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목적지 없이 떠나는 '무착륙 비행상품'은 진화 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10-16 12:16  | 조회 : 2148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16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태원준 여행작가

- 작년 한 해 해외 출국자 약 2800만 명...간접 여행, 비행에 대한 그리움 해소
- 국제선 대형 항공기 운용, 기내식 고급화하고 면세품 쇼핑도 추진 중
- 좌석을 창가 쪽으로 배치해 하늘 전망 강조, 여유있는 좌석 배치
- 최근 완판된 아시아나항공 '무착륙 투어'.. 최대 30만 원대
- 철저한 방역 수칙 지켜진다면 국내여행 활성화 예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제 여행객 수가 지난해보다 4억 4000만 명, 그러니까 65%정도 줄었다고 합니다. 국제 여행객 수가 줄어든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관광산업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목적지 없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무착륙 비행상품이나 비슷한 형태의 크루즈 여행도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는데도 이용객이 있을까? 싶었는데, 판매와 동시에 매진, '완판'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코로나19 이후 생겨난 새로운 여행 풍경, 태원준 여행작가 연결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형진: 올해 초 3월에 인터뷰하면서 유럽 현지 상황 전해주셨는데, 그때는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이런 새로운 여행 풍경이 그려질 정도로 오래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전 세계 풍경을 전달해주셨잖습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 태원준: 일단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분들처럼 거의 모든 일이 중단된 상태였고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간에는 조심스럽게 국내 여행을 진행하기도 했었는데, 현재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서요. 사실상 ‘집콕’ 상태이고, 강연이나 여행, 행사 같은 경우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있어가지고 개인적으로 많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최형진: 아무래도 여행작가시기 때문에 세계를 돌면서 그런 상황들을 전해주셔야 하는데, 밥벌이는 괜찮으시십니까?

◆ 태원준: 타격이 많이 있기는 하죠. 그나마 많은 것들이 말씀드렸듯이 온라인으로 전환이 아예 바뀌면서 사회 풍속도가 그렇게 바뀌면서 경제활동 같은 경우도 그렇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여행, 항공업계, 그야말로 직격탄인데 대형 항공사들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는 상황이라고요?

◆ 태원준: 네, 아시다시피 항공 쪽은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고요. 기간산업안정기금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조성된 정책기금인데요. 현재는 아시아나 항공이 혜택을 받고 있고, 이어서 대한항공하고 제주항공도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그 정도로 서로 굉장히 힘든 상태에 있고요. 이스타 정리해고 사태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들 아실 것 같아요. 대부분 전반적으로 고사 위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비용 항공사 같은 경우 LCC라고 하죠. 현재 작년 대비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서요. 그야말로 항공업계는 보릿고개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지금 무착륙 투어 상품이 나왔는데, 비행기 타고 하늘을 드라이브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 태원준: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지난 9월이었죠. 지난달 대만의 한 항공사가 타이페이를 출발해서 제주 상공을 돌고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가는 상품을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상품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요. 국내에서도 시작을 할 생각이 있어서 아시아나 항공 같은 경우 이번 달 20일과 그즈음에 항공기를 이용해서 주요 도시를 돈 뒤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많은 항공사들과 여행업계에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상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인기가 많다면서요?

◆ 태원준: 네, 지금 대부분 매진된 상태로 보도가 되고 있고요. 아시아나 상품 같은 경우도 이틀 비행이 모두 완판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시도되는 만큼 호기심들이 생겨가지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금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여행 떠나는 그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이런 상품을 구매하시는 것 같은데요. 가격이 궁금해요.

◆ 태원준: 가격은 우리나라 아시아나에서 출시한 상품 같은 경우는 이코노미석이 20만 원 정도고요. 비즈니스석이 30만 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절대적으로 따진다고 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런데 비즈니스 같은 경우 원래 비행을 한다고 하면 수백만 원을 들여서 투자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아시아나에서 운행하는 항공기 같은 경우가 A-380으로 하늘 위 호텔로 불릴 정도로 굉장히 크고 편한 기종입니다. 이런 기종을 한 두 시간 정도 비행을 즐기는 데 있어서 20만 원, 30만 원 정도면 아주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어서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예약을 하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해외에서는 알래스카 같은 관광지들이 비행기를 타고 둘러보는 경비행기 투어 같은 상품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방식과 비슷하다고 봐야 할까요?

◆ 태원준: 네, 조금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경비행기 투어 같은 경우는 소형 프로펠러 비행기로 운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행기가 작아가지고 낮게 다니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게 목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무착륙 비행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국제선에 사용되던 커다란 비행기가 사용되기 때문에 굉장히 낮게 날면서 자세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행 그 자체를 상품으로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기내식을 즐긴다든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행기에서 즐길 수 있는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행하는 기분 자체를 느끼기 위한 상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최형진: 아무래도 항공 높은 데에서 이렇게 날기 때문에 관광지를 자세히 보기에는 어렵겠네요?

◆ 태원준: 그렇습니다. 구경하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비행을 워낙 못하다 보니까 그냥 비행 자체에 대한 그리움도 있잖아요. 그런 그리움이라든지, 그런 것을 비행상품을 통해서 푸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이전에 이렇게 하늘을 날고 돌아오는 경비행기 투어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 같아요. 

◆ 태원준: 네, 대나무 도시로 유명한 담양 같은 경우는 경비행기 투어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여수 등에서도 탑승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는 경비행기 투어가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었어요. 해외 같은 경우 아까 말씀해주셨던 알래스카라든지, 미국의 그랜드캐년 같은 경우는 지상에서 보는 것보다는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멋지잖아요. 그런 경비행기 투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국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면적이 작다 보니까 경비행기 투어보다는 오히려 패러글라이딩이라든지, 다른 방법의 관광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경비행기 투어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이런 무착륙 비행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우리나라에서도 독도나 울릉도 같은 관광지를 돌아보는 이런 코스도 생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태원준: 네,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고요. 코로나19가 일단 장기화되거나 백신 등 개발이 늦어진다고 하면 항공사들도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 할 수밖에 없겠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상품이 생길 것 같고요. 이게 단순히 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점들도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따지면 조금이나마 매출이 생겨야 하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이런 상품도 출시가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항공사에서 비행기를 마냥 놀리게 할 수만은 없거든요.    끊임없이 비행을 계속해서 지속해야지만 비행기가 자체적으로 운항이 가능하기도 하고, 또한 파일럿 분들께서도 어느 정도 비행시간을 이수해야지만 그다음 단계로 나가실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이 맞물려서 계속해서 이런 무착륙 비행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최형진: 저도 말씀 이렇게 들으니까 관심이 가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비행기 타고 하늘을 돌아오는 거잖아요. 비행기만 타는데도 이렇게 인기가 많습니까?

◆ 태원준: 네,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용을 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출국자 수가 거의 2800만 명을 육박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행을 떠나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분들이 여행을 사랑했고. 또 지금은 가지 못하다 보니까 간접적으로 기분이나마 내보자고 해서 많이 타시는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내식이라든지, 기내 서비스 제공을 받다 보면  조금 더 그런 여행하는 기분이 극대화가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로 인해서 많이 이용을 하시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오히려 일반 비행보다는 기내 서비스가 더 좋을 수도 있겠는데요?

◆ 태원준: 네, 그런데다가 이게 아무래도 무착륙 비행이 창밖을 구경하기 위해서 타시는 경우가 많은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자리배치 같은 경우도 거의 창가 쪽에 배치가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비행을 하다 보면 꽉꽉 차다 보니까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까지 해소했기 때문에 더 많은 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래도 반신반의하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최근에는 무착륙 비행기를 이용해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혹시 이런 부분도 무착륙 비행을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않겠습니까?

◆ 태원준: 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많은 분들이 여행을 하시면서 출국하거나 입국하실 때 면세점에 들르셔서 쇼핑을 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거든요. 게다가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비행기를 타고 그 안에서 면세쇼핑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상품도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앞으로 혹여 무착륙 비행을 하면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더 큰 인기를 끌 것 같고요. 실제로 제 주변에도 단순히 면세점을 이용하기 위해서 제주를 가는 친구들이 있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쇼핑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기 때문에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논의가 된다면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끌게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기는 해도 그 내부에서는 방역수칙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금 전에 창가 쪽에만 앉게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방역수칙 여부는 어떻게 됩니까?

◆ 태원준: 우리가 지상에서 지키는 방역수칙과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하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 따닥따닥 붙어 앉는 게 아니라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앉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승무원 분들도 모든 방역수칙을 지키시고, 또 그것을 기내에서 안내를 해주시기 때문에 이게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해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서로 배려를 통해서 진행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에 있어서는 당연히 처음에 시작하실 때부터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작가님도 이용해보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 태원준: 저도 여행작가다 보니까 당연히 이용해볼 생각이 있고요. 제가 이번 아시아나 상품 같은 경우는 한 발 늦어서 예약을 하지 못했는데, 언젠가 다시 생기게 되면 이용을 해봐야 할 것 같고요. 작가로서 이런 것들을 글로 풀어서 많은 분들께 전달해야 하는 의무도 있고 하잖아요. 다음에 출시가 된다고 하면 무조건 예약을 해서 한 번 이용해보고 많은 분들께 전달해드릴 생각입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중요한 문제 같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시잖아요,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여행을 70년대로 돌려놨다,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면 여행의 형태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태원준: 네, 일단은 해외여행 자체를 지금 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제가 3월에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내년 하반기까지는 출국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2800만 명 가까이 여행을 갔던 그런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 자체가 멈출 것 같지는 않아요. 조금씩 지금 방역 단계도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조금씩 국내여행이 더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속 떠나지 못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시잖아요. 그런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내 곳곳에도 워낙 아름다운 곳들이 많으니까 관광도시 위주로 많은 분들이 찾아가실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당연히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시면서 국내여행을 하다 보면 그런 것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아서 아마 내년이 되었을 때는 이전에 비해서 훨씬 더 국내여행이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다음번에 국내여행 다녀오셔서 그런 이야기들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태원준: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태원준 여행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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