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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타인이 아닌 내 시각으로 내 마음을 살피는 일이 중요합니다" 동물원 김창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0-27 20:04  | 조회 : 1689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1027(수요일)

대담 : 김창기 노래하는 의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타인이 아닌 내 시각으로 내 마음을 살피는 일이 중요합니다" 동물원 김창기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 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데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가을에 ytn라디오에서 제일 많이 흐르는 노래들은 아마 이분의 손에서 나온 노래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몇 곡 모아봤거든요. 잠시 들어보시죠.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거리에서>, <변해가네>, <혜화동>, <잊혀지는 것>,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시간을 추월해 사랑받는 이 노래의 주인공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씨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김창기 노래하는 의사(이하 김창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혜민> 본인이 본인 노래를 들으면 어때요? 그래도 막 감동해요, 선생님?

 

김창기> 창피하죠. 혜화동에서 곧장 플레이스로 들어가서.

 

김혜민> 역시 완벽주의자들에게만 나올 수 있는 이런 예술곡입니다. 저는 제 방송 모니터하면 그렇게 잘하던데요. 반갑습니다. 아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인사 한 말씀 해 주시겠어요?

 

김창기>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 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김혜민> 아 이 인사 여러분들 되게 낯익으실 거예요. 우리 ytn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매일 안부를 물으셨거든요. 본격 마음안부 프로그램 마음 주치의 진행을 하셨는데 그 프로그램 pd가 누구였죠?

 

김창기> 훌륭하신 피디셨죠. 김혜민 pd였죠.

 

김혜민> 제가 맨날 선생님이 안에 계시고 제가 밖에 있었는데 오늘은 이 부스 안에서 선생님하고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김창기> 뭐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 좋은 아빠 되려고 좋은 남편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 노력은 몇 년째 계속 이어지는 거 아니에요?

 

김창기>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김혜민> 노력하면 되는 일이죠 선생님?

 

김창기> 아 완성은 안 되지만 숙련은 되겠죠.

 

김혜민> . 완성은 안 되지만 숙련은 된다. 인생에 많은 역할이 그런 것 같아요.

 

김창기> 가는 데까지 가보는 거죠.

 

김혜민> 가는 데까지 가보는. 뭐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싶지만 사실 우리 김창기 씨는 가수 작곡가시기도 하시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세요. 오늘 이 방송을 위해서 진료까지 조정하시고 나오셨는데 선생님 환자들에겐 제가 너무 죄송하지만 저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김창기> 또 모교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죠.

 

김혜민> 맞아요. 우리 이 코너가 또 연세대학교와 함께하는 코너라서 특별히 김창기 씨가 조정을 하고 오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선생님을 찾는 환자들이 더 많아졌죠?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들이 요즘 많아졌어요. 왜냐하면 집으로 학교가 들어오고, 직장이 들어오고, 식당이 들어오고, 영화관이 들어오고 뭐 pc방에 들어오고 다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불필요하게 접촉한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갈등이 표면화가 되기 시작했죠. 관계 갈등이 더 심화돼서 결국에는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혜민> 그러게요. 코로나 때문에 확실히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그 우울의 정도가 심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들도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보거든요. 이런 뉴스 접하면 선생님 진짜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김창기> 아 그렇죠. 그만큼 아직까지도 정신건강의약과에 대한 어떤 스티그마가 있다. 또 우리가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홍보를 하고 교육을 시켜야 된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혜민> 그러니까요. 그냥 우리 감기 걸리면 병원 가는 것처럼 조금 우울감이 있다, 라는 생각만 들어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김창기> 그렇죠. 꼭 상담으로 치료를 해야 된다, 라는 또 고정 관념이 있거든요. 그런데 뇌의 치료는 뇌의 회로의 변화죠. 상담을 통해서 변하거나 환경이 변화되거나 약물을 치료서 변화되거나 결과만 같으면 되는 거죠.

 

김혜민> 그 다양한 치료의 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할 수 있는 곳이 정신건강의학과니까 여러분들 정말 마음이 조금이라도 아프시면 갈까 말까 망설이지 마시고 가세요. 가서 뭐 손해 보는 건 없으니까. 그런데 선생님은 어떤 의사일지 너무 궁금해요. 우리는 가수 작곡가 김창기로만 아니까 어떤 의사예요?

 

김창기> 우리 김혜민 피디님께서 저번에 당신이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할 때 맞아, 선생님 가수셨죠?’ 저는 굉장히 어리숙하고 이렇게 교과서적인 의사입니다. 그리고 좀 정신과 의사로서 이렇게 좀 나서서 카리스마가 있고, 그런 면은 좀 없는 의사죠.

 

김혜민> 그런데 정신과 의사가 카리스마 있으면 좀 그럴 것 같아요. 가서 제 얘기 말 못할 것 같아요.근데 선생님은 제가 방송할 때도 봤지만 굉장히 들어주시는, 들어주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하도 인정해 줄 것 같은.

 

김창기> 예 꼭 그렇지는 않죠.

 

김혜민> 그래요? 환자로 한 번 찾아가 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근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의사와 음악인, 뮤지션 이 두 정체성이 다르지 않다 전 그런 생각이 드는데. 선생님은 어떠세요?

 

김창기> 의술이나 음악이나 마음의 치료가 된다, 위로가 된다, 라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죠. 하지만 노래의 치료 효과는 굉장히 적죠, 개인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별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의사는 환자들을 위해서 의술을 베푸는, 의술을 시술하는 기능인이고 음악인은 개인적인 작업을 하면서 그 작품을 통해서 인정받는 사람이죠.

 

김혜민> 음 그러니까 기능인으로는 당연히 뮤지션과 의사가 다르지만 저는 그 시작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싶고, 격려를 주고 싶은 마음은 저는 동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창기> 그래요. 근데 또 보면 가수 한다고 하면 의사에서는 좀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돼요. 저 사람이 공부 좀 했겠어? 딴따라 하면서. 그런데 정신건강의학을 공부를 하면은 창작은 좀 더 잘하게 되죠. 왜냐면은 사람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니까요.

 

김혜민> 아 그래서 선생님의 노래 가사를 들으면 시대를 초월해서 위로받는다는 생각이 들까요? 사람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고 나온 작품들이어서?

 

김창기> 그거는 그것보다 제가 제 마음을 고통을 이렇게 열심히 들여다 본 거죠.

 

김혜민> 내 마음을?

 

김창기> 왜냐하면 정신과 의사들은 사실은 좀 이상한 사람들이거든요. 왜 굳이 그 어려운 공부를 한 다음에 치료 효과도 별로 없고 돈도 못 버는 정신과를 하겠습니까.

 

김혜민> 인풋 대비 아웃풋이 크지도 않은데.

 

김창기> 그렇죠. 결국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내 마음 고치려고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보통 사람으로 오다가 죽는 것이죠.

 

김혜민> 아 이상한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오는 과정을 정신과 의사도 똑같이 거치는군요.

 

김창기> 그렇죠. 제 노래들도 결국에는 제 고통스러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죠.

 

김혜민> 그렇군요. 아 지금 1788 님은 정신건강의학과가 너무 없대요. 성형외과, 정형외과, 안과만 많고 그리고 정신과 진료 경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이 안 되는 것도 문제라고 맞아요.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이 자꾸 장애물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정신과를 찾는데.

 

김창기> 하지만 자살 범죄만 하지 않으면 고지 의무가 없습니다.

 

김혜민> 아 자살 그러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지만 않으면 고지할 필요는 없군요. 이것도 보험 가입하실 때 잘 알아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런어스에서는 아 노래하는 의사 동물원 김창기 씨와 함께 하는데요. 여러분은 김창기 씨가 지은 노래 중에 어떤 노래 제일 좋아하세요? 갑자기 그것도 궁금해졌네요. 선생님 몇 개나 만드셨어요? 노래 세 보셨어요?

 

김창기> 세보지는 않았는데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양희은씨가 부른 <엄마가 딸에게>.

 

김혜민> 그러게요. 그것도 선생님 노래고.

 

김창기> , 광석이 노래들.

 

김혜민> 대부분이죠.

 

김창기>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뭐 그런 거.

 

김혜민>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본인이 지은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거 어떤 곡이에요?

 

김창기> 다음에 나올 곡입니다.

 

김혜민> 와 이렇게 신고 홍보를. 언제 나와요?

 

김창기> 제 마음에 드는 노래 만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아 그렇구나. 아직 미완성이다?

 

김창기> , 다 좀 부족해요.

 

김혜민> 근데 계속해서 그 창작의 욕구와 열망이 계속해서 생기세요, 선생님?

 

김창기> 어 사실은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건 내 자신을 자꾸만 들여다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내가 어떤 상태인가 그걸 파악하고서는 그것을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보자. 자신에 대한 호기심,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 또 더 발전하고 싶은 열정. 그런 것들이 노래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김혜민> 원래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김창기> 제가 왜 이렇게 괴로울까 생각하다가 보니까.

 

김혜민> 언제부터 괴로우셨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어릴 적부터? 아니 왜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여쭤봤냐 하면 이제 연대 의대를 들어가신 거잖아요. 거기서도 그럼 거기 의대 들어가실 때 정신과 의사가 돼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가신 거예요?

 

김창기> 어 그냥 사실은 저는 건축가 가고 싶었었는데요.

 

김혜민> 그것도 어울리시네.

 

김창기> 의대가 좋다고 그래서. 그런데 가보니까 저랑 너무 안 어울려서 가장 의사답지 않은 게 또 그리고 가장 관심이 가는 게 정신건강의학과더라고요.

 

김혜민> . 어렸을 때부터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있었고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웠는데 그냥 의대를 갔는데. 이 대목에서 제가 마음이 좀 상하지만 그냥 가고 싶다고 가지는 게 의대는 아니지만 어쨌건 선생님 가셨는데 그러면 정신과 공부를 하시면서 사람에 대한 마음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넓고 깊어지셨어요?

 

김창기> 사실 전공의, 레지던트 끝날 때까지도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또 어 펠로우 연구 강사 하고 계속 공부하면서 한 50대니까 조금 이제 보이기 시작하고요. 제가 생각하기엔 지금이 가장 피크인 것 같습니다.

 

김혜민> 그러면 선생님 아주 선생님의 대표적인 곡들은 선생님 보통 20대 때 많이 쓰신 노래죠.

 

김창기> , 안타깝게도.

 

김혜민> 그러면 50이 넘어서. 네 그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 아 이건 좀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도 드세요?

 

김창기> 좀 유치하죠.

 

김혜민> 그래요?

 

김창기> 20대 어린 나이에 일상 다 아는 것처럼 막 하는 그 자기애적인 그것도 마음에 안 들고.

 

김혜민> 그거는 창작자의 이제 겸손의 말씀이시지만 저는 20대 때보다 40대가 된 지금 김창기 씨가 만든 노래를 들으면 그 가사가 훨씬 와 닿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떻게 20대 때 이런 인생의 비밀 이런 사람 마음에 대한 키를 알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김창기> 제가 좋아했던 여자가 저를 버렸기 때문이죠. 내가 왜 사랑받지 못할까? 내가 왜 버림을 받아야 되는 것일까?

 

김혜민> 와 정말 선생님 폭풍 전야의 청춘을 보내셨군요.

 

김창기> 너무 괴로웠습니다.

 

김혜민> 아 그래서 이런 노래가 나왔군요. 그럼 선생님이 가수 생활을 언제 하신 거예요? 몇 살 때?

 

김창기> 20대 초반부터 했죠.

 

김혜민> 대학 학업하고 같이 병행하신 거예요?

 

김창기> 그런데 그때는 그냥 음반만 내면 됐어요. 방송 안 해도 되고. 그래서 제 이름도 잘 모르고 광석이만 나가면 되고, 방송에는. 그때는 별로 어려운 게 없었죠. 노래가 안 만들어져서 문제였죠.

 

김혜민> 그럼 선생님은 그때는 그래도 학창, 그니까 대학생으로서 의대생으로서 정체성을 지키실 수 있었군요. 가수로 그렇게. 딱히 바쁘시지 않았군요?

 

김창기> 그렇죠. 근데 동물원 데뷔하고 난 자기 팬레터가 오는데 막 저기 큰 한 박스씩 이렇게 오고 그러니까.

 

김혜민> 깜짝 놀랐죠?

 

김창기> 놀랐죠. 이런 거구나. 가수라는 게.

 

김혜민> 근데 그러다 보면 그냥 학교를 포기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선택을 하시는 뮤지션들도 있고. 근데 왜 안 하셨어요?

 

김창기> 뭐 제 가창력이 그렇지 않습니까?

 

김혜민> 선생님이 판단을 하신 거고.

 

김창기> . 오래 못 갈 거다.

 

김혜민> 그래서 나는 노래하는, 그때 노래하는 의사가 돼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셨고.

 

김창기>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죠.

 

김혜민> 좋은 의사.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셨어요?

 

김창기> 교과서적인 성실한 의사가 되고 싶었죠.

 

김혜민> 음 성실한 의사가. 그래서 어느 정도 되신 것 같으세요, 선생님?

 

김창기>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혜민> 그렇군요, 선생님 그렇게 끊임없이 노력을 하시니까 삶이 피곤한 거예요. 어느 정도 만족을 하셔야죠.

 

김창기> 뭐 만족도 합니다만 늘 불만이 있죠.

 

김혜민> 제가 정신과 의사를 혼을 내고 있네요. 자 오늘 런어스 이 시간에는 이 연세대학교와 함께하고 있는데 이 시간에 선생님 어떤 시간인지 아세요? 왜 연세대학교가 이 코너 하는지.

 

김창기> 연세대학교 출신들이 나온 거라고 들었는데요. 무엇에서 배워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김혜민> 이 시간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좀 공교육의 일환으로 공적인 영역을 좀 감당해보자 해서 런어스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연대생들이 아니더라도, 연세대생들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런어스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여러 가지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얻으실 수 있고, 오늘은 특별히 초대석이에요. 연대가 낳은 최고의 가수라고 말해도 될까요, 선생님?

 

김창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김혜민> 최고의 작곡가.

 

김창기> 그건 비슷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85년도 때, 무악 가요제 제가 그동안 데모 때문에 못 하다가 처음으로 생겼었어요, 축제 때.

 

김혜민> .

 

김창기> 그때 1등을 김광진 씨. <편지>, 그다음에 2등을 제가 하고 3등을 안치환 씨.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다 저보다 노래 훨씬 잘하죠.

 

김혜민> 그런데 지금 세 분 다 활동을 하시잖아요? 무악 가요제, 제가 선생님보다는 연식이 한참 낮아서. 근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요제죠 그거?

 

김창기>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없다가 갑자기 생긴 거였어요. 그 군부 시절에는 모임을 금지했었거든요. 그렇군요. 그러다가 85년도에 처음으로 생겼죠.

 

김혜민> 어쨌건 그 가요제를 통해서 김광진, 김창기 또 안치환이라는 가수를 배출한 거 보니 굉장한 가요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1788님이 어떤 음 여자가 선생님을 몰라보고 찼을까요? 지금쯤 눈물을 질질 짜고 후회하겠죠.” 라고.

 

김창기> 후회는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김혜민> 어떻게 아세요. 선생님 지금도 연락하세요?

 

김창기> 아 뭐 친구의 친구들로부터 이렇게 가끔 이야기를 듣는데.

 

김혜민> 역시 이런 노래를 만든 분들에게는 다 사연이 있군요.

 

김창기> 예쁜 여자였습니다. 헤어지길 잘한 것 같아요. 제 처가가 훨씬 더 좋더라고요.

 

김혜민> 이렇게 조그맣게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세요, 선생님? 예쁜 여자였습니다는 그렇게 큰 소리로 당당하게 얘기하시면서.

 

김창기> 어릴 적에는 사람을 모르죠. 사랑을 모르고.

 

김혜민> 아 그렇죠. 사람과 사랑을 모를 때 나온 노래치고는 정말 가사 한 마디 한마디가 참 마음에 와 닿는데 선생님 언제 내가 이런 노래를 지기 잘했다, 뭐 가수로서 보람이라고 할까요. 그런 거 있으세요?

 

김창기> 음 젊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좀 더 격상시켜서 불러줄 때?

 

김혜민> .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 할 때?

 

김창기> 감사하죠.

 

김혜민> 정말 선생님 노래는 끊임없이 리메이크되고 드라마 영화에 쓰여요.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창기> 가장 큰 이유는 광석이 덕분이겠죠. 광석이가 불러준 노래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또 하나는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pd들이나 작가들이 제 노래를 듣고 자란 시대가 아닐까 해요.

 

김혜민> 아 그렇군요. 저는 아닌데요, 선생님. 그래도 저는 김광석씨의 노래를 굉장히 선곡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그 말은 즉슨 정말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노래인 것 같아요.

 

김창기> 좀 더 내면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노래들이죠.

 

김혜민> 내면적인 노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에 위로를 받는 거 같고요. 선생님이 또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정신과 의사로서 또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마음 주치의 이 시즌 2를 준비하고 있잖아요, 선생님. 그 프로그램 역시 선생님 사실은 바쁘신 데도 사명감을 갖고 하셨어요.

 

김창기> 학교에서 제가 기여하는 게 없기 때문에 불러주시면 뭐든지 했습니다.

 

김혜민> 오늘은 학교 때문에 나왔고 그 프로그램은 학회 때문에 나오셨고. , 좀 선생님 멋있는 이유, 다른 거 대주세요.

 

김창기> 아니 저는 지금의 저로서 이렇게 방향성으로서 그렇게 만족하고 있고요. 변하고 싶지 않고 또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거품이 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제 주변에 몇몇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죠. 제 진료실을 찾는 분들에게 신뢰받는 의사가 되고 싶죠.

 

김혜민> 근데 사실 대중들한테 사랑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선생님 같은 바름을 갖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냥 나 내 주변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걸로 만족한다. 이게 되나요?

 

김창기> 그것이 이제 창작하고 또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필요하죠. 그것이 나의 가치이고, 그것이 나의 경제적 힘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꼭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그런 창작인 혹은 음악인으로서의 열정은 좀 덜한 것 같아요.

 

김혜민> 아 사실은 뮤지션들 또 예술가들, 연예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들을 저희가 뉴스를 통해 많이 접하잖아요? 저도 사실 자살 관련돼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유명한 분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고 아무래도 뮤지션이나 이런 예술인들이 선생님한테 와서 자신의 마음을 터놓는 일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때 뭐 어떻게 위로해 주세요?

 

김창기> 우선은 타인들의 시각으로 나를 보지 말고 내 자신의 시각으로 내 자신을 보고, 내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자. 왜냐하면 어떻게 인연이 있어서 특히 기획사 연습생들 혹은 힘들어하는 가수들과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결국에는 타인들의 시선에 의한, 타인들의 비난에 의한 고통. 그것이 나 내 자신을 깎아내리고 그 그것이 맞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내 자신이 솔직하게 나를 봤을 때 어떠한지. 그것을 수긍할 수 있는 것인지. 그다음에 내가 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들 때에는 어떻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하자. 타인들은 변화시킬 수가 없으니까요.

 

김혜민> 그렇죠, 맞아요. 그러니까 결국 내 마음의 키는 내가 쥐고 있는 거니까.

 

김창기> 나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죠.

 

김혜민> 저 조언이 단순한 연예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 자신을 내가 보고 사랑해 주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김창기> 꾸역꾸역 사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김혜민> 호기심을 가지고 열정을 사는 그게 선생님으로 하여금 계속 신곡을 내게 하는 비법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선생님 좀 언제쯤 새로운 노래 들을 수 있어요?

 

김창기> 녹음 이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 딸과 같이 노래를 만들어서 녹음을 벌써 하나 했는데요. 아직 뮤직비디오를 못 만들어서.

 

김혜민> 뮤직 비디오도 나와요 선생님?

 

김창기> 요즘에는 노래를 발표하려면 뮤직비디오가 꼭 있어야 해요.

 

김혜민> 그래요?

 

김창기> 예전 같이 음반만 쭉 내놓고 되는 게 아니야.

 

김혜민> 그럼 선생님 출연하세요?

 

김창기> 고려 중입니다.

 

김혜민> 선생님 신곡 나오면 저희가 제일 먼저 틀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자 오늘 연세대학교와 함께하고 있는 런어스. 선생님 몇 학번이세요?

 

김창기> 82학번입니다.

 

김혜민> 82 학번. 어머 82년생인데, 제가. 연세대 82학번 김창기 선생님과 82년생인 제가 함께한 시간이었고요. 저희가 마음 주치의 시즌 2, 또 김창기 선생님하고 그 준비 중이에요. 여러분들 많이 위로받으셨다는 얘기도 해 주셨고 그 방송 듣고 정신과에 직접 가셨다는 얘기들도 많이 해 주셨어요. 참 보람돼요 그렇죠, 선생님?

 

김창기> 다행입니다.

 

김혜민> 선생님 마지막으로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의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김창기> 자 우리 흑사병도 견뎌낸 인간들입니다. 조금 더 인내하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새로운 세상에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준비하면서 내일 기다리면서 희망을 가지자고요. 힘내십시다.

 

김혜민> 네 지금 이 시간이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미래와 희망이 보일 것 같아요.

 

김창기> 그리고 혼자로 남지 말고 연결되자고요.

 

김혜민> 맞아요. 선생님 연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연결되는 일을 지금 ytn 라디오와 연세대학교가 이 코너를 통해 또 함께하고 있다는 거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선생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창기>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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