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노인우울증 약물은 평소 먹는 약과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처방받아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04 21:59  | 조회 : 74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5월 4일 (화요일)
■ 대담 :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노인우울증 약물은 평소 먹는 약과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처방받아야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명품 스마일의 소유자이십니다. 반갑습니다. 

◆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오강섭)> 예, 반갑습니다. 오강섭입니다.

◇ 김창기> 오늘 함께할 사연을 한번 소개해드릴게요. ‘노인 우울증’에 대한 사연인데요. “홀아버지가 지방에 혼자 계시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찾아뵌 지 벌써 3개월이 넘었어요. 전화 드릴 때마다 주무시거나 늘 기운이 없으시고 식사도 제때 못하시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과도할 정도로 활달하셨는데, 우울증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요?”하셨는데요.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오강섭> 예, 이 말씀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여러 가지 우울증의 증상들을 보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제 잠이 좀 흐트러지거나 또 기운이 없고 입맛이 떨어지고 이런 것들이 아주 특징적인데, 특히 COVID-19 사태가 오래 지속됐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제들이 3달 넘게 찾아오지 못하고, 지금 경로당도 다 문을 닫고 체육관도 문을 닫아서 나갈 곳이 별로 없거든요? 그러니까 활동이 저하 되고, 그래서 자제분들이 전화로라도 상담을 하고 의논을 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창기> 모일 수가 없으니까 자녀들의 방문도 뜸해지고, 그렇지 않아도 외로운 노인들이 더 외로워진 상황이잖아요?

◆ 오강섭> 그렇습니다. 노년기 우울증에 여러 가지 신체적인 질환도 있고 또 경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만 이런 외로움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까 외부로부터 적절한 자극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하니까 우울증이 잘 생기는데, 이번에 사연 주신 분도 그런 내용이기 때문에 특히 우리가 주의하고 가족들이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창기> 예, 젊은 사람들의 우울과 노년층의 우울의 다른 점, 노년층의 우울증에 특징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오강섭> 노년기에는 자신이 정말 우울하다, 슬프다, 이런 표현을 잘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상당히 부끄러워하시고 창피하게 생각하셔서 그 대신에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 잠과 관련해서 잠을 못 주무시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많이 주무시거나 또 식욕이 저하되고 기운이 없다. 이곳저곳 아프다. 이런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많이 표현하는데, 그래서 많은 경우에 가족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이분이 우울하지 않구나’ 이렇게 오해하고, 다른 신체 질환만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 김창기> 그렇죠. 노년 우울증에서는 약물 처방도 좀 다르겠죠? 

◆ 오강섭> 그렇습니다. 신체 질환이 많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신체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과는 상호작용이 좀 작은 약물, 부작용이 작은 약물 그리고 또 증상에 맞춰서 다르게 처방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김창기> 내 부모님이 우울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아니면 우울증이신 것 같다, 이럴 때 어떻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 오강섭> 부모님의 여러 가지 행동이나 언어를 잘 관찰하고 들어주는 게 필요한데요. 최근에 흥미로운 연구가 하나 발표되었는데 아주대학병원에서 한 연구인데요.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한 그룹은 한 달에 한 번씩 손자, 손녀가 방문하게 하였고, 다른 그룹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지 않고 전화 또는 문자를 하게 하였는데, 몇 개월을 하고 나서 비교해보니까 직접 방문한 집단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나 문자를 한 집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기분이 좋았고 건강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코로나 사태로 직접 만나기도 어려운 시대지만 전화나 문자들을 활용하면 그분들의 외로움도 줄여드리고 서로가 더 좋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까 싶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 김창기> 잦은 자극과 연락.

◆ 오강섭> 그렇습니다.

◇ 김창기> 웃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드리는 것.

◆ 오강섭> 그렇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사실 아들, 딸보다 손녀, 손자와의 관계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 김창기> 그렇죠.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이) 저랑 전화는 30초밖에 안 하시고 빨리 손녀, 손자 바꿔라. 자, 마지막으로 우울해하시는 노년층분들께 한 마디 해주신다면 어떤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 오강섭> 지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돼서 많이 힘드시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친구와 어떤 인연, 끈을 놓지 마시고 계속 연결하시고, 혼자서라도 운동을 하시고, 특히 중요한 게 식사입니다. 노년기에 입맛이 떨어져서 한, 두 끼 거르기 시작하면 금방 뇌는 약해지고, 우울증도 잘 오고 치매로 발전하기도 쉽기 때문에 삼시 세끼 꼭 챙겨 드시고, 나와서 햇볕도 쬐시고, 사람들 없는 곳에 가서 한 30분이라도 걷고 돌아오시기를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김창기> 오강섭 교수님,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오강섭> 감사합니다. 

◇ 김창기>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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