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방송시간 : [일] 20:20~21:00
  • 진행: 이성규 / PD: 서지훈 / 작가: 김민영
농협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안내견 에티켓, 관심은 갖되 애써서 '무시'해주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5-23 15:10  | 조회 : 69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5월 2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안내견 에티켓, 관심은 갖되 애써서 '무시'해주세요"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장애인 보조견. 안내견에 대해서 여러분은 얼마나 잘 알고 계신가요?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우리 사회 속의 안내견 이야기 만나보시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 박태진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이하 박태진)>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교장 선생님, 대단히 젊으신 교장 선생님이신데.

◆ 박태진> 보이기만 그렇게. (웃음)

◇ 이성규> 청취자 여러분께 한번 소개도 해주시고 인사 한번 해주시죠.

◆ 박태진> 안녕하세요. 안내견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태진이라고 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이성규> 근데 이 박태진님이 원래 수의학자네요. 수의사라고 해야 되나요?

◆ 박태진> 네 수의사라고 보통 부르죠.

◇ 이성규> 이게 원래 어릴 때부터 수의학과 가실 만큼 동물에 대한 어떤 애정, 이런 게 있었을 것 같네요?

◆ 박태진> 이렇게 다른 분들하고 비교해서 유별하게 동물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았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제 고등학교 때 이웃집에서 조그마한 강아지를 저한테 이제 주셨는데, 이 강아지 케어하고 산책도 나가고 먹을 것도 먹이고 이렇게 쭉 생활을 좀 했었어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얘가 죽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쥐약을 먹고 죽은 것 같은데 당시에 제  가 이제 들어가서 한참을 많이 울었거든요. 근데 이제 아버님이 보시기에 평상시에 말도 없고 뭐 좀 조용하고 감정 표현 잘 안 하는 애가 들어가서 그러고 있으니, 그게 조금 인상이 좀 깊으셨나 봐요. 이제 아버님이 젊으셨을 때 양계 농장도 하시고 사료업도 좀 종사하시면서, 제 성향도 보시고 수의학을 한 번 전공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그 아버님이 추천을 하셔서. 딱히 그때는 뭘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없었고, 또 아버님 추천도 있고, 또 그런 일이 일어나다 보니까 이제 전공을 하게 됐고,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님께 되게 감사할 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성규> 그때가 몇 살 때라고 그랬죠?

◆ 박태진> 고등학교 2학년 때요.

◇ 이성규> 고등학교 2학년 때, 고등학교 2학년 때 입시철인데도 분출하고 우셨어요?

◆ 박태진>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때는 마음을 이렇게 준 대상이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이 마음을 줬던 게. 그래서 슬펐던 것 같고요. 지금은 그렇게 울라고 그러면 그렇게 못 울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좀 슬프고 그랬습니다.

◇ 이성규> 2002년에 안내견 학교 수의사로 입사를 하셨어요. 그때 어떤 계기로 개업을 한다거나 이렇게 안 하시고, 그쪽으로 들어가셨어요? 

◆ 박태진> 원래 이제 제가 대학을 다닐 때 이제 지하철로 통학을 했는데 어느 날 제 맞은편에 안내견하고 시각장애인이 타셨어요. 저도 그때는 안내견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몰랐고 안내견이 뭘 하는지도 몰랐거든요. 당시가 이제 90년대 중반 정도 되니까, 우리나라의 안내견이 아마 10마리도 안 됐을 때일 겁니다. 그걸 보고 너무나 새로운 느낌을 받은 거죠. 너무 좀 충격이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구나. 그래서 이제 시각장애인분한테 좀 말을 걸려고 좀 이렇게 하다가 도저히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말을 걸지 못하고 그분이 저보다 한 정거장 좀 일찍 내리셨거든요. 저도 모르게 이제 쫓아서 같이 내렸어요. 과연 어떻게 걷는지 좀 궁금하기도 해서 이제 지하철 문이 열리고 플랫폼을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고 개찰구를 통과하고 이제 바깥으로 나가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아 기회가 주어지면 일을 해보고 싶다.’ 이제 막연히 이렇게만 좀 생각을 했었고요. 졸업할 때는 이제 안내견 학교가 매년 사람을 뽑거나 이러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이제 기회가 없었다가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이제 안내견 학교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 이성규> 들어가신 학교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이곳이 어떤 곳이죠?

◆ 박태진> 이제 뭐 안내견 하면 이제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보행을 돕고, 잘 재활하실 수 있도록 애쓰는 곳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안내견 학교가 굉장히 많은데 이제 세계 안내견 협회라는 데가 있어요.

◇ 이성규> 안내견 협회.

◆ 박태진> 이제 여기에서는 이제 안내견의 서비스 표준을 정하고 각 기관을 감독하는 이런 곳인데, 우리나라에 세계 안내견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안내견 학교는 이제,

◇ 이성규> IGEF라고. 

◆ 박태진> 그렇습니다.

◇ 이성규> 이게 International Guide Dog Federation, 뭐 이런 거죠.

◆ 박태진> 좀 어렵죠. 그래서 여기에 가입되어 있는 곳은 저희가 유일하고요. 90년대 초반에 이제 저희 안내견 학교가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이제 법도 없고 제도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2000년에 법이 만들어지고, 보건복지부가 이런 장애인 보조위원 협회를 인증하는 작업을 합니다. 저희는 이제 IGDF에도 소속되어 있고, 보건복지부에 인증을 받은 안내견을 양성해서 분양하는 이런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성규> 근데 원래 안내견 말고도 다른 종목도 있지 않으셨나요?

◆ 박태진> 네 전에는 저희가 안내견도 좀 지금은 뭐 안내견 하고 있고요. 전에는 이제 청각장애인을 돕는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뭐 이런 사업도 했는데, 이제 여러 가지를 이렇게 보면서 안내견이 가장 지금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또 재원도 또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이제 안내견 쪽에 좀 더 집중해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제 기억에는 여러 가지 안내견이든 수색견이든 이런 쪽 관련해서는 그쪽에서 조금 시도하지 않았었나.

◆ 박태진> 교수님 잘 기억하고 계신데 저희는 이제 아무래도 기업이다보니까 사회공헌 사업을 선정을 할 때 우리나라에 없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새로 시작했을 때 문화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런 아이템을 아무래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서는 이제 예전에는 동물을 가지고 하는 사회공헌 사업에 굉장히 많은 재원과 인력을 쏟아부었거든요. 그래서 뭐 여러분들 지금 잘 알고 계시는 인명구조견 같은 경우 그 다음에 청각장애인 도우미 견도 그렇고, 치료 도우미 견. 뭐 이런 개를 가지고 하는 사회공헌 사업뿐만 아니라 재활 승마라고 해서 이런 몸이 좀 불편한 친구들이 승마를 통해서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 재활을 좀 도움 받는 재활 승마 같은 경우도 최초 시작은 이제 저희가 많이 했었고요. 지금은 이제 다른 사회 분야에서도 그런 것들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그쪽에서 다 하고 계시고, 이제 안내견 사업은 저희가 계속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 이성규> 이제 안내견을 양성하는 게 아주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데, 양성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좀 청취자 여러분께 알려주시겠어요?

◆ 박태진> 안내견 학교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이제 대부분 개를 이렇게 번식을 하고 뭐 훈련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저희는 이제 교육이라고 표현합니다. 교육해서 분양하는 게 주업무다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 개와 관련된 업무는 저희 업무의 한 50% 정도 되고요. 나머지 50 프로는 시각장애인을 교육하고 이분들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 이성규> 시각장애인들을 교육하시는군요. 안내견과 관련해서?

◆ 박태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좀 이해가 좀 편하시도록 개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면, 엄마 아빠가 개가 있겠죠. 엄마 아빠 개는 자원봉사 가정에서 관리가 되고요. 이제 새끼 강아지를 낳게 되면 안내견 학교에서 이제 자랍니다. 8주까지는 엄마하고 같이 자라게 되고요. 8주가 되면 퍼피워커라고 하는 자원봉사 가정에 이 강아지들을 위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이 얘네들을 키워주세요.

◇ 이성규> 엄마 아빠와 별개로.

◆ 박태진> 그렇습니다. 이제 엄마 아빠랑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키워주실 때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도록 해주시는 거죠. 걔 인생을 통틀어서 봤을 때 첫 1년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개가 잘하고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 누구를 만났느냐. 이거에 의해서 개의 성격이 결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분들이 해주시는 일이 매일 산책 나가시고, 어느 시기가 되면 지하철도 타시고, 택시도 타시고, 쇼핑몰도 가시고, 또 노인 분들 어린아이들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될 수 있는 굉장히 많이 만나고, 또 그 경험을 축적시켜 주심으로써 이 개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시거든요. 그렇게 해서 개들이 한 살이 좀 넘어가게 되면 이제 자원봉사자 가정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그때는 이제 굉장히 힘들어 하시죠. 내가 마음으로 사랑으로 키운 애랑 헤어지면 이제 거의 못 보니까. 아들을 딸을 시집, 장가보내는 듯한 느낌. 뭐 군대 보내는 듯한 느낌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이제 안내견 학교에 돌아오게 되면 저희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교육을 하고요. 안내견이 되면, 안내견과 함께 생활을 하겠다고 신청한 시각장애인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이전에 인터뷰를 진행을 합니다. 한 세네 번 정도 그분 댁으로 가고 직장으로 가서 이분의 생활, 가족, 건강 상태, 보행 습관 등을 다 평가를 하고, 적당한 개와 이분을 매칭을 시켜드리는 거죠. 왜냐면 개들도 성격이 다 다르거든요. 남자, 여자 좋아하는 애들이 또 있고, 도심지에서 일하는 거 좋아하는 애들이 있고, 시골 좋아하는 애들이 있고, 빠른 애들 느린 애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선정을 하게 되면 저희가 시각장애인에게 한 달을 교육을 시켜드립니다. 첫 2주는 안내견 학교 와서 숙식하시면서 개에 대해서 배우시는 거죠. 왜냐하면 시각장애인 분들 중에는 개를 한 번도 보지 못했거나 만져보시지 못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개를 어떻게 먹여야 되고 개를 어떻게 비치를 하고, 목욕을 시키고, 앞이 안 보이지만 배변한 것까지 스스로 치우는. 이 모든 것들을 다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3~4주는 저희가 그분 대구로 출장을 가서 아침부터 저녁, 잠들 때까지 집에서는 개를 어떻게 케어해야 되고, 직장은 어떻게 가야 되고, 학교는 어떻게 가야 되는지 일 대 일로 교육을 시켜 드리고요. 이렇게 한 달을 열심히 교육을 받으셔야 이제 안내견 팀으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 이성규> 그냥 안내견을 양성을 해서 시각장애인들하고 미팅 주선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상당한 고난도 작업이네요. 이제 이렇게 해서 분양이 됐어요. 그렇게 힘들게 해서 한 달 동안 시각장애인 분들 또 교육도 받으시고, 호흡을 한 거죠. 

◆ 박태진> 네 맞습니다. 

◇ 이성규> 또 안내견하고. 그렇게 해서 안내견이 시각장애인 집으로 가는 걸 분양이라고 하나요?

◆ 박태진> 네 그렇습니다.

◇ 이성규> 분양이라고 하는데, 그쪽으로 간 이후부터 이때부터 또 애프터서비스 같은 게 있던데요?

◆ 박태진> 네 그렇습니다. 이게 안내견 교육을 끝마치고 나서 ‘이제 앞으로는 선생님이 알아서 얘랑 같이 사세요.’ 이런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개라고 하는 동물하고 같이 사는 거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거든요. 아플 수도 있고 또 보행 중에 여러 가지 새롭게 좀 돌발 상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6개월마다 사후 관리를 합니다. 그래서 개의 건강 상태도 체크하고 보행 중에 불편함은 없는지, 또 파트너가 생활에 변화는 없는지, 이런 것들을 다 체크해 드리고요. 이제 시각장애인은 직장을 새로 구하거나 만약에 학교를 새로 옮기거나 하게 되면 길을 새로 외워야 되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또 저희가 바로 또 가서 안내견과 새롭게 길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그래서 6개월마다 한 번씩 필요하면 또 비정기적으로 사후 관리를 은퇴할 때까지 계속 하는 거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안내견하고 생활하실 때 필요한 부분들을 저희가 다 서포트하고 같이 이제 안내견하고 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 이성규> 노래 하나 듣고 가는데요. 어떤 노래 하나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 박태진> 정재형님의 ‘Everything Is OK’라는 곡인데요. 정재형님하고 안테나 소속의 가수들이 같이 부른 노래거든요. 제가 이 곡을 추천하는 이유가 이 정재형 씨가 2011년부터 안내견 자원봉사를 하셨어요. 거의 10년 넘게 자원봉사를 했고, 저희 쪽에 명예 홍보대사는 한 번도 없었는데 저희가 유일하게 정재형 씨를 명예 홍보대사로 모셨거든요. 이 10년의 세월 동안에 세 마리의 퍼 워킹을 하셨고, 지금도 아빠 아기를 돌봐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거든요. 그 진정성 있게 오랜 기간 동안에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는 분 중에 한 명입니다.

◇ 이성규> ‘Everything Is OK’, 정재형이 부릅니다. 그 곡 듣고 오겠습니다. 네 정재형의 ‘Everything Is OK’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 박태진님입니다. 박태진 교장 선생님, 근데 사람들 또 직업을 갖고 있다가 은퇴하잖아요. 

◆ 박태진> 그렇죠. 

◇ 이성규> 근데 이 안내견들은 보통 어느 정도 일을 하고 은퇴하죠?

◆ 박태진> 안내견들은 보통 여덟 살 안팎의 은퇴를 하고요. 굉장히 건강할 때 은퇴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건강에 문제가 있고 그러면 보행도 어렵고 시각장애인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8살 때 은퇴를 하게 되고요. 은퇴를 하게 되면 저희가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 가정에 나가서 여생을 보냅니다. 저희가 은퇴견이 늘 한 오십 마리 정도 있게 되는데, 자원봉사자 가정 중에는 퍼피워킹을 하셨던 가족도 있어요. 어릴 때 만났다가 한 6~7년을 기다리시는 거죠. 안내견되고 은퇴할 때까지. 그러면 새로 은퇴하게 되면 새로 받으셔서 노후를 책임져 주시는 가족도 굉장히 많습니다.

◇ 이성규> 근데 또 얼마 전에 어느 기록을 보니까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출입을 거부당하고, 그런 안타까운 일들이 있습니다. 요즘들도 이런 일이 있네요.

◆ 박태진> 요즘도 출입을 거부당하거나 이런 경우들이 좀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근데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죠. 예전에는 안내견이라는 문화가 없었기 때문에 너무 생소했고, 거부당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서 저희가 하는 일에 상당 부분이 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거든요. 실제로 초창기 안내견 파트너들 중에는 이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신 분들도 많았고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안내견을 알아봐 주셔서 굉장히 좋아지긴 했는데, 한 가지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거는 이제 안내견을 양성하고 키우는 거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원봉사자들이 얘네들의 사회화를 돕고 있고 저희들이 이제 얘네들을 교육을 하는데, 저희들도 똑같이 법적으로 보장을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쇼핑몰을 가거나 식당을 갈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들 잘 모르세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는 거는 당연하다 받아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당신은 뭐 눈도 잘 보이고 이 강아지 이렇게 크지도 않고 새끼 강아지 같은데, 왜 우리 매장에 와야 되지 뭐 이렇게 많이들 하시는 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저희가 그런 쪽으로도 많이 홍보를 하고 있는데, 이런 쪽으로도 좀 많이 시민 여러분들께서 좀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성규> 2년 전인가요. 2020년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이 통과가 됐는데, 일명 ‘조이법’이라고 그러죠. 그 말씀 좀 한번 해 주시겠어요?

◆ 박태진> 네. 저희 김예지 의원이 조이라는 이제 안내견을 데리고 있는, 또 안내견 파트너인데, 이제 김예지 의원이 발의한 법이고요. 가장 첫 번째는 이제 법 내용 중에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할 수 있다’라고 이제 법문에 나와 있어요. 

◇ 이성규> 그런 경우만, 예. 

◆ 박태진> 근데 이제 ‘정당한 사유’라는 게 굉장히 애매하거든요. 그리고 이것 때문에 악용이 돼서 이제 거부되는 상황이 좀 많다 보니, 대통령령으로 정당한 사유가 뭔지 구체적으로 좀 밝히는 이런 쪽으로 이 법을 개정하려고 발의를 하나 했고요.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내견을 몰라서 벌어지는 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로 하여금 안내견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공익 홍보라든지 이런 쪽을 확충을 하라 라는 식의 법안 개정안이 올라가서 통과됐습니다. 

◇ 이성규> 근데 우리가 전국적으로 70마리 정도밖에 안 되니까 안내견을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가끔 만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돼요?

◆ 박태진> 에티켓이 있습니다. 가장 한 단어로 얘기하면 ‘무시’입니다. 무시라고 하는 단어가 굉장히 좀 부정적인 어감으로 들리실 텐데, 안내견 에티켓을 설명할 때는 가장 좋은 단어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얘네들은 사람을 다 좋아하거든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구별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어떤 이제 잘 모르는 분이 와서 이렇게 부르거나 먹을 걸 주거나 쓰다듬으려고 하면 얘네들은 생각이 어떠냐면, ‘저 분이 나랑 좀 놀아주려고 그러시나?’ 이런 호의적인 마음을 먹게 돼요. 그런데 이게 만약에 건널목 반대편에서 이랬다고 하시면 개가 집중력을 잃고 뭔가 좀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안내견을 보시면 그냥 무시해 주시는 게 제일 좋고요. 그냥 눈으로만 예뻐해 주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렇다고 또 많이 쳐다보시면 얘도 또 자극받으니까 그냥 곁눈질로 이렇게 이쁘다. 이렇게 좀 봐주시는 게 좋고, 요즘에 또 하나 말씀드릴 거는 사진을 좀 많이 찍으세요. 근데 이거는 아무래도 보호자가 시각장애인이다보니 그냥 이제 허락 안 받으시고 이렇게 막 사진 찍으시고 올리시고 하는데, 이거는 상당히 좀 예의가 없으신 거거든요. 일단은 그런 경우에는 꼭 좀 허락을 구하시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무관심은 아니지만 관심은 있으되, 애써서 무시해 달라 그 말씀이네요.

◆ 박태진>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보다 한 문장으로 정확하게 얘기해 주신 것 같아요.

◇ 이성규> 일반적으로 그런데, 그렇게 좋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안내견에 대해서 또 어느 정도 잘못된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 박태진> 저희가 오늘 여기 출연하면서 이 부분을 참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될까. 많이 고민한 부분이기도 하고, 안내견 학교가 또 가장 반성하고 있고 또 안타까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게 많은 분들한테 안내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교수님께 여쭤봐도 아마 교수님은 애들 대견하다 사랑스럽다. 아 뭐 천사견이네 이렇게 좋은 의견을 또 얘기해 주실 것 같아요. 근데 한편으로 또 어떤 분들은 ‘안내견 너무 불쌍하다’ 쟤네들 본능을 억제당하고, 일만 하고, 스트레스만 받다가 일찍 죽는다. 또 죽어도 제대로 죽지 못하고 안락사 당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거든요. 굉장히 애처로워하십니다. 근데 이거는 좀 사실이 아니라고 좀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제가 앞서 세계적으로 안내견 학교가 굉장히 많다고 했는데, 이 안내견 학교의 재원은 전부 다 민간 기부금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저희는 좀 다릅니다만, 그 기부금의 또 상당 부분은 본인의 유산을 통째로 기부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자녀는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개가 있으면 개보다 자기가 먼저 삶을 마감할 때 이 개의 삶을 안내견 학교에 그 위탁을 하고 본인 재산을 전부 다 기증을 합니다. 이 얘긴 즉, 그분들은 이 안내견의 삶이 개의 삶을 왜곡하거나 확대되는 삶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만 보더라도 이 안내견이 좀 어려운 생활을 한다, 이거는 좀 아닐 수 있고요. 좀 구체적으로 좀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안내견이 본능을 억제하고 일을 한다 이런 얘기들 되게 많이 하세요. ‘불쌍하다’ 이런 얘기하는데, 이 본능을 억제한다는 거는 굉장히 우문입니다. 동물한테 할 수 있는 질문은 전혀 아닙니다. 동물은 본능대로 행동하거든요. 지금 이 상황이 나한테 좋고, 이득이 되고 도움이 된다고 그러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동물이거든요. 본능을 억제한다는 질문은 오직 사람한테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도덕이 있고 지켜야 되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본능을 억제하죠. 때로는 그 본능을 억제하지 못해서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를 포함한 동물한테 얘가 본능을 억제하고 뭔가를 행동한다. 이거는 조금 잘못된 질문이신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너무 불쌍하고 이 개가 삶을 희생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근데 이 희생이라는 단어도 적절치 않은 질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보호자가 눈이 보이든 안 보이든 하등에 상관을 하지 않습니다. 안내견한테 ‘너는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태어났으니까 너의 삶을 희생하렴.’ 그래서 안내견이 ‘아 나도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난 이분을 위해서 내 삶을 희생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얘네들한테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좀 봐주시면 좋을 것 같고, 많은 분들이 내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밖을 나가면 산책한다고 하세요. 근데 시각장애인이 개를 데리고 밖을 나가면 개가 일한다고 얘기를 하세요. 근데 걔 입장에서는 똑같은 겁니다. 똑같이 이 보호자와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피드백 받고 사랑받는 행동, 행위이거든요. 그래서 걔를 좀 불쌍하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고, 마지막으로 피곤해서 힘들어한다. 뭐 이런 얘기들 많이 하세요. 혹시 교수님 지하철에서 안내견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이성규> 예.

◆ 박태진> 보통 안내견들이 지하철을 타면 자리 찾고 잡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그 모습을 보시고, 쟤 너무 힘든 거 아니야? 너무 힘들어서 피곤에 쩔어서 진짜 저렇게 그냥 자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것도 굉장히 사람의 눈이라는 거죠. 동물은 불안하면 절대 잠들 수가 없습니다. 그 안내견이 지하철에서 잔다. 하면 이 공간이 너무 좋고 편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는 거거든요. 피곤해서 자는 게 아니라, 근데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된 게 자원봉사분들이 어릴 때부터 지하철에서 많이 놀아주시고 재밌는 경험을 쌓아주셨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래서 지하철에서 안내견 딱 보시고 잔다고 그러면 ‘저 자식 여기가 너무 편하구나, 여기가 집이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데이터가 하나 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안내견이 은퇴하고 생을 마감하면 얘가 수명이 어떻게 됐는지 다 이제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보통 이 리트리버라고 하는 품종이 열두 살에서 열세 살을 살거든요. 근데 안내견으로 활동했던 애들은 열네 살 가까이 삽니다. 개한테 1년의 수명이라는 건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보셨을 때 본능을 억제하고, 삶을 희생하고, 피곤해 쪄들어 산다. 이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느끼고 보호자랑 피드백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고 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아 재밌는 에피소드 이런 것도 좀 더 곁들여서 듣고 싶기도 한데 시간이 그렇게 넘지 못해서 아쉽긴 한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우리 삼성 안내견 학교의 미래상과 함께 마무리 말씀해 주시죠.

◆ 박태진> 내년이면 이제 안내견 학교가 30년이 되는데요. 그전에는 이제 안내견 학교가 만들어지고 안내견 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질적으로 사회적으로 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이제 질적인 부분에서 안내견 학교도 양적으로 성장해야 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가깝게는 활동 지수가 한 100도 이상 좀 됐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이제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하더라도 새끼 강아지를 돌봐주시고 또 엄마 아빠를 돌봐주시고 은퇴견을 케어해 주시는 것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으셔야만 저희가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고요. 안내견 얘기를 할 때 장애인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다 그렇지만 뭐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저는 이제 배려를 넘어서 안내견이라는 문화가 정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이성규>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장 박태진님과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박태진>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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