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PD, 진행: 김양원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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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의 역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22 09:28  | 조회 : 601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3월 20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 박종화 목사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 선업스님 불교상담개발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명 존중의 날 선포 기념 특별 좌담]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의 역할

- 종교는 자살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열린라디오 YTN에서 꾸준히 주목하고 있는 이슈입니다,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생명살리기>! 오늘 이 시간에는 오는 3월 25일로 예정이 됐다고 해요. 제1회 생명 존중의 날을 맞아서 ‘생명살리기’에 동참한 종교인들을 모시고 특별 좌담을 마련했습니다.
 
함께 자리하신 분들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님 나오셨습니다,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이신 박종화 목사님, 개신교계 대표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불교상담개발원장으로 계신 선업스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모두> (인사)

◇ 김양원> 자, 이렇게 한국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가 함께 힘을 모아서 다가오는 3월 25일을 생명 존중의 날로 선포하는 건데요, 그러니까 생명 존중의 날은 올해가 첫 회인 거죠.

◆ 양두석 생명운동연대 운영위원장(이하 양두석)> 그렇습니다. 첫 회입니다.  

◇ 김양원> 네, 사실 9월 10일이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라고 해요. 그런데 자살 예방의 날 말고 또 다시 생명 존중의 날이 또 필요했던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양두석 위원장님이 설명 좀 해주실까요?

◆ 양두석> 예, 다들 아시지만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이는 WHO하고 국제 자살예방협회가 2003년에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제정을 했는데 우리나라도 이 9월 10일을 통해서 자살 예방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OECD 회원국 중 회원국의 평균이 평균 10만명 당 자살자수가 11.3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6.9명이라 평균보다도 무려 2.4배가 높은 수준인데요. 그래서 자살 예방의 날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자살을 예방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어서 3월 25일을 ‘생명 존중의 날’ 로 지정을 하게 됐습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여러 날들 중에 굳이 ‘3월 25일’로 정하신 다른 뜻이 있을까요?

◆ 양두석> 예, 큰 뜻이 있습니다. 불행히도 봄철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봄이 되면 새학기도 돌아오고 또 활기도 찾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희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생을 마감하려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저희 생명존중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35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생명운동연대에서 3월 25일을 생명 존중의 날로 정했고 또 3월 25일은 ‘삶이오’, ‘살아야 됩니다’ 이런 뜻이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지속적으로 알려서 이날을 기억해서 자살 문제를 우리 모두, 온 국민이 함께 해결해 나가자, 그런 뜻에서 325(3월 25일)로 정했습니다. 

◇ 김양원> 네, ‘삶이오’ 그러네요. 정말 ‘3월 25일’을 숫자만 읽으니까 ‘삶이오’ 이렇게 되네요.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조금 전에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 2.4배가 높은 수준이라고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 양두석> 참 불행히도 코로나로도 지금 사망자가 발생되고 있습니다만 코로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거의 한 30배가 많은, 하루에 무려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요. 이것도 중요하지만 시도하는 하는 사람은 무려 760명이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자살자 사망자가 38명인데, 760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통사고 사망자는 8.4명인 것을 비교해볼 때 자살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무려 4배정도가 많기 때문에 자살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큰 재앙입니다. 2020년의 자살 사망자가 13,799명에 이르렀습니다. 10대에서부터 30대 사망원인의 1위도 자살이었고 자살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어려움으로 희망을 잃어서 고통과 고민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지만 남은 유가족들은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 괴로움, 낙인 등으로 뼈를 깎는 고통과 아픔으로 사회생활을 하다가 성인병, 암에 걸리거나 또 다른 자살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살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이고 재난입니다. 이렇게 자살은 개인문제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자살로 내몰리는 사회, 이런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온 국민이 힘을 합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네, 그래서 몇 년 됐죠. 정부에서도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라고 해서 자살예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양두석> 네,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서 자살예방을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로 정하고 국정과제로도 정해서 임기 중에 50%로 줄이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2019년도 기준으로 2017년도 비해서 자살이 10.7%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 김양원> 오히려 늘었군요.

◆ 양두석> 오히려 늘어났는데 특히 코로나가 작년에서부터 장기화되고 있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사업자라든가 자영업자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독거노인 분들이라든가 이런 분의 외로움이나 우울증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자살이 많이 늘어날 것이 굉장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정부가 의지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을 국정의 최고 과제로 정하고 국회에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자살예방의 관련법이라든가 제도, 예산을 지원도 하고 특히 226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지역에서 자살이 발생되기 때문에 단체장들이 자살을 줄여야겠다는 의지도 갖고 그리고 (자살 예방)사업도 갖고 예산도 늘리고 이런 것들을 해서 자살예방을 정부, 국회, 지자체, 이런 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대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말씀해주셨는데 그러려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우리 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생명존중의 날에 대대적으로 참여를 하게 되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 박종화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고문 및 목사(이하 박종화)> 네, 저는 종교가 뭐냐, 이렇게 물으면 제 대답은 단순해요. 종교는 생명에 관심을 두는 집단이다. 

◇ 김양원> 생명에 관심을 두는 집단이다...

◆ 박종화> 예, 그래서 종교는 생명문제를 다루지 않고는 종교가 성립을 안 하겠죠. 종교인들이 함께 살고 또 함께 일하고, 함께 협력하고, 즉 ‘공동체로 이루어 사는 종교인들이 연합해서 생명을 지키자’ 이런 기준이 나왔었거든요. 그니까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만은 생명입니다. 생명을 지키자 행사의 주체가 ‘삶이오’ 아까 양교수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사는 것이 관심입니다. 그것이 종교의 주된 관심입니다. 지금 이제 자살문제가 자살을 방지한다, 가 아니라 이건 부정적인 표현이지만 긍정으로 바꾸면 제대로 삽시다, 제대로 살기 위한 운동을 지금 종교인들 사이에 번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양원>  생명은 곧 삶이고 삶은 곧 사는 것이다. 종교는 달라도 종교인들이 사는 것에 제대로 사는 것에 함께 관심을 갖고 하는데 이번 행사에 의미가 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선업 스님, (불교입장에서) 한 말씀해주시겠어요?

◆ 선업스님 불교상담개발원장(이하 선업스님)> 일단 인식의 차이나 이런 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핵심이 되는 생명이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먼저 하셨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표현이 있어요. ‘눈먼 거북이 나무구멍 만나기’ 이런 표현이 있는데요. 우리가 생명이 된다는 것, 그 중에서도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한 우화인데요. 큰 바다가 있는데 거기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그냥 떠다니고 있데요. 그러다 백 년에 한 번씩 그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 때, 그때 떠다니던 나무의 구멍으로 거북이가 구멍과 만날 확률이 어마무시한 확률이더라고요. 제가 계산해보니깐 무려 백 년에 한 번씩입니다. 그러나 쉽게 얘기해서 태평양에 구멍이 뚫린 조그만한 나무가 하나 있는데 백 년에 한 번씩 밑에 있던 거북이가 올라가서 그 구멍에 딱 끼울 정도의 확률이 사람 몸을 받는 거래요. ‘그 정도로 생명이 소중한데 그런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우리가 알게 된다면 자살 또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에는 매우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들어서요. 이런 사실을 한번이라도 인식차원에서 알게 되는 사람이라면 너무너무 소중하니까 더불어서 행복하게 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운동에 참여 안하고 싶어도 안할 수가 없는, 그게 아마 종교인들의 마음이고   또 이 운동의 동참한 분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 김양원> 그래요. 사실 사는 데 지쳐서, 사는 데 급급해서 내가 왜 이 세상에 왔는지에 대한 의미 같은 것은 사실은 안중에 없이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스님 말씀을 들어보니 백 년에 한번 태평양에서 나무구멍에 거북이가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그 확률로 우리가 세상에 왔다, 라고 말씀해주시네요. 정말 소중한 생명인데, 사실 불교에서는 이런 말씀들 스님들이 하시잖아요. 살생하지 마라.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는 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죄악시라고 하면 그렇지만 해서는 안 될 일로 가르침을 하지 않습니까?

◆ 선업스님> 그럼요. 전통적으로 5가지 기본적인 계율(戒律)이 있죠. 불체가 된다는 건 5 계율을 받았을 때 기본적으로 성립되는데요. 그 첫 번째가 불살생(不殺生) 이거든요. 이 살생이라고 하는 게 다른 생명뿐 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도 포함되거든요. 그렇다면 가장 먼저 지켜야 될 부분에서 스스로의 목숨을 버린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계율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또는 공동체를 더불어서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해치는 부분이 되거든요. 그래서 금기시해오던 거죠. 중요한 것은 거기서 끝나면 공동체가 좋을 줄 알았더니 나중에 보니까 거기서 끝나면 공동체에 큰 해가 오더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살생을 하지 말라, 그 다음에는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는 그럼 공동체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삶이오’의 운동의 시작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양원> 네, 기독교계에서도 자살에 대해서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것 중에 하나 아닙니까, 목사님?

◆ 박종화> 그 중에 핵심은 생명 입니다. 그럼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은 잘못된 거죠. 그래서 생명이 아닌 거 그것은 반종교적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것은 살인, 스스로 죽는 것은 자살, 이 두 개 다 반종교적이고 반생명적이에요. 그래서 우리 기독교 신앙에서는 우리를 만든 창조의 섭리에 어긋난다고 해서 2가지 예를 드는데요. 하나는 우리는 예수라는 사람을 구세주로 믿는데 예수의 가장 측근 12명의 제자 중에 가장 똑똑한 제자 이름이 가롯 유다입니다. 이 사람은 계산도 빠른 사람인데 이 사람이 결국 너무 인간이 계산이 빠르다 보니까 자기 스승인 예수를 동전 몇 냥에 팔았어요. 당시 유대교 로마 제국에 스승을 팔아서 배신한 사람, 그니까 생명의 주인이던 선생님을 배신했다, 그러면 반생명적이죠? 결론은 뭐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 말씀 중에 ‘자살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이 얘기가 아니라 예를 들어주신 거예요. 한 몸에 살던 가장 사랑하는 제자가 나를 배신했다. 결과는 가롯 유다가 자살했습니다. 배신한 사람은 자살해요. 생명을 배신한 사람은 자살해요. 그러니까 ‘자살하지 말라.’라고 말하기 보단 내 제자도 생명을 배반하면 자신 목숨을 끊었다, 저주다, 이게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하라, 하지 말라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가룟 유다의 예로 봐서 우리도 생명을 배신하면 자살자보다 더 큰 잘못을 범하는 겁니다. 이게 하나가 있고요. 또 한가지 역사적으로 종교적으로 신념으로 인해서 자살하는 게 죄냐, 그것만이 아니라 우리 기독의 역사를 보면요. 로마 제국시대에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흉악한 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사람 이름이 네로 황제예요. 이 사람이 얼마나 흉악하냐면 기독인이 되면 사람을 잡아다가 막대에다가 사람의 시신을 묻어가지고 불을 태웠어요. 횃불로. 이 사람이 마지막에 가서는 자기 목숨도 지키지 못하면서 염병에 걸려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김양원> 네로 황제도.

◆ 박종화> 종교적으로 봐서 가롯 유다가 자살, 또 정치적으로 가장 힘이 있다고 해서 하늘의 뜻을 배반한 네로 황제가 자살, 자살은 생명에 반한다. 자살은 하늘의 뜻이 아니다. 이 두 가지 얘기 중에서 결국은 신앙을 가진 종교인은 ‘자살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하면, 당연히 자살은 보통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죠. 배반자가 생명을 배반하고 하늘을 배반하고 인간이길 배반하면 결과는 자살과 같은 비극이다, 라는 교훈이죠. 그래서 살생하지 말라든가, 스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 살생은 당연히 안해야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생명을 지켜라.

◇ 김양원> 네, 그래서 이렇게 성경과 역사적으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의 반어법으로 예수의 제자인 유다의 사례와 로마의 네로 황제의 사례를 얘기해주셨는데요. 반어법으로 이렇게 전해져온 내용들이 어느 순간에는 자살은 그렇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후대에는 계속해서 전해져 내려온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두 분(유다와 네로 황제)이 저희들한테는 악인으로도 알려져 있잖아요. 이런 것 때문인지 지금 두 분 말씀해주신 것처럼 종교의 본질 자체가 생명과 맞닿아 있는 것인데도 ‘자살’을 종교 내에서 터부시해온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자, 종교인으로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것들을 돌아보실 때 선업스님 어떻습니까?

◆ 선업스님> 아무래도 저는 상담사로 활동을 오래하고 있으니까요. 

◇ 김양원> 네, 지금 불교상담개발원에 계시죠?

◆ 선업스님> 그리고 저는 가정법원에서 실제로 부부나 가족, 이런 쪽을 특히 관계치료에 오래 관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종교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과정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꽤 많이 해오고 있거든요. 그건 제가 봤을 때 이런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쭉 해왔던 교육자체에 아마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종교계 리더들이 어떤 관점의 변화를 가지게 된다면 종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는 기초작업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자살하시는 분들을 보면 ‘아무도 없다’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을 하나씩 지워가다가 나중에 ‘본인’을 지우거든요. 결국은 거기까지 갔을 때, 종교계라는 공동체라고 우리가 보통 이야기를 하는데요. 과연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만남도 굉장히 자주 가지거든요. 어쨌든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꼭 만나게 되고요. 그리고 가정에서 서로를 챙기고 보듬어 안고 돌본다고 얘기는 하거든요? 그럼 과연 무엇을 돌봐 왔던 것인가. 그리고 특히 이 돌봄을 주재하는, 결국은 리더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이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은 ‘모든 존재가 함께하고 있고 당신 곁에는 우리들이 있다’ 이런 생각을 종교계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점을 바꾸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다시한번하게 됩니다.

◇ 김양원> 네, 우리 사회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 대해서 개인의 문제, 개인의 비극이다, 라고만 생각해온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특히 가족의 일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 가족의 다른 구성원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심지어 뒤이어서 같이 돌아가시는 그런 사례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세요, 박종화 목사님?

◆ 박종화> 중요한 건 뭐냐면 자살하는 사람은 자기의 심리의 고통이나 어떤 이유 때문에 자살 결행을 했습니다. 결행한 사람은 자살 이후 죽고 없으니까 그걸로 끝나는 반면 그 고통을 누가 받는냐, 하면 자살자의 가족이 받아요. 까닭 없이 받습니다. 그러나 자살자는 무엇을 생각해야 되냐면 내 죽음으로 인해서 내 고민은 끝났지만 결국은 끝난 건 아니고 그다음에 올 고통을 왜 가족에게 남겨줬느냐, 무슨 권리로, 그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말 죽고 싶어도 자식 때문에 못 죽고 아내 때문에 못 죽고 남편 때문에 못 죽고 이웃들 때문에 못 죽고, 이유가 뭐냐면 ‘우리 인간의 생명은 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인간의 생명은 나와 이웃이 함께 갖는 축복이다’ 이 생각을 하게 되면 자신의 생명을 함부로 버릴 수 없죠. 인간에게 다 자유가 있으니까 자기 목숨을 살릴 수도 있고 또 자살로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다 있어요. 그러나 그 가능성은 (개인)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가능성이다. 참 중요한 얘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에덴동산에서 창조주가 나무 하나는 생명나무, 또 하나는 상관없지만 신처럼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나무를 만들어놨어요. 그러면서 ‘선과 악을 구분하는 이 나무열매는 따먹지 말라. 그것은 너네의 것이 아니다. 생명의 열매를 따먹어 생명을 유지해라.’ 그랬더니 사탄이 뱀의 모습으로 와서 속여가지고 아담과 이브가 선과 악을 구분하는 신비한 나무 열매를 따먹고 타락했습니다. 중요한 얘기입니다. 신은 창조할 때 모든 인간에게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또 죽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부여했습니다. 사람이 선과 악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인해서 타락하는 것은 가능성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뭐라 얘기 하냐면 불가능한 가능성. 저는 이 사실을 자살을 생각했던 분이면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내가 멋대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니라 이건 본래 불가능하다. 나의 가능성 죽었으나 행하면 안 된다. 그래서 저는 내가 죽을 수 있지만 내 가족을 생각하면 안 되는 거다. 내 이웃을 생각하면 안 되는 거다. 내 생명은 혼자의 사유물이 아니라 생명은 공동의 선물입니다. 인간은 자살할 수 있지만 자살은 불가능한 것이어야 해요. 저는 이것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어서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했던 것을 비교해주셨어요. 우리 생명은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 공동의 선물이기 때문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었던 것처럼 사실은 죽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은 행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열린라디오 YTN에서 준비한 <자살을 살자로 바꾸는 생명살리기>, 오늘은 3월 25일로 다가온 제1회 생명존중의 날을 맞아서 특별좌담을 준비했는데요. 오늘 좌담은 일단 시간상 여기까지 마무리를 하고요. 3월 25일 행사 잘 하시고, 저희는 다음 주에 다시 한번 ‘생명살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세 분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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