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한국인이 몬산토와 GMO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13 10:28  | 조회 : 1167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7월 13일 월요일
□ 출연자 :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지난 2018년 미국 몬산토를 인수한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발암 제초제 라운드업 소송과 관련해 장차 제기될 집단 소송에 대비한 1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최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제초제 안에 포함돼 있는 화학성분 ‘글리포세이트’가 2015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면서 구 몬산토, 현 바이엘은 미국에서 최소 12만5천 건에 달하는 줄소송을 당해 1년 넘게 협상을 벌여오고 있는데요.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에서도 위험성을 호소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글리포세이트가 여전히 제초제에 쓰이고 있고, 이 제초제에 저항성이 있도록 인위적으로 유전자가 조작돼 만들어진 농작물, GMO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입 1위입니다. 오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하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이하 임종한):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바이엘 하면 사실 우리에게 아스피린으로 기억되는 굉장히 익숙한 독일 종합 화학회사, 제약사인데, 2018년에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했는데요. 저희가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몬산토라는 기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기업입니까?

◆ 임종한: 몬산토는 2001년쯤에 설립된 회사인데요. 원래는 합성섬유나 폴리스틸렌과 같은 플라스틱을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도에 에이전트 오렌지, 그러니까 고엽제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 이후에 식물을 기반으로 해서 GMO를 처음으로 만든 아주 대표적인 GMO 생산기업이 몬산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말씀해주신 고엽제가 베트남 전쟁에서 써서 굉장히 논란이 된.

◆ 임종한: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고엽제 피해자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죠. 

◇ 전진영: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농약, 라운드업이 지금 소송이 걸려 있고, 그 소송의 이유가 라운드업에 포함되어 있는 글리포세이트라고 하는 물질이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요. 이게 어떤 물질인가요?

◆ 임종한: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농약, 라운드업에 포함되어 있는 주요 물질입니다. 일종의 살균제 성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 자체가 GMO 제품이 아닌 다른 식물들을 선택적으로 말라 죽이게 하는 그런 제초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물질입니다.

◇ 전진영: 이 글리포세이트가 발암물질이라고 WHO 산하 세계암연구소에서 발표를 한 바 있지 않습니까?

◆ 임종한: 네, 그렇습니다. 2015년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그룹 2A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에게서 증거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동물 실험에서는 일관되게 세포 독성이 확인되어서 사람에게도 발암물질로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됐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 변형작물 GMO랑 글리포세이트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 임종한: 그러니까 GMO를 쓰게 될 때 라운드업을 대가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라운드업 속에 들어가 있는 글리포세이트라는 것이 GMO한테는 해를 미치지 않지만, 다른 작물, 그러니까 다른 잡초라든가, 다른 식물 같은 경우에서는 손상을 입혀서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제초제로 그 역할을 한 거죠. 그러니까 GMO하고 글리포세이트라고 하는 것들은 하나로 묶어서 같이 사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전진영: 그러면 GMO라는 유전자 변형작물도 결국 몬산토에서 본격적으로 상품화하기 시작한 거죠?

◆ 임종한: 네, 맞습니다.

◇ 전진영: 정리를 해보면 몬산토가 라운드업 판매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GMO랑 같이 개발을 해서 만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보급을 했다고 봐도 되는 거네요?

◆ 임종한: 네. 같은 연관성이 굉장히 깊은 그런 제품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유전자가 변형된 작물, GMO. 이게 그러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의학적으로 입증된 게 있습니까?

◆ 임종한: 이게 굉장히 논란이 되는 부분인데요. 동물 실험이나 일부에서는 GMO를 먹은 동물들에게서 일부 장기 기형이나 이상 소견이 나왔기 때문에 이것 자체가 사람에게서 그럴 가능성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제기가 되어 왔습니다. 또 GMO라는 것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나타나는 건데요. 이 유전자 조작이라고 하는 것들이 이상 단백질을 야기하고, 이것 자체가 인체에 미칠 가능성에 대한 부분들은 여러모로 제기가 됐지만 GMO하고 구체적으로 사람에게서의 피해나 이런 부분들이 분명하게 입증된 자료는 아직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적인 모니터링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 전진영: 교수님께서도 예전에 논문을 내셨던 것으로 제가 아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선천성 기형아 출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 중 하나가 GMO를 포함한 생활 속 환경 호르몬이 이유일 것이다. 이런 논문을 내신 바가 있으시죠?

◆ 임종한: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선천성 기형을 분석을 해보니까 그 속에서는 제일 많이 발생하는 것은 선천성 심장질환이고, 제일 증가율이 높은 부분들은 생식기 기형인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잠복 고환이라든가, 요도하열과 같은 생식기 기형인데, 대개는 태아에서 호르몬 교란이 발생하는 경우에서는 생길 수 있는 선천성 기형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태아한테서 이런 호르몬 교란이 많이 발생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그런 자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물질들이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문헌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그 연구에 있어서 GMO가 직접적으로 선천성 기형의 원인이다. 이런 것을 밝힌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호르몬 교란을 통해서 나타나는 기형이 많다고 하는 보고입니다.

◇ 전진영: 환경호르몬이 기형 출산을 어느 정도 유발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 임종한: 네.

◇ 전진영: 지금 GMO가 말씀해주신 대로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입증이 된 것은 없습니다만, 워낙 불확실한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건데요. 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식용 GMO 작물을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고 들었거든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것들 중에 이 GMO가 포함된 식품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임종한: 굉장히 많은데요. 대표적인 GMO 작물이 옥수수와 콩입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제품 같은 경우는 과자라든가, 또 빵이라든가, 수없이 많고. 액상과당이나 이런 것들로 만들어진 것들도 GMO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콩으로 만들어진 두부와 관련되어 있거나 이런 부분들도 GMO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우리나라에서 어떤 식약처나 이런 공식적인 기관에서 규정한 GMO 허용 기준치가 있지 않습니까?

◆ 임종한: 비의도적 혼입이 3%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경우가 그 이하라고 한다면 GMO 제품으로 명시를 안 해도 되는 거죠. 

◇ 전진영: 일정 수준 이하로 혼합이 되어 있지 않으면 굳이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 임종한: 네, 우리는 3%이지만 유럽 같은 경우는 0.9%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비교적 엄격하게 그런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우리는 예외조항이 굉장히 넓다고 보겠습니다.

◇ 전진영: 그렇기 때문에, 예외조항의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저희가 사실 시중에서 마켓이나 시장에서 구입하는 그런 가공식품들을 보면 GMO라고 쓰여 있는 식품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이유도 그러면 예외조항이 이렇게 광범위하기 때문에 그럴까요?

◆ 임종한: 네, 그렇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면제 범위가 굉장히 넓은 거죠.

◇ 전진영: 아까 다른 나라, 유럽 이야기를 잠깐 들어주셨잖아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GMO 완전 표시제나 GMO와 관련된 농작물에 대한 규제를 어느 정도 한다거나 다른 나라의 사례는 어떻습니까?

◆ 임종한: 유럽 같은 경우에는 민간에서 비GMO, NON-GMO라고 하는 표시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것들을 제한하고 있는 그런 나라, 굉장히 GMO에 대해서 제한된 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라고 보여서 이것은 세계적인 전체의 흐름과 맞지 않다고 보입니다. GMO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한테 GMO 표시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또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 전진영: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데에 포인트를 주고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GMO의 유해성에 대해서 이렇게도 이야기를 합니다. 아까 글리포세이트가 발암물질로 지정될 때 2군 A로 지정됐다고 하셨잖아요. 2군 A라는 게 우리가 늘 먹는 튀김 음식, 붉은 색 살코기랑 동급이고, 그리고 GMO도우리가 수십 년을 인간이 먹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낮다고 보는 주장도 많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임종한: 그룹 2A라고 하는 부분들은 사람에게도 일관되게 그것에 대한 건강 피해가 관찰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튀긴 음식이나 살코기, 붉은 고기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이런 섭취가 일정 정도 이상인 경우에는 암 발생률이 늘거나 또 심혈관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성이 높거나 이런 부분인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분류되는 질환 부분입니다. 이러한 그룹 2A에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당연히 보면 주요한 사망 원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태인 거고요. GMO 같은 경우도 모니터링하게 되면 튀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은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암 발생이나 또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나 이런 부분이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것이죠. 이것은 과학적인 팩트라고 보입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알 권리,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 GMO 완전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하는 목소리가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높고요. 관련 국민청원도 2018년에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은 후보 시절에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 여전히 지지부진하거든요. GMO 완전표시제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 임종한: 우리나라에서 GMO 관리대상 제품을 모니터링해서 GMO가 실제로 표시되어 있는 비율을 보니까 56%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니까 나머지 한 절반 정도에 대한 부분들은 GMO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건데 제대로 표시가 안 된 거죠. 그러니까 지금 있는 표시제라고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불확실성이 크고, 면제조항이 넓고 해서 소비자들, 시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과학적 근거나 이런 것을 비추어 보더라도 합리적이지 않은 정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사실 환경적인 부분이라든가,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이런 부분들은 당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나타나거나 대를 건너서 나타나거나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더 판단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서 GMO와 관련해서 중립적이고, 국제적인 그런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임종한: 네, 맞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나 팩트 근거는 모니터링을 통해서 조금 더 객관적인, 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라면 중립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한 형태의 광범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또 그 모니터링 과정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전까지는 시민들한테 선택권을 부여해주는 것들이 합리적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종한: 네,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임종한 인하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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