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7월 15일 (목요일)
■ 대담 :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 손서락 타임뱅크 코리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됩니다. 타임뱅크 손서락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함께할 분을 김현수 선생님이 소개를 해주세요.
◆ 김현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이하 김현수)> 오늘 함께할 분은 시간을 통해서, 공동체와 함께 희망을 주시는 그런 분을 모셨는데요. 은행장이십니다.
◇ 김혜민> 은행장.
◆ 김현수> 세상에서 가장 큰 은행, 타임뱅크 코리아를 이끌고 계시는 특별한 공동체. 우리들에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청년들에게 특별히 필요한 그런 공동체인, 타임뱅크 코리아를 이끌고 계시는 손서락 대표님을 저희가 모셨습니다.
◇ 김혜민> 어서 오세요. 대표님.
◐ 손서락 타임뱅크 코리아 대표(이하 손서락)>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타임뱅크에 손서락 대표님이신데. 제가 지금까지 은행장을 두 분 뵜어요. 한 분은 우리 홍세화 장발장 은행장. 은행에 돈이 없는 은행장을 봤고요. 그 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큰 은행, 타임뱅크의 손서락 대표님을 오늘 뵙게 되네요.
◐ 손서락> 네, 너무 이렇게 거창하게 소개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이렇게 또 정말 큰 은행입니다. 누구나 가진 시간을 저축하고, 교환을 하는 은행이고. 저는 전 세계의 은행장은 아니고, 한국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타임뱅크코리아 라는 비영리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반갑습니다. 손 대표님.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 아직 타임뱅크가 낯선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서, 타임뱅크가 어떤 곳인지, 자세히 설명을 조금 해주시겠어요?
◐ 손서락> 네, 어쨌든 뱅크라는 곳이니까. 뱅크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저축을 하기도 하고, 교환을 하는 곳이잖아요. 근데 일반적인 은행들은 돈을 거래를 하지만 이곳은 시간을 거래를 하는데. 예를 들면, 제가 아까 듣다보니 아나운서님 목소리가 되게 좋으세요. 우리 예를 들면 시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볼 수가 없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영화를 해설을 해주는 봉사, 영화 장면, 장면을 해설을 해주는 봉사를 하신다라면 그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아나운서님께서 아침에 멀리 출장을 가시게 될 경우, 무거운 짐을 들고. 그러면 누군가가 나를 공항까지 태워줬으면 좋겠어. 그 시간만큼을 봉사를 받을 수 있게끔 하는, 그러니까 봉사를 저축을 해서 시간을 다시 내가 원할 때, 쓸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타임뱅크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김혜민> 봉사라는 것이 사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행위이지만 이 타임뱅크 내에서는 그것에 합당한 대가를 주시네요. 그런데 그 대가가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봉사로.
◐ 손서락> 그렇죠.
◇ 김혜민> 그렇군요. 시간은 정말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잖아요. 우리가 돈이 없지, 시간이 없나. 시간은 누구나 다 있는 것인데. 이 시간을 누군가를 위해 쓸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의 역할을 타임뱅크가 하는 거 같아요.
◐ 손서락> 네, 맞습니다.
◇ 김혜민> 또 타임뱅크의 특징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 손서락> 기존의 이제 우리가 봉사방식, 자원 봉사 중심으로 보면, 어떻게 보면 도로로 보면 일방향성 도로라고 표현을 할 수 있는 반면에 타임뱅크는 쌍 방향적인 도움 주고받기거든요. 그러다 보니 기존의 봉사자와 수혜자 간의 상호 평등하고 대등한 관계, 친구와 같은 관계. 이웃 관계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렇게 주고받는 관계가 되다 보니 순환이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구를 도와주는데,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일 대일의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순환을 하는 구조. 그것이 가장 기존의 봉사나 복지 프로그램과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 김혜민> 근데 이제 우리가 각자 줄 수 있는 영역이 다르잖아요. 저는 아까 말씀을 하신 것처럼 제가 목소리로 할 수 있는 봉사가 있지만 또 저는 계산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거든요. 또 어떤 분은 전문직종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분들은 육체적으로 하는 노동으로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매치가 되는 것이죠?
◐ 손서락> 네, 그렇죠. 아까 그러한 순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뭔가를 교환 기준이 있어야 하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 손서락> 그 교환의 기준을 누구나의 1시간은 평등하다. 사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24시간이라는 것은 누구나 평등하게 주어졌거든요.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이든. 병자든, 장애인이든. 그래서 그 시간의 가치를 가지고 교환을 하자. 그러니까 이제 변호사의 한 시간이라든지, 아이의 한 시간, 노인의 한 시간을 평등하게 해서 순환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내가 현재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지위가 어떠하든지 간에 나의 한 시간의 그의 한 시간과 동일하고. 그런 전제조건을 가지고 서로 공평한 관계의 내에서 서로 주고받는 그런 봉사라고 생각을 하면 되겠네요.
◐ 손서락> 네, 맞습니다.
◇ 김혜민> 김현수 선생님 타임 뱅크 들어 보신거죠?
◆ 김현수> 네, 저는 타임 뱅크 들어봤죠.
◇ 김혜민> 선생님은 어떠셨어요. 이런 새로운 개념의 타임뱅크, 사단 법인을 들었을 때?
◆ 김현수> 서로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잖아요. 그 할 수 없는 일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타임뱅크가 조금 특별한 거 같아요. 아까 우리 피디님께서 말씀을 하신 것처럼 계산을 못하는 능력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피디님은 타임뱅크의 필요성.
◇ 김혜민>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릴 수 있는 것이 제가 돈을 주고 사람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봉사를 하고, 그러면서 누군가의 봉사를 받는 것이죠. 선생님은 무슨 봉사를 하고, 무슨 봉사를 받고 싶으세요?
◆ 김현수> 저는 누군가에게 책을 읽고 빨리 정리를 해주는 것을 봉사해주는 대신에 누가 제 살을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대표님, 안 될 거 같은데요. 저거는 안 되죠?
◐ 손서락> 네, 가능합니다.
◇ 김혜민> 가능하다고요?
◐ 손서락> 왜냐면 책을 읽어주는 봉사도 예를 들어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라든지, 어르신들, 병상에 누워있는 누군가는 책을 참 좋아할 것이거든요.
◇ 김혜민> 그것은 되죠. 그런데 살을 빼주는 것이요.
◐ 손서락> 살을 빼는 것도 사실 살을 빼는 것은 운동인데. 사실 운동을 혼자 하기가 되게 쉽지가 않거든요.
◇ 김혜민> 같이 하고, 계획을 해주고.
◐ 손서락> 네, 같이 누군가가 옆에서 시간을 맞춰주고, 이런 것들도 굉장히 큰 봉사가 됩니다.
◆ 김현수> 저도 누군가가 같이 뛰어 준다면 혼자 뛰기가 힘들기 때문에.
◇ 김혜민> 그렇네요. 이렇게 따지면 안 되는 것이 없겠네요. 두 명만 있으면 정말 힘을 함께 합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0805님이 타임뱅크 은행장님 문대통령님이랑 목소리가 똑같다고. 근데 진짜 그렇네요. 그러고 들으니까, 저희 청취자분들이 센서, 청력이 기가 막히시거든요. 이런 말 처음 들어보세요?
◐ 손서락> 몰랐던 능력이 또 발견이 되네요. 그래서 보통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쉽게 자기가 모를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게 누가 알려줘서 ‘ 너 이거 잘하잖니. 해 봐.’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능력들을 우리가 다 존중을 하고 인정을 하면, 우리 안의 부족한 거, 결핍이나, 모자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네, 정말 우리 손서락 대표님께서 문 대통령님의 성대모사라는 새로운 재능을 오늘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이.
◐ 손서락> 앞으로 유용하게 활용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혜민> 사칭은 하시면 안돼요. 사칭은 하지 마시고, 어디 가서 개인기로 활용을 하시기 바랍니다. 청년들이 그렇다면, 이 타임뱅크 내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예를 조금 들어주시겠어요?
◐ 손서락> 저희들에 청년들이 다양하게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요. 기억나는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저희들이 작년에 쉐어 하우스에서 서로 배움 교실이라는 것을 열었습니다. 청년 10명이 공동 투고를 하고 있는데. 사실 10명 각자 모두 재능들이 있었거든요. 한 친구는 중국 요리를 잘 했고, 한 친구는 목공을 잘 했고, 한 친구는 수제 매듭을 잘하고. 그런 식으로 있는데, 사실 공동체에 있다 보면 모일 시간이 없잖아요. 명분도 별로 없고. 반상회는 한 달에 한 번을 하지만, 그래서 그것보다는 서로 재능 나눔 교실을 하자, 해서 해보았는데. 이렇게 서로 돌아가면서 강사가 되어 가르치다 보니 사실 이렇게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배움도 일어나거든요. 이렇게 남을 도와주면서 내 스스로의 역량도 강화가 되는 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좋은 경험으로 확인된 바가 있고요. 또 다른 프로그램은 저희들이 작년에 1인 가구가 너무 늘어나다 보니 사실 1인 가구를 위한 사회적 관계망이 중요한 거 같았습니다. 혼자 살다 보니 사실 옛날에는 부모님이나 동생이 해줬던 부분들을 혼자서 다 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 김혜민> 맞아요.
◐ 손서락> 예를 들어서 엄마가 다 청소를 다 해주었는데, 집 청소는 혼자 산다고 안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사실 자기는 죽어라 못하는 애들이 있거든요. 근데 그 청소를 누군가가 해주고, 자신은 더 잘하는 것으로 그 친구한테 봉사를 할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통해서 우리가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경험. 그래서 1인 가구를 위한 시간 은행, 그렇게 만들어서 1인 가구 청년들이 서로 연대하고,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각자가 가진 재능으로 했던 사례도 있습니다.
◇ 김혜민>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연대를 하는 것이네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나의 삶의 필요 욕구를 채우기 위해. 김현수 선생님 이런 운동들이 지금의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 김현수> 청년들이 특히 이제 1인 가구 청년들이 지내는 삶의 어려움 중에는 외로움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우리 이제 대표님 말씀처럼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낼 때, 타임뱅크 안에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청년이 있어서 자기 삶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이웃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게 됨으로 인해서 삶의 불편을 조금 해결을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을 통해서 공동체의 필요성이나 사회적 연대감을 더 필요로 하는. 그래서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한층 더 깨달아가면서 덜 외로워하면서 함께 사는 삶을 이해를 하는 타임 뱅크의 매력이 우리나라 이전에도 이미 영국이나 캐나다나 미국이나 이런 곳에서 많이. 청년들이 특히. 이런 타임뱅크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례들이 있었고. 이런 것이 우리나라에도 특히 1인 가구 청년들의 사이에서도 확대가 되면, 조금 외로움을 넘어서서 우울증의 치료에도 이런 타임뱅크가 도입되기까지 하는 그런 사례로의 발전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기도 합니다.
◇ 김혜민> 손 대표님 지금 우리 김현수 센터장님이 이야기를 하신 것처럼 시작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1995년 미국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소개를 조금 해주세요.
◐ 손서락> 네, 맞습니다. 일단 타임뱅크 운동은 정확하게는 1980년대에 시작이 되었고요. 아시겠지만 80년대라는 것이 신자유주의가 막 시작이 되는 시기였잖아요. 그러면서 사실 공공의 시설에 있던 많은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시설이 폐쇄가 되고 마을로 돌아오기 시작을 하니까. 그런 분들을 우리가 어떻게 케어를 할 것이냐. 그리고 그 사람들이 복지의 그냥 대상자들인가.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그 사람들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래서 이제 타임뱅크를 알렸던 그 책의 이름이 ‘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제목이거든요.
◇ 김혜민> 신자유주의가 조금 물질만능주의이고. 사람을 도구로 보는 그런 생각이다보니 공동체가 무너지게 되고. 나는 잉여인간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항 운동으로 나온 것이군요?
◐ 손서락> 그렇죠. 그렇게 해서 80년대에 시작이 되었고. 이것이 이제 영국을 거치면서 영국과는 공동체 운동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 혁신 등의 다양한 사례를 만들면서 지금 세계적으로 퍼져있고. 한국에는 2000년 초반에 경북 구미라는 곳을 통해서 대한 성공회의 요나단 신부님이라는 분이 타임뱅크라는 이름은 아니고, ‘사랑고리’라는 이름. 너무나 한국적인 이름으로 바꿔서 ‘사랑고리’라는 이름으로 해오셨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이 함께 모이기 되게 싫어하고. 누가 관여하는 것을 싫어하고, 개인주의자들이다. 이런 특성들을 꼽는 보도들도 있으니까요. 지금의 청년들한테도 이 모델이 맞을까요?
◐ 손서락> 네, 저는 당연히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오히려 더 필요하다.
◐ 손서락> 왜 그렇냐 하면, 오히려 우리가 현상적으로 보면, 요즘 코로나 이후에 언택트 시대라고 해서 사실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진 듯한 양상을 보이지만. 역으로 생각을 하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사람과 연결을 하려는 노력이 엄청나거든요. 결국에 사실 관계의 방법의 문제이지, 관계를 아예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하도 요즘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분명 저희 세대의 관계의 방식과 청년들의 관계의 방식은 다를 뿐이지. 예를 들면 청년들 같은 경우는 온라인이라는 접근성, 또 그를 통한 1차적인 스크리닝이라고 하나요? 신뢰가 형성이 된 다음에 오프라인으로 오는. 이런 패턴의 방식이지. 관계 자체가 이제 없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혜민> 안전의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에 일단 먼저 온라인으로 서로의 신상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확인을 하고, 결국은 오프라인으로 만남이 확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알겠습니다. 김현수 선생님 이런 것을 사회적 처방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이게 어떤 개념이에요?
◆ 김현수> 주로 영국에서 이제 시작이 되고, 영국에서 확장이 되고 있는데요. 외롭고, 우울한 청년들에게 또는 어떤 성인들에게. 이 외롭고 우울한 삶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공동체 사람들을 만나라, 또는 공동체 사람들 하고 식사를 해라. 공동체하고 함께 운동을 해라. 그런데 그 결과가 약물치료와 비슷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인데요. 이렇게 이제 사회처방 위원회 같은 그런 전문 위원회를 결성을 해서 어떤 것들이 이런 사회의 활동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는 항목을 정해서, 이 타임뱅크에서 흔히 나오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봉사 항목들.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권해서 외로움과 우울증을 사람들이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아무튼 기원은, 타임뱅크로부터 비롯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인데요. 그런 공동체 활동이 약물치료만큼 효과적이다.
◇ 김혜민> 위험성도 덜하고요. 훨씬. 그렇군요. 손 대표님 정말 이런 사례를 많이 보실 거 같아요. 우울하고, 사람들을 좀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 타임뱅크의 활동을 통해서 좀 우울증이 개선이 된 이런 사례들을 조금 보십니까?
◐ 손서락> 그런 사례들은 제 주위에서도 많이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김현수 선생님이 말씀을 하신대로, 외로움, 우울감 이런 문제들이 사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런 것들이 전통적인 약물 처방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인 요소, 사회적인 요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 사회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제가 이제 오늘 이 프로그램 소개를 조금 들었을 때, <희망처방전>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좋아서 제가 더 가고 싶었던 것도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 문제가 되는 것들이 사회적으로 보면 ‘히키코모리’라든지, 특히 ‘청년 니체’라든지 또 최근에는 사실 청년 자살자들이 굉장히 급증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이유를 곰곰이 들다 보면 사실 이 청년들이 굉장히 입시지옥, 그리고 취직을 위한 과도한 경쟁을 통해서 실패에 대한 경험들. 또 그 한 번의 실패가 루저라든지 아웃사이더로 배제가 되는 경험들이 있다 보니. 그것이 더 심한 친구들이 아까 그런 현상을 겪는 거 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사실 타임뱅크, 라는 것은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사소한 행동들, 사소한, 저게 도움이 돼? 할 정도로 그런 것들도 시간으로 인정을 해주거든요.
◇ 김혜민> 예를 들면요? 이런 사소한 것도 인정이 돼? 이런 것도 있어요?
◐ 손서락> 예를 들어서 우리 한 친구 같은 경우는 독거 할머니, 발톱 깎는 봉사를 하세요. 왜냐면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 안 보이고, 발톱을 못 깎으셔서 고통이 심한 분도 계시거든요. 발톱을 깎는 능력만으로도 할머니한테 굉장한 기쁨을 주기 때문에 사실 이런 작은 일에 대한 성취감들, 보람감이 획득이 되고 강화될 때, 우울감이나 고립감들이 해소가 되면서.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쌓일 거 같아요. 물론 더해서 그런 것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 김혜민> 그럼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되게 올라갈 거 같아요.
◐ 손서락> 네, 맞습니다. 방금 말씀을 하신대로 타임뱅크가 주는 청년들에게 가장 큰 효과같은 경우는 실의에 빠진, 기존에 실패의 경험으로 좌절되어 있는 청년들에게 작은 성취감, 그것을 통한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제 주위에 그렇게 연락오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 김혜민> 지금 4736님이 “저도 한 번 참여를 해보고 싶은데, 참여를 하려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하나요?” 이렇게 문자가 왔네요.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될까요?
◐ 손서락> 타임뱅크 코리아로 연락을 주셔도 되고요. 참여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이것이 예를 들면 자기가 사는 동네, 사는 아파트, 요즘에는 사실 슬세권하면서 옛날 친구들하고 많이 모임을 하더라고요. 동네 안에서. 그 친구들끼리 먼저 타임뱅크를 해보자. 그렇게 진행을 하셔도 좋고.
◇ 김혜민> 조직을 먼저 한 다음에 연락을 드려도 도와주시는 군요.
◐ 손서락> 도와 드리기도 하고, 저희들하고 할 수도 있고.
◇ 김혜민> 본인들끼리.
◐ 손서락> 본인들끼리.
◇ 김혜민> 저도 저희 큰 아이 친구의 엄마가 영어를 잘 해서, 저희 아들아고, 그 아이하고 일주일에 두 번 영어를 가르쳐주고. 저는 둘 째 아이들을 데리고, 그 시간 동안 놀아요. 이것도 되는 것이죠?
◐ 손서락> 그렇죠.
◇ 김혜민> 이것도 타임뱅크의 일환인 것이죠.
◐ 손서락> 그것을 조금 더 확장을 하고, 그곳에 참여를 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같이 만들다 보면, 그것이 타임뱅크거든요.
◇ 김혜민> 그렇군요. 별거 아니네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네요.
◐ 손서락>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왜냐면 누구나 시간은 가지고 있으니까. 그 시간을 가지고 누군가와 함께 교류를 하고 싶고, 작은 성취감을 맛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임뱅크 운동을 할 수 있고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타임뱅크 코리아에 연락을 하면, 친절하게 자문을 해주시고, 도와주실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얘기를 듣다보니 우리가 보통 일하지 않는자, 먹지도 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고. 그 치열한 경쟁 가운데 청년들이 너무 많이 지쳤는데, 노동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알게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청년들이. 대표님.
◐ 손서락> 네, 우리 피디님이 한 번 정의를 해주시겠어요? 노동이라는 것은 무엇이에요? 지금까지?
◇ 김혜민> 노동이요? 사실 저는 대학을 졸업을 하고,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니까, 노동은 저의 카드값, 월급, 생활비. 사실 저는 그렇죠.
◐ 손서락> 그렇죠. 화폐로 임금이라고 그러잖아요. 임금으로 보상을 받는 그런 일들을 사실 노동이라는 개념으로 하고 있는데. 근데 이제 사실 현대 사회가 되면서, 사실 그 시장 경제 바깥에서의 사람들이 너무 늘어납니다. 바깥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의 일을 하더라도, 안정적이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사실 노동의 개념이 혼돈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이제 저희 어머니가 계시는데. 저희 어머니를 산책을 시켜드리려고 나가기도 하고, 안마도 해드리고 하거든요. 그런데 또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시기도 해요. 요양 보호사 선생님은 똑같은 행위를 하는데, 노동이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아들이니까 효도, 의무 사실 그렇게밖에 평가가 되지 않거든요. 이거뿐만 아니라 가사노동. 가사 도우미를 부르면 노동이지만, 사실 주부의 노동은 인정을 못받고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똑같은 일임에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고,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노동이 많다. 그런 부분을 사실 타임뱅크는 새롭게 노동으로 정의를 하고, 보상을 하자는 것이거든요. 아까 말씀을 드린대로 손톱을 깎아주고, 발톱을 깎아주는 행위. 그 자체도 어르신들을 위한 굉장히 가치가 있는 행위거든요. 근데 시장경제에서는 이것을 임금으로 준다든지, 돈으로 지급을 하지 않잖아요.
◇ 김혜민> 맞아요. 꼭 대가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개념의 확장을 시켜주시는 것이네요.
◐ 손서락> 그래서 타임뱅크에서 본 노동이라는 것은 임금 받는 노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생산을 해내는 모든 활동까지도 노동으로 보고, 그것을 화폐로는 못하기 때문에 시간으로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김현수 선생님 오늘 진짜 <희망처방전>을 타임뱅크가 제대로 제시를 해준 거 같아요. 이 방송을 듣는 청년들 중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제 그만 떨어지고 싶어. 그만 실패하고 싶어하는 청년들한테 덧붙여서 한 말씀을 해주세요.
◆ 김현수> 쓸모없는 사람도 없고, 쓸모없는 활동도 없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많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도 많고. 이 타임뱅크는 어쨌든 도움을 주고, 받고, 하면서 서로 함께 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라고 하는 것을 오늘 많이 배웠는데요. 우리 청년들이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고, 같이 걸어주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 어르신들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면 그 과정에서 희망이 많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쓸모 있는 사람은 없고, 쓸모없는 노동은 없다. 우리가 찾을 일들은 여전히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김현수 선생님이 방송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하지만 말아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잖아요. 오늘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포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요. 누구나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살아만 있으면. 살아만 있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손서락 대표님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년들 혹은 청년 자녀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 부모님들을 위해서 격려의 말씀을 한 마디 해주시겠어요?
◐ 손서락> 네, 우리가 이제 봉사라는 것은 사실 이것이 주는 것만을 봉사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타임뱅크에서는 받는 것도 동등하게 존중을 합니다. 왜냐면 봉사를 받는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받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도움을 요청을 한다는 것, 이런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거나. 내가 되게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낯설어 하는 문화가 있는데,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고요.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해라. 도움을 요청하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관계가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는 어쨌든 이 코너의 <희망처방전>이라는 제가 너무 마음에 들고, 오늘 그런 처방전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몇 년 전 타임 뱅크가 영국에서 처음 퍼져나갔던 계기가 타임뱅크를 처음 만드신 에드커 칸 박사님이 라디오방송 출연을 계기로 시작이 되었거든요.
◇ 김혜민> 그래요?
◐ 손서락> 네, 그때 그 방송이 나오고 나서, 그 방송국이 난리가 났답니다.
◇ 김혜민> 너무 반갑네요.
◐ 손서락> 그래서 오늘 이 방송이 끝나고, 많은 청년들이 전화를 주시던지, 저희로 연락을 주셔서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같이 한 번 꿈꿔보는 그런 시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여러분 그런 희망의 기적이 저희 ‘김혜민의 이슈&피플’을 통해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정말 너무 기쁠 거 같습니다. 지금 문자로도 많은 분들이 반응을 보여주고 계세요. 2630님은 “좀 전에 듣기 시작을 했는데, 대통령이 나오신 줄 알았어요. 대통령이 알려주시는 거 같아서 좋네요.” 좋으면 되었죠. 뭐. 그리고 3559님 “와, 타임뱅크 유익하네요. 봉사의 기쁨을 실천을 해야 겠어요. 아름다운 세상, 타임뱅크를 응원합니다.” 1880님 “와 하시는 일이 너무 숭고하네요.” 이렇게 보내주셨습니다. 여러분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고, 쓸모없는 일은 없다. 라고 두 분이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기억하시고. 타임뱅크 운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타임뱅크 코리아 손서락 대표,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수> 네, 감사합니다.
◐ 손서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