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
  • 방송시간 : [월~금] 13:00~14:00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전문

[김혜민의 이슈&피플] 데이트폭력이 아닌 파트너 폭력으로 바꿔야하는 이유 (이수정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29 16:05  | 조회 : 163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진행 : 김혜민 PD

방송일 : 2021929(수요일)

대담 :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경기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데이트폭력이 아닌 파트너 폭력으로 바꿔야하는 이유 (이수정교수)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장미 빛이고 파라다이스고 유토피아면 좋겠어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더 잘 알고 있죠? 오히려 점점 잔인해지는 범죄들을 보면서 절망감만 들 때도 있습니다. 오늘 런어스에서는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나눠볼게요. 범죄심리학자 경기대 이수정 교수 나오셨어요.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경기대 교수(이하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김혜민> 반갑습니다. 교수님을 자주 뵈려면 뉴스에서 끔찍한 사건이 보도가 돼야 뵐 수 있어서 참 교수님 팬으로서 교수님을 보자니 그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려야 하고 참 괴로운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교수님?

 

이수정> 저도 최근에 강력범죄가 좀 일어나서, 전자발찌를 끊고 이제 연쇄 살인하거나. 아니면 그전에는 제주도에서 연인 간에 엄마의 이제 동거남에 의해서 중학교 2학년짜리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고요. 너무 가슴 아픈 사건이 많아가지고 사실 지난주까지는 굉장히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지냈는데 이번 주 월, , 수는 좀 조용하군요. 천만 다행입니다.

 

김혜민> 근데 그런 정신적 압박이 교수님도 엄청나실 것 같아요. 그런 사건을 내밀하게 보고, 또 대중의 언어로 바꿔서 설명해 줘야 되고 이 작업이 교수님한테 굉장히 피곤할 것 같은데.

 

이수정> . 많이 피곤하기도 합니다.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스트레스도 많이 느끼는데요. 문제는 이제 저마저 입을 다물면 안 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이제 여러 여성 피해자들, 아동 피해자들을 사건에서 많이 대면하다 보니까 정말 이 분들이 말없이 지금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시니까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누군가는 대변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억울함을 좀 어떻게든 나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실은 저 혼자 했던 게 아니고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꽤 많은 분들이 좋은 분들이 계시니까 그분들과 지금 지난 20년 동안 함께 해오면서 이제는 이걸 어떻게 보면 운명인 것처럼 저항해도 소용없구나, 이런 생각까지 지금 들고 있습니다.

 

김혜민> 저항해도 소용없다.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수정> 네 범죄랑 연관시키지 않고 한 얘기입니다.

 

김혜민> 저도 오프닝에. 저항 소용없다는 얘기를 오늘 했단 말이에요. 저는 이제 돈을 가지고 장난치는 그 설계자 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얘기를 했는데 그럼 우리가 너무 슬프잖아요.

 

이수정> 아 저는 지금 몸부림치면서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제 입장에서는.

 

김혜민> 맞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몸부림치면서 저항해야 할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우리 삶 가운데 있는 거니까요.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 중에 20년 동안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교수님 그 20년 동안 그리고 저는 최근 들어 여성 피해자에 대한 강력범죄가 더 늘어난 느낌이 드는데 그냥 제 느낌입니까?

 

이수정> 제가 생각할 때는 보통 저희 쪽에서는 인명 피해가 나서 살해된 사건들 위주로다가 이제 통계 자료들을 많이 분석하거든요. 그런데 살인 사건의 경우에는 최근 들어서 그렇게 많이 늘어난 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 중에 이제 살인이 적용되는 사건들은 한 1점 소수점 후반 대 2점을 넘느냐 마느냐 뭐 그 정도로 지금 살인 피해자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은데요. 그런 경우는 지난 20년 동안 일정하게 계속 살인 사건은 유지돼 왔습니다. 유달리 살인 사건이 많이 발생하거나, 이런 나라는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제 우리의 경우에는 외국과 달리 살인의 고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인정하다 보니까 지금 이제 폭행과 연관된 사건 끝에 인명 피해가 나는 사건들 이런 것들은 사실은 통계 안에 잘 이렇게 녹아들어가 있지 못하고요. 예를 자면 가정폭력을 아주 오래 당하다가 결국 혼수상태에서 한 달 후 인명 피해가 난다거나, 이런 경우는 살인이 적용이 안 되다 보니까 사실은 치사안에 굉장히 많은 여성 인명 피해들이 녹아 들어가 있어요. 강간치사나 또 상해치사나 또는 폭행 치사나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런 숫자까지를 본다면 이거는 무시할 일은 아니다. 점진적으로 지금 늘어나는 건 틀림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여성이 피해자가 가장 많이 이제 되는 범죄는 사실 성폭행입니다. 성폭행은 4대 강력범죄 중에서 지난 2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지속적으로 늘어나서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 유일한 강력범죄예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가 굉장히 만연되어 있는 느낌들을 여성들은 받습니다. 그러나 성폭행 피해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심각하다고 여긴 적이 없는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 범죄 피해가 그렇게 심각하냐? 여성들이 너무 과민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사실상 존재해요. 그래서 격차가 굉장히 큰 인식의 격차가 큰 범죄가 바로 성폭력 사건이다. 성폭력 사건은 지속적으로 늘어왔고 최근에 디지털 성범죄까지 여성들이 불안해하는 이 영역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그 대목을 그 여성들의 불안을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김혜민> . 우리나라가 폭행에 대해 좀 굉장히 관대한 편이었던 건 맞는 것 같고요. 폭행 안에 성폭행과 가정폭력이 들어가 있고 대상은 거의 여성들이니까 여성들의 피해가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최근 교수님이 가장 많이 언급된 기사를 보니까 데이트 폭력이었어요. 최근 들어 데이트 폭력이 많이 증가를 한 겁니까, 아니면 표면화된 겁니까?

 

이수정> 그러니까 데이트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경찰청에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어느 정도는 통 치가 잠정적으로 산출이 되는데요. 이거는 뭐 죄명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노력을 해야 이제 잡을 수 있는 통계들인데요. 그 통계치를 보더라도 데이트 폭력은 이제 다른 폭력 사건에 비하여 좀 늘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도에 9300여 건이었는데요, 지금 5년 후에 2배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그러니까 금년 7월까지는 더 빨리 증가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은 증가한 게 맞는데 그런데 이제 데이트 폭력이 늘어난 것이 맞느냐? 아니면 가정폭력에 과거에는 다 편입이 됐었는데 더 이상 이제 가족 혼인 관계가 과거 같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혼인신고를 하고 가정을 꾸리지 않는 연인이 많다 보니까 그래서 상대적으로 데이트 폭력이라는 게 더 많이 건수가 잡히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총수는 언제나 일정한 일종의 파트너 폭력 총 수로 보면 파트너 폭력이라고 했을 때 혼인신고를 한 사람도 파트너고 혼인신고를 안 한 사람 파트너니까 영미권 기준으로 보면 언제나 일정하게 파트너 폭력은 있었던 거 아니냐? 다만 과거에는 반의사불벌자가 있다 보니까 사실 집안에서 일어난 폭력으로 신고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무시가 됐던 거죠. 그런데 오늘날은 이제 혼인신고를 안 하다 보니까 뭐 아이들의 아빠 같으면 신고 안 할 일도연인 간의 이별 범죄의 형태로는 신고가 다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일시적으로 늘은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 일종의 착시 같은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혜민> 지금 이 런어스 코너가 우리 미래의 과제들을 지금 짚어보고 있는데 결국 지금 데이트 폭력도 예전엔 가정폭력의 범죄에 들어가 있었는데 우리 사회의 가족 구조가 좀 변화하면서 이게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라는 얘기를 해 주셨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미래에는 가족의 해체가 더 심해질 것이고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올 텐데. 그래서 교수님께서 언어를 좀 바꿔보자, 데이트 폭력이 아닌 파트너 폭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라고 주장하셨더라고요. 설명을 좀 해 주세요.

 

이수정> 데이트 폭력 사건은 죄명이 아닙니다, 데이트 폭력은.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이게 굉장히 흥미로운 이제 지점들이 발생하는데 남녀 간에 일어나는 폭력이에요. 그런데 혼인신고가 돼 있으면 가정폭력 처벌법에 의해서 피해자 보호가 됩니다. 임시 조치도 되고, 쉼터도 갈 수 있고. 그런데 혼인신고가 안 돼 있으면 이게 이제 똑같은 파트너인데 혼인신고가 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가정폭력 처벌법에 의해서 임시 조치가 되는데 혼인신고가 안 된 제 파트너에 의해서는 임시 조치가 있는 가정폭력처벌법 대신에 형법을 적용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을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런 좀 가정을 보호하고자 만들어진 가정폭력 처벌법의 근거 조항을 목적 조항을 바꿔가지고 사실은 피해자의 생명권 보호, 가정을 보호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파트너들의 생명권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로 개정을 하면 그러면 혼인신고가 된 여성이나 혼인신고가 되지 않은 연인이나 다 가정폭력 처벌법 내지는 이름을 좀 바꾸면 더 좋겠어요. 파트너 폭력 처벌법으로 해서 많은 약자 파트너 오늘날은 여성들만 꼭 파트너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남성들도 있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파트너 폭력 처벌법으로 좀 법률 개정을 하고 그 안에 중요한 건 뭐냐 하면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하는 게 전 필요하다. 이렇게 보입니다. 영미권 국가는 사실 반의사 불벌죄 같은 게 없어요. 길거리에서 폭력을 해도 남남들끼리 폭력을 해도 반의사불벌죄가 이제 적용이 안 되지만 자동적으로 입건이 되지만, 부부 간에 집안에서 폭행을 하고 상해 입히면 그거는 더 이제 개입을 해서 어떻게든 피해자 보호를 해야 되는 그렇기 때문에 반의사를 갖고 있다 쳐도 피해자가 고소하지 마세요, 해도 사건이 입건이 된단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피해자가 고소하지 마세요. 우리 애들 아빠를 잡아가지 마세요.’ 하면 경찰에서도 사건 처리 안 해주고 당연히 검찰에서는 기소를 안 하게 되고 재판에서도 유죄가 안 나오면 그러면 이제 그렇게 해서 면죄부 받은 폭력 행위자, 상해 행위자들을 이게 범죄가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더 폭력을 지속적으로 상습적으로 하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파트너 폭력을 조장하는 사회다.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는 것이 그게 바로 반의사 불벌죄 때문입니다.

 

김혜민> 그러니까 가정의 개념이 바뀌었고 여성 인권이 향상됨에 따라서 바꿔야 하는 이 법안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 스토킹 처벌법도 사실 굉장히 오랜 시간 걸렸잖아요, 교수님?

 

이수정> 21년 걸렸습니다.

 

김혜민> 스토킹 처벌법도 반의사불벌죄인 거죠?

 

이수정> . 가정폭력 처벌법에서 있는 조항들을 상당 부분 많이 끌어다 쓰다 보니까 스토킹 처벌법에도 사실은 연인 간 폭력 처벌법을 만들고 싶었으나 그게 안 되다 보니 스토킹 행위를 기준으로 구성 요건을 충족시키면 연인을 정의하는 것에 노력하는 쓸데없는 낭비가 없겠구나, 해서 선택한 게 스토킹 행위에 대한 처벌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 스토킹 처벌법에도 가정폭력 처벌법에 있는 반의사불벌죄를 그대로 따라가 있다 보니까. 이게 사실은 피해자를 위협하고, 협박하고, 고소 취하해라 이렇게 하면 그 여성들의 피해자 그 어떤 의지에 반해 가지고는 사건화가 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 반의사불벌죄를 없애지 않으면 사실은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를 받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입법이 된 데는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토킹 범죄라는 게 생전 처음으로 이제 우리나라의 죄명의 사법제도 내에 죄명으로 들어왔다 편입이 됐다 하는 차원에서 보면 의미가 있는데요.

 

김혜민> 21년 만에요.

 

이수정> 그런데 문제는 개정할 부분이 이만저만 많은 게 아닙니다.

 

김혜민> 미래 사회에 가장 또 많이 생길 범죄 중에 하나가 디지털과 관련된 걸 텐데 사실 이 디지털 성범죄 너무 심각하잖아요. 저희가 뭐 서지현 검사와 핫펠트를 인터뷰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여기 디지털 성범죄 관련돼서도 법이 더 많이 바뀌어야 하죠, 진전돼야 하고?

 

이수정> . 디지털 성범죄는 어쩌면 따로 이제 떨어져 나와서 새로운 특별법 같은 거를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게 굉장히 지금은 이제 만연돼 있는데다가 문제는 그와 같은 이제 성범죄를 통해서 이익을 얻는 에이전트가 너무 많아졌어요. 암시장이 생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암시장을 처벌하는 이 법률 예컨대 업체나 또는 업체가 꼭 아니더라도 개인이 조직을 형성해서 이제 이런 피해를 고의적으로 유발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은 처벌을 할 수 있는 또는 민사로 징벌적 손해 배상은 사실 이런 사건에다가 적용하는 게 맞다 생각하는데요. 그런 이제 외국의 경우에 최근에 입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포탈들을 처벌하는 그런 법까지 사실 새로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포탈의 책임 이런 것들이 강조가 돼야 되는데 현행법상은 사실은 유저들에게만 기껏 벌금형을 주는 데서 끝나는 게 현실이다 보니까. 지금 이제 줄어들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죠.

 

김혜민> 아 지금 교수님과 제가 나누었던 이 여러 가지 범죄들이 결국 우리 청년들이 연애를 안 하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 때만 해도 안전 때문에 연애를 못 한다는 거는 뭐 상상도 못했던 이유거든요. 또 교수님이 학생들 가르치시니까 맞죠?

 

이수정> 그런데 이제 이게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더 그런 불안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클릭만 한 두 번 세 번만 잘못하다가 들어가 보면 여성들의 야한 사진들이 마구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떠오르고, 거기서는 사실 유인하는 정보들이 다 이제 올라오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경계심이 너무 많이 높아지게 만든 이유가 되고 그러다 보니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아니고는 만나려고 안 하게 되고 정말 신뢰하는 사람만 만나다 보면 이게 모르는 사람과 만날 기회가 연애를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이런 문제를 앞으로는 이제 어떻게 한국 사회가 실내 사회로 가면서 극복을 할 거냐? 그런 부분에서 사실은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이버 공간 속에서도 그런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또는 이 업체들에 대한 엄벌이 필요한데요. 문제는 여성가족부에서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지금 아동 청소년 성매매로 이어진다는 건 뻔히 다 알지만 사실은 이제 모니터링만 하고 처벌을 못하고 있어요, 사실상.

 

김혜민> 왜요 법안이 없습니까?

 

이수정> 벌금 등등을 처벌은 할 수 있는데, 처벌 수위가 너무 낮고요. 그리고는 그렇게 해서 이제 모니터링 끝에 신고가 들어가고 하면은 이제 형사처벌을 안 받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러면 기존에 등록된 회사를 취소를 해버려요. 그리고는 비슷한 이제 어플리케이션을 또 만드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징역을 안 가는 동안은 그것은 끝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 이런 시스템 자체를 우리가 총체적으로 좀 고민을 해봐야 되는데, 그래도 다행한 것은 지금 이제 위장 수사, 온라인 위장 수사가 시작이 됐어요, 9월 달부터. 경찰들이 아이들을 위장해 가지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제 성매매를 목적으로 조건 만남 등으로 아이들을 유인하는 경우에는 아청법상의 이제 온라인 유인죄를 적용해서 처벌할 수 있게 규정 개정은 됐는데, 문제는 이제 그게 얼마큼 활발하게 활성화가 돼가지고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정도로 감시를 잘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건 또 앞으로 두고 볼 일이기 때문에 법률은 개정됐지만 그게 이제 실효를 가지려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더 열심히 노력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김혜민> 나쁜 놈들은 참 부지런하고 똑똑하잖아요. 교수님. 그러니까 우리가 이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하고 똑똑해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이 미래 사회에 나오는 여러 범죄들은 얼마나 더 지능적 얼마나 더 비용 대비 효율이 크겠어요. 범죄자 입장에서 기술이 발전되니까. 참 걱정인데 교수님께서는 연세대에서 사회심리학 공부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사회심리학 공부하다가 범죄 심리학 교수가 되신 이유가 있으세요?

 

이수정> 그러니까 저는 사회 심리 중에서 측정을 전공했는데요. 심리 검사 개발하고 사람들에 보이지 않는 보이게 만들고 이런 것들을 이제 전공을 했는데. 경기대학교에 가게 되면서 지금 이 모든 어떤 전공의 약간의 변화가 생기게 된 게 학교에서 이제 저희 학교가 형사 정책 분야가 좀 특성화가 돼 있어요. 그래서 학부의 교정학과가 있고, 경찰행정학과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너는 범죄심리학 대학원을 만들어라 하는 주문을 받고, 이제 제가 해외 파견을 좀 다른 교수들보다 일찍 나가게 돼서 사실은 다시 나갔을 때, 이제 범죄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되어서 지금 이 일을 지난 기간 동안 하게 된 거죠.

 

김혜민> 그 얼마 전에 교수님 일상생활을 그린 다큐가 이렇게 방영됐더라고요. 좀 다른 얘기지만 그런데 거기서 저는 되게 놀랐던 게 교수님이 이 여성으로서 범죄 심리도 하고 한 분야에 문을 여신 분이라 굉장히 막 슈퍼 우먼. 예를 들면 그 아주 뭐라고 얘기하죠? 유리창을 깬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실은 여성 차별 또 경력 단절 여성의 아주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 표현을 하셨어요?

 

이수정> 그러니까 이제 제가 피해자가 더 마음이 가게 되는 건 어쩌면 저도 그런 차별의 피해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제가 범죄 피해를 당했던 건 아니지만, 사실은 그렇게 해서 좀 이렇게 우세하지 못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걸 걱정하는지 저는 참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들을 많이 해 봐 가지고. 그래서 그분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은 언제나 있죠.

 

김혜민> 원래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시려다가 육아와 각종 일에 발목이 잡혀서 이제 연대에서 학부 공부하시고 석사 박사까지 하셨는데. 그래서 이번에 이제 저희가 연대에서 런어스라는 공용 교육 플랫폼 홈을 만들어서 우리 교수님 같은 단절 경력 여성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공부하고 할 수 있는 그런 공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수정> 좋은 취지입니다.

 

김혜민> 모교에서 그런 일을 하게 돼서 제2의 제3의 이수정 교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게 됐습니다. 자 오늘 런어스에서 이수정 교수님과 함께 함께 미래 사회의 범죄. 그중에서 어쩌면 이 여성 관련 제가 혐오가 우리나라에 너무 많이 조장되는 거에 결과물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교수님 이 미래 사회 혐오 문화는 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수정>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혐오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많을 때는 남들한테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 없어요. 그런데 내가 가진 자원이 축소되고 경쟁이 심해지고 이럴수록 사실은 이제 나의 이익을 공유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경쟁 심리를 느끼면서 그들을 적대시하게 돼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한 쪽의 혐오를 푼다고 다른 쪽 혐오까지 다 사라지지는 절대 않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이 좀 덜 해도 될 정도로 넉넉하고 서로 배려하는 이런 어떤 사회 문화 같은 것들이 형성되는 시점에 만이 경제 사정이 확실히 나아져야 되겠죠. 그래야만 사실은 이 문제가 혐오의 문제가 극복이 될 것이다. 제가 옛날에 대학 다닐 때는 혐오라는 용어 자체가 사회 문화적 용어가 아니었어요.

 

김혜민> 맞아요.

 

이수정> 그때는 굉장히 취업도 잘되고요. 기회가 아주 많이 있었고. 젊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희망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제 이런 혐오 사회가 된 데는 그런 것들이 기회가 굉장히 축소되고 본인들의 미래 상을 쉽게 구현하기가 어렵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아마 사람들을 각박하게 만드는 게 이유로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이제 혐오만 해결하려고 해서는 절대 해결이 안 될 거다.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함께 해결돼야 될 거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혜민> 결국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미래 사회는 각종 범죄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수 있겠네요?

 

이수정> 그럴 수도 있죠.

 

김혜민> 알겠습니다. 자 오늘 우리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 런어스에서 이수정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범죄자들보다 더 똑똑하고, 부지런히 활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수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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