그냥 지극히 개다운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늑대가 개로 길들여졌을 때, 14천 년 전에 우리 선조들은 분명히 어떤 이점이 있기 때문에 늑대를 자기 가까이 두고 생활했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늑대는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고 침입자가 있으면 하울링을 하죠. 울어서 경계해주는 그 능력을 아마 굉장히 높이 샀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선사시대 때 위험한 야생동물이나 옆에 부족들이 쳐들어올 수 있는데 그걸 미리 예방해 주니까요. 늑대는 울부짖는 행동이 계속 진화가 돼서 이제 개가 짖는 행동으로 바뀐 건데, 개가 짖는 행동을 너무 잘했기 때문에 사람하고 계속 같이 사랑받고 살 수 있었던 거거든요. 14천 년 동안 그러다가 지금은 갑자기 짖는다고 야단을 맞죠. 하지만 개는 잘 짓기 위해 잘 짓는 개들만 계속 선택적으로 번식해서 만들어진 종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면들을 알아야 된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집에서 하루 종일 막 에너지가 넘쳐서 집 안에 물건들을 다 뜯어놓는다거나, 망가뜨려 놓는 사진들 보셨을 거예요. 그것도 옛날에 개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했어야 돼요. 그 능력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사람한테 사랑을 받아서 지금 오늘날 우리랑 같이 함께 살 수 있는 동물이 된 거거든요. 너무나 오랫동안 그걸 열심히 해오고, 잘했기 때문에. 더 잘하고 사람들도 선택적으로 더 번식을 해서 그런 종이 되었는데. 이제 와서 우리는 그를 억압하는거죠. 그 에너지를 밖에 나가서 풀 수 없으니까 집에서 푸는 거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지극히 개다운 행동들이 무엇인가. 개는 어떤 행동들을 하는가를 미리 다 예상하고 그거에 대해서 준비를 해줘야 되는거죠. 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이라든지, 짓는 행동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 그를 위한 교육 방법. 이런 것들은 정말 백 번, 천 번 말해도 중요합니다. 개와 함께 사는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극히 개다운 행동들 미리 예측하고, 거기에 대해서 대비하고, 그것을 우리 인간과 함께 살 수 있게끔 바꿔주는 교육 방법. 인도적인 교육 방법, 과학적인 교육 방법. 그것을 인지하는 게 애견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성규> ‘개다운 행동의 역사성이네요.

 

김소희> , 14천 년 동안 그걸 너무 잘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는데, 이거 문제 행동이야. 사실 문제 행동이 아니죠. 개한테는 지극히 개다운 행동들이니까.

 

이성규> 그런데 환경을 바뀌게 해놓고 그렇게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거죠. 산책하고 뛰어 놀고 이러다가, 요즘 집 안에 많이 갇혀져 있잖아요. 종에 따라서도 교육 훈련이 좀 달라져야 되나요?

 

김소희> 큰 틀은 항상 같고요. 과학적이고 인도적인 방법. 요즘에 과학자들이 어떻게 개를 그렇게 교육시키는지에 관한 연구 모델들이 있어요. 큰 틀은 같은데, 그 품종에 따라서 기질들이 저마다 다르단 말이에요. 크게 사냥을 했던 사냥개들에 속하는 품종들이 있고. 사냥개들은 대부분 예전에 총을 쏴서 새를 떨어뜨리면 그 개가 뛰어가서 어디 떨어졌는지 모르는 새를 물고 왔어야 돼요. 혹은 아니면 수풀 속에 새들이 숨어 있어요. 그럼 개가 온 사방에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거예요. 그럼 새들이 놀라서 도망가겠죠. 그러면 그때 총을 쏴서 떨어뜨린다든지. 이런 걸 잘하는 사냥개들이 굉장히 사랑을 받았어요. 또 다른 품종은 힘이 세서, 힘 센 아이들만 계속 번식을 한 거죠. 농장 동물들. 우리 집에서 경작해낸 농작물을 시장에 가서 판다. 무거운 수레를 끌어줄 수 있는 소나 말도 있었겠지만 개들도 그런 역할을 했었거든요. 몸으로 일하는 사역견, 썰매 끄는 개들, 양치는 개들도 있고. 이런 저마다 다른 품종마다의 특성을 잘 알아서 개가 원하는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서 양치기 개 보더콜리. 보더콜리는 지능이 엄청 뛰어납니다. 개 중 지능이 1위인데 보더콜리를 집에서만 키워요.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아요. 얘가 미칠 수밖에 없겠죠. 얘는 하루 종일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양을 몰아야 돼요. 똑똑하기도 엄청 똑똑하니까. 그런 아이들은 하루 한 번 산책으로 모자랄 수 있겠죠. 아침, 저녁 산책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힘을 쓰는 무거운 짐을 끌었던 개들은 실제로 무거운 걸 끌게 해주는 거예요. 그래야지 몸의 에너지가 빠져나가죠. 큰 전제는 지극히 개다운 행동을 채워줄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줘라였고. 또 그 밑으로 들어가면 품종마다, 종류마다 그 품종다운 행동의 에너지를 발산시켜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이성규> 요즘에 개를 키우면서 엄마, 아빠이런 명칭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 명칭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개 종류의 특성을 잘 고려해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겠네요.

 

김소희> , 맞아요.


이성규> 개를 대하는 태도, 표정 이런 것도 좀 중요하지 않을까요. 개들이 알아차리죠?

 

김소희> 그럼요. 그 연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사람이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표정을 봤을 때, 개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아니면 웃고 있을 때, 거기에 따라서 호르몬이 종류가 틀려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람이 웃으면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면 얘도 기쁘고,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확 분비가 되고.

 

이성규>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어도 괜찮나요?

 

김소희> 개과 동물에게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도전의 의미예요. ‘싸우자이런 의미거든요. 그런데 개를 볼 때, 만약에 온화한 표정으로 이렇게 바라본다면 개들도 그걸 느낄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무섭게 째려보듯이 쳐다보는 건 개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거예요. 예의 바른 개들은 서로 다가갈 때 정면으로 다가가지 않거든요. 옆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엉덩이 냄새를 맡죠. 그런 것들을 이해하시면 개를 어떻게 대할지 답이 나오죠.

 

이성규> 그렇군요. 개를 산책시킬 때, 우리가 좀 어떤 걸 주의해야 될까요? 또 어떤 분은 산책시키면서 우리 개는 안 물어요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럴 때 쌍방이 어떤 조심들을 해야 할까요?

 

김소희> 일단 개를 산책시키는 분들 중에 자기 개를 통제할 수 없는 분들은 개를 데리고 나오시면 안 되겠죠. 목줄을 놓칠 수 있다거나, 개가 너무 힘이 세서 끌려가다가 놓칠 수 있다거나. 이런 분들은 개를 산책시키면 안 되시겠고. 산책할 때 줄을 짧게 잘 봐야 되죠. 이제 동물보호법이 바뀌어서 줄 길이가 2M 이상이 넘으면 과태료 처분이 내려집니다. 그런 법까지 생겼으니 줄을 짧게 잡아야 되고, 사람이 지나갈 때는 개를 자기 발 옆에 붙여서 조금 기다렸으면 좋겠어요. 미리 집에서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잘 시키면 사람을 보고 짖지 않아요. 그런데 아마 평생 집에서만 살았거나. 밖에 좀처럼 나가본 경험이 없는 개들. 아니면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생긴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어쨌든 사회화 교육이 잘 된 애들은 나와서 사람을 보고 막 짓거나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평소 때 그 보호자가 개를 어떻게 다루고 교육을 시켰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교육이 되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사람 입장에서는 저는 개도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사람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둘 다 너무 안타깝거든요. 사람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자면 조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지금 애견 문화가 덩치는 엄청 커서 아까 1500만 애견인이 있다라고 하셨듯이, 덩치는 컸지만 사실 너무나 빠르게 급성장해서 선진적인 애견 문화의 정신이나 이런 것까지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조금 기다려 주시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마음으로. 개 만났을 때 먼저 예쁘다하면서 다가가서 손 내미시면 안 돼요. 개한테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 개하고 인사하고 싶으실 때는 옆으로 다가가야 되고, 몸을 낮추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개가 당연히 무서울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까 몸을 낮춰서 주먹을 쥐고 개의 코 밑에 손을 대는 거예요. 그럼 개가 인사하고 싶으면 다가와서 냄새를 맡고, 분위기 보면서 보호자한테 제가 만져도 돼요라고 물어본 후 보호자가 괜찮아요라고 하면 그때 만지시는 겁니다. 그게 안전한 방법이죠. 만에 하나 혹시 물리더라도 주먹을 쥐고 있으면 상처가 덜 생기니까. 그런 인사법 같은 것도 일반인들이 숙지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성규> 그런데 요즘 들리는 얘기들이 많이 있잖아요. 동네에서 가끔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게 어린 아이가 물린다거나, 또 사람에게 달려들어서 놀라게 한다거나.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소희> 정말 심각한 문제죠. 저도 얼마 전에 저희 아이가 비슷한 일을 겪어서 엄청 놀란 적이 있었거든요. 일단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보호자분들이 혹시라도 개가 탈출하거나 이런 일이 없도록 미연에 방지를 하셔야 되고. 일단 만약에 길에서 목줄이 없는 개나 맹견이다싶은 그런 개와 마주치면 뛰어서 도망가시면 안 돼요. 개는 사냥개잖아요. 원래 사냥을 하는 동물이잖아요.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은 일단 쫓아가서 보는 습성이 있단 말이에요.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지만 개의 움직임을 파악하시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여서,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드셔야 되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먼 곳에 던지는 거예요.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걸 쫓아갈 수 있게끔. 이런 방법도 있고 피치 못하게 정말 개가 나한테 덤벼드는 상황이다라고 하면,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목이랑 제일 중요한 부분을 보호해야 합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커다란 개가 있다면 목을 잘 문다고 해요. 목을 감싸서 몸을 최대한 웅크려서 작게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요청해야 되겠죠. 이런 일은 절대 생기면 안 되지만 이런 대처 방안 정도를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를 더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죠. 거기서 더 막 소리를 지른다거나, 노려본다거나.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고. 그리고 사실 정말 맹견이라고 하는 개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이렇게 개의 바디 랭귀지를 읽을 줄 알게 되면, 개가 겁에 질리는 상황에서 너무 무서워가지고 겁이 나서 짖을 수도 있어요. 꼭 이 사람한테 공격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된 공격성이라고 하는데. 다른 데서 받은 자극 때문에. 우리도 화나면 괜히 엄마한테 화낼 때 있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하게 개가 몸이 완전히 앞으로 기울어져서, 거의 으르렁거리지도 않고, 똑바로 눈을 노려다보고, 귀도 앞으로 향하고 있어요. 그러면 그 개는 진짜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개예요. 정말 위험한 개고, 반대로 몸이 뒤로 쳐져 있고, 귀도 뒤로 늘어져 있는데, 엄청 심하게 짖는다. 그런 애들은 무서워서 그러는 거거든요. 그럴 때마다 대처 방안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이성규> 그렇군요. 그리고 아까 에티켓을 말씀하셨는데,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나 아니면 또는 마약 탐지견이나 이런 특수한 목적이 있는 개들이 있잖아요. 그런 개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나요.

 

김소희> 그냥 딱 하나인 것 같아요. ‘만지지 않는다일하는 중이고, 특히나 안내견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거 있잖아요. 이 개의 움직임에 따라서 보호자분이 움직이시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유혹하면 그 보호자분이 다치실 수도 있겠죠. 안전 문제 때문이라도 그렇고, 일하고 있는 중인 개는 아는 척하지 않는다.

 

이성규> 업무방해 하지 말아야 되겠네요. 그리고 동물 보험 얘기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반려동물 관련해서 보험 등을 포함해 정책 제안하시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김소희> 지금 등록제가 실시되고 있기는 한데, 이게 조금 더 구체화돼서. 예를 들어서 동물 등록제 할 때 등록비를 조금 많이 낸다든지, 아니면 정기적으로 낸다든지 해서. 그 돈으로 다시 그 개를 키우시는 보호자분들한테 환원되면 어떨까. 예를 들어서 개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원. 거기서는 목줄이 없이도, 개가 일정한 교육을 받았으면 목줄 없이도 이곳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원을 마련한다거나, 아니면 보호자들 교육. 개를 입양하신 분은 무조건 일정 교육을 이수하게끔 하는 제도라든지 이런 것들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이성규> ‘동물 학대 방지 대책이런 게 또 있지 않을까요.

 

김소희> 그렇죠. 지금 동물 학대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법으로도 동물보호법이 강화되어서 아마 ‘3년 이하 징역, 3천만 원 이하 벌금이긴 한데. 사실 잘 적용되기는 힘든 것 같고요. 일단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우리 예전에 윤리 교과서에서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이런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동물은 이성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마음대로 대해도 된다고통을 줘도 된다, 이용해도 된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지금 동물들도 우리랑 똑같이 고통을 느끼고,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보다 지능이 엄청 뛰어나다는 걸 과학자들이 밝히고 있잖아요. 현대 철학자들도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도덕적 존재로 대우해줘야 된다. 그러니까 동물을 학대한다라는 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면. 그 옛날 시대, 수백 년 전에 사람들의 구닥다리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이성규> 마지막으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또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이런 부분들이 필요할 텐데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소희> 지금 ‘Human Animal Bond’라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 굉장히 발달하고 있어요. 인간과 동물의 관계와 유대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인데. 이 연구를 해보니까, 동물하고 같이 있으면 사람들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내려가고, 기쁨을 느끼며, 애정과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 물질이 굉장히 많이 분비가 된대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죠. 개를 키우면 심리적, 정서적인 상태가 굉장히 안정화되는 거예요. 결국은 신체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고, 또 반대로 개들의 몸에서도 똑같은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개와 인간이 유대 관계를 맺고, 정서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이 되면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라는 거죠. 이것을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하시고 계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오늘은 우리나라 동물 칼럼니스트 1호 김소희 씨와 함께 반려동물을 진정한 반려동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소희> 저도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