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박문성 "레바논 전에서 두 골 이상 터진다, 첫 골은 황의조 오른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9-07 13:04  | 조회 : 2175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7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문성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오늘 오후 8시,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릅니다. 오늘 경기 전망과 우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가는 길,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문성 해설위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박문성 해설위원(이하 박문성):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유튜브 잘 되시죠?

◆ 박문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제가 알기로는 30만 명이 넘었는데. 

◆ 박문성: 네, 조금 넘었습니다. 

◇ 최형진: 지난 이라크전 0대 0으로 비긴 후에 제가 알기로는 박문성 해설위원이 좀처럼 국가대표팀 비판을 하지 않는데, 많이 화를 내셨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유튜브 조회수 때문에 그런 겁니까? (웃음)

◆ 박문성: 하하, 아마 그 경기 보셨을 때 좀 어떠셨어요?

◇ 최형진: 답답했어요. 

◆ 박문성: 비슷한 느낌이었죠. 그 답답함을 표현했던 거고. 이제 벤투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데, 그게 좀처럼 완성도라고 할까요. 더 멋지게 나오지 않을까, 이런 답답함의 이야기였죠. 

◇ 최형진: 기존에 우리 대표팀을 보면 감독들이 단기간에 경질이 되곤 했잖아요. 벤투 감독에게는 그만큼 시간을 많이 주고 있는 것 같은데, 벤투 감독 축구가 색깔은 명확합니다. 빌드업이라고 해서 아래서부터 만들어서 올라간느 축구인데, 장점을 제가 못 느끼겠어요. 

◆ 박문성: 장점이라고 하면 일관성이죠. 정말 변하지 않죠. 처음에 부임 때부터 하나의 축구의 특징을 분명히 가져오고 있으니까. 그런데 저희가 이해되는 측면도 좀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보면 한국 축구가 언제까지 항상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같은 데 가면 수비하다가 속공만 해야 되냐, 우리도 우리의 분명한 컬러를 가지고 경기를 좀 해보면 어떨까 라고 하는 생각들은 사실 있었잖아요. 그걸 벤투 감독은 해보고 싶은 거죠. 사실 우리가 후방 빌드업에 대한 축구, 이런 얘기를 하는데 현대 축구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지 않는 팀은 없습니다. 저도 그 자체에 대한 어떠한 지적이라기보다는 후방 빌드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도 알겠고, 그게 현대 축구에서 어떤 트렌드라고 하는 것도 알겠는데, 조금 답답한 것은 완성도죠. 그 축구를 하겠다고 한다면 좀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 저도 아까 얘기해주셨던 것처럼 우리가 월드컵 역사를 놓고 보면 한 감독을 4년 동안 준비해가지고 본선 치렀던 경험이 별로 없거든요. 저는 기본적으로 길게 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월드컵 하나가 끝나면 성적 못지 않게 ‘아 4년 동안 우리가 이렇게 준비해서 한 감독 밑에서 이러한 철학과 이런 축구를 배웠구나’, 이런 내용도 남을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길게 가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기본적인 마음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라고 하는 자기의 컬러를 분명히 할 때, 완성도가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 최형진: 축구 팬들은 이제는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런지 이라크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냐는 거거든요. 사실 이라크와 전력 차도 많이 나지 않습니까?

◆ 박문성: 일단 아쉽죠. 이라크면. 우리가 물론 요즘은 쉬운 상대는 없긴 하지만, 최종예선이고. 그래도 우리가 홈이었으니까 좀 잡았어야 되는 상대고, 또 팬들의 답답함은 이런 거죠. ‘아 왜 이렇게 슈팅을 잘 안 때리지’, 이런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 최형진: 지금 홈경기 이야기 하셨는데, 홈에서 일단 무승부를 거뒀고요. 지금 월드컵 예선전이 우리나라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른 나라 안 가고 계속 우리나라에서 치르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무관중으로 치러지다 보니까 많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계속 진행하는 겁니까?

◆ 박문성: 원래는 이제 최종예선이 우리가 중동팀들 하고 한 조에 편성되어 가지고 원래는 홈에서 한 번 원정에서 한 번, 원정을 중동으로 가야 되는데, 축구협회가 문제를 좀 푼 거예요. 오늘 수원에서 8시에 레바논과 하는데, 만약 바로 중동으로 날아가야 되면 굉장히 힘들잖아요. 역시차에 걸리게 되니까 유럽 선수들은 한국에 와서 한국시차 적응했다가 며칠 있다가 또 중동으로 날아가서 해야 되니까. 그러면 축구협회가 그러면 이렇게 하지 말고 서로가 모였을 때 우리나라에서 두 번하고, 다음에 대신 원정 쭉 하고. 다음에는 원정을 가야 됩니다. 

◇ 최형진: 지금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당연한 상황인데, 제가 축구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0대0으로 비긴 게 아무래도 무관중으로 열렸기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을 못한 부분도 있지 않느냐.

◆ 박문성: 저는 그렇게 얘기하기엔, 그건 매우 부차적인 변수 정도가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그런 코로나 여파, 시차에 대한 문제, 지금 얘기하는 게 상대가 넘어지는 축구 하지 않았냐, ‘침대 축구’하지 않았냐, 이런 것들을 물론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될 수 있죠. 하지만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보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일단 오늘 경기할 레바논과 역대전적이 10승 3무 1패인데요.  

◆ 박문성: 우리가 한 번 졌죠. 

◇ 최형진: 솔직히 역대전적 이런 거 다 차치하고 레바논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 아닙니까?

◆ 박문성: 저는 오늘 경기 스코어를 한 번 보자면, 그래도 두 골 이상은 넣을 거라고 봅니다. 

◇ 최형진: 지금 또 예상하시는 거예요? 불안하게. (웃음) 우리나라 이긴다고요?

◆ 박문성: 예, 걱정하시는 분들이 좀 계실 것 같은데, 이라크 경기 저도 내용적으로는 조금 답답함이 있었지만 그 경기는 제가 봤을 때 가장 문제 중 하나는 우리나라 선수들,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력일 수밖에 없는데, 실제 멤버도 많이 있고요. 그런데 한국에 들어온 지 한 이틀 만에 바로 경기를 소화했단 말이죠.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대표팀 은퇴할 때 마지막 무릎 상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 거고, 영국에 있는 선수들이 여기 오려면 열 시간 비행을 하고 시차가 다 꼬여있는 상태에서 이틀 만에 경기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런 거였는데, 이번에 조금 적응하고 경기를 하는데다가 레바논은 이라크보다 조금 떨어져요. 그래서 우리가 여러 가지로. 지금 또 이번 경기 잘못되면 큰일납니다. 진짜. 그러면 더 이상 계속 가자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준비 정도를 놓고 보자면, 저는 그래도 한 2대0 정도는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형진: 지금 위원님께서 계속 가기 힘들다는 발언을 하셨는데, 혹시 이번 경기 좀 미끌어지면 감독 교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박문성: 그런 여론이 당연히 일겠죠. 그건 있을 수밖에 없죠. 만약에 오늘 경기도 잘못된다면 여론이 일겠죠. 저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기본적으로 계속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런 논의들이 시작되겠죠. 이기게 된다면 가는 거고. 집중하면서 가야겠죠. 

◇ 최형진: 이라크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상대하는 중동의 팀, 레바논도 그렇고. 이란을 제외하고 뒤에 쭉 빼서 수비만 하고 밀집 수비로 우리나라 대표팀을 맞이할 텐데요. 어떤 면에서 또 고전하지 않겠냐는 지점도 있거든요. 밀집수비를 타개할 만한 해법이 없는 게 아니냐. 

◆ 박문성: 요즘 화두가 됐던 것 중 하나가 침대축구라는 이야기인데, 이번 이라크 경기만 놓고 본다면, 침대축구가 결정적이었냐, 저는 이렇게 보지 않아요. 그건 우리가 사실 조금 부족했던 경기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가 지적했던 건 그들의 문화를 지적했던 것 같고, 그 경기 자체가 침대축구가 굉장히 문제였냐고 놓고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침대축구를 못하게 하려면 결국은 골을 넣어야 돼요. 골을 넣어버리면 상대가 그렇게 시간을 끌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 조건도 우리가 만들어주면 안 됩니다. 그게 첫 번째고. 그 다음에 전술적으로 상대가 밀집했을 때 어떻게 깰 것이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몇 가지 차치하고 두 가지 정도만 요약하자면 기본적으로 상대가 밀집되어 있을 때는 중앙으로 밀집된다는 거 아닙니까. 자신들의 골대 앞에서 슈팅을 못 때리게 하려는 거란 말이죠. 그 다음에 밀집되어 있는 중앙 수비를 좌우측면으로 벌려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측면 사이드 공격이 중요합니다. 지난번 경기는 우리가 너무 안쪽으로면 파려고 하는 흐름들이 있었거든요. 송민규, 손흥민, 황의조 선수. 저는 오늘 8시 경기는 측면 쪽으로 벌리는 유형의 선수, 황희찬이 어떨까 싶어요. 측면 쪽으로 벌려서 중앙에 밀집되어 있는 상대 수비가 사이드로 좀 나오게끔 하는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이렇게 밀집할 때는 중앙을 파려면 이건 솔로 플레이보다는 다자간의 연결이라고 하는데요. 2대1, 3자연결, 4자연결, 그걸 원터치로 계속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게 되면 상대가 볼을 중심으로 따라가려다가 공간이 나와요. 지난번 경기는 아마 다 기억하실 텐데, ‘미드필더에서 볼 패스가 더 정확했으면...’, 바로 이런 건데. 2대1, 3자연결, 4자연결, 다자연결들이 원터치로 빠르게만 돌아갈 수 있다면 상대를 깰 수 있거든요. 이런 방법이 이번 경기에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 최형진: 아쉬웠던 점이 이라크 전에서 손흥민, 황의조 선수의 움직임이 좀 안보였던 것 같거든요. 오늘 경기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 박문성: 손흥민 선수의 특히 대표팀에 있어서의 슈팅을 좀 더 많이 때렸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요. 

◇ 최형진: 좀 아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 박문성: 왜냐하면 실제로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그것만 따져본다면, 손흥민 22경기의 A매치를 소화했어요. 벤투 감독 아래서는 4골을 넣었습니다. 적죠. 

◇ 최형진: 적죠. 

◆ 박문성: 우리가 알고 있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는 것만 놓고 보자면. 왜 그럴까 놓고 봤을 때 저는 두 가지라고 보는데, 하나는 상대가 정말 손흥민 선수에게 밀집을 합니다. 당연하겠죠. 만약에 우리가 어떤 팀이랑 경기하는데 그 팀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가 있어요. 그럼 우리도 그 스트라이커를 잡으려고 노력하죠. 이라크 같은 경우는 아예 발 빠른 공격수를 수비수로 내려서 손흥민을 잡게 만들었어요. 

◇ 최형진: 계속 쫓아다니던데요?

◆ 박문성: 그렇기 때문에 밀집 수비에서 손흥민 선수가 막히는 게 하나 있고. 그러다보니까 손흥민 선수가 슈팅을 때리기보다는 동료에게 주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죠. 또 하나는 손흥민 선수가 의도적으로 약간 대표팀의 맏형이 되고 주장이 된 다음에는 자기가 모든 걸 다 해결하기보다 아무래도 팀이 전체적으로 끌고 올라가서 같이 부딪히려고 하는 흐름들이 있다는 거죠. 그 마음은 이해하고 상황도 이해하는데 그래도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내에서는 양발의 의한 슈팅이 거의 탑클래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좀 때려주고 그래야 다른 상대 수비가 더 몰려오게 되면 다른 선수들에게 슈팅 기회도 나오고 다른 선수들의 슈팅도 저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때려야 그 선수 잡으려고 갈 때 손흥민 선수에게도 기회가 나니까 전체적으로 오늘 저녁 경기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과감하게 슈팅 좀 많이 때렸으면 좋겠고. 제가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건 팬들이 지켜보시다가 슈팅을 때렸는데 좀 빗나가거나 그랬을 때 왜 저렇게 밖에 못 때려 이러기보다는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는 자체에 대해서 칭찬을 좀 해주자. 

◇ 최형진: 좋은 말씀이긴 한데, 저도 대표팀을 사랑하는 축구팬으로서 잘못 차면 안 좋은 말이 나오더라고요. 

◆ 박문성: 감정은 이해하는데. (웃음) 예전에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기현 선수에게 비슷한 비판이 있던 적이 있어요. 왜 슈팅을 많이 하는데 골을 넣지 못하냐, 라고 했더니 히딩크 감독이 거기에 대해서 ‘나는 설기현 선수가 골을 못 넣더라도 화가 나지 않는다. 내가 나중에 만약 설기현 선수에게 화를 낸다면 골을 못 넣어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골을 못 넣었다고 해서 이렇게 미디어가 비판하고 팬들이 비판하는 거 때문에 두려워서 슈팅조차 때리지 않으려고 할 때, 그러면 진짜 화를 낼 거지 설기현 선수는 스트라이커로서 자기 역할을 하는 거다. 슈팅을 해야 들어가는 거 아니냐. 때리는 거 자체는 뭐라 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그게 두려워서 때리지 않으려고 하면 화를 낼 것이다’, 저는 이걸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개인적으로 이강인 선수 좋아하는데요. 이강인 선수는 벤투 감독이 별로 안 좋아합니까?

◆ 박문성: 일단 스타일적으로는 좀 더 기다려보는 것 같아요.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서 이 선수를 활용하겠다, 아닌 것 같다, 이럴 수가 있는데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이강인 선수가 아직까지는 대표팀에서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본인의 축구성향과는 이강인 선수가 맞잖아요. 

◆ 박문성: 아마 템포나 이런 걸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다를 수 있어요. 다른 입장에서는 지금 미더필드에서의 볼 배급이 약한데, 이럴 땐 이강인 선수가 나가서 자기 역할이 있지 않게나 하는 목소리도 저는 이해를 합니다. 

◇ 최형진: 지난 경기에서 유일한 중동파였던 정우영, 남태희 선수. 남태희 선수는 출격은 하긴 했습니다만, 두 선수가 활용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얘기하기도 하거든요?

◆ 박문성: 이번 경기 같은 경우는 남태희 선수가 부상 때문에 아예 소집해제가 되어 버렸죠. 아예 못 뛰는 상황이고 정우영 선수 같은 경우는 한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해서 아예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자원이 없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 있는 자원 속에서 벤투 감독이 가장 좋은 최적의 조합을 짜야할 것 같은데, 제가 봐서는 이라크 경기와 라인업이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아요. 일단 풀백 쪽에서 약간의 변화, 사이드 공격 쪽에서 약간의 변화.

◇ 최형진: 황희찬이 선발로 출격을 할까요?

◆ 박문성: 저는 그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에 오른쪽도 아마 이용 선수가 김문환 선수와 바뀔 가능성이 있을 것 같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 거기서 어떤 걸 가져올지 봐야겠죠. 

◇ 최형진: 이번 이라크전 경기 이례적으로 손흥민 선수가 강하게 화도 냈던 경기인데요. 결국은 김민재 때문에 버틸 수 있는 거 아니냐,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 박문성: 정말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딱 보는데 아마 보신 분들이 압도적이라는 표현, 이 레벨에서는 정말 압도적이구나. 김민재 선수가 한국에 있을 때도 그랬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피지컬과 보지 못했던 센터백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중국에 있으면서 이적문제 때문에 여러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고 마음고생을 좀 했거든요. 그런데 터키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유럽 친구들과 싸워본 거죠. 물론 짧은 경기였지만. 그런데 자신감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 최형진: 무결점이네요. 

◆ 박문성: 이라크의 9번이었죠. 스트라이커가 188센티미터에 굉장히 피지컬이 좋더라고요. 이란, 이라크는 기본적으로 아시아긴 하지만 유럽에 가까운 힘을 가졌거든요. 날아다니더라고요. 김민재랑 부딪히면. 

◇ 최형진: 무언가 든든하고, 뒷 얘기입니다만, 올림픽에 차출되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한데요. 

◆ 박문성: 그건 지나간 이야기니까요. 그렇긴 한데, 내년 카타르 월드컵이 있지 않습니까. 본선에 우리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동안 미드필더나 공격 쪽에는 어느 정도 레벨에 있는 선수와 싸워본 적이 있는데 김민재 선수까지 만약... 지금 유로파리그 팀에 출전하거든요. 굉장히 주목을 받을 것 같고 굉장히 성장할 것 같아요. 그리고 축구가 코어라인이라고 해서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허리, 척추라인이 강해야 되잖아요. 가운데 라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면, 지금은 합류하지 못하지만 예를 들어서 이강인 선수까지 더 성장하고. 이번에 마요르카로 이적했으니까. 손흥민 선수 버티고 있고 이강인 선수가 미드필더에서 올라오고 가운데 쪽에서 김민재 선수가 된다면, 그 코어라인은 저희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최형진: 월드컵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 박문성: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그렇게까지는 좀... (웃음) 결과는 모르겠지만 멋진 경기, ‘와 멋지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형진: 저는 김민재 선수가 개인적으로 한 때 토트넘 얘기도 나왔었고, 조금 더 빅리그로 바로 진출하길 바랐는데. 터키가 안 좋은 리그는 아니지만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더 좋은 데로 바로 갈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일단 터키는 이 단계라고 봐야겠죠?

◆ 박문성: 그럼요. 스텝업하는 거죠. 계단 올라가는 겁니다. 직행을 하면 좋은데, 유럽에서 보기에 센터백, 중앙 수비수는 아직까지 그런 게 있죠. 아시아 선수들의 몸을 보는 거예요. 체구가 될까, 힘을 버틸 수 있을까, 유럽 공격수들이랑 싸울 때, 그러면 어느 정도 검증이 되면 데려올 수 있는 건데, 검증이 그동안 김민재 선수가 유럽에서 한 번도 뛴 적이 없기 때문에 프로필을 보고, 영상 보고는 ‘와~’, 이러는데 ‘그런데 유럽에선?’, 그래서 유럽에서 한 번 뛰는 걸 보여줘야 되거든요. 이렇게 스텝업하는 과정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제가 유로파리그를 얘기한 겁니다. 터키에서 뛰는 그 자체보다는 팀이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고 있으니까 뛰는 걸 보면, 빅클럽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 최형진: 예전에 저희 슬라생 나오셔서 한일전 예측을 해달라고 했었는데, 박펠레로 워낙 유명하시고 애국자시니까 일본이 이긴다고 얘기하셨다가 그게 기사화 되면서 굉장히 많은 지탄을 받았어요. (웃음)

◆ 박문성: 지탄을 받았다고요? 하하

◇ 최형진: 오늘 레바논, 이건 그동안 펠레 이런 거 말고 객관적으로 몇 대 몇 예상하십니까?

◆ 박문성: 제가 아까도 얘기 드렸지만 김민재 선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을 생각했을 때 실점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요. 정말 많이 해봤자 한 골이고 거의 안 할 거라고 보고요. 우리 공격수들이 마음을 굳게 먹고 있고, 손흥민 선수가 이번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슈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고쳐보겠다’는 워딩을 했거든요. 아마 굉장히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것 같아요. 두 골 이상 넣는다, 일단 2대0 정도 보겠습니다.  

◇ 최형진: 첫 골의 주인공은 누가 될 거라고 보십니까?

◆ 박문성: 너무 디테일한 거 아니에요? (웃음) 첫 골의 주인공은 저는 그래도 한 번 분위기 바꾸는 의미에서 황의조 선수가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그럼 왼발로 넣을까요? 오른발로 넣을까요?

◆ 박문성: 오른발이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유튜브를 통해서 박문성 해설위원 해설을 볼 수 있나요?

◆ 박문성: 저희 채널에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오늘도 멋진 중계를 부탁드리고요. 말씀 고맙습니다. 

◆ 박문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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