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착한 규제가 만든 '길', 봄 나들이 산책은 천주교 순례길 추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3-04 12:42  | 조회 : 136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4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신동헌 경기도 광주시 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사회에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규제'입니다만, 때때로 '규제' 때문에 논란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특히 새로운 산업이 시작될 쯤엔 심각한 논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에서는 이 '규제'가 자산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선지 규제를 어떻게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얘기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함께 말씀 나누실 분 모셔보죠. 경기도 광주시 신동헌 시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동헌 시장(이하 신동헌):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지난 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광주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신동헌: 광주시는 접종 준비를 철저히 해서 3월 2일, 선한빛요양병원에서부터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그제, 어제 진행해서 373명 접종 완료했고요. 앞으로도 백신 공급 상황 및 중증 위험 정도 등 우선순위에 따라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기반한 단계 별 신속, 안전한 접종으로 시민들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최형진: 시장님도 접종 대상이십니까?

◆ 신동헌: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접종 대상인데, 저는 65세 이상에 포함되어서 5월 정도 접종할 예정입니다.

◇ 최형진: 앞서 잠깐 소개했지만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규제'가 자산이라고 합니다.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신동헌: 사실 규제도 자산이라는 표현은 조금 억지스런 표현이죠. 표현하기 거북스럽긴 합니다만, 늘 위기가 닥치면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광주시의 경우, 서울 2천 5백만 수도권 시민들의 물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늘 탓을 해왔거든요. 이게 나라냐, 환경부는 과학적으로 환경정책을 펴봐라 등의 탓으로 일관해왔는데요. 그런 기간이 한 50년 됐는데요. 늘 수도권 2천 5백만 시민들에게도 원망을 해왔습니다. 쥐꼬리만한 부담금을 내면서, 평생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거든요. 이렇게 살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탓을 돌려 돌파구를 잡아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원망을 감사의 생각으로 돌려서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모색해보자는 의미에서 규제도 자산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수도권 2천 5백만 명에 대한 원망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혹시 수도권 주민들이 광주에서 물을 받아 먹는 겁니까?

◆ 신동헌: 그렇습니다. 남한강은 충청북도에서 내려오는 물인데요. 거기에 광주에서 지키고 있는 경안천의 물을 합쳐서 수도권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요. 이 물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규제를 받고 있는데, 광주 시민들은 희생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인근 지역에 여주, 이천도 있습니다만, 광주가 가장 피해가 높은 지역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 최형진: 수도권 주민들이 광주에서 물을 얻어 사용하는데요. 상수원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정작 광주시에 사는 시민들은 많이 불편하실 것 같아요.

◆ 신동헌: 말씀 드렸습니다만, 광주 시민들은 서울 인근 2천 5백만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한 50년 간 규제를 받아왔거든요. 예컨대, 아이가 태어나서 집 한 채 지어서 결혼 시켜야 하는데 옆에 집 한 채 지을 수 없고요. 50년 전 화장실이 지금 그대로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희생 당하는 부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갇혀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었잖아요, 그러면서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찾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규제로 지켜 온 자연환경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 신동헌: 그렇습니다. 규제도 자산이라는 말 뜻을 깊이 이해해보면, 규제 때문에 생긴 작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장점으로 살려서 관광 광주를 만드는 데 토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광주시에서 낸 ‘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길을 통해서 광주의 새로운 역사 문화를 살펴보자는 생각에서, 지난 해 남한산성에서 천진암을 잇는 총 연장 121km 정도 7개 코스의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거든요. 우리 남한산성 같은 경우, 통일신라 시대부터 많은 역사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서, 하나뿐인 ‘길 프로젝트’를 잘 살려봤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광주시는 오는 2022년 6월까지 남한산성에서 천진암을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남한산성이 광주시에 위치한 것이었습니까?

◆ 신동헌: 많은 사람들이 남한산성이라고 하면 성남시로 알고 계시는데요. 남한산성은 백제시대부터 광주의 땅입니다. 그래서 제가 온조대왕 위패를 모시고 있거든요. 온조대왕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고요. 남한산성이 좋은 곳입니다. 남한산성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서울 야경을 볼 수 있고요. 오시면 아시겠지만, 종로 사거리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광주에도 있습니다. 와보시면 좋을 겁니다.

◇ 최형진: 남한산성 순교 성지와 한국 천주교의 발생지인 천진암 성지를 잇는 순례길 조성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신동헌: 남한산성은 1700년도에 천주교의 박해자들이 순교 당한 곳입니다. 그 수가 300명 이상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 남한산성에서 천진암까지 순례길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만, 마리아의 길, 광주 순례길 등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한산성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천진암은 대한민국 천주교의 발생지로 알려져 있거든요. 올해로 242주년이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는 대한민국 광주 하나밖에 없습니다. 많은 실학자들이 실학을 연구해서 신학으로 발전해, 천주교가 만들어졌는데요. 다산 정약용이나 정약전, 이벽, 권철신 같은 분들이 천진암에서 천주교를 일으켰던 분들이죠. 이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경기도 광주밖에 없어요. 그래서 귀한 컨텐츠를 남한산성에서 천진암까지 연결해보자고 하는 것이죠.

◇ 최형진: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은 멀리 가지 마시고, 경기도 광주시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장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마음 속에 접어 두었던 여행에 대한 꿈이 조금은 현실로 다가왔는데요. 광주시의 이야기가 담긴 길을 걸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규제도 자산이다’ 앞으로도 잘 꾸려주셔서 코로나19 이후에 광주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겠고요. 마지막으로 애청자분들게 한마디 해주시죠.

◆ 신동헌: 오늘 주제가 ‘규제가 자신이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얘기했는데요. 규제가 금개구리를 닮아서 시민들에게 복을 가져다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아까 얘기했던 천진암 순례길은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 광주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희도 규제만 탓하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랑스러운 광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거고요. 앞으로 광주 시민과 함께 미래 가치를 여는 데 지금이 최적기라고 생각하고, 화합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열심을 다하겠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신동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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