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0~11:00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 전문

안산 유치원 원생 일부 '햄버거병' 의심...증상과 원인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6 12:03  | 조회 : 377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대장균이 배출한 독소 때문에 콩팥이 망가지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 오염된 고기를 덜 익혀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채소 섭취 시 발생 가능
- 무분별한 설사약은 금물, 설사 자체로 장 속 독소나 세균 배출
- 균 발생 위험 높은 상처 있는 손으로 조리하지 않아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184명의 어린이 중 9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 받고 있는데요. 일부 원생은 식중독 증상 이후 급격히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서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햄버거병 의심 증상이라고 하는데, 오늘 이 햄버거병에 대해 살펴보고 여름철 식중독 등 예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하 강재헌): 안녕하세요.

◇ 최형진: 먼저 ‘햄버거병,’ 어떤 질환입니까?

◆ 강재헌: 사실은 햄버거병은 원래 진단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입니다. 이것은 보통 어린 아이나 고령의 환자에서 갑자기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인데요. 실제적으로 용혈성빈혈, 그리고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인데요. 원래 이 병의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 중 하나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서 발생합니다. 주로 오염된 고기가 잘 익혀지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덜 익은 고기라든가, 또는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또 오염된 채소를 먹었을 때 생기는데요. 사실 이 장출혈성 대장균이 감염되면 대부분은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등 문제가 생기다가 자연회복이 되거든요. 그런데 일부에서 대장균이 배출한 독소 때문에 콩팥이 망가지게 되면 바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이름이 참 신기합니다. 햄버거병인데, 왜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겁니까?

◆ 강재헌: 사실 이 병이 처음 문제가 된 게 1980년대 미국에서 햄버거 안에 패티가 있잖아요? 패티가 조금 덜 익은 것을 먹은 아이들 수십 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에 집단 감염되다 보니까 처음에 햄버거 때문에 생겼다고 해서 햄버거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왜 햄버거병이냐 하면 햄버거 패티가 사실 고기를 갈아서 패티를 만드는데, 이때 덜 익었을 때 안쪽 패티가 오염된 균이 문제를 일으키기 문에 햄버거에서 자주 생긴 것입니다.

◇ 최형진: 정확한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이고요. 보건당국이 6월 10일에서 15일까지 원생들에게 제공된 급식에서 균이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식중독과 햄버거병, 잠복기가 5일 정도 됩니까?

◆ 강재헌: 네, 보통 잠복기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요. 우선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설사, 복통,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은 잠복기가 2~8일 정도 되고요. 그중에 일부는 햄버거병, 즉 콩팥에까지도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잠복기는 일주일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최형진: 일반 식중독 같은 경우에는 2~8일 사이고요. 햄버거병 같은 경우는 잠복기가 일주일 이상이다. 

◆ 강재헌: 네, 그럴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식중독 증상이 있는 아이들 중 일부가 이 햄버거병으로 의심되고 있는데, 식중독과 어떻게 다릅니까?

◆ 강재헌: 바로 용혈성요독증후군 이전에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그런 질병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식중독이죠. 사실 식중독은 정의상 어떤 병원성 세균이나 또 독소,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모든 병을 말하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끝나면 그냥 식중독인데, 독소 때문에 이차적으로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위중한 단계로 간다고 하면 이때는 햄버거병, 즉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되는 것입니다.

◇ 최형진: 지금 원생들이 복통에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 햄버거병은 어떤 증상이 나옵니까?

◆ 강재헌: 사실 초기에는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 즉 설사,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 같고요. 일부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이런 증상 없이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햄버거병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빈혈이 오게 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이차적으로 생기게 됩니다.

◇ 최형진: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가 16일 처음 발생했습니다. 열흘 정도 지났는데, 그 상에 아이들 중 일부는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햄버거병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질환입니까?

◆ 강재헌: 네, 그렇습니다. 사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이 그냥 식중독 수준에서 후유증 없이 좋아지면 다행인데, 일부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가지고 오게 되는데요. 이때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 몸 안에 노폐물을 배출을 못하기 때문에 환자의 절반가량이 투석 치료, 그리고 또 빈혈이 생기면서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질환으로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아이들이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데, 많이 고통스러울 것 같거든요. 

◆ 강재헌: 그렇죠.

◇ 최형진: 투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습니까?

◆ 강재헌: 물론 처음에는 투석 이전에 수분과 전해질 교정을 하고 혈압을 조정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에 맞게 치료를 하지만 신기능이 급격히 나빠져서 신기능을 대체할 만한, 즉 노폐물을 배출할 다른 방법이 없으면 투석을 시작해야 합니다.

◇ 최형진: 교수님, 여기서 궁금한 게 햄버거병의 발생 원인이 그 안에 패티, 고기가 덜 익었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으로 인해서 햄버거병이 발생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사실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일부러 덜 익혀 먹기도 하고요. 육회를 먹기도 하는데, 이게 다른 문제가 있는 겁니까?

◆ 강재헌: 물론 고기는 익혀 먹는 게 제일 좋고요. 오염되어 있을 경우에는 육회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크랑 햄버거 패티랑 다른 점은 스테이크는 사실 고기 안에 처음부터 균이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 오염이 되다 보니까 안에가 덜 익더라도 바깥에만 바싹 익으면 오염된 부분은 열에 가해져서 문제가 없어지거든요. 그런데 햄버거 패티는 오염된 패티인 경우에는 갈아서 반죽을 만들어서 패티를 만들면 불완전하게 익을 경우엔 안쪽에는 오염된 채로 남아 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 최형진: 만약에 패티를 잘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겠네요?

◆ 강재헌: 그렇습니다. 열에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익힌 패티일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고 하면 이렇게 덜 익힌 패티를 파는 매장들이 잘못된 겁니까?

◆ 강재헌: 그렇죠. 물론 매장에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매뉴얼에 따라서 조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량으로 보통 그런 햄버거집들이 굉장히 많은 양의 햄버거를 동시에 만들어 판매를 하다 보니까 일부라도 조금 덜 익은 게 나올 확률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 최형진: 매장에서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궁금한 게 있는데요.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걸릴 확률이 높습니까?

◆ 강재헌: 네, 그렇습니다. 특히 사실은 햄버거병 전 단계인 식중독 증상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 생길 수가 있는데요. 이것이 이차적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 즉 햄버거병으로 넘어갈 확률은 아이들이 더 취약하고, 또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안산 유치원 상황을 보면 원생의 가족 중에서도 식중독 증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식중독이 전염되는 병입니까?

◆ 강재헌: 직접 전염이라기보다 음식이나 물을 매개로 해서 되거든요. 그래서 고기 이외에도 오염된 채소, 그리고 멸균 처리가 되지 않은 우유를 통해서도 감염되는데요.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거나 또는 가족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고 살 때, 환자의 대변으로 나온 분변이 있잖아요. 거기에 있는 균이 또 다른 사람들의 음식물을 오염시키거나 입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하면 2차 감염이 가능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그러면 햄버거병도 식중독처럼 여름철에 많이 생기는 병입니까?

◆ 강재헌: 네, 꼭 여름철에 생기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음식에 균이 잘 오염될 수 있는 환경, 그런 곳에 생길 수가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사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데, 어떤 식재료인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이러한 균들이 잘 자랄 수 있는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사실 많은 분들께서 회를 먹지 않습니까? 여름철의 회는 어떻습니까?

◆ 강재헌: 여름철에 회는 지금 말씀하신 그러한 용혈성요독증후군하고는 상관이 없고요. 여름철에 일부 바닷가 근처에서 회가 오염되는 일이 간혹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여름철이라고 해도 바로 회를 조리를 해서 바로 먹는다고 하면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이때쯤 먹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음식들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강재헌: 사실 제일 중요한 게 음식의 조리와 보관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음식이든 간에 조리할 때는 우선 충분히 열을 가해서 익혀 먹거나 끓여 먹는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어떤 균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균은 대부분 열에 매우 약합니다. 두 번째는 조리한 다음에 남긴 음식을 그다음에 먹게 되는 수가 있는데요.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다 보니까 몇 시간만 방치를 하더라도 그 안에서 균이 자라거나 균이 독소를 만들게 되거든요. 그래서 음식이 남은 것은 바로 냉장고에 넣기.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도 냉장고를 너무 과신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남은 음식을 먹는 게 좋겠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음식물을 조리할 때 예를 들어 오염될 수 있는 날고기와 채소를 조리할 때 두 개를 같이 조리하거나 같은 도마나 같은 칼을 사용하잖아요? 그러면 고기는 나중에 오염이 됐더라도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는데, 채소가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어요. 요즘은 날로 먹거나 익히지 않고 먹는 채소가 많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부분도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최형진: 식중독 외에도 여름철 질병들이 대부분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까?

◆ 강재헌: 수인성 전염병이라고 해서요. 주로 복통, 설사가 나오는 이런 식중독 증상은 대부분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 생기게 되거든요. 그래서 특히 요즘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때문에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손을 꼼꼼히 씻는 것. 특히 조리할 때는 꼭 손을 씻고, 그다음에 손에 상처가 있는 분들은 거기서 균이 자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손에 상처가 있는 분은 조리를 하지 않는 그런 주의도 필요하겠습니다.

◇ 최형진: 네, 그래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생상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는 상황인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더 구석구석 청결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예방을 위해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강재헌: 네, 우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식중독에도 매우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다음에 음식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남겨 놓고 상온에 방치하지 않고 바로 소비하거나 냉장고에 넣어두는 게 좋겠고요. 또 그래도 주의해도 가끔 배탈이 날 수 있잖아요. 이럴 때 무분별하게 설사를 멈추는 약을 먹는 것은 금물인데요. 왜냐하면 설사라는 것 자체가 독소나 세균이 장에 있을 때 이것을 밖으로 배출해서 회복하게 되는 그런 회복과정이거든요. 그래서 설사를 막는 게 오히려 몸 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최형진: 그러면 아예 그런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까?

◆ 강재헌: 네, 되도록 복용하지 않고, 많이 힘들면 병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후 처방을 받는 게 낫고요. 그냥 집에서 설사가 나니까 무조건 지사제를 먹는 것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곘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재헌: 감사합니다.

◇ 최형진: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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