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수돗물 속 깔따구 유충, 벽면을 뒤덮은 매미나방... 곤충과의 전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17 12:08  | 조회 : 368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7월 17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한석원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이장,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한석원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이장
한석원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이장
- '포충기로 매미나방 수천 수억 마리 잡혀'
- 매미나방 독기 있어 피부 닿으면 간지럽다
- 포충기, 짧게는 300m, 길게는 1km까지 등으로 유인, 빛으로 나방 끌어들여...살충제보다 효과적
- 매미나방, 한 마리당 500개 알 품고 있어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매미와 흡사한 모습을 가진 매미나방 
- 갑자기 높은 밀도로 발생해서 피해 유발하는 돌발해충, 최근 주택가 등에서도 대량 발견
- 독나방과로 알, 유충, 번데기, 성충 전 과정에 독 품어 , 알레르기 현상 일으킬 수 있어
- 인천 서구 수돗물 유충 깔따구류 유충... 위생곤충학에서 불쾌해충으로 분류
- 실수로 음용시 별다른 이상 없지만 간혹 곤충 알레르기 유발 가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나오고, 건물 외벽에는 이름도 낯선 매미 나방들이 재난영화를 방불케할 정도로 몰려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 찾아 온 곤충들로 곤란을 겪고 있는데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얘기 나눌 분 연결돼 있는데요. 살충제로도 해결하기 어려웠던 매미나방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분입니다.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의 한석원 이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이장님 안녕하세요?

◆ 한석원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 이장(이하 한석원):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매미나방이 장현리에서 보이기 시작한 게 언제쯤부터입니까?

◆ 한석원: 매미나방이 장현리에서 보인 것이 3년 정도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3년 정도 됐다. 올해 유난히 매미나방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매미나방이 나타난 거죠?

◆ 한석원: 지금 매미나방이 한 번 나타나서 이거를 포충기라는 걸로 포집을 해보니까 수천 마리, 수억 마리가 잡혔어요. 그래서 오늘도 이런 연결이 다 됐네요.

◇ 최형진: 벽에도 잔뜩 붙어 있을 거고요. 지나가다가 매미나방에 맞기도 할 텐데, 떼로 날아든 매미나방 때문에 가루도 많이 날리고, 그 때문에 피해도 입으셨다고요?

◆ 한석원: 그렇죠. 지금 매미나방은 조금 독기가 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도 생기고.

◇ 최형진: 독성이 있나요?

◆ 한석원: 먼지가 나서 기침도 나고 합니다.

◇ 최형진: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같은 것도 발생합니까?

◆ 한석원: 네. 많이 여자 분들이 긁어요.

◇ 최형진: 설치하신 포기는 원래 매미나방 잡는 용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어떻게 설치하게 되신 거예요?

◆ 한석원: 제가 한 5년 전에 원래 이 포충기라는 게 담배나방을 잡는 겁니다. 고추밭에 설치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담배나방을 잡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봐서는 실패한 기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게 우연치 않게 마늘 택배작업을 하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그 포충기를 돌렸더니만 한 30분 사이에 수천 마리가 잡히는 것을 보고 이제 단양군에다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 거죠.

◇ 최형진: 제가 알기로는 이렇게 불을 켜서 매미나방을 유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을 켠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 한석원: 그렇죠. 포충기의 원래 원리가 유인입니다. 빛으로 유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사실 기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옛날에 그것을 보급했던 지원사업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제 설명을 드리자면 그게 빛으로 유인해서 물리적인 포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태계에 아주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포집기 설치하기 전에는 살충제 같은 것도 써보셨습니까?

◆ 한석원: 저희 마을은 소백산 쪽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그중에 매미나방이 하도 날아들어서 군청에다가 의뢰를 해서 살충제를 많이 뿌리고, 살포를 했는데 효과가 뿌린 것에 비해서는 조금 효과 면에서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살충제도 사용했지만 효과가 적었다. 개체 수가 너무 많아서 그럴까요?

◆ 한석원: 그렇죠. 지금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그냥 지나가다가 여기 매미나방이 없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거는 잘 모르셔서 하는 말씀이고, 매미나방이 낮에 무슨 잠자리처럼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저녁에 해가 지면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그거를 포충기를 돌려서 유인을 짧게는 300m, 길게는 1km까지 등으로 유인을 하는 포충기이기 때문에. 저는 포충기 장사는 아닙니다. 하하. 그렇지만 그 효과 면에서는 그 포충기가 제가 실험한 제품으로서는 월등히 좋았기 때문에 이 지금 아나운서와 연결도 하게 됐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포충기를 사용했더니 매미나방이 실제로 많이 잡혔다. 매미나방 어떻게 생겼나요?

◆ 한석원: 아주 못생겼습니다. 그런데 해충 중에는 아주 먹음직스러워요. 매미나방이 엄지손가락만한 게 색이 갈색이에요. 그러면서 알을 한 마리당 500개를 품고 있어요. 한 번 알을 낳으면 500개. 지금 그 정도를 하기 때문에 나방이었을 때 포획을 안 하면 지금 수천 마리면 내년에는 수억이 되겠죠.

◇ 최형진: 500마리씩 낳으니까요.

◆ 한석원: 그렇죠. 한 마리 당.

◇ 최형진: 그러면 올해 이렇게 어느 정도 퇴치를 하면 내년에는 매미나방 발생을 조금 줄일 수 있겠네요?

◆ 한석원: 그게 아주 좋은 결과가, 지금 포충기를 3일째 돌리니까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게 보여요. 

◇ 최형진: 매미나방 내년도 발생을 줄이려면 올해 이렇게 퇴치를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이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한석원: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단양군 단양읍 장현리의 한석원 이장님 연결해서 현장 얘기 들어봤습니다. 이렇게 몇 년 전부터 극성이던 매미나방이 최근에는 도심까지 찾아오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왜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님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이하 양영철): 네, 안녕하십니까.

◇ 최형진: 앞서 매미나방 퇴치에 포충기를 활용하고 있는 농민 분과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이런 상황이 가능한 이유가 아무래도 나방이 빛을 좋아하는 성질 때문인가요?

◆ 양영철: 네, 그렇습니다. 야간 활동성인 곤충들은 빛에 많이 반응을 보이는데요. 특히 나방류 같은 경우는 빛에 잘 유인되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 것을 이용한 포집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이장님 연결해서 매미나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여쭤보니까 못생겼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매미처럼 생겨서 매미나방인가요?

◆ 양영철: 네, 보통 생물한테 주어지는 이름이 대부분 크기나 신체적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이름을 붙여서 고유한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요. 나무에 붙어 있는 모양이 크기나 어떤 붙어 있는 모양새나 이런 것이 매미하고 흡사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겁니다.

◇ 최형진: 매미나방을 돌발해충이라고 하는데, 이게 뭡니까?

◆ 양영철: 이전까지는 높은 밀도로 발생하지 않아서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는데요. 어느 해 갑자기 높은 밀도로 발생해서 피해를 야기하는 그런 형태의 발생을 일컬어서 돌발해충이라고 말을 합니다.

◇ 최형진: 밀도가 높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정도 한 공간에 개체 수가 많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 양영철: 그렇죠. 밀도가 어느 정도 이하에서는 그렇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그러나 매미나방 같은 게 요즘에 굉장히 많이 발생해서 주택가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그런 곳에도 벽에 떼로 붙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그것을 보고 혐오감을 느끼고, 또 농작물이나 이런 데에도 피해를 야기하니까 돌발해충이라고 이렇게 하는 겁니다.

◇ 최형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도심지 생활권에서도 이 매미나방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렇게 늘어난 이유가 있습니까?

◆ 양영철: 나방류들은 유충 시기에 활엽수의 잎을 먹고 삽니다. 도심지 공원이나 도심지 인근 산이라든가, 이런 데에는 활엽수들이 많이 있죠. 또 매미나방은 잡식성입니다. 다른 나방류에 비해서 다른 모든 어떤 식물의 잎을 다 먹습니다. 특히 누에 같은 경우는 뽕잎만 먹잖아요. 그런데 매미나방은, 누에도 나방이거든요. 그런데 매미나방은 거의 모든 활엽수의 잎을 먹기 때문에 도심지에서도 많이 보일 수 있고요. 또 지금도 보면 장마기간이긴 한데 요즘 비가 오는 형태가 장마기간임에도 이렇게 집중 호우가 내리지 않고 적당히 알맞게 내려요. 이런 경우에 자연의 생태환경이 곤충한테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 됩니다. 적절한 습도를 잘 유지해주기 때문에. 그래서 해충 발생에 더 도움이 되는 거죠.

◇ 최형진: 특히 근래 몇 주째 매미나방 관련 소식이 들려오는데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곤충인가요?

◆ 양영철: 아닙니다. 매미나방이 작년에 알을 낳았을 것이고요. 얘기 올해 봄에, 그러니까 벚꽃이 질 무렵에 지고 나서는 활엽수의 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때 알에서 유충이 부화하기 시작한 거죠. 활엽수의 잎을 먹고 5월부터 6월 사이에 계속 자란 겁니다. 자란 것이고, 이게 지금 번데기가 됐다가 성충이 된 거거든요. 성충이 지금 7월 중순에서 8월 초 사이에 절정기를 이루기 때문에 지금 딱 성충들이 막 발생하는 그런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활동할 때다. 조금 전에 이장님께서 독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함부로 잡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 양영철: 매미나방은 독나방과에 속하는 종입니다. 독나방과에 속하는 종류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 전 생활사에서 독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 정도 됩니다, 크기가. 눈에 보이지 않죠. 그래서 크기에 박히면 용혈작용에 의해서 독 성분이 전신으로 퍼집니다. 그래서 따갑고, 가렵고 하는 피부 염증을 유발하죠.

◇ 최형진: 어렸을 때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나방을 잡고 눈을 비비면 눈에 굉장히 안 좋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매미나방도 그러면 마찬가지겠죠?

◆ 양영철: 물론이죠. 특히 다른 나방에 비해서 독나방 종류들은 더 안 좋고요. 보통 나방들도 인편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날개짓을 할 때 먼지처럼 나타나잖아요.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가거나 하면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많은 피해를 일으킬 수 있죠.

◇ 최형진: 그러면 도심에서도 지금 매미나방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 주민 분들께서는 그런 매미나방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쳐 가는 게 좋겠군요?

◆ 양영철: 그렇죠. 매미나방의 유충도 보면 독나방과에 속하는 종류이기 때문에 털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누에 같은 경우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이것은 독나방이 아니거든요. 피부나 이런 곤충의 표피가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독나방 종류들은 일명 쐐기라고 하는, 겉에 털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혐오스럽죠. 그러니까 일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더라도 쉽게 만질 수 있는 그런 느낌을 갖는다든지, 그러지는 않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유충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인천 등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게 이름이 깔따구류의 유충이라고 합니다. 깔따구가 뭡니까?

◆ 양영철: 깔따구는 모기하고 비슷하게 생겼어요, 성충이. 그런데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습니다. 보통 모내기철 즈음에 발생해서 무리를 짓기 때문에 깔따구를 보통 위생곤충학에서는 불쾌해충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불쾌감, 혐오감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그래서 깔따구는 구기가 퇴화됐기 때문에 물거나 쏘거나 먹이를 먹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수명도 굉장히 짧아요. 이틀에서 7일 정도 삽니다. 그러나 물에다가 알을 낳고 유충기간은 물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또 깔따구는 특이하게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생물 지표종으로도 활용을 합니다. 깔따구가 100% 잡혔다고 하면 그 수질을 현장에서 바로 상급수다, 4급수다, 이렇게 판정을 하는 데 이용하죠.

◇ 최형진: 그렇군요. 그런데 유충이요. 눈에 보일 정도로 큽니다. 정수 과정에서 걸러져야 할 텐데 수돗물에 어떻게 들어가게 된 겁니까?

◆ 양영철: 깔따구 종은 우리나라에서 200여 종이 있는데요. 유충의 크기가 2mm에서 20mm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대부분 여과하는 정수 과정에서 모두 걸러집니다. 정수 과정에서 다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보기에는 마지막 단계, 정수가 완전히 완료된 물에 혼입되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각 세대에 물이 공급되면서 이런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곤충, 벌레이지 않습니까? 혹시 유충을 수돗물과 같이 마시게 됐다거나 이런 경우에 인체에 문제가 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 양영철: 대부분 별다른 이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곤충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땅콩 알레르기가 있고,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듯이 곤충에도 특이하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르고 이것을 먹게 되면 곤충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거죠. 곤충 알레르기는요. 심하게 되면 기도가 부어서 기도를 막아 버립니다. 그러기 때문에 호흡을 못해서 아주 위급한 상황까지도 갈 수가 있는 그런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는 겁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영철: 네.

◇ 최형진: 지금까지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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