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 진행: 이성규 / PD: 박준범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잠시만요] "MZ의 물결 속에서 X세대를 말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3-28 14:56  | 조회 : 117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2년 3월 27일 (일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이선미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MZ의 물결 속에서 X세대를 말하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수학에서 알파벳 X는 알 수 없는 수, ‘미지수’를 의미하죠. 한 시대를 풍미했고 또 지금을 살아가는 X세대가 바로 그 미지수처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세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도서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의 저자 이선미 작가 모시고 X세대에 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 이선미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작가(이하 이선미)>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 이선미>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인이면서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라는 책을 쓴 이선미라고 합니다.

◇ 최휘> 현재 마케터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 이선미> 저는 지금 패션 기업에서 패션 MD, 그리고 마케터 업무를 했었고 지금은 온라인 커머스 부서에서 사업부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최휘> 원래는 경제단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홍보 담당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 이선미> 제가 사실은 법학을 전공했거든요. 근데 학교를 다녀보니까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광고 마케팅 쪽 업무를 사실은 계속 하고 싶었는데, 이제 사회 초년생일 때는 좀 원하는 대로 가지는 못했어요. 근데 그때 이제 중견기업연합회라는 곳에 입사를 하게 됐는데 2020년에 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이 됐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때 입사했을 당시에는 이 법을 만들기 위해서 기업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 정부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런 작업들을 좀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언론 홍보를 맡아서 언론 대 언론의 당위성들이나 그런 것을 홍보하는 일들을 했었어요. 근데 어쨌든 그렇게 일을 하면서도 제가 광고 마케팅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는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마케터를 뽑는 걸 알게 돼서 지원을 했는데 마침 그때 마케터를 뽑고자 하는 기준이 회사에서 인문학 마케팅을 좀 활발하게 시작을 할 때였어요. 그래서 소위 말해서 패션 물이 안 든 사람을 찾고 있어서 제가 운이 좋게 입사를 했고, 이후에 같은 회사에서 마케터 MD, 마케팅 팀장, 그리고 지금 부서까지 이렇게 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 최휘> 법학을 전공하셨는데 참 특이한 이력을 좀 갖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마케터로 일을 하시면서 책도 쓰셨어요.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라는 책인데 젊은 40대. X세대에 관한 내용이죠. 혹시 본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으셨을까요.

◆ 이선미> 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기는 하죠. 제가 한국 나이로 마흔인데 이게 83년생이면 사실 우리나라에서 MZ 세대라고 부르는 세대가 굉장히 넓게 되어 있어서 밀레니얼로도 분류가 되기는 해요. 그래서 밀레니얼에 끼는 게 좀 머쓱한 감이 있기는 한데 굳이 나누자면 저는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기는 하는데, 회사에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X세대에 속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정서적으로 가까운 측면도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마케터로 일을 하면서 MZ 세대에 대한 부각이 굉장히 많잖아요. 근데 MZ 세대만큼이나 X세대가 소비력이나 아니면 소비 성향, 이런 것들도 굉장히 독특하고 소비 파워가 있는데 이 부분이 좀 부각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한 책을 한번 써보아야겠다, 라고 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 최휘> 그러시군요. 1990년대 초 신세대를 가리켜서 X세대라고 불렀잖아요. 저도 어제 여러 자료를 살펴봤는데 정의가 제각각이더라고요 작가님은 X세대가 어떤 세대다. 작가님만의 정의를 내려 주신다면요.

◆ 이선미> X세대라는 말이 학술적으로 생겨나는 그런 세대의 정의가 아니다 보니까 몇 년생부터다, 라고 공식적으로 하는 정의는 없어요. 저도 책을 쓰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봤는데 어디서는 65년생부터라고 하는 책도 있고 어디서는 1968년생부터 X세대라고 하는 책도 있고 어떤 책에서는 저 정도까지 해당되는 1980년대 초반까지도 X세대라고 묶는 책들이 있는데 저는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세대가 1970년대 생인 것 같아서 일단 저는 1970년대 생으로 정의를 하고 책을 썼습니다.

◇ 최휘> X세대는 1970년대다, 이렇게 정의를 내려주셨는데요. X세대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게 광고에서라고요.

◆ 이선미> X세대라는 말이 캐나다 작가 더글라스 커플랜드라는 사람이 쓴 ‘제너레이션 X’라는 소설에서 제일 먼저 썼던 말이래요. 그다음에 미국 마케팅 시장에서 그 말들을 썼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쓴 게 1993년에 지금은 아모레 퍼시픽이 된 태평양 화학에서 트윈 엑스라는 화장품을 만들면서 광고를 했는데 그때 보면 김원준, 이병헌, 이런 분들이 나와 가지고 약간 흑백 화면에 지지직거리는 효과가 나오면서 두 분이 “나는, X세대.” 얘기를 하는 그런 광고가 있는데 거기에서부터 X세대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썼다고 얘기를 합니다.

◇ 최휘> X세대가 유독 개성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 세대와 달리 톡톡 튀면서도 독특한 개성이 묻어났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 이선미> 이거는 X세대가 성장했던 과정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몇 년 전에 했던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잖아요. 거기에 주인공인 혜리 씨가 한 성덕선이라는 그 역할이 드라마 소개를 보면 1971년생이에요. 근데 X세대가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그때 우리나라가 이제 3저 호황, 그래서 저유가, 저금리, 저 달러, 이러면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얘기들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경제 성장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던 때였는데 그때 사람들 의식을 보면 전 국민의 한 68% 정도가 중산층이라고 생각을 했대요. X세대가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말하자면 먹고 살 걱정 없이, 굶을 걱정 없이 보낸 첫 세대였던 거거든요. 그리고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이 된 상태에서 6.29 선언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절차적인 민주주의도 확보가 돼서 이 청소년들이 80년대를 보내고 90년대가 됐을 때, 청년이 됐을 때 그 위에 민주화 세대나 이런 사람들처럼 집단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가 없는 상태에서 그런 에너지들이 다 자기 내면으로 향하게 되면서 내가 되게 중요하고 나를 표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진 그런 세대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최휘> 어떤 시대적 소명이라든지 이런 게 조금 없다 보니까 내면으로 그 에너지가 향했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요즘 보면 제 주변만 봐도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생각과 트렌드라고 할까요. 이런 게 좀 많이 변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꼭 결혼해야 된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관점이 생겨나기 시작한 첫 번째 세대가 바로 X세대라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선미>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크게 거칠게 세대를 두 가지로 나눈다고 하면 위와 아래 세대라고 할 때 저는 아래 세대의 첫 번째 있는 게 X세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X세대를 기점으로 한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이렇게 삶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달라졌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X세대가 어떤 의미가 있냐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리보다 내가 더 중요해, 라고 생각한 첫 세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라이프 스타일 면에서도 혼자 사는 것들도 굉장히 당연하고, ‘미운우리새끼’ 이런 예능 보면 다 40대 이상 싱글들이거나 그렇잖아요. 아니면 돌싱이거나. 그 세대부터 이혼도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고 그리고 결혼해도 아이 안 낳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것 같고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가 지금 X세대가 30대였을 때 나왔던 슬로건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서 반응을 했었던 세대고 이게 지금의 워라벨로 이어지는 그런 흐름에 있지 않나, 그래서 좀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X세대부터 좀 달라진 것 같아요.

◇ 최휘> 요즘 이 드라마가 정말 열풍입니다. 엑스세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드라마인데 남자 주인공이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X세대 대표 주자로 나왔잖아요. 그런데 IMF 때문에 집안이 망합니다. 삶이 한순간에 180도 변하게 돼요. 실제로 그 시절 X 세대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게 IMF였죠.

◆ 이선미> X세대 대상으로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이 뭐였냐, 이렇게 물어본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한 44% 정도가 IMF를 꼽았어요. 정말 이 X세대의 트라우마가 IMF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때 보면 아까 전에 굉장히 한국 경제가 좋을 때 성장을 했고 이 사람들은 사실 대학에서도 아무 데나 원서만 넣으면 취업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학을 다녔대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졸업할 때쯤에 IMF 터지면서 갑자기 취업 어려워지고 합격한 회사가 망한다든가, 아니면 들어가자마자 잘린다든가.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그렇게 어렵게 사회에서 초년생을 보냈고 그 이후에 금융위기가 한 번 더 왔잖아요. 그래서 비정규직도 일상적이 되고 이렇게 되는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됐는데 어떻게 얘기하면 되게 철없는 청소년이었다가 갑자기 세상이 무서운 걸 확 알아버린 그런 세대였어서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이 사람들이 갑자기 바뀐 환경들에 적응을 하는 것들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들의 트라우마라고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최휘> 큰 어려움 없이 자라다가 성인이 돼서 갑자기 그런 어려움들을 겪게 되면서 약간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요.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마케터 이선미 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쯤 해서 노래를 한 곡 듣고 올 텐데요. 작가님이 추천하시는 노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어떤 노래 추천해 주시겠어요.

◆ 이선미> 저는 김필 씨가 부른 청춘이라는 노래 골랐습니다. 

◇ 최휘> 혹시 그 곡을 추천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이선미> 제가 아까 전에도 이제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를 말씀 드렸는데 그게 X세대의 청소년기의 성장 과정을 그린 그런 드라마거든요. 그래서 제가 책 준비하면서 이 드라마를 열심히 봤어요. 근데 거기 나오는 음악 중에서 목소리도 좋고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 최휘> 영감을 많이 얻으셨나 봐요 그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제곡 김필의 ‘청춘’ 듣고 오겠습니다. 김필의 ‘청춘’ 듣고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최휘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함께하고 계신데요. 저는 이성규 교수를 대신해서 오늘 하루 진행을 맡게 된 아나운서 최휘입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도서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의 저자이자 마케터이신 이선미 님이십니다.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X세대에 대한 이야기 좀 더 나눠볼 텐데요. X세대가 이제 중년이 됐습니다. 이 시대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영포티, X세대가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선미> 이제 중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40대라고 하면 불혹이라는 말도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했는데 지금은 사실 40대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대표적으로 40대 연예인들을 생각을 해보시면 확실히 옛날에 비해서 굉장히 젊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러니까 X세대가 40대가 되면서 영포티라는 단어가 생겨났는데 청년같이 젊은 중년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가장 다른 거는 굉장히 젊은 중년이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거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어서 나이를 먹어도 변화에 되게 잘 적응을 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생각해 보면 삐삐부터 PCS, 스마트폰까지 다 겪은 게 이 세대인데 우리나라 지금 평균 연령이 43세 정도 된다고 해요. 근데 우리나라가 그렇게 늙은 나라라는 느낌은 안 들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그래도 되게 젊고 역동적이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게 아무래도 사회에서 이렇게 중심을 잡아주는 이 40대들이 좀 젊게 계속 자기들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좀 크다고 생각을 하고 그러면서 저는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중년들의 소비 성향도 되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과거에는 40대 하면 중년, 이런 식으로 마케팅 접근을 했는데 요즘에는 사실 40대들이 자기들은 윗세대랑은 굉장히 다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확실히 자기 취향을 맞춰서 소비를 하는 그런 경향들이 있는데 이런 경향은 오히려 MZ 세대에 더 가깝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최휘> MZ 세대와 참 닮은 부분이 좀 많은 것 같아요. 

◆ 이선미> MZ 세대의 시조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저는 좀 해봤습니다.

◇ 최휘> 요즘 MZ 세대를 보면 X세대의 문화에 열광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어떤 점에 이렇게 매료되는 걸까요.

◆ 이선미> 그러니까 소위 요즘 레트로라고 해서 레트로 열풍, 이러면서 유행을 하고 있는데 그때 많이 등장하는 게 1990년대 문화들이 계속 다시 소환이 되고 있잖아요. 근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1990년대가 한국 대중문화의 르네상스면서 지금 대중문화의 기초가 된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양준일 씨 같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분이 화제가 된 과정을 보면 맨 처음에 MZ 세대가 양준일 씨가 1990년대에 활동했던 그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자기들끼리 이때 이런 가수가 있었어. 막 이러면서 댓글 보면 이렇게 집에 가서 인별그램 할 것 같다. 주머니 뒤져보면 블루투스 이어폰이 나올 것 같다. 이런 댓글들이 있어요. 30년 전에 이렇게 세련된 가수가 있었다. 이런 것들에 대한 놀라움인데 근본적으로 되게 옛날이라고 생각하는 1990년대가 요즘과 되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젊은 세대한테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것 같고, 그리고 콘텐츠 측면에서도 그때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소위 말해서 건질 게 많다, 라는 것도 한 가지 측면인 것 같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요인은 지금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는데 제가 응답하라 1988도 얘기를 했지만 신원호 pd 같은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같은 걸 만드는 김태호 pd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X세대다 보면 자기들이 청년 시기를 보낸 1990년대를 이 사람들이 콘텐츠 제작자로서 계속 소환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 최휘> 영향이 있겠네요. 새롭게 떠오르는 MZ 세대에 맞서서 X세대가 그들만의 개성을 살리려면 어떤 식의 태도가 필요할 거라고 보시나요.

◆ 이선미>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사실 X세대가 사회적으로나 조직적으로나 좀 많이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치에서도 사실 이준석 대표 같은 현상을 보면 베이비부머에서 X세대를 건너뛰고 그냥 MZ 세대로 점핑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그리고 회사 같은 것에서도 그런 유형들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X세대가 트렌드에 민감하고 그렇지만 MZ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것들을 몸처럼 다루면서 자란 세대여서 지금 비즈니스 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사실 MZ 세대에게 좀 더 유리하게 돌아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나 이런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이 제공이 되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 X세대인 당사자들한테 좀 필요하겠다, 라는 부분은 ‘내가 중요한 세대’라는 자각이 필요한데 그런 게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MZ 세대에 대한 담론이 하도 강하게 오다 보니까 X세대는 우리는 낀 세대야, 우리는 대접도 못 받고 좀 억울해, 이런 감정들이 굉장히 좀 커요. 그래서 MZ 세대가 우리 힘들다, 이렇게 토로를 하면 오히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너희가 힘들겠구나.’ 이런 반응을 하는데 X세대는 ‘너만 힘들었니, 나도 IMF 겪고 힘들었어.’ 약간 이런 반응을 하는 분들도 되게 많단 말이에요. 이게 리더나 어른스러운 모습은 아니잖아요. X세대가 MZ 세대와 베이비 부모 사이에 껴 있다 보니까 내가 이 사회에 제 리더다, 라는 자각이 좀 부족한데 사실은 그 연령층이 사회의 리더가 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굉장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세대라는 자존감, 자각, 이런 것들을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휘> 최근에 세대론이 참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X 세대는 잘 못 들어본 것 같거든요. 그렇게 빠져 있는 이유는 뭘까요.

◆ 이선미> 일단 X세대 자체가 성향 자체가 좀 개인주의적이기는 해요. 그러니까 저는 우리나라의 개인주의 1세대라고 생각을 하는데 X세대 위의 선배들을 보면 산업화라든가, 민주화라든가, 특히나 민주화 세대 같은 경우에는 같이 모여서 연대해서 시위를 하거나 이런 경험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MZ 세대들은 사실 온라인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렇게 연대를 하면서 한 가지 의견을 만들어내고 관철시키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릴 때부터 익숙한 세대란 말이에요. 근데 X세대는 사실 그럴 기회가 없었다 보니까 자기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가지고 낸다던가, 이런 것들이 부족한 게 가장 X세대에 대한 담론 자체가 거의 사라진 이유인 것 같아요.

◇ 최휘> 지금까지 X세대의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미래에는 X세대가 어떤 모습일 거라고 예상하세요.

◆ 이선미> 고령화 사회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아마 우리나라가 2025년에 65세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 20% 이상을 넘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하는데 이게 아마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가 되는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X세대가 그럼 처음으로 66세가 되면서 노인 범주에 들어가는 해가 2035년이래요 그때 우리나라 평균 연령 예상치가 49.6세 정도. 평균 연령이 49.6세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40대, 50대를 다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넘는 인구가 다 노인 세대로 접어드는데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렇게 노인이 많은 적은 없었다고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온다고 하더라고요. 젊은이들보다 사회적으로 노인이 훨씬 많은 사회가 될 거고 사회적으로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른화가 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인구가 많다는 거는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크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사회의 주도권이 젊은 세대에서 오히려 노인으로 넘어가는 그런 사회에서 X세대가 노인을 맡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지금 보면 아마 액티브 시니어, 이런 말들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노인이 돼서 굉장히 젊고 활동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마 X세대가 노인이 될 때쯤이면 이런 액티브 시니어 같은 경향들이 굉장히 강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지금 중년을 옛날의 중년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않듯이 그때의 노인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노인보다 훨씬 젊고 활동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최휘> 그럴 것 같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중에도 X세대가 많이 계실 것 같은데 특별히 한 말씀 해주시죠.

◆ 이선미> 일단 모든 세대가 다 자기 세대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는 동일한데 X세대도 사실 황금기 같은 청년기를 보낸 이후에 IMF나 금융위기를 연타로 겪으면서 나름 힘들게 보낸 세대인데, 이 세대가 겪은 힘듦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별로 언급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동안 수고를 하셨고 굉장히 열심히 살아오셨다. 이런 위로의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고. 왜냐하면 이게 좀 감성적인 책은 아닌데 이 책을 보면서 좀 울컥했다, 라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거의 못 들어보신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내 세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주시면서 우리나라를 진짜 실질적으로 이끄는 리더 세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휘> 마케터이자 작가이신 이선미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해지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일을 생각하고 계세요.

◆ 이선미> 저는 일단 본업이 있으니까 직장을 열심히 다니면서 올해 새로운 책이 한 권 더 나올 예정이라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단 지금은 그걸 열심히 준비를 하는 중이라서 이 책을 잘 쓰는 게 우선은 가장 중요한 계획입니다.

◇ 최휘>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그때 또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마케터 이선미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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