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최형진 / PD: 이은지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중국은 왜 자꾸 '내꺼'라고 우길까요? 김치에 이어 이번엔 삼계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30 12:17  | 조회 : 612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30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중국발 김치 논란이 삼계탕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에 삼계탕을 검색하면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란 설명이 나온다는 건데요. 중국 광둥성 지역에 유사한 형태의 탕요리가 많은 게 이유라고 주장하는데, 모양에서 조리법까지 삼계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김치와 파오짜이 얘기가 나올 때까지만해도 헛웃음 섞인 반응이었는데, 하나 둘 이어지는 걸 보면서 도대체 왜 이러나 묻고 싶어집니다. 중국,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조법종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전화연결 해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법종 교수(이하 조법종):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김치도 자기네 꺼, 윤동주 시인도 자기네 사람, 아리랑도 자기네 노래라는 중국,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 조법종: 글쎄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중국이 문화적인 약간의 열등감, 자기들의 부족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작용된 것에 더해서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국 우월주의가 발로되는 건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중국이 19세기 이래 서구열강에게 침략 당했던 어찌 보면 아픈 치욕의 역사를 극복하고, 90년대 이후 개혁개방으로 경제적인 성장을 했고, 군사적으로도 상당히 회복했고요. 이들이 마지막으로 취한 것은 역사 공정을 통해 중국 내 소수민족의 모든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하는 거죠. 동북공정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만, 그걸 마무리했다고 생각하니 우리의 위대한 중화문명을 전세계에 전파하고 홍보하자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중국의 문화를 왜곡된 우월주의로 마구 표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역사적으로 중국이 자기네 역사라고 강조를 해왔는데요. 주변국들의 문화까지 넘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 조법종: 그렇죠. 역사 공정에서 문화 공정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 최형진: 문화적 열등감, 자국 우월주의, 다 알겠는데요. 그럼 본인들 것으로 하면 되지, 왜 자꾸 남의 것을 우기는 겁니까?

◆ 조법종: 그러게요. 말씀드린 것처럼 역사적으로 알고 봤더니 고구려사를 비롯한 한국의 상당수 역사가 중국의 역사고, 티벳, 신장 위구르, 북방 몽골 쪽 모두 자기네 역사가 되고 나서 보니까 그들의 문화도 알고 봤더니 자기네 문화가 되는 거죠. 결국 역사를 먹고 나니 그들 삶의 모든 일상까지도 자기네 문화에 포섭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되는 것이고요. 이것은 상당히 우려할 상황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최형진: 여기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우기는 데 근거가 있습니까?

◆ 조법종: 근거라고 하는 것을 보면, 중국을 현재 구성하고 있는 민족이 한족까지 포함해 56개입니다. 여러 민족이 있는 다민족 국가인데요. 다민족 국가의 문화가 결국은 중국 문화라는 거예요. 이게 참 묘한 논리인데요. 다민족 국가라고 하는 러시아, 미국 등 큰나라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서는 러시아 국민, 미국 국민은 있지만 러시아, 미국 국민의 문화가 모두 자국의 문화라고 하기엔 논리가 설명되지 않거든요. 미국 내에서도 이탈리아 민족, 슬라브 민족, 아시아계 민족이 있고, 각각 민족의 독자성을 인정해주는 건데 중국은 그게 아닙니다. 중국 안에 있으면 다 중국 문화고 그걸 중화문명 문화라고 표현하면서 결국은 중국 문화라는 논리로 가다보니까요. 소수민족으로서 조선족이 포섭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조선족의 전통문화였던 아리랑, 농악 등을 자기네 민속문화, 결국은 중국 문화라고 소개를 해버리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되다보면 맞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완전히 말이 안 되는 논리인거죠. 중국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민족의 문화일 뿐 중국의 문화가 될 수 없는 건데, 그렇게 우기고 있습니다.

◇ 최형진: 중국 내에 있으면 모든 역사와 문화는 자국 것이라고 우기고 있는 건데요.

◆ 조법종: 쉽게 설명하면 놀부 심보죠. 놀부 땅에 있으면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논리가 되는 거죠.

◇ 최형진: 지금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몽골의 징기스칸도 중국인이다, 이런 주장을 한다는데요.

◆ 조법종: 몽골인들이 제일 중국인들을 싫어하는데요. 바로 자기들의 최고 영웅인 징기스칸도 중국인으로 변질시켰기 때문에 몽골에 가면 거기에 대해 매우 악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몽골이 중국을 엄청 싫어합니까?

◆ 조법종: 그렇죠. 몽골을 분단시켜서 몽골의 상당수 땅을 내몽골 자치구로 중국이 빼앗아 갔거든요. 그래서 몽골인들은 거기에 대해 매우 악감정을 가지고 있고, 어찌 보면 자기들의 역사를 완전히 난도질하고 있다고 해서 상당히 안 좋은 관계입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역사공정에서 문화공정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과거 동북공정의 연장으로 봐야겠죠?

◆ 조법종: 그 전의 역사공정은 민간인 쪽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이나 지방의 연구기관, 정책기관이 추진했다면, 최근의 양상은 좀 달라졌습니다. 그런 역사나 중국 우월주의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 중국 네티즌들이 어찌 보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그 전까지의 역사공정은 정부 쪽에서 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당수의 양상은 애국주의에 충일한 젊은이들이 자기들 혈기로 ‘알고 봤더니 다 우리 거구만, 왜 저 놈들이 우리 꺼 빼앗아갔어’ 하는 식의 말 그대로 경도된,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중국 쪽 ‘국뽕’에 빠진 네티즌들의 활동이 상당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런 게 더 무서운 겁니까?

◆ 조법종: 그렇죠. 어찌 보면 자발적으로 자기 소신에 하는 거니, 표현이 이상합니다만, 확신범이 되는 겁니다.

◇ 최형진: 제가 최근 유튜브를 보다보니, 리즈치라고 천만이 넘는 유튜버가 김치 담그는 걸 영상으로 촬영했는데요. 이게 지금 말씀하신 민간 주도의 일환인 겁니까?

◆ 조법종: 그렇죠. 어찌 보면 이 분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왜곡되거나 편향된 교육을 받고 거기에 빠져있다 보니 ‘알고 보니 이게 중국의 문화였고, 중국의 내용을 한국이란 애들이 가져가서 자기 것이라고 억지로 우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요. ‘이걸 우리가 지켜야겠다’는 식의 행동들을 유튜브를 통해 김치를 담그며 ‘이거 우리의 전통 문화고 우리의 고유 음식이에요’라고 서슴없이 자기 스스로 거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상당히 우려될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보니까 해시태그도 중국 전통음식, 이런 식으로 달았더라고요. 걱정이 되는데요. 일부 누리꾼의 주장인가 싶다가도 대표 포털 사이트 사전이나 매체에까지 등장하는 걸보면 정말 이렇게 믿고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조법종: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 인터넷 공간이 어디서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각종 인터넷 공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죠. 위키백과가 그런 경우거든요. 개인들이 참여해서 수정할 수 있고 그것을 검증 받아서 자기들끼리 확인됐다고 하면, 대표 견해로 설정하는 방식의 집단지성형 지식매체를 만들고 있거든요. 바이두 등 중국의 대표적인 매체들도 그런 경향이 있어서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 진실은 사라져 버리고 자기들이 보고 싶고 주장하고 싶은 얘기가 실제가 되어 버리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누리꾼들이 그렇게 한다고 치고요. 중국의 학자들은 어떻습니까? 그래도 본인들은 다 알잖아요.

◆ 조법종: 저희가 동북공정을 하면서 경험한 중요한 사실이요. 원칙이 몇 개 있었는데, 핵심은 학자들이 연구는 해라, 그럼 그 결과를 우리가 취합해서 당이 쓰겠다는 거예요. 그러니 학자들은 자기의 독자적인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당이 원하는 내용만 선택해서 우리의 입장으로 정리하겠다는 겁니다.

◇ 최형진: 결국 국가가 선별해서 내보내겠다는 거잖아요?

◆ 조법종: 그렇죠. 결국 공정의 결과물은 국가의 방향과 내용에 맞춰, 목적에 부응하는 결과만을 자기들이 완성시키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 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어찌 보면 양심적이라고 할까요. 학문적으로 보면 이건 주장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걸 자기들끼리도 논의하다 보면 공감하거든요. 그런데 그건 개인의 의견일 뿐이고 실제 결과물은 중국 공산당, 정책기관에서 정하는 원칙만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니 학자들은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겠네요.

◆ 조법종: 그렇죠. 중국에서는 지식분자, 지식노동자일 뿐이지 그것을 결정하는 건 당이기 때문에 절대 중국이란 사회를 우리가 생각하는 다양한 의견이 여론에 의해 수렴되고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

◇ 최형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과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도 있죠. 중국의 이런 주장에 하나하나 대응하면 이슈화가 아무래도 되잖아요?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들에 대응하다 보면 이슈화가 되는 게 우려스럽기도 한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법종: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부각될 경우, ‘우리가 너무 소홀한 거 아니야?’ 라고 다시 한번 각성시키고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서도요. 상대적으로 보면 문제가 될 수도 없는 내용이 문제가 되어, 그것이 마치 일반화된 이야기인 것처럼 변질될 수 있거든요. 제가 안타까운 것이 사실 이런 건 마다 대응하는 방식의 지금의 형태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중국의 이런 논리가 감히 먹히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아주 꼼꼼하고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내용과 논리로 무장한 우리만의 체계가 필요하거든요. 중국이나 일본에서 역사나 문화 문제를 일으켰을 때 우리는 ‘그건 아니야’ 라는 지극히 수동적인 대응만 하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 우리의 논리와 내용이 완벽하고 너무 견고하다면, 감히 공격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길래 그러나 봤더니, 우리의 위키백과, 관련 사이트 등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 너무 허술한 거예요. 삼계탕만 봐도 기껏해야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했다는 등,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우리의 문화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예컨대 북한 개성지역에서 인삼 닭곰이라고 해서, 삼계탕의 원형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고려 시대부터 이미 닭을 삶아 먹으며, 약재를 넣어서 먹는 방식이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게 인삼이었는데요. 그게 결국은 삼계탕의 원형이고 뿌리였는데, 그런 설명이나 보완 자료를 하나도 없고, 일제강점기 때 닭에 인삼가루 넣어서 먹었다는 식으로 우리가 써놨으니 중국이 우리를 우습게 알아도 한참 우습게 알겠죠. 결국 우리 스스로의 준비와 내용이 매우 부실하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보고요. 이걸 우리 스스로 빨리 견고하게 구축해야한다는 게 가장 적절한 대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역사 등을 이렇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쭤보는데, 아무리 논리가 탄탄하고 침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결국 국제사회에는 힘의 논리가 작용하지 않습니까?

◆ 조법종: 그렇죠. 이게 엄청난 홍보와 공유하는 게 필요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제가 사실 역사학자로서, 학자는 열심히 연구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 연구 결과가 적절하게 공유되고 공감되는 과정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가장 안타까운 것이 우리 역사 교육이 입시 위주가 되나보니까요. 얼마 전에도 이슈가 된 것 같은데요. 가끔 학생들이 ‘역사 경험치 없어도 몰라, 별 문제 없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던데요. 우리 역사 교육이 시험 위주, 입시 위주로 짜여져서 달달 외우게 하는 교육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를 교육 매체를 통해서든,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되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걸 저희가 잘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중국과 일본은 역사 교육을 강화하면서 말 그래도 ‘자뻑’에 빠질 정도의 자국민적 우월주의의 논리를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우리는 감정적으로는 상당히 대응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내용이 박약한 겁니다. 이걸 정부 차원에서 빨리 보완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조법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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