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탄소중립이란? 에너지 자립 대표도시 '코펜하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1-05 13:30  | 조회 : 3552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월 5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 20세기 초부터 분산형 지역난방 시작,70년대부터 풍력발전 정책 집중 지원
- '19년 기준 전기 생산의 47%가 풍력발전
- 님비현상을 극복한 대표적 분산형 에너지 표본 '코펜하겐 열병합발전소'
- 경사로 이용한 암벽 등반 코스 갖춰, 시민들이 애칭까지 붙여 준
- 덴마크의 도시 '코펜하겐'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98% 집단에너지 시설 통해 공급
- 주민 참여형 에너지자립섬 덴마크 '삼쇠섬'
- 바람, 축산 분뇨 등 자체 생산 원료의 대체 에너지 활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도시의 에너지에 대해 알아보는 에너지 자립을 말하다 시간입니다. 올해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약이 이행되는 해입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전환을 현실화해야 하는 시점이 된 건데요. 이미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열병합발전, 분산에너지 등 온실가스는 적게 배출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방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분산에너지의 강국인 덴마크, 그 중에서도 에너지 자립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삼쇠섬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에너지 전환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덴마크의 에너지 자립,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 모셨습니다. 전 외교부 주덴마크한국대사관 대사로 활동한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이하 최재철):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네.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부터 파리협약이 이행됩니다. 2015년 파리협정 당시에 기후변화대사로 일하셨다고요, '기후변화대사'라는 직책은 생소합니다만 그런데 환경 분야에서는 기후 문제에만 이렇게 따로 대사를 두고 있다고요, 그만큼 기후 문제가 우리에게도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봐야 할까요?

◆ 최재철: 그렇습니다. 먼저 기후변화대사는 외교부 직제 상에 있는 지휘로 기후 변화에 관한 대내외 협상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지휘라고 하겠습니다. 2008년도에 신설되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는 기후변화 협상 과정에 우리나라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생물 다양성이라든지 해양 오염 방지, 화학 물질과 유해 폐기물, 국가 간 이동과 같은 여러 환경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독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만 고위급 협상 대표를 두는 것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불량 가스, 온실 가스 등이 국가 경제의 핵심 분야인 발전이라든지 자동차, 전기 전자, 석유와 같은 에너지 산업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온실 가스 배출을 규제할 경우에는 국가 경제 발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대사를 신설해서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입장을 균형 있게 대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파리협정이 시작되던 2014년 5월에 기후변화대사로 임명되어서 2015년 12월 12일 파리협정 채택, 2016년 11월 3일 파리협정 비준 과제 업무를 수행하고 덴마트 대사로 부임하였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덴마크 사례로 에너지전환 관련된 내용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덴마크는 어떤 나라인가요? 

◆ 최재철: 덴마크는 북유럽의 유틀란트 반도와 400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왕국입니다. 물론 북국의 그린랜드와 북유럽의 자치령을 갖고 있습니다. 통상 우리가 텐마크라고 할 때는 한반도의 5분의1 크기의 58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덴마크 왕국을 의미합니다. 이 작지만 강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불쾌지수가 낮고 정치인과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10월 중순부터 6개월간은 거의 매일 비바람이 불고 흐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며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저는 덴마크를 행복을 나타내는 언어인 ‘휘게’와 바람의 나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덴마크가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적 여건 때문에 20세기 초부터 분산형 지역난방을 시작한 나라이며 60년대에 이를 전국적으로 보급했습니다. 그리고 70년대에 석유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바람을 사용하는 풍력발전을 정책적으로 집중 지원했고, 화력발전에서 나오는 열을 낭비하지 않고 지역난방에 이용하는 분산형 열병합발전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덴마크인들이 불리한 자연 여건을 노력을 통해서 유리한 여건으로 바꾼 것을 안데르센의 동화 내용을 비유해서 덴마크를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나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분산에너지의 개념이 이제 알려지기 시작한 정도인 것 같은데, 덴마크에서는 이미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건가요?

◆ 최재철: 그렇습니다. 덴마크는 전체 난방의 65%를 분산형 지역난방에 들고 있습니다. 이중 80%가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분산형 열병합발전입니다. 이 열병합발전에 의한 지역난방은 주로 도시에서 많이 이용되고 코펜하겐의 경우에는 지역난방의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폐기물 소각로 열병합발전소가 2017년 3월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는데요, 90m 높이의 지붕의 경사로를 이용해서 암벽 등반 코스까지 갖추고 있어서 코펜하겐 시민들에게는 코펜하겐 언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는 매년 40만 톤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13만 세대에게 지역난방도 공급하고 55만 인구에게 전기료도 공급하고 있어 님비현상을 극복한 대표적 분산형 에너지의 표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최형진: 말씀 들어보니 덴마크가 참 대단한 나라인 것 같아요. 분산에너지 분야에서 덴마크를 선진국으로 얘기하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최재철: 덴마크를 선진국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분산형 열병합발전과 풍력발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덴마크는 전력과 난방을 동시에 공급하는 유럽 최대의 열병합발전 국가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에서 지역난방 사업 관계자들이 덴마크의 분산형 열병합발전 사업을 배우기 위해 방문합니다. 이는 덴마크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선두주자에 있는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덴마크는 2035년까지 지역난방에 사용되는 원료 전체를 재생 에너지 및 폐기물로 대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이 50%를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하나는 덴마크가 바람의 나라라는 명성이 걸맞게 세계 풍력발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91년도에 세계 최초로 해상 풍력 단지를 조성하였고 2019년에는 전기 생산의 47%가 풍력발전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 말까지 전기 생산의 50%를 풍력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아마 지금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펜하겐을 방문한 분들은 아파트에 설치된 20기업 풍력 발전기를 목격하게 됩니다. 20기 풍력발전기 중에 10기는 코펜하겐 시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10기는 전력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풍력 산업은 매년 7~85%를 수출하고 덴마크 전체 GDP의 3%정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베스타스의 풍력발전기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베스타스의 풍력발전에 필요한 구조물들은 한국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위안이라고 하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가 앞서 이야기 했던 삼쇠섬입니다. 어떤 섬인가요?

◆ 최재철: 덴마크 왕국 중심부에 위치한 삼쇠섬은 CNN을 비롯한 여러 방송에서 소개된 에너지자립정책입니다. 저도 대사로 근무하면서 두 차례 방문하면서 에너지자립섬으로 거듭나게된 과정을 삼쇠섬에서 에너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인구는 4,000명에 불과하지만 삼쇠섬의 주민 참여형 에너지자립을 배우려는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매년 5,000명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 최형진: 에너지자립을 위해서 참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삼쇠섬도 이전에는 화석연료를 사용했던 곳이었잖아요,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도 있었을 거고, 또 우리 지역에 어떤 형태든 발전소가 들어온다는 걸 다들 반기진 않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 최재철: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삼쇠섬의 에너지자립운동은 현재 삼쇠 에너지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헤르만슨 원장에 의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추진되었습니다. 헤르만슨 원장이 삶의 변화를 거부하는 섬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매 주말에 조기 축구회에 참여하고 모든 주민들과 커피 한 잔 나누기 캠페인을 시도하면서 주민들과 대화의 기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주민들과 함께 협동해서 풍력발전을 만들고 성과를 내게 되자 모든 주민들이 풍력단지 조성에 스스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 이익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모든 섬 주민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헤르만슨 원장 이야기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의 희소성 있는 에너지 정책으로 재생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이 초기 사업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 최형진: 덴마크를 바람의 나라라고도 부르잖아요, 삼쇠섬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시작도 바람이었고요, 덴마크에서는 이렇게 대부분의 에너지를 대체에너지 자원에서 얻어서 사용하고 있는 건가요?

◆ 최재철: 그렇습니다. 덴마크가 또 유명한 것이 농·목축 강국입니다.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580만 명 중에 9만 명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1,5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농업과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축산 분뇨 등 폐기물을 이용해서 바이오매스라든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열병합발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자기들이 생산하고 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이를 대체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 최형진:  그럼 이제 우리나라 얘기를 좀 해보죠. 이렇게 좋은 사례도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게다가 대체 에너지 중 상당부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건데, 덴마크와 우리나라는 이런 환경적인 부분은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 최재철: 그렇습니다. 사실 덴마크 국토 면적이 남한의 2분의 1도 못 미치지만 영토가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63% 정도가 타지에 있는 우리나라와 인구밀도라든지 가용면적 면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태양광이라든지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많은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해상풍력단지 조성에는 한국과 덴마크가 매우 유사합니다. 특히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초에는 많은 어민들이 형평에 어긋나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긍정적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참고해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고, 또 하나의 시사점은 폐기물 소각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를 도시 주변에 설치하는 덴마크의 사례를 본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 유리한 부분도 있겠습니까? 

◆ 최재철: 덴마크와 한국의 공통점을 도시를 중심으로 한 집단주거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덴마크는 우리와 같은 고층 아파트 단지가 많진 않지만 다양한 공동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시설을 통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98%가 집단에너지 시설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신도시, 즉 아파트 밀집 지역에 집단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에너지 사업자들이 각각의 사업 분야를 나누는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열 교환이 지역 전체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통합한다면 우리나라의 집단에너지 사업의 미래도 굉장히 밝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덴마크의 삼쇠섬 처럼 하나의 에너지 자립 섬이 될 수 있다는 거네요?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덴마크와 비슷한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고요, 어떤 정책들인가요?

◆ 최재철: 사실 한국과 덴마크는 녹색성장 국가입니다. 2050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해서 여러 가지 공동 협력도 추진하고 있고요, 그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온실 가스 배출의 7%를 차지하는 건축물 분야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덴마크에서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절감을 건축물의 설계부터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최근에 도입한 건축물 에너지 평가사 제도도 아마 이와 같은 형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과 덴마크가 주택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서 서로 협력을 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재철: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최재철 전 외교부 주덴마크 한국대사관 대사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