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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홍콩은 지금.. 우산혁명 주도 교수 해임에 선거 연기론까지 外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30 09:59  | 조회 : 1304 

 

[앵커멘트]

밤사이 들어온 국제뉴스, 정리해드립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1. 2014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홍콩대 교수가 해임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 지난 201479일 동안 홍콩에서 벌어졌던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주도한 홍콩대 법대 베니 타이 교수에 대한 해임안이 28일 통과

- 그동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왔던 타이 교수는 지난해 4월 공공소란죄 등의 혐의로 1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지만 홍콩대 이사회가 이를 명분으로 해임을 결정

- 이에 대해 타이 교수는 "나의 해임 결정은 홍콩대가 내린 것이 아니라 대학의 배후에 있는 기관이 내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번 결정은 홍콩 내 학문 자유 종말을 의미한다고 경고

- 홍콩대 동문회도 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내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타이 교수의 해임이 결정된 것은 '절차적 정의'에 어긋난다며 그의 해임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 타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홍콩 구의회 선거 당시 야권의 선거 운동을 주도해 민주파 진영의 압승을 이끈 대표적 인물이고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도 야권 예비선거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악에 대한 처벌이자 정의의 실현"이라며 베니 타이는 센트럴 점령 시위와 야권 예비선거를 조직, 기획, 선동하는 등 사회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논평

- 타이 교수의 해임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홍콩 내 반중국 시위가 사라지고 7개 민주 진영 시민단체가 해산하는 등 민주화 분위기가 점점 냉각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문의 자유도 억압당하고 사상 통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

 

 

2. 잘못 걸리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만연한 상황인데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선거마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 벌어지던 지난해 11월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민주 진영은 오는 9월 입법회 선거에서 또 한번 선거혁명을 꿈꾸며 70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자는 ‘35플러스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지난 11일과 12일 예비선거에 무려 61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해 열정을 보이기도

- 문제는 선거 출마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민주 진영 후보들에게 사상 검증 성격의 충성 질의서를 보내는 등 후보 자격을 무더기로 박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 이와 함께 친중파 진영은 반중 정서가 커지고 참패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지어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어

- 그런데 지난 28일 홍콩 행정회의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지속될 경우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선거 연기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져

- 홍콩 현지 언론 매체들은 홍콩 행정장관이 '비상사태나 공공의 위험이 있는 경우 공익상 바람직하다고 간주되는 어떤 규제도 만들 수 있다'는 법안을 근거로 비상 권한을 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

- 2014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 전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은 선거 패배를 두려워하는 친중파 진영이 코로나19 확산을 빌미로 선거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

 

 

3.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민주당 측이 동맹 재건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하죠?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측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동맹 재건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 민주당 정강위원회가 지난 27일 이런 내용의 정강정책 초안을 승인했고 다음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가다듬어질 예정

-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맨앞에 두겠다고 약속했지만 트럼프의 미국은 나홀로 서 있다그의 지도력 아래서 미국의 평판과 영향력은 누더기가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

- 또 동맹과 어깨를 맞대는 대신 배신했다며 미국의 안보와 이익이 4년 전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

-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권위원회, 유엔인구기금, 파리기후변화협정, 이란핵합의 등에 복귀하고 동맹 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혀

-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 요구를 동맹인 한국을 갈취하려 한다고 지적했고 북한에 대해서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봉쇄를 언급

- 중국에 대한 정책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탈취, 불법 보조금, 남중국해 갈등, 신장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 탄압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과 견제를 이어갈 것임을 천명

 

 

4. 다음은 필리핀에서 히자아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필리핀어로 나는 여성이다라는 뜻

- 유명인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히자아코(HijaAko)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고질적인 여성 성폭력 범죄 및 2차 가해에 저항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

- 지난달 12일 마닐라 남부 퀘존주의 한 지방 경찰서가 여성 여러분, 옷을 야하게 입지 말라. 그러다 성폭력을 당하고서야 우리에게 도움을 청할 것 아닌가. 생각 잘 해봐라라는 글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

-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전형적인 피해자 책임론을 정부 기관인 경찰이 나서서 제기한 것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어

- 여성들의 분노에 글은 곧 삭제됐지만 필리핀 내에 만연하고 있는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 유명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여성들에게 옷 입는 법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범죄자들에게 강간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성범죄는 옷차림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며 일제히 분노하고 있어

- 히자아코 운동은 성범죄를 부추기고 심각한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부터 필리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동안 침묵했던 강간 및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계기를 제공하는 등 필리핀 여성 인권운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어

- 필리핀 인권 위원회의 트윌라 루빈 변호사는 잘못된 인식을 방치하면 강간 문화가 영구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망언들을 인용하면서 국가는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데 지도자 자체가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공직자들이 강간을 농담처럼 생각하면 대중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문제의식을 잃게 된다고 지적

 

 

5. 끝으로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죠?

 

- 인도 힌두교도들만의 특유한 신분제가 카스트 제도.

- 인도 사람이라도 할지라도 불교, 자이나교, 이슬람교, 시크교, 기독교 등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카스트 제도를 거부

- 공식적으로 1947년 지금의 인도가 건국되면서 카스트 제도는 전근대적 폐단으로 여겨져 아예 헌법으로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

-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고 이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 지난 19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에타와 지구의 카카푸라 마을에서 숨진 불가촉천민 계급의 여성 시신을 마을 화장터에서 화장하지 못하게 높은 계급 남성들이 막아서는 일이 벌어진 것

- 200여 명의 이 남성들은 두 번째로 높은 크샤트리아 계급이었다고 하는데요 "모든 마을에는 규칙이 있다""달리트 시신은 달리트 화장장으로 가져가라"고 요구

- 마을 지도자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전혀 말을 듣지 않았고 경찰 역시 이를 방관하면서 여성의 가족들은 결국 4떨어진 화장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러

- 사건 당시 화장용 장작더미에서 시신을 바닥에 내려놓고 장작을 치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판과 분노를 쏟아내

- 하지만 여전히 높은 계급의 사람들로부터 일거리를 얻어야 하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항의와 고소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여서 인도 내 카스트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또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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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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