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간 때문이야~" 요즘 부쩍 피곤한 당신, 혹시 간 건강 빨간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2-31 12:22  | 조회 : 2126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 진행 : 방송인 조영구
□ 출연 : 동석호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인 조영구(이하 조영구): 이 분은 건강 상담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 이런 음악이 알려진 이후에 몸이 좀 피곤한 것 같으면 “야 너 그거 간이 안 좋아서 그래”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정말 피로는 간 때문일까요? 오늘 간에 대한 그런 말에 대해서 우리가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동석호 교수(이하 동석호): 안녕하세요.

◇ 조영구: 교수님, 2021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 동석호: 감사합니다. 

◇ 조영구: 힘든 2021년 잘 이겨내셨고,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올해도 좀 건강하라고 한 말씀 해주세요.

◆ 동석호: 요즘 아주 어려운 시기인데 지금까지 다 건강하게 지내시는 건 정말 축복받은 일입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그 모든 일이 다 잘 되기를 정말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 조영구: 우리 동석호 교수님께서 이렇게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또 인사 전해주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 아주 건강하게 2022년 잘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교수님, 정말 간이 있잖아요. 간이 안 좋아지면 피로감이 이제 몰려온다고 생각하고, 그 옛날 CF송에서 모든 피로가 간 때문이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겁니까?

◆ 동석호: 우리 간 전문을 하는 교수님이 그 곡 굉장히 싫어하세요. “무슨 간이 다 책임져야 되냐” 이러면서 그러셨는데요. 그런데 그게 맞긴 맞는 말입니다. 간이 안 좋아서 피곤할 수도 있고요. 또 우리가 간을 피곤하게 만들어서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 조영구: 그래요? 피곤하게 만들어서.

◆ 동석호: 이게 흔히 얘기하는 스트레스, 과로, 또 식생활 제대로 못하거나 음주 또 여러 가지 몸에 안 좋은 거 섭취, 이런 게 간에 다 부담을 주는 거죠. 

◇ 조영구: 그런데 교수님, 간을 침묵의 또 장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 간이 나빠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는데, 이건 건강검진으로 밖에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나요?

◆ 동석호: 간을 두 가지로 나눠 보면 급성으로 간이 나빠지는 급성 간질환, 급성 간염, 이런 것은 침묵이 아닙니다. 그건 오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층이 제일 많이 걸리는 게 급성간염이죠. A형 간염이나 여러 가지. 요즘은 젊은 때에서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지금 코로나 증상하고 비슷합니다. 처음에 몸살 증상이 있고, 이상하게 메스껍고 입맛 뚝 떨어지고 확 피곤해서 도저히 눈을 못 뜨겠다고. 그러다가 갑자기 얼굴이 좀 노래지거나 소변이 빨개져서 큰일 났다고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검사해 보면 간염이거든요. 그런 건 침묵이 아니죠. 그건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건 만성 간질환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만성 간질환,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B형간염 지금도 B형간염을 오래 앓는데, B형간염은 만성으로 있으면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요. 본인이 만성 간염이 오래되고 간경화가 와서 간경화 말기가 되거나.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암 진단 받는 게, 그게 바로 우리가 무서워하는 침묵의 장기라는 겁니다. 간이 그렇게 오랫동안 나빠진 동안은 증상이 없습니다. 간이 나빠졌는데 왜 증상이 없냐고 물어보시죠. 여러 개가 많이 나빠졌는데 내가 이렇게 간경화 말기, 간암 이렇게 됐냐고... 그런데 간이라는 게 일을 되게 열심히 하는 기관이라서 그 간 세포 중에 한 70%가 다 망가져도 억지로 일을 합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증상이 잘 안 나타나는 거죠. 침묵의 장기라는 그런 말이 아마 그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 조영구: 지금 애청자님이 이런 문자를 줬어요. “선생님, 간 건강에 술은 하루 몇 잔까지 괜찮습니까?”

◆ 동석호: 하하, 그게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 간학회에서 얘기하는 건, 남자는 하루에 소주로 하면 두 잔, 여자는 한 잔, 왜냐하면 여자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선천적으로 남자보다 반밖에 안 돼요. 같이 먹으면 두 배나 더 힘든 거죠. 그러니까 술이라는 것은 그 잔이 참 미묘하게 돼 있어서요. 술은 알코올의 절대 그램수가 중요한 건데,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 막걸리 한 종지 그리고 양주 조그마한 거 한 잔, 이게 사실은 알코올 농도로 따지면 거의 비슷합니다.

◇ 조영구: 이거를 일주일 치를 하루에 몰어서 다 먹어버리면 어때요? 7잔, 그냥 다 먹어버리면? 

◆ 동석호: 안 좋죠. 안 좋아요. 급성으로 그냥 간에다가 주니까 안 좋습니다.

◇ 조영구: 그런데 교수님, 집에 약술이라고 있잖아요. 인삼주다 산삼주다, 그런 거 하루에 한 잔씩 매일 저녁 먹는 건 괜찮습니까?

◆ 동석호: 말씀드린 것처럼 남자는 사실 한두 잔 정도까지는 그렇게 큰 부담이 안 되고요. 다만, 이제 술을 드시면서 식사를 잘 안 하거나 출출하니까 술만 먹겠다. 이거는 아주 간에 쥐약입니다. 안 좋습니다.

◇ 조영구: 그런데 애청자님이 또 문자 주셨어요. “교수님, 건강검진에서 간장질환이 의심되어서 질환추적 검사 치료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게 무슨 말입니까?

◆ 동석호: 우리가 나라에서 하는 건강검진은 혈액 검사를 하잖아요. 혈액 검사에서 간 수치가 나옵니다. 두 가지 AST, ALT 그리고 GGT 이렇게 세 가지를 해주는데, 그 중에 하나라도 높으면 간 이상이 있을 것 같으니 검사를 해봐라 이렇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정상이라기보다도 성인에서 쭉 검사를 해보면 정상 수치보다 조금씩 높게 나오는 분들이 많고요. 성인에서 그런 경우에 상당수는 만성 간질환이기보다는 지방간이라든지 이런 게 관련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방간이 지금 아주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요.

◇ 조영구: 그래요? 애청자님이 “저는 평소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라고 하네요. 이거 왜 그럴까요?” 사실 지방간은 우리가 보통 주요 원인이 술로 알고 있는데요. 이 애청자님 이야기랑 같이 곁들여서 설명을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동석호: 우리나라가 굉장히 서구화 되고 아시다시피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비만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하고 관련되는 게 당뇨 그리고 지방간이거든요. 불과 한 15~20년 전만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지방간, 간염, 그러면 B형 간염, C형 간염 이런 거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 음주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지방간으로 병원 오는 분들의 80%는 비알코올성입니다. 자기는 술을 한 잔도 안 한다. 그리고 20% 정도가 정말로 우리가 아는 것처럼 술 많이 먹으면서 지방간 생기는 건데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에서 매년 급증하고 있는 질환 중에 1위가 당뇨병입니다. 너무 놀라운 게 작년만 해도 매년 급증하는 거 가장 빈도수가 높아지는 게 당뇨로 나왔고. 당뇨 인구가 이제는 중년이 아니고요. 30대부터 당뇨 인구가 확 늡니다. 30대부터요. 그러니까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당뇨가 왔다는 거는 그만큼 관리가 안 된 거죠. 섭취량은 많고 운동이 부족하고 이러면서 당뇨가 오는 거거든요. 당뇨 오면 지방간은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분들은 거의 다 지방간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조영구: 애청자님이 “교수님, 숙취 해소제 같은 거 있잖아요. 유명한 밀크시슬 이런 거 있잖아요. 그걸 딱 복용하면 간에 도움이 되는지요? 그리고 먼저 숙취 해소제를 먹고 술을 먹으면 더 좋은 건지요?” 참 먹고는 싶은데...

◆ 동석호: 그러니까 이제 사람 마음이 이거를 버리고 싶지는 않고, 하고는 싶고, 어떻게 보호를 받고자 해서 많이들 물어보세요. 술 때문에 오시는 분들은 술 때문에 간 나빠지시면 원인이 있으면 끊어야지, 그런데 못 끊고 뭘 드시겠다 이러는데 간 보는 의사들은 첫 번째 간 나쁜 분들한테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냥 간에 좋다는 건 하지 마세요”. 이렇게 얘기해요. 실제로 간이 조금 안 좋은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 정말로 간이 많이 나빠진 분들 간경화증이 오거나 간염이 심해지거나 여러 가지 합병증 온 그런 분들은 사실은 간에 조금이라도 뭔가 부담이 되는, 그러니까 우리가 모든 약이나 모든 물질이 들어가면 간에서 다 해독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간의 기능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데 나쁜 물질이 막 들어간다. 술도 막 들어가고 약재도 막 들어가고. 우리가 무슨 한약재건 천연 이런 것도 이게 다 약재거든요.

◇ 조영구: 그런 것도 많이 먹으면 간이 손상됩니까?

◆ 동석호: 그렇죠. 그런 게 약물성 간 손상이라는 건데, 간이 나빠진 분들은 그런 거 드시면 더 나빠질 수 있어서요.

◇ 조영구: 어머니가 해주면 흑염소다, 이런 즙 해주시는 그런 것도 막 먹으면 안 되겠네요?

◆ 동석호: 식사는, 그러니까 음식은 상관이 없어요. 탕을 끓여 드신다든지. 어느 정도는 괜찮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홍삼이라든지 녹용이라든지 이런 보약제 이런 몇 가지는 좀 쓰지만, 치료 약제가 되는 걸 너무 많이 타서 먹는다 그러면 조금 좀 부담이 될 수 있어서 조심을 하셔야 되고요. 그런데 어느 정도 크게 간이 안 나쁜 분들은 흔히 얘기하는 건강식품 이런 거 다 드셔도 상관없고요. 그리고 숙취 해소하는 음료나 이런 것도 보면 알기닌산이라고 사실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분들이거든요. 그런 걸 섭취시켜주는 거니까 이게 드셔서 나쁠 건 없습니다. 건강한 분들은요.

◇ 조영구: 애청자님께서 “아침에 콩나물 해장국 먹으면 진짜 도움이 되나요?” 이렇게 왔는데요.

◆ 동석호: 그럼요. 이제 많이들 느끼셨잖아요. 먹고 개운하다고 하는 게, 그게 실제로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아미노산 중에 콩나물, 여린 콩나물 이런 데 좀 많이 들어 있어서 실제로 우리가 간에서 만들어내는 중요한 게 우리 몸의 영양분을 가지고서는 아미노산을 많이 만들어 내거든요. 그게 우리 몸에 신진대사를 움직이는 건데. 막 간이 힘들어 하니까 그걸 밖에다 넣어줘서 힘을 넣어주는 거죠.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식생활 재료로 만들어서 먹는 것은 간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 조영구: 또 상담이 있습니다. “지방간은 흔한 질병으로 보고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해도 4050대는 다 지방간이 있지 하고 넘기기도 하는데 이래도 괜찮은가요?”고 물어보는데요.

◆ 동석호: 그게 옛날에는 다 괜찮다고 그랬습니다. 의사들이 지방간 정도 걱정하지 마시더라고 그랬는데 이게 완전히 판도가 바뀌어서요. 옛날에 우리나라의 간질환의 가장 주범이었던 C형 B형 이런 건 점점 없어지고, 예방주사 맞고 치료제 나오니까 불과 몇 십 년이면 그런 병은 완전히 물리칠 겁니다. 그 다음에 남는 게 술인데 음주 문화가 점점 줄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좋아지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이제 비만입니다. 비만이 왔다 하면 그건 다 100프로 지방간이 있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비만이라는 게 정말로 온몸이 살찌는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같으면 마른 비만이라고 그러잖아요. 팔다리 마르고 배만 나오는 체중은 그렇게 많이 안 나가는데 이상하게 배가 나와서 그런 분들, 그러니까 내장 지방이 많은 이런 분들이 이게 마르면서도 간에 기름이 끼는 거죠. 간에 지방간이라는 게 간의 5% 이상 지방이 끼면 우리가 지방간이라고 그러는데 그렇게 되죠. 그런데 단순하게 기름이 낀 게 간을 나쁘게 하겠느냐고 그러는데 그게 지방이 끼면서 간세포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지방이 끼면 지방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나오고 여러 가지 면역 작용 이런 것들이 해서 이게 간세포가 파괴될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단순 지방간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몇 년이고 한 10년이고 5년이고 이렇게 지내는데, 그게 관리가 안 되면 점점 스트레스 받은 지방간이 지방 간염을 일으킵니다. 단순히 지방만 끼어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 염증 세포가 들어와서 깨는 거죠. 그래서 간경화증 오고 나중에 간암 오고 이럴 수가 있어서.

◇ 조영구: 그렇군요.

◆ 동석호: 미국은 아시다시피 3명 중에 1명이 비만에 들어가잖아요. 그런 나라는 만성 간질환의 75% 80%가 지방간입니다. 원인이 우리나라도 곧 10년 20년 후에는 이제 간 나빠서 병원 오시는 분들이 나중에 보면 젊어서, 옛날에 지방간을 관리 못해서 지금 간이 나빠져서 오는 분들이 되는 게 멀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그리고 사회 인식적으로도 바꿔야 합니다.

◇ 조영구: 오늘 경희대병원 소화기 내과 동석호 교수님과 함께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청취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건강하세요. 한번 크게 외쳐주세요.

◆ 동석호: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국민 여러분 건강하시고 힘 많이 내세요.

◇ 조영구: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동석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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